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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Imperial Armour 12 - The Fall of Orpheus 


가드맨 심문


심문 대상자 : 일병 조브릴 스탈트맨 [표본 번호 0123-AM-34/r/90/234] - 9th 아마라 프로텍토라테 군단, 6h 여단, 람브다 중대, 아마라 행성 방위군 소속

참고 : 해당 심문은 3급 신피질 자극 및 간단한 '조치'를 통해 이루어짐.

심문자 : 오르도 제노스 소속, 유라디스의 제노스 학파의 마스터 실라스 볼트

진실 짜내는 자 : 라덕시네 칸토스, 허가받은 싸이커 3급, 오르도 제노스, 유라디스의 제노스 학파 소속


++심문 시작++


"...제 분대는 성 말라바르 환승역의 방어 병력에 일부로 투입되었는데,

그 환승역은 서쪽 하이브 도시로 향하는 주 수송역 중 하나였고, 20 칼로리...죄송합니다, 킬로미터 정도 도시에서부터 떨어져 있었습니다...

저는 전투 경험을 지닌 정규병이였으므로, 상급자들은 절 새롭게 징집된 민방위 분대들 중 하나의 명예 분대장으로 넣어주었습니다.

민방위 군대는 이제 갓 징집된 신참들이였지만, 다들 어리고 젊은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주로 노가다로 하루 벌어먹고 사는 젊은 친구들과, 방탕한 친구들이 많았는데

마치 성난 그록스 같은 친구들이였지만 그럭저럭 명령은 잘 따라주었어요.

저희는 장비 지급도 잘 받았습니다. 새로운 패턴의 그리폰형 라스건들을 지급받았고,

인당 2개분의 추가 충전팩들도 받앗습니다. 그리고 3발이 오토캐논도 각 소총중대에 지급되었어요."


[심문관] - 전투 직전의 당신 역할이 무엇이였지요?


"환승역 방어? 환승역은 자원 공급 및 화물 수송 구역이였는데, 총 6개의 전자기식 열차선들과 허브 지점을 지나는 3개의 주 간선 도로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환승역 옆에는 무한궤도식 측선 플랫폼들과 수리용 외로들, 감독관용 통제부 타워와..두어개의 연료 재충전 정거장들이 있엇습니다.

제 생각에는 지하에 프로메슘 연료 탱크들이랑 발전소들도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것들은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제 담당 구역은 뉴 베스버그 도시로 향하는 동쪽 방면의 검문 요새화된 고가 도로를 점거하고 방어하는 것이였습니다.

환승역에 배치된 병력은, 아마 반개 중대 전 병력이였을 것 같습니다.

그정도면 대략 800여명의 병사들에 PDF 경기갑 지원차량 편대가 하나 끼어있는 수준입죠.

또 지휘부는 대공 방어용으로 사브레 플랫폼들도 깔아두었고, 도로 부지들 위에는 바실리스크 포열들도 많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우리는 강한 방어 태세를 갖추고 있었고 대성당 측에서 음성망으로 기도 강연도 매일 밤낮으로 들려줘서 사기도 높았습니다.

우리는 절대로...절대로 두렵지 않았어요. 아아, 황제께서 보우하시길."


[심문관] - 적에 대한 정체를 알았습니까?


"알다..알다라... 아뇨, 그저 외계인 쓰레기라는 말만 들었어요.

소문들이 무성했습죠. 하지만 알잖아요. 그, 막사 안에서만 나오는 뜬 소문같은 것들...

진실은... 비인간적인... 괴물들...침략자들! 으아악!!"

 

++표본의 심장 박동수와 대뇌피질 기능 표시 수치가 불규칙 패턴을 보이고 있음 : 해당 시점에서 포타-락 화학 자극제들을 주입해 완화.

심문의 자연스러운 종료 확률이 9퍼센트로 상승++


[심문관] - 어떻게 공격이 시작되었습니까?


"정확히 언제인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표준시 1700부터 지휘부에서 코드 하달로 직접 경계태세 명령을 전파하였습니다.

