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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arhammer 40,000: Arks of Omen-Vashtorr

 

열쇠의 각성

이어진 수 분간, 아즈라엘은 안도와 깊은 실망을 동시에 느꼈습니다.

그랜드 마스터 나키르의 지시 아래,

더 락과 보조 함대는 아바돈의 전함들을 행성의 궤도 교전 구역에서 몰아내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철수 비행은 여전히 수많은 위험요소들이 가득했으며,

1/3 에 해당하는 철수 수송선들이 행성 궤도로 날아오르는 동안 격추당하여 추락했죠.

그러나 수백 명의 언포기븐 및 블러드 엔젤 마린들은 어쨌든 무사히 이 악마들린 행성을 탈출할 수 있엇습니다.

아즈라엘의 건쉽이 우주로 진입하자,

그는 함대-전역 음성망을 통해 라이온의 음성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프라이마크는 말했습니다.

이 악마 행성 근처에 머무르는 것은 멸망을 자초하는 길이며,

재래적인 필멸 무기로는 이 이단들이 각성시킨 것을 파괴할 수 없다.

여기서 머무르기로 결정한 자들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오직 죽음 뿐이다.

 

이어서 엘'존슨은 모든 함선들에게 더 락 주변에 집결하여,

전투 후퇴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그는 시간이 다 되었으니, 반드시 최선을 다해 신속하게 진행하라 명했죠.

여기서 벌어지는 공포는 막을 수 없노라고,

대신, 다른 날을 기약하기 위해,

그리하여 이단과 악마들의 흉계를 어떻게든 훗날 극복하기 위해서-

오늘 죽음의 천사들은 살아남아야 한다 말이죠.

 

충성파 함장들 중 누구도 감히 프라이마크에게 반박할 권한도 의지도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악마 행성이 그들 아래서 맥박치는 동안,

다크 엔젤과 블러드 엔젤 및 네이비스 임페리얼리스 함선들은 마지막 탈출 강습선까지 태운 다음,

행성간 공허로 서둘러 이동했습니다.

그들과 바쉬토르의 초자연적인 행성에서 최대한 거리를 벌리기 위해서였죠.

 

아바돈은 그들이 떠나는 것을 보며, 승리와 패배가 섞인 오묘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한편으로는, 그는 승리를 거둔 셈이었습니다.

-충성파들은 도망쳤으며, 그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혔으니까요.

수십 함선 잔해들이 우주를 떠다니거나,

혹은 점차 흩어지는 우주의 잔해 구름들로 분해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우주전과 지상전 사이에서, 충격적일 정도로 많은 충성파 스페이스 마린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언포기븐 챕터들은 아마 다시는 오늘 이전까지 가지고 있었던 전력을 회복할 수 없을 터였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아바돈은 여전히 이번 승리가 완벽하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라이온 엘'존슨이 고대 역사에서 튀어나와,

다시금 자신의 긴 전쟁을 훼방하려 들고 있다는 소식이 그러했죠.

디스포일러는 길리먼의 인도미투스 성전과 관계하여,

-이 두 번째 프라이마크의 귀환이 거시적인 전략적 상황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감히 궁금해하지 아니할 수가 없었죠.

 

그러나 킹쨌든, 승리는 반박 여지 없이 확실했습니다.

그는 바쉬토르 또한 마찬가지였죠.

벤지풀 스피릿의 음성-방출기들로 아키페인의 음성이 들릴 때,

아바돈은 그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무미건조한 웃음소리 속에, 악마는 아바돈에게 함대를 안전 거리까지 철수시킬 것을 권했습니다.

 

열쇠가 각성했습니다.

 

'부조화의 기계Dissonance Engine'가 준비되었습니다.

윔우드가 생명을 얻었으니, 현실 우주는 이제 다시는 예전과 같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 '자물쇠'를 사냥하는 대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자물쇠를 찾으면, 그 다음은 이제 '무기'만이 남겠죠...

 

그 어떤 필멸자 장비로도 평가 불가능한,

미친 듯한 에너지 수치들이 윔우드에서 치솟기 시작하자-

아바돈은 그의 함대를 철수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그는 행성의 지옥과 같은 광휘가 점차 환하게 타오르는 것을 경이 속에 지켜보았습니다.

