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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codex : The Imperial Knight Companion


그리프의 착륙지

흑요석 기사의 위대한 서사들은 다모클레스 해협 전쟁기를 중심으로(과거든 현재든) 이루어졌으나,

전쟁이 본격적으로 일어나지 않았던 중간기 시절들에도 그에 대한 이야기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다모클레스 성전 이후 다시 전쟁이 발발하기 전까지,

이 방랑 기사는 우주 해협 변방을 방랑하며 원정을 수행하였다 하는데

침략에 미친 정복주의자 타우군들과 그들의 추악한 외계인 동맹군들의 공격 아래 놓인 다수의 인간 식민지들을 수호해주었다고 합니다.

이 근방의 외딴 인간 식민지 행성들과 제국으로부터 버려진 작은 소초 기지들은 대부분 이 기사의 전설들을 다루는 여러가지 성물들을 보관하고 있는데,

특히 미니스토룸 성서들 및 기념비들을 통해 이 작고 외딴 인간 행성들은

먼 옛날, 위기로부터 자신들을 구원해주고자 기꺼히 홀로 침략자들에 맞섰던 이 방랑 기사에 대해 아직까지 기억하고 감사를 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성들 중에, '그리프의 착륙지'라는 이름의 외딴 행성이 하나 있습니다.

이 행성에는 까마귀 해변가의 사구 지역이 있는데,

오래된 제국 성소 하나가 이 사구 한 가운데에 우뚝 솟아 있지요.

사구 너머 바다가 보이는 성소의 스테인드글라스 유리창들 중 하나는 소름끼치는 짐승 한 마리와 싸우는 검은 전투 기계를 묘사하고 있는데,

그림 속에서 그 전쟁 기계는 무기 끝으로 무시무시하게 묘사된 괴수를 사구 지면에 처박아놓고 있지요.

이 그림은 허구의 장면이 아니라, 대신 실제 있었던 고대의 전투를 다루고 있으니

바로 흑요석 기사와 '진홍 수의' 오더의 전투 자매들이 힘을 합하여 행성을 침략한 크룻 해적 약탈자들을 처단한 전투를 다룬 것입니다.


악명이 자자했던 로그 트레이더 '디야만 그리프'에 의해 발견된 이후로,

수백년간 그리프의 착륙지 행성은 매우 평화로운 행성으로

이끌레시아키의 성소와 성소를 관리하는 어뎁투스 소로리타스 수녀회가 조용하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허나 타우가 2차 영토 확장기를 개시하기 시작하며,

행성은 외계인들의 무자비한 침략에 노출되게 되었지요.

허나 신생 타우 제국에게 이 행성은 그리 큰 가치는 없었기에,

그들은 대신 크룻 워밴드 하나를 파견하여 행성을 대신 정복하고자 하였습니다.

이 육식성 외계인 용병들은 끔찍한 비명을 지르는 외계인 괴수들을 앞세워 행성을 침공하였는데,

당시 그들의 거대한 워스피어 함선은 마치 먹이를 노리는 맹금류의 눈처럼 하늘을 떠다니고 있었다 합니다.


소수의 전투 자매들은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급조된 무기들로 무장한 인간 거주민들의 지원 아래 수 일간 저항하며,

침략자들을 어떻게든 몰아내고자 하였으나

크룻 용병대의 압도적 물량과 잔인함 앞에서는 결국 밀려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진홍 수의의 캐노너스조차도 자매들과 소수의 살아남은 방어자들을 이끌고 

까마귀 사구에서 최후의 저항을 준비할 수 밖에 없었으니,

그들이 최후의 저항 끝에 목숨을 바칠 마지막 안식처는 행성의 가장 처음이자 가장 오래된 성소가 될 예정이였습니다.


마침내 크룻들이 사막으로 쏟아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자매들과 마지막 방어자들이 자신들의 최후를 맞이하려던 순간,

저 멀리 바닷가에서부터 한 거대한 존재가 모습을 드러내었지요.

거대한, 검은 전쟁 기계가 뒤에서 철썩이는 파도를 등지며 천천히 전진하고 있었습니다.

기괴한 혓바닥으로 딱딱 혹은 까욱까욱거리며,

크룻 외계인들은 공격의 방향을 돌려 이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 정체 모를 나이트 슈트가 방어자들과 합류하지 못하도록 사전에 공격하였으니,

거대한 3마리의 날록 괴수들이 우렁찬 포효성과 함께 사구를 건너 나이트 슈트, 흑요석 기사에게 달려들었습니다.