그 순간, 모든게 동시에 시작되었습니다. 모든게 멈춘 것 같았습니다.

동쪽 먼지 황야에서 계속 불어오던 황사가 순식간에 멎었습니다. 모든게 조용해져서, 당신도 거기 있었더라면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의 숨소리를 들을 수 있었을 겁니다.

그 순간 모든 병사들은 무슨 일이든 벌어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점점...어두워지기 시작했습니다...그 당시는 불의 계절이라 최소 2시간 내지 3시간 정도는 해가 쨍쨍했어야 하는데,

그리고 어떤 식인지는 몰라도...차가워졌습니다.


저는 마음을 다잡고는 제 분대원들에게 엄폐물들에 숨지만 말고 이제부터 슬슬 '탄약 잘 받는 기도문'을 총에 대고 잘 기도하라고 명령했습니다만,

기도문 앞 문장을 채 다 읊기도 전에 모든 그 빌어먹을 일들이 펼쳐졌습니다.

커다란 도시 방어용 레이져 탑들이 포문을 열었고 하늘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하늘은 마치 불타는마냥 엄청난 소음에 휩싸였어요. 저는 하늘에 맹세코 그런 천둥 우뢰와 같은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저희는 어떻게든 손을 뻗어 더듬거려가면서 광자 바이져들을 눈에 대어 빛을 차단해보려 했지만,

이미 새까맣게 되어버린 하늘에서 보이는 것이라곤 번쩍이는 레이져 빛줄기들 뿐이였습니다.


그리고...그리고는 알람 크락션들이 쉴새없이 울어댔습니다. 마치 우리가 준비되지 않았다는마냥 무장 동원 명령들이 마구 떨어졌어요.

키로미터 단위로 폭음이 쉴새없이 이어졌습니다. 저희 뒤편의 고가도로 차단벽의 철벽문들이 바로 닫혔고,

그 아래 전차들은 시동을 걸엇습니다. 소음 때문에 저희는 그 엔진 소리를 들을 수 없었지만,

그래도 전차들이 만들어내는 진동 소리는 들을 수 있엇습니다.

하늘을 향해 쏟아진 지상 포격은 대략 6, 아니 7분 정도 지속되었습니다.

하늘은 이제 완전히 새까매진 상태였고, 탑들은 계속해서 레이져 광선들만을 하늘로 쏟아내고 있엇습니다.

그 순간 소름끼치는 기묘한 천둥 섬광 빛들이 번쩍였어요. 녹광색과 적색의 그런 천둥이였는데, 맹세코 일생동안 단 한번도 본 적 없었습니다.

하늘 높은 곳에서부터, 빠르고 더 빠르게 그것들이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모르겠습니다. 계속 심장이 뛰어서, 심장이 아프게...뛰어!"


++표본의 생체 정신 스트레스 수치가 증가함 : 표본의 자연스러운 심문 종료 확률이 12퍼센트로 증가됨++


"도시 쪽으로 생생한 백색 섬광 하나가 떨어졌습니다. 이전 어느것보다도 밝은 섬광이요.

저는 그게 도시의 대포 타워들 중 하나가 과열을 일으켜서 폭발한 것이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하이브 도시의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는 첨탑 덩어리 한 쪽이..하늘에 닿을만치 높았던 그 하이브의 첨탑 부위가...

그대로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주 천천히...그래서 전 그게 진짜라고 믿기지도 않았어요.

저희는 하이브 도시의 벽 너머로 그것이 무너지면서 수십여 고밀도 거주 구역들을 가루로 만들어버리고,

그대로 주저앉아버리면서 대성당 한쪽 부분을 완전히 붕괘시켜버리는 것을 생생히 보았습니다.

그리고는 마치 모래로 만들어진마냥 완전히 산산조각나버렸어요.


저는 모르겠습니다. 상상도 할 수 없어요. 그게 무너지며 과연 얼마나 많이 죽었을지.

다만 저희는 하이브 한쪽이 무너지며 지면에 떨어지는 충격파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굉음을 듣기 전에요.