 

이제 이 '열쇠'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볼 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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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웨이는 본디 올드 원들에 의해 창조되었습니다.

그들은 무시무시한 힘을 지닌 메타피지컬적인 터널 창조 기계들을 써서 웹웨이 차원을 창조했죠.

웹웨이의 으스스하고 꾸불꾸불한 통로들과 안개로-덮힌 볼트들은,

워프와 현실우주의 중간에 걸쳐있어 양쪽에 속하지 아니하는 문턱 공간에 존재합니다.

다수의 기이한 고대 종족들,

물론 메인은 아엘다리 분파들이긴 하지만,

어쨌든 그러한 종족들이 이 웹웨이를 통해 은하계를 빠르게 여행하고-

여기에 그들의 가장 위대하고도 끔찍한 비밀들을 숨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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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로게이터 마이스는 로드 인퀴지터 코티아즈의 방들로 향했다.

요새 복도를 지나는 동안, 그녀의 심장은 요동쳤으며,

황동 메세지 튜브가 그녀의 손에 쥐어져 있었다.

 

데이터슬레이트들과 양피지 책들이 가득히 쌓인 책상에서 코티아즈가 고개를 들어올렸다.

별지도들이 그의 뒤편에 붙어 있었으며,

그 지도들은 재앙함대들과 그들이 유말한 여러 유혈낭자한 격돌들과 관련된 쪽지들이 붙어있었다.

그의 사이버-독수리는 책장 위쪽에 몸을 구부리고 앉아 있었는데,

한쪽 머리가 메이스를 불길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달기레 요원의 보고입니다.

아이돌레트로스 성계에 대해서입니다.' 그녀가 헛기침했다.

인퀴지터는 한 손을 내밀었고, 그녀는 손에 쥔 튜브를 건냈다.

코티아즈는 그것을 책상 끝자락에 놓인 황동, 뼈와 유리로 된 프로젝터 장치에 굴리고는,

튜브의 봉인을 뜯었다.

조절 막대를 내리자 방의 전자촛대들의 빛이 내려갔다.

코티아즈는 가동의 의식을 읊조렸다.

 

그러자 기계가 가동되었다.

그것은 직사각형 형태의 거친 빛을 방 벽에 투사했고,

곧 프로젝터의 측면에서 잡음이 들려왔다.

이미지는 흐릿했으나, 곧 뚜렷해지며 한 남자의 얼굴이 드러났다.

그는 흐릿하게 빛나는 한 방에 있는 듯 보였다.

메이스는 흐릿한 용모와 인공 의안을 통해,

그가 달기레 요원임을 깨달았다.

그러나 그녀는 이 모디안 출신의 엄격한 요원이 이처럼 겁에 질린 모습은 처음 보았다.

 

'로드 인퀴지터,' 그가 말했다. 음성은 잡전기가 가득했다.

이미지가 약간씩 글리칭을 일으키고 있었다.

 

'저는 '성전사'호의 함교 선원들 사이에 숨어 있습니다.

베레니카 부인의 타롯점이 사실이었습니다.

-이 함선은 블러드 엔젤 함대에서 구성된 해상 전력에 속하며,

아이돌레트로스 성계에 진입했었습니다.

군주이시여, 이후 여기서 벌어진 사건은 심지어 제가 받은 정신 훈련으로도...'

 

메이스는 달기레가 단어 선택에 신중해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여기서 벌어진 전투의 모든 기록을 전송했습니다.

받으신 메세지에 데이터링크해놓았습니다.

주군, 간단히 요약하자면, 이단들이 승리했습니다.

심지어 지금도 저희는 완전 후퇴하고 있으며,

성계의 만데빌 포인트로 도주 중입니다.'

 

달기레는 어깨 너머로 신경질적으로 시선을 돌린 다음, 다시 이어서 말했다.

 

'당신이 맞았습니다 주군. 당신께서 읽으신 징조들...

이 일명 '니힐루스의 기사'는, 프라이마크 엘 존슨의 귀환이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상세 정보는 이 메세지에 동봉해놨습니다.