온 몸이 근육으로 가득찬 그 끔찍한 3마리의 괴수가 나이트를 강타하며,

마치 면도날 같이 뾰족한 부리들과 소름끼치도록 굽은 거대한 발톱들을 휘둘러 나이트의 차체에 깊은 도랑을 파내었으나,

두 다리 아래 철썩이는 바닷물과 함께,

프리블레이드는 주저 없이 용맹히 놈들에게 맞섰습니다.

나이트는 파괴적인 발차기로 날록들을 걷어참과 동시에 배틀 캐논을 꺼내었으니,

곧 깔끔하고 노련한 사격과 우렁찬 리퍼 체인소드의 무자비한 공격으로 놈들을 처단해나갔습니다.


한편,  성소 주변의 폐허들에서 저항하고 있었던 전투 자매들은 서서히 밀려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녀들은 맹렬한 신앙 아래 침략자들에 맞섰으나,

이미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던 외계인들은 죽은 자들의 시체를 두고 싸움박질이나 하며

사자들의 시체로 끔찍한 잔치를 벌이느라 부리를 붉게 물들이고 있었지요. 


허나, 거대한 날록 괴수들이 끊임없이 프리블레이드를 노리고 달려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한낱 살덩어리와 뼈로 이루어진 괴수들 따위로는 나이트의 강철 용맹 아래 맞설 수 없음이 증명되었습니다.

본격적인 싸움이 펼쳐진지 단 수 분만에, 거대한 크룻 괴수들은 반복적인 리퍼 체인소드의 공격 아래 무자비하게 난자당한 고깃덩어리가 되어 쓰러졌고,

그들이 싸웠던 해변은 놈들의 피로 검게 물들었습니다.

놈들을 처리하고 마침내 해변에서 올라온 나이트는 그 즉시 무시무시한 탄막의 세례를 크룻들에게 쏟아부었으니,

그 공격 아래 다수의 크룻 전사들이 벌집이 되어버린 덕에 진형에 큰 구멍이 생겨났습니다.

나이트의 무시무시한 화력 아래 외계인들은 도망칠 수 밖에 없었고,

반대로 크룻들의 무기들은 이 전쟁 기계에게 조금의 해도 끼치지 못하였습니다.

크룻들이 무너지기 직전임을 감지한, 전투 자매들은 다시금 힘을 내어 방어선들에서 일제히 나와 돌격을 가하였고,

우렁찬 볼트탄 소리와 멜타건 폭풍, 신성한 정화의 화염으로 기사를 도와 외계인 침략자들을 학살하였습니다.

이 무자비한 역공 아래 크룻들은 결국 패주하였고,

경계를 넘어 해변가와 맞닿은 숲으로 도망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흑요석 기사는 마지막 크룻까지 궤도의 우주선으로 사라질 때까지 행성에 남아 있었습니다.

놈들이 떠나기 전까지 수 번의 공격들이 이어졌으나, 

그 때마다 기사는 놈들을 완벽히 격퇴하며 전투 자매들과 행성의 살아남은 생존자 거주민들을 위한 굳건한 방벽으로 외계인들에 맞서 싸웠지요.

그 덕에 결국 외계인들은 더 이상의 손실을 감수할 수 없어,

이 외딴 행성을 인간들에게 남겨주고 그대로 사라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후 수백년간, 온갖 종류의 외계인 현상금 사냥꾼들이 흑요석 기사의 흔적을 찾아 타우 측이 약조한 어마어마한 포상들을 받고자 노력하였습니다.

허나 대부분은 하다못해 이 프리블레이드를 찾아내는것조차도 실패하였고,

그나마 소수는 살아남아 자신들 기준의 '성공'을 떠들 수 있었지요.

허나, 그 이야기들 중에서도 한 이야기는 정말로 특이합니다.

그것은 크룻 헌터 펙'록의 이야기인데,

이 이야기는 기묘한 인연의 흐름 속에서, 그가 어떻게 흑요석 기사를 발견하고 그와 의형제가 되었는지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1차와 2차 다모클레스 해협 전쟁 사이의 기간 당시, 흑요석 기사는 행방이 묘연하였습니다.