그 충격파는 마치 지진과 같았습니다. 심지어 저희는 도시에서 30 아니면 40 킬로미터는 떨어졌는데도 말입니다.

그리고는 회색 가루폭풍이 마치 장막처럼 일면서 도시를 완전히 가려버렸습니다.

마치 유령빛마냥 레이져포 광선들이 번쩍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볼 수 없었습니다.


우리 모두는 그걸 그냥 바라보고만 있었습니다. 우리는 보면서도 그게 진짜라 믿지 못했어요.

환승역으로 대공 경고 사이렌이 울리고 나서야 저희는 정신을 차릴 수 있었습니다.

하늘을 뒤덮은 폭풍 속에서 무언가가 이리저리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것들은 처음에는 모두 검은 색으로만 보였고,

저는 그게 잔해들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러기에는 너무 빨리 떨어져 내려왔습니다.

저는 그렇게 유연하게 움직이는 기체들은 본 적이 없었어요. 그것들이 그룹에서 떨어져 나가며 사격을 가하기 전까지도,

저는 그게 적들의 전투기들일 것이라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단 수 분만에 적들은 사방에 도사렸습니다. 그들은 어디에나 있었습니다.

그들은 하늘을 쉴새없이 날라다녔고 날카로운 비행음이 그들을 따라다녔습니다.

그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어김없이 번개들이 뒤따랐고, 사람들이 타죽었습니다.

페로크리트 벽에도 크레이터 구멍들이 마구 파였습니다.

그건 그냥 살인이였어요. 그냥 살인. 대공용 사브레 플랫폼이니 뭐니 아무런 소용도 없었어요.

모든 대공용 플랫폼들 앞에 수십은 되는 적 기체들이 날아다녔습니다."


ps. 썩 유쾌한 이야기는 아님..ㅠ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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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Valedor War Zone


두리엘의 붉은 죽음

임무가 마침내 완수되었습니다. 아우타크 선스피어는 최대한 모든 병력들을 행성에서 철수시켰지요.

비엘탄 소드윈드 군대의 매끈한 형태의 반중력 차량들에 몸을 맡기고 날아오르며 모선 '바울의 애무'호에 탑승할 무렵,

더 넒은 전역에 대한 소식이 그의 귀에 들려왔습니다.

사실, 이번 전투에서 크래프트월드 이얀덴의 조력은 단지 행성 표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였으니,

지상에서 전투가 펼쳐지고 있는 동안, 이얀덴 함대의 현 대 해군제독인 왕자 이리엘이 직접 이끄는 쌍둥이 엘다 함대들이 하이브 함대 크라켄의 분열 함대를 향해 거의 자살 공격에 가까운 해전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이리엘은 이얀덴 전투 이후 타이라니드 함선들을 처리하는 방법에 대해 잘 알고 있었으며,

그에 따라서 적합하게 휘하 함선들을 지휘하였지요.


비록 엄청난 피해를 감수하여야만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리엘 본인이 직접 지휘한 엘드리치 레이더 해적 함대와 이얀덴 함대는 

레비아탄 함대가 미처 접근조차 하기도 전에 크라켄의 생체 함선들 전부를 완전히 파괴하는데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단말마로, 분열 함대의 생체 함선들은 함내 남은 모든 생물체들을 두리엘의 표면에 다 토해내었지만,

그들이 쏟아낸 온갖 치명적인 괴물들조차도 이미 행성을 뒤덮어버린 용암들에는 아무짝에도 쓸모 없었으니

결국 최악의 괴물들조차도 행성 본연의 힘에는 버티지 못하고 표면에 착지하기도 전에 열기에 증발하여 사라져버렸습니다.

그렇게 오래 전, 이얀덴에 큰 피해를 주었던 크라켄 함대의 마지막 분열 함대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지금 완전히 죽어버린 두리엘 행성은 과거 제국에 의해 황폐화되고,

뒤이어서는 하이브 함대들에 의해 파괴당하는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하여야만 했었습니다.