당신의 50-7 암호로 잠겨있습니다.

라이온이 더 락에 승선했고, 현재는 성계를 떠날 준비 중입니다.'

 

두 번째 프라이마크가, 역사 속에서 되살아났다.

메이스는 기절할 뻔했다.

그녀는 이 계시를 이해하는 동안 어디서 잠깐 앉아서 쉬고 싶었다.

그러나, 그녀는 계속 서있었다.

그녀의 로드 인퀴지터가 앉아있을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임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녀는 자신이 잘못 본 건 아닌가 생각했다.

달기레의 표정은 경이라기보다는 공포에 더 가까웠다.

이어진 그의 다음 말들이 희망을 쳐버렸다.

 

'그것이 제가 말하고 싶은 유일한 일대 사건이었으면 좋았으련만,

문제는 더 경악적이고 끔찍한 사건이 있다는 것입니다, 주군.

심지어 라이온의 귀환조차도 대적들의 계획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저는 제 보고서에 동봉된 루머들,

다크 엔젤의 옛 역사 속 한 행성이 부활했다는 소문들이 참이었느냐에 대해서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제가 확실히 황금 옥좌에 대고 말할 수 있는 건,

우리의 적들이 기술학적 흉물을 행성 형태로 창조해냈다는 것입니다.

그것의 정확한 본성과 목적은...'

 

달기레가 말을 흐리다가 다시 머리를 저었다.

 

'데몬 엔진이 그 힘을 공개한 순간의 비디오-화면들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당신이라면 저보다 더 많이 아시겠죠, 주군.'

 

달기레의 화면이 전환되며 한 제국 함선의 함교로 바뀌었다.

메이스는 달기레가 인공 의안 강화물로 녹화했을 것이라 추정했다.

화면에서는 음성들이 왁자지껄하게 들려왔다.

근무 중인 선원들의 보고들, 통신들, 기도들과 이진법 언어들 등이었다.

 

메이스는 화면을 계속 지켜보았다.

달기레의 시선은 좌우로 살피며,

필히 치열하게 싸웠음을 말해주는,창백한 얼굴들과 다급한 움직임들, 상처들에 붕대를 두른 함교 선원들을 보여주었다.

그들은 각자의 콘솔들에 앉아 후퇴 경로들을 보고하며-

최소 안전 거리들을 출력하여 보여주고 있었다.

달기레의 시선이 갑자기 함선의 주 비디오-화면들에 고정되었다.

그와 동시에, 주변에서 알람들이 울리기 시작했다.

 

메이스는 경악을 참지 못했다.

심지어 인퀴지터 코티아즈조차도 맹세를 읊조릴 정도였다.

확대된 화면 속에서, 아키페인의 악마 행성이 그 모든 사악한 웅장함을 다 보여주고 있었다.

인광-색조의 빛이 원형 판들의 형태로 행성 지표면에서 특정 패턴을 이루며 반짝이고 있었고,

그것들은 자주색 및 녹색의 불들로 이어져 있었다.

룬 지명기들과 비스듬한 화면들을 통해,

이단 전함 함대가 이 빛나는 행성 뒤편의 우주공간에 숨어있음이 드러났다.

손상받은 충성파 전함들이 서둘러 행성을 떠나는 동안,

그들은 마치 잔해처럼 주 제국 후퇴선을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

 

메이스의 잠재의식 속 일부는,

스트레스 속에서도 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조절된 덕에,

이 화면에서 보여지는 말초 정보를 흡수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의 의식은 화면에 보여지는 지옥의 기계-행성이 얼마나 끔찍한지에 대해 여전히 경악에 사로잡혀 있었다.

 

'에너지 기록 급상승 중,' 달기레의 좌측 어딘가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신성하신 황제이시여, 이 숫자 기록치는.... 이것은 불가능... 어떻게...?'

 

비디오-화면들 속에서, 사악한 화염들이 행성의 지표면들에서 타오르고 있었다.

그 불길은 점점 더 환해지고 있었다.

 

'경고! 다중스펙트럼적 분석에 따르면,

대규모 비-엠피릭 관계성 트라우마 현상이 특정 공간에 형성될 것임을 암시!'

