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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Warhammer 40,000 - munitorum vol.1


파워 피스트


파워 피스트는 무시무시한 근접 무기로, 적의 보호 장갑은 물론 내부의 살과 뼈까지도 무시무시할 정도로 손쉽게 가루로 분쇄할 수 있습니다.

일종의 거대한 기계 장갑 주먹의 형태를 띄고 있는 이 무기는 파워 아머 슈트의 일부로써 사용되는데, 

팔뚝에 해당하는 세라밋 장갑팔 부위를 대체하는 식으로 장착되지요.

파워 피스트의 진정한 힘은 기계 자체의 피스톤 강화된 주먹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그 주먹만으로도 적 병사의 헬멧과 그 내부의 두개골을 그냥 으스러트릴 수 있지만서도,

실질적인 힘은 파워 피스트 주변을 감도는 분열 장막에서 나오지요.

이 장막은 물질을 분자 단위까지 분해하며, 따라서 이 파워 피스트의 손아귀에 잡히면 단 1분 안에 끔찍한 방식으로 갈기리 찢기게 됩니다.


영웅의 무기

강력하고 무시무시한 무기답게, 파워 피스트를 장비하는 것은 명예로운 스페이스 마린 캡틴들과 챕터 지휘관들 같은 베테랑들에게만 한정되어 있으나, 그렇다고 이들만 쓰는 건 아닙니다.

때로는 일개 서젼트도 이 전능한 무기들을 전장에 지니고 나가는데, 이는 일종의 보상으로써 이 무기의 강력한 힘을 빌어 신 황제의 적들을 더 손쉽게 무찌르라는 의미를 담고 있지요.

그러면 과연 스페이스 마린만 쓰는 것일까요?

사실 제국에서 창조된 비슷한 다른 무기류들과 마찬가지로, 이 파워 피스트 또한 부유한 임페리얼 가드 장교들, 허영심 많은 행성 사령관들과 냉정한 커미사르들에 의해 사용되기도 합니다.

물론 스페이스 마린들이 사용하는 것보다는 하위급이지만요.

사실, 효과면에 있어서 그들의 파워 피스트들은 잘 버려진 대검 앞에 놓인 녹슨 단검 수준입니다.


이 차이점은 아마게돈 행성의 타르타로스 하이브에서의 전투 당시 명백히 드러났습니다.

당시 스틸 리젼 연대들은 워보스 가즈쿨의 오크 무리들을 몰아내기 위해 분투중이였는데, 

때마침 블러드 엔젤 챕터의 스페이스 마린들이 외계인들을 향해 반격을 개시했지요.

진홍 갑주의 거인들이 무시무시한 분노로 적들을 향해 쏟아지는 것을 가드맨들은 감탄의 침묵 속에 지켜보고 있었는데,

그 대학살의 중심에, 블러드 엔젤 서젼트 카이론은 파워 피스트의 진정한 힘을 적들에게 선사하였습니다.

허접한 아머 판으로 덮히고, 대포들로 도배된 오크 배틀웨건을 단독으로 나서서 격파하는데 성공한 것입니다.

기계의 엔진실을 향해 파워 피스트를 내지르며 달려든 카이론은 호를 그리며 쏟아지는 에너지와 화염 속에서 기계를 완전히 박살내는 무용을 선보였지요.


스페이스 마린 전용이나 다름없는 이 파워 피스트는 거의 모든 방어벽을 뚫을 수 있으며, 심지어 전차의 측면까지도 내리찍어 내부의 선원을 아작낼 수 있습니다.

파워 피스트로 무장한 전투 형제는 전장의 어느 것을 상대하던 치명적이며, 어느 적들이던 분쇄할 수 있지요.

마찬가지로, 요새의 벽들조차 파워 피스트를 장비한 스페이스 마린의 공격 앞에서는 오래 버티기 힘들며, 

스페이스 마린은 번쩍이는 파워 피스트를 사용하여 플라스틸의 차단벽들을 박살내고 페로크리트 벙커들을 무너트릴 수 있습니다.


물론 완벽하기만 한 무기는 아니지요.

파워 피스트의 유일한 단점은 일단 휘두르기 위해서는 강한 체력이 필요하다는 것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느리고 무기 자체가 크다는 것입니다.