허나 그들에게 최후의 죽음을 선사한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케인의 자손들 본인들이였으며,

그 죽음을 전달하기 위해 이 불운한 행성에 가장 마지막까지 남은 엘다는 이얀덴의 택 실버아이와 비엘-탄의 파시어들이였습니다.

그들은 싸이킥 힘을 계속해서 불의 심장에 조율하고 있었으니,

공기가 끓어오르고 표면을 모두 태워나가는 와중에도 오직 동포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 자신들을 스스로 희생하고 있었습니다.

엘다 함대가 폭파 직전의 행성을 피해 저 멀리 미지의 우주로 사라지는 와중에도,

그들은 이제는 작은 미니어쳐 태양마냥 불타오르는 행성에 남아있기를 택하였으니,

행성은 이내 부드럽게 아른거리다, 곧 표면에 모든 것을 불태워버리며 날뛰는 염화 속에 팽창하였습니다.


모든 전투가 끝났습니다. 아우타크 선스피어는 바울의 애무호에 마련된 집무실에서 조용히 명상하면서,

옛 엘다 신들에게 기도를 바쳤지요.

두리엘의 가엾은 운명이 부디 먼 미래에 엘다 후예들이 맞이할 미래의 은유가 되지 않길 간절히 빌며 말이지요.


물론, 거기에 대한 대답은 누구도 들려줄 수 없었습니다.


에본 스팅

한편, 코모라 도시의 심연 어딘가에서,

서큐버스 릴리스 헤스퍼렉스는 자신의 부하들이 새롭게 잡아온 신상품들을 에본 스팅 마녀회의 헤몬쿨리들에게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손짓에 따라, 그녀의 위치 부하들은 총 6개의 거대 육각형 우리들을 끌고 장에 들어왔는데,

그중 3개의 우리들에는 각각마다 마구 독소를 내뿜으며 으르렁거리는 진홍빛 갑주의 타이라니드 워리어 개체들이 가득 차 있었고,

나머지 3개의 우리들에는 각각마다 시퍼런 멍과 비슷한 자주색의 등껍질을 지닌 타이라니드 워리어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다소 긴 시간의 상품 평가 끝에, 헤몬쿨리는 이 종들을 섞어서 단 하나의 새로운 혈족으로 섞을 수 있을 것이며,

그 일은 자신들 마녀회에 마련된 교배 연구실들에서 기꺼히 해주겠노라는 확답을 제시하였습니다.

아마, 이 교배를 통해 만들어진 새로운 형태의 무기 괴물들을 사용해서 괴물쇼를 벌인다면,

헤스퍼렉스의 의도대로, 아마 제법 오랜 시간 동안은 코모라의 검투사 아레나들이 열광 속에 들썩일 것이 분명했습니다.


그 와중에, 헤스퍼렉스의 옆에 정숙한 왕적인 품새의 옷을 입은 한 할리퀸은 그들의 모습을 보며 조용히 미소지었습니다.

그리곤 서큐버스 여왕을 향해 잠깐동안 허리를 깊게 조아리면서 과장된 연극식 키스 동작을 선보이고는,

그대로 어둠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은하계를 위해, 그들에게는 새로 준비해야될 일이 있었습니다.

이들이 뭘 하든 그런건 사실 별로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다른걸 다 떠나서, 저 너머에서 신들의 거대한 게임은 언제고 계속될테니 말이지요.



ps. 이 스토리는 제법 단편이고, 사실 카디안 폭발하기 전에 있었던 지나가는 일 수준임.

실제로도 선스피어가 이후로 등장하는 이야기는 없음. 

저는 편의상 서플먼트를 번역했는데, 사실 이 스토리는 소설 버전이 또 따로 있습니다. (이야기는 당연히 같지만, 스토리 상세는 소설쪽이 훨신 상세함.)

소설 쪽은 여러가지에 대해 더 상세하게 풀어주고 있는데,

예를 들어 소설에 따르면, 사실 크라켄 분열 함대는 우연적으로 두리엘 행성 쪽으로 가게 된 것이 아니라,

이얀덴의 택 실버아이의 영혼을 먹고 싶었던 슬라네쉬가 워프를 떠돌던 크라켄의 분열 함대를 이용한 것이였습니다.