한 테크-프리스트가 증폭된 음성으로 소리쳤다.

 

'외계구조형 반-차원 관문의 작동에서 감지되는,

관련있는 코리스틱 데이터일치점들을 감지함.

그러나 연산기 수용능력을 초과하는 초거대우주적 규모임!

이것은 불가능한 규모! 옴니시아이시발!'

 

메이스는 데몬 엔진이 끝내 눈이 시릴 정도의 빛을 발하며-

심지어 성계의 태양보다도 더 밝게 타오르는 것을 오싹한 경이 속에 지켜보았다.

그와 동시에, 괴이 현상이 영상-화면들의 화면을 뒤틀기 시작했다.

빛나는 행성 주변의 우주가 뜯겨나가고 구부러지며,

마치 어안 렌즈로 보는 듯이 바뀌고 있었다.

우주 자체가 뜯겨나가고 있었는데,

비유하자면 한 무심한 신에 의해 검은 옷이 잡아채어 그대로 뜯기는 것과 같았다.

악마 행성 주변의 현실 자체가 왜곡되다가, 이내 산산조각났다.

 

인테로게이터 메이스의 정신은 이 광경을 이해하길 포기했다.

그녀 말고도, 영상 속 음성망으로 경악과 부정의 울부짖음이 쏟아졌다.

그녀는 악마 행성의 빛이 현실 우주의 직물을 찢고,

비틀고 뜯어서 마치 전조가 현실로 나타난 것인지,

아니면 현실이 흐릿한 은색 에너지의 촉수들이 어떤 보이지 않는 우주 너머에서부터 흘러나와 현실을 산산조각낸 것인지 구분할 수가 없었다.

현실 물질 우주에 발생한 균열들로,

빛나는 증기 유출이 수천 마일 반경으로 새어나왔다.

 

악마 행성 주변에서 왜곡되고, 쥐어 뜯어지고, 비틀리고 뜯긴 '현실'은-

곧 행성이 심연으로 향하는 소용돌이 정 중앙에 놓일 때까지 확장되었다.

메이스는 먹은 것이 올라오고, 감각들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결국 그녀는 시선을 돌리고, 한 손으로 몸을 지탱할 수밖에 없었다.

코티아즈가 허락하든 안하든 상관없었다.

 

곧 눈부신 최후의 빛이 일어나며, 그녀의 시선을 다시 영상으로 돌리게 만들었다.

그녀는 악마 행성이, 자신이 현실에 파놓은 그 소용돌이치는 심연으로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 모습은 검은 구슬이 은색 빛의 무한한 대양 속으로 떨어지는 것과 같았다.

그리고 어두운 다트들 같은 것들의 무리가 곧 그 뒤를 밀집 대형으로 따랐다.

;그것들이 이단 전함들임을 메이스는 깨달았다.

벤지풀 스피릿이 그들을 이끌고 있었다.

그들 뒤편으로는 반투명한 현실의 균열이 남겨졌으나,

그것은 워프 포탈이 아니라 대신 무언가 더 에테르적이고 조화로운 것이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무섭지 않다는 건 아니었다.

메이스의 오감은 이 빛나는 상처의 실체를 인지하기에는 너무나도 미약했다.

그러나 그녀는 여기 담긴 기열과 찐빠는 감지할 수 있었다.

심지어 비디오-녹화를 통해 제 3자의 눈으로 보고 있음에도 그것을 알기에는 너무나도 충분했다.

 

달기레의 녹화는 여기서 끝나고, 다시 그의 얼굴이 돌아왔다.

그가 그의 보고를 끝내며, 화면은 갑작스럽게 전환되었다.

메이스는 이어진 그의 말들이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그녀의 정신 속 정신-단련된 여과 엔그램들로도,

그녀가 방금 본 것에 의해 완전히 압도되어 있었다.

그녀는 악마 행성이 전진하고, 나가고 침투하며-

그 문턱 공간으로 들어가는 그 장면만을 계속해서 떠올리고 있었다.

메이스는 그녀의 감각 수용력들 이상으로 주입된 정보를 처리하며 받은 압박에 정신의 고통을 느끼며,

자신의 관자놀이들을 눌러 마사지했다.