이 프리블레이드에 대한 여러 보고들이 산발적으로 들어오긴 하였으나,

모두 타우 제국의 국경과 인접한 외딴 인간 식민지들에서 들려오는 것들이였고

그나마도 카더라식 소문으로 출처가 불분명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타우 약탈자들로부터 살아남은 일대의 생존자들 사이로 자신들을 구원해준 검은 전쟁 기계를 찬양하는 이야기가 계속해서 흘러나왔고,

더불어 우주 방랑자들이 외딴 타우 착륙장들에 오직 죽은 외계인들의 시체와 어떤 거대하고 무시무시한 워커의 발자국들만이 남아있는걸 발견했다는 소문들을 계속 퍼트리자

일부는 이것이 흑요석 기사가 여전히 별들을 방랑하며 타우의 확장에서부터 인간들을 보호하고 있다는 증거라 믿었습니다.

허나, 여전히 다수는 이를 한낱 전설로 치부하며,

그저 외딴 변방 행성들을 지키는 신 황제의 신성한 수호자가 있다는 이야기를 퍼트려

타우의 확장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고 믿게끔 만들려는 의도일 뿐이라고 여겼습니다.


허나, 이러한 이야기들은 당시 악명 자자했던 크룻 현상금 사냥꾼인 펙'록의 주의를 끌기에는 충분했습니다.

그는 곧바로 행동에 나서서 프리블레이드의 흔적을 찾고자 시도하였지요.

당시 타우 측이 흑요석 기사의 머리에 걸은 막대한 현상금에 낚인,

이 크룻은 즉시 다모클레스 해협으로 이동하며 자신의 사냥감을 찾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크룻과 흑요석 기사 양쪽 모두 이에 대해 말을 하지 않았기에,

펙'록이 흑요석 기사를 추격했던 수 년간 구체적으로 어떤 작업과 사건들이 이루어졌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이 우주의 황야 지역 곳곳에 위치한 우주 선술집들과 시장 정거장들 사이로 한 이야기가 입과 입을 통해서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 이야기는 펙'록이 다수의 모험들과 실패들을 감수한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수많은 시도 끝에, 그는 마침내 이틱이라는 행성에서 프리블레이드의 흔적을 찾아내는데 성공하였지요.

이 기이한 행성은 정확히 말하자면 존재하지도 않는 행성으로써,

이메테리움이 휘몰아치는 워프 폭풍 사이 딱 고요한 지점에 위치한 행성이였습니다.

허나, 자신이 그토록 찾아 헤멨던 사냥감이 바로 근처에 있었기에, 펙'록은 이러한 점은 신경조차 쓰지 않았지요.

크롯은 이 행성에 프리블레이드가 어떤 알 수 없는 미지의 외계인들로부터 행성 인간들을 수호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음을 확인하였고,

그 즉시 행성으로 강하를 시도하였습니다.


허나 이 현상금 사냥꾼이 행성에 도착한 순간, 그는 자신이 이전에 이 행성을 방문했던 다른 외계인들처럼 자신 또한 함정에 빠졌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사실 행성에는 한 고대의 중력 거울이 존재하여,

함선의 워프 드라이브 발전기들을 모든 방향에서 반사하고 있었으므로

이틱 행성에 접근하는 모든 워프 기술 계열 함선들은 엔진들의 마비 증세와 함께 이 행성을 떠날 수 없었던 것이였지요.

펙'록의 함선 또한 마찬가지로 이틱 성계에 진입하자마자 마비되어버렸고,

곧 이 크룻은 자신이 워프로부터 차단된 우주선들의 무덤 사이에 자신이 던져졌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흑요석 기사 또한 거기 함께 갇혀 있었습니다.


결국 별 수 없어진 그들은 서로 억지 협력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프리블레이드와 이 현상금 사냥꾼은 이 우주선들의 무덤에서 거지마냥 힘겹게 연명 중이던 다른 외계인 해적들, 제국 수병들과 다른 순례자들을 모아, 

성계 한 가운데의 고대 중력 거울을 향해 선체 침투를 수행하였으니

크룻의 날카로운 사냥 기술들과 더불어 나이트의 강력한 전투 기술을 통해,

이 저주받은 거울 함선을 지키는 고대 외계인 보초병들을 모조리 물리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마침내 저주받은 중력 거울을 부시는데 성공하였고,

이후 크룻 사냥꾼과 흑요석 기사는 서로 제 갈길을 찾아 떠났다고 합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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