결국엔, 슬라네쉬가 바라던대로 택 실버아이는 스스로를 희생했고,

그렇게 죽음으로써 슬라네쉬가 냠냠해버림.(소울스톤까지 죄 용암에 잠겨 사라졌으므로)

또한 서플먼트 번역으로는 언급 안 되었지만, 엘다 쪽이 불의 심장 기술력을 복제해서

혹시 모를 위협을 사전에 제거하기 위해 두리엘 근방 행성을 정화하였다는 언급도 나옵니다.


물론 지나가는 스토리이긴 하지만, 놀랍게도 이 책 발매 후 몇 년 후에나 나올 게더링 스톰의 떡밥이 이 책부터 있었는데,

일단 다크엘다가 마지막 문단 부분에서 융합했다는 신 혈족 타이라니드들은 게더링스톰 2권 '비엘탄의 파괴' 초반부에 코모라의 검투장들에서 다크엘다들 유희거리로 사용되는걸로 언급되며,

무엇보다도, 게더링스톰 1,2,3권 내내 등장하며 질서세력의 비밀 배후로 암약하는 할리퀸들과 그들의 대표인 쉐도우시어 '실란드리 베일워커'가 바로 이 책에서 처음 등장했습니다.

이 책이 게더링스톰 나오기 수년 전에 나온 책임을 고려해보면,

이미 오래 전부터 게임즈 워크샵이 게더링 스톰을 준비하고 있었던건 아닐까..생각이 들기도 하고..

여튼 지금 생각해보면 제법 의미심장한 그런 서플먼트입니다. ㅇㅅㅇ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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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Valedor War Zone


창의적인 공격

캐필러리 타워 빨대로 생물량을 빨아들이는 레비아탄 함선들을 보는 선스피어의 심장이 마치 차가운 냉돌마냥 딱딱해지려는 무렵,

청천 벽력과 같은 초음속 전투기들의 엔직 폭음이 그의 머리 위 하늘을 가로질렀습니다.

그 속도가 워낙 빨랐기에, 아우타크는 그 소리가 들쭉날쭉한 칼날이 사방에 장식된, 

원형 낫 형태의 날개를 지닌 다크 엘다 레이져윙 전투기 편대들이 만들어낸 것임을 간신히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창공을 가로질러 최대속으로 질주하고 있었는데,

양 날개에서는 단분자 장막이 씌워져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레이져윙들이 화산 폭발과 함께 쏟아지는 화산쇄설류의 폭풍조차도 믿을 수 없는 속도로 통과하며,

이윽고 행성을 빨아들이고 있는 캐필러리 타워들에 그대로 기체들을 냅다 내다 꽂는 것을 보게되자, 

선스피어는 경악 속에 두 눈을 키웠습니다.

젯파이터들은 근육질의 거대 튜브들을 피하는 대신,

오히려 기체들을 사용하여 캐필러리 타워들을 하나둘씩 말 그대로 절단해나갔으니,

이들이 날개 칼날들을 정확하고 노련하게 사용한 덕에,

이제 막 생체 함선들의 뱃속에 들어가려던 액화된 행성 생물량들은 잘린 관에서부터 마치 피처럼 터지며 아래로 쏟아져 내렸습니다.


마구 꿰뚫린 캐필러리 타워 튜브들은 결국 아래로 쓰러져 넘어가기 시작했고,

소중한 생물량 내용물들은 잘린 줄기 부분들에서 이탈하여 사방으로 뿌러졌습니다.

그제서야 선스피어는 경이와 감탄 속에 크게 웃을 수 있었지요.


하이브 함선 레비아탄의 생체 함선들은 결국 자신들의 식사를 완전히 방해받은 셈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두리엘 행성 또한 완전히 무너지기 시작하였으므로,

그들이 더 이상 무언가를 어찌 해볼 여지는 없었습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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