 

'인테로게이터 메이스,' 인퀴지터가 소리치자, 그녀 또한 정신이 돌아왔다.

그녀는 영상이 이미 끝나있음을 깨달았다.

전자촛대들이 다시 환히 타오르기 시작했다.

그녀의 군주는 그녀를 주의깊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표정은 엄격했고, 읽어낼 수 없었다.

 

'로드 인퀴지터, 당신께서 원하시는 바가 무엇입니까?' 그녀가 숨을 고르며 말했다.

 

'해야 될 일이 있다, 인테로게이터,' 그가 이어서 말했다.

 

'우리가 반드시 답을 제출해야 하는 질문들이 있지.

이에 대해서, 신-황제를 위해 봉사할 수 있겠나?'

 

'물론입니다, 주군' 그녀가 단언했다.

 

'우리가 방금 본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만 한다,' 코티아즈가 말했다.

 

'"외계형 반-차원 관문의 가동," 아까 테크-마고스는 그렇게 말했다.

그렇다면, 깐다 놈들은 이때까지 도대체 뭘하고 있었던 것일까?'

 

메이스가 눈살을 찌뿌렸다.

 

'맞습니다, 주군. 그들은 예지능력이 있죠.

그리고 다른 무엇보다도, 이 미궁 차원의 일에 막대한 이해관계와 관심이 있고요.

어째서 그들이 개입하지 않았을까요...?' 그녀가 거의 무력하게 프로젝터 장치를 가리켰다.

 

'그들의 싸이커 계층 일부가 동맹을 가장하여 내게 찾아왔었지.' 코티아즈가 혼잣말하듯 말했다.

 

'그들은 자신들 대신 인간 목숨들을 희생시키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난 그들에게 좃까라 답했지.

그러나, 그것이 그들의 한계는 아니었을 것이다.

아엘다리는 고대의 종족이며, 그들이 동원하는 수단들은 교활하기 그지없고 기이하지.

우리는 그들이 여기에 어떻게 개입하고 있는지 이해하여야만 한다.

어째서 그들이 이 사건에 멀리 떨어져 있는지,

혹은 그런 생각이 없었다면, 무엇이 그들의 개입을 막았는지 알아야겠지.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디스포일러와 아키페인 놈들이 만들어낸-

이 행성급-흉물기계의 실체에 대해 더 알아내는 것이다.

이것은 뭐지? 이것의 기능은 뭐고?

그리고 다음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 것인가?'

 

'그리고 재앙함대들도 말이죠, 주군,' 메이스가 덧붙였다.

 

'그들 다수는 여전히 대규모입니다. 그들이 그들의 목적을 완수한 것인지,

아니면 우리가 모르는 더 거대한 패턴에 따라 아직도 움직이는 것인지 알아야겠죠?'

 

코티아즈는 그녀를 맹렬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우리가 보유한 모든 자산을 가동시켜라,' 그가 지시했다.

 

''회색 의회Grey Conclave'에 연락해라.

그리고 셉티무스 함대 내의 우리 요원들에게도 언질을 보내라.

실수는 용납 불가하다, 인테로게이터. 우리의 적들은 거대하고도 끔찍한 승리를 여기서 거두고야 말았으니.

-우리가 완전히 무지한 상태에서 적들이 거둔 승리로, 아직까지도 이해불가능한 상태다.

우리는 이단들이 창조한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들이 그것으로 찾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반드시 알아내어야 한다.'

 

'만약 우리가 실패한다면,

그들이 신-황제의 세계 전부를 폐허로 만들 승리를 거둘 것 같아 두렵다.'

 

 

ps. 그러고보니 깐다 뭐하고 있었을까?

ㄹㅇㅋㅋ

아무튼 끝이다. 유툽 설정영상 만들어야 해서 그냥 한 번에 다 끝냈는데..

피곤한데 무려 1시간동안 무리해서 한 번역이라 각종 오타 등등 있을 수 있는데 알아서 검수 부탁함.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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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arhammer 40,000: Arks of Omen-Vashtorr

 

철수

뒤틀리는 대륙 어딘가에서, 아즈라엘, 단테와 그들의 살아남은 전사들은-

그들이 선정한 철수 구역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그 지점까지 향하기 위해, 악몽과 같은 전장을 계속 치열하게 뚫어야만 했죠.