분열 장막이 외부로 발산될 때마다 파워 아머는 파워 피스트의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분투하여야만 하는데, 들어올릴 때마다 유압들에 의해 끼걱거리는 소리와 쉿소리가 아머에서 새어 나올 정도입니다.

제아무리 스페이스 마린일지라도, 적들에게 한방 먹이기 위해서 파워 피스트를 들어올리는 데에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며, 

그 시간은 물론 잠깐의 순간이겠지만 검은 든 노련한 적 전사라면 검을 내질러 한방 먹이기에는 충분한 시간입니다.

따라서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난전 속에서, 파워 피스트를 장착한 스페이스 마린은 반드시 적들이 내지르는 수십의 칼질들, 베임과 충돌을 감수하여야만 하지요.

물론 버텨내기만 한다면 뭐든 아작내는 주먹질과 손등 격파로 적들을 각개격파해 나가겠지만요.


아마 파워 피스트의 다루기 힘들고 거추장스러운 특성은, 아마 제국 내에서 이 무기를 사용하는 소수의 전사들 중에서 유독 어뎁투스 아스타르테스가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파워 아머가 만들어내는 방호력과 스페이스 마린의 강화된 골격이 의미하는 바는 오직 스페이스 마린만이 살인적인 한방을 날리기 전에 적들의 공격을 인내해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니까요.

하지만 말할 필요도 없이, 무기를 휘두르는데 필요한 시간 만큼이나 무기가 일으키는 피해는 상당하며, 다수의 스페이스 마린 사령관들은 적에게 제대로 한방 먹일수만 있다면 거기에 걸리는 시간 정도는 기꺼히 감수할 것입니다.


스페이스 마린들의 상징

포지 월드들과 스페이스 마린 요새 수도원들의 심장부의 심장부에서 제작되는 각각의 파워 피스트는 테크 프리스트들 혹은 테크마린들이 직접 제조해내는 고유한 창조물들입니다.

천년간 이어진 전통적인 제조법들과 설계도들을 기반으로 한 고심 가득한 노동 작업, 파워 피스트가 그 강력한 힘을 낼 수 있도록 해주는 희귀한 부품 요소들이 모여 무기를 빚어내는데,

개중에서 몇몇 부품들은 만들어내기에 무척이나 까다롭습니다.

특히 동력핵의 차폐된 억제실들과 파워 피스트의 손가락 부분 표면에 도배된 장막 방사체들은 특히 까다로우며, 

자체가 구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탓에 예전 무기들로부터 떼어내는 식으로 구하기도 합니다.


어뎁투스 아스타르테스 내에는 다수의 희귀하고 정교한 파워 피스트 유물들이 존재합니다.

이를테면 마르누스 칼가의 두 쌍의 파워 피스트, '울트라마의 장갑들'같은 것들 말이지요.

한 쌍으로 구성된 이 고대의 무기는 울트라 마린의 챕터 마스터, 마르누스 칼가가 마크라지 대전 당시 사용하였으며, 당시 그들은 수많은 타이라니드 괴물 생명체들의 해골들과 척추들을 아작내었습니다.

이 외에도 페드로 칸토, 크림슨 피스트의 챕터 마스터 또한 특별한 파워 피스트를 휘두르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의 붉게 칠해진 파워 피스트는 그의 챕터의 상징으로써, 페드로는 이 신성한 무기를 '린의 행성' 전투 당시 사용하였는데

해당 전투에서 그는 이 무기를 휘둘러 스나그로드의 와! 오크 침략군들을 직접 용맹히 박살내었지요.


잘 보수된 파워 피스트는 그 주인에게 값을 메길 수 없을 정도의 무기이며, 위대한 보물마냥 존중받으며 주의깊게 관리받고 보관됩니다.

그런데 사실 이 무기를 향한 존중은 단지 미신이나 명예의 문제를 넘어서, 장갑이 지닌 전투 능력들을 최대로 유지하기 위한 것에 가깝습니다.

스페이스 마린은 현명한 자들이기에 자신의 무기들을 존중하고 잘 관리하며,

이 덕분에 전장에서 곤란한 상황에 처하지 않지요.

이는 특히 파워 피스트에게 중요한 문제인데, 파워 피스트의 경우 무기가 걸린다던지 하는 곤란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이는 파워 피스트 자체만큼이나 사용자에게 취약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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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자의 망치

드랍 포드가 지면을 강타하며 눈부신 빛이 틈 사이로 비좁은 내부를 환하게 비추자, 순간 브라더 서젼트 야노르의 시야 렌즈들이 조정을 위해 흐릿해졌다.

마침내 유압식 드랍포드 해치가 일제히 개방되며 그를 해방시키자, 야노르는 증오스런 적들을 향해 돌진했다.

사방에 착륙한 드랍 포드들에서도 다른 라멘터즈 스페이스 마린 형제들이 하차하며,

전장 사방에서 끓어오르는 타이라니드 무리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날개달린 괴물들이 새까맣게 가리고 있는 하늘을 통해, 야노르는 이미 말보리온 행성의 파멸이 확정되었음을 잘 알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노르는 필사적으로 타이라니드 괴물들에게 달려들어선 그의 파워 피스트의 에너지 장막을 가동시키고 이 증오스런 침략자들을 강타하였다.


연달은 공격 끝에 야노르는 최소 수십의 타이라니드 괴물을 살해할 수 있었다.

한 번은, 터마건트의 두개골을 으깨 흩날리는 보라빛 액체를 사방에 뿌렸고, 

다음에는 역겨운 액체즙과 함께 레이브너의 머리를 통짜로 날려버렸으며,

이어서 그의 주먹을 타이라니드 워리어의 가슴팍에 깊숙이 꽃아넣고는 그대로 폭발시켜 고깃덩어리를 사방에 튀겨버렸다.

그가 눈을 돌릴 때마다 사방에서, 라멘터즈 마린들은 타이라니드들을 필사적으로 무찌르고 있는 것이 보엿다.

수백의 외계 생명체들이 볼터 탄들에 의해 무자비하게 폭발하거나, 플라즈마 탄환들에 의해 녹아내리거나 혹은 체인소드들에 걸려 무자비하게 찢겨나갔다.

그러나 그 순간에도, 수천의 외계인들이 더 쏟아져 내려왔고,

다른 스페이스 마린 형제들은 점차 그들이 처음 나타났던 드랍 포드들 쪽으로 억지로 밀려나고 있었다.


치열한 전투 와중에도 그는 곁눈질하며 전장을 분석했고, 그런 야노르의 눈에 표류하는 조안스로프가 포착되었다.

기괴한 생김새의 떠다니는 외계인.

그 외계인이 번쩍이는 순수하고 파괴적인 사이킥 에너지의 광선들을 그의 형제들에게 쏟아내고 있었다.

괴수를 향해 앞으로 달려들며, 야노르는 그의 파워 피스트를 높게 쳐들어 그 괴물을 끝장내버리려 했지만,

그가 괴수의 면전까지 당도한 순간, 조안스로프는 워프 장막을 방출하여 그를 밀어내려 하였다.


그 모습은 표현하노라면 마치 이 스페이스 마린이 거센 바다의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려는 것과 같아 보였을 것이다.

허나 보기 괴로울 정도로 느릴지언정, 야노르는 그의 파워 피스트를 앞으로 천천히 내밀었고

그의 파워 피스트 손가락들은  외계인의 머리통을 거의 쥐기 직전이였다.


그러나 그 순간, 조안스로프가 그의 눈 앞에서 몸을 돌렸다.


괴물이 워프 에너지 천둥을 만들어내며, 노출된 대뇌에서부터 눈부신 백열의 에너지가 올라오기 시작했는데 

이대로라면 그는 산산조각날 운명이 분명했다.

그러나 순순히 운명에 따라 죽기를 거부한 야노르는,

온 힘을 다해 그의 주먹을 괴수의 머리통에 대며, 침묵 속에서 전투 함성을 내질렀다.


끝은 순식간이였다.


그의 파워 피스트는 조안스로프의 뇌를 고기와 피가 뒤섞인 폭발운으로 만들어 버렸고,

조안스로프의 역겨운 잔해들이 야노르의 파워 아머 사방에 튀었다.

거친 숨을 내쉬며, 라멘터즈의 서젼트는 타이라니드의 시체에서 시선을 거두고 다시 전장으로 돌렸다.

그리고 그는 경악했다. 

이제는 한줌도 안되는 스페이스 마린들만이 남아 절망적일 정도로 압도적으로 증가하는 외계 괴물들을 상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노르는 황제의 기도를 다시금 읊조리며, 파워 피스트를 다시 한번 들어올려 적들을 향해 일말의 망설임 없이 달려들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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