분열된 레니게이드 무리들과 악마 군대들이 후퇴하는 마린들을 습격하며 희생자를 발생시켰고,

지면 또한 기습적이고 격렬하게 변이하며 생명을 앗아갔습니다.

두 번 정도, 직접적인 명령들을 어기면서-

용맹한 건쉽 조종사들이 기체를 몰고 챕터 마스터들과 그들과 동행 중인 형제들을 안전 구역으로 철수시키려 시도했습니다.

첫 번째 경우에서는, 근처 지면 균열에서부터 매듭처럼 꼬아진 케이블과 근육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촉수 혼종이 튀어나와-

마치 어린애가 벌레들을 죽이듯 잔인하게 건쉽들을 후려쳐서 박살냈습니다.

두 번째 경우에서는, 비행형 데몬 엔진들이 저공으로 쏟아지며-

강하 중인 스페이스 마린 기체들과 공중전을 펼쳤습니다.

전투 중인 기계들은 다시 오염된 하늘들로 상승했고,

곧 지상과 신호가 끊겼죠.

융기하며 변이하고, 기이한 에너지들로 불까지 치솟는 그런 기계화된 대지를 치열하게 건넌 끝에,

스페이스 마린들은 금속 나무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석유화학물질 호수들의 고리 지역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이제 그들은 선정한 철수 지점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 멀리서, 철수지점을 떠나 하늘로 상승 중인 충성파 건쉽들의 램젯 불길들이 흐릿하게 보이고 있었죠.

아즈라엘은 공중의 방어자들과 짧막한 음성 통신들을 나누었습니다.

울부짖는 정전기 아래, 자신들이 지금 레니게이드 분열 무리들 및 이단 테크-프리스트들에게 공격받고 있으며,

놈들이 자신들의 강습선을 포획해서 이 뒤틀리는 행성을 탈출하려 하는 것 같다고 전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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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당한 놈들

바쉬토르의 필멸 숭배자들 다수는 윔우드의 요새화를 위해 지표면에 내려갔습니다.

행성 지표면이 그들 주변에서 몸부림치기 시작하자,

이 불운한 자들은 자신들이 섬겼던 반신이-

자신들을 기계가 완성되고 나면 아무래도 상관없는 소모품들로 여겼다는 것을 깨달았죠.

일부는 악마 행성에 흡수되는 것을 신성한 축복으로 여기고 받아들였으나,

다수는 재난에 삼켜지기 전에, 지표면을 탈출하기 위해 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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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라엘은 그의 발 아래 지면이 크게 융기할 때, 하필 중간 지점에 있었습니다.

스페이스 마린들 주변에서, 강철 나무들이 끔찍한 스크래치 소음들과 함께 무너지고,

석유화학 오물들이 파열된 호수들에서 흘러나왔으며-

거대한 강철 블록 덩어리들이 솟구쳤죠.

솟구친 거대 블록들은 마치 거대 벙커들 혹은 화물용 엘리베이터들과 같았는데,

맨 위쪽에는 작은 장갑화 야포들이 달려 있었습니다.

그 야포들은 마구 쪼개는, 새파랗게 질린 흉물들이 조종하고 있었는데-

이 흉물들은 이 녹슨 무기들과 아예 신체가 녹아 융합되어버린 참으로 기열찬 외형을 지니고 있었죠.

대포들이 매연을 토해내며 가동됨과 동시에,

블록들의 측면에 난 송곳니 가득한 아가리 격벽들이 열리며 내부에서부터 유독한 증기들이 새어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증기 속에서 역병 악마 무리들이 절뚝거리며 걸어나왔습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다크 엔젤들과 블러드 엔젤들은 신명나는 논스톱 파이팅을 수 시간 동안 이어왔습니다.

격렬하게 즐긴 덕분에, 대부분은 부상자들이었으며-

차량들과 전쟁도구들은 모두 전투-파손들이 가득했죠.

탄약 또한 치명적으로 줄어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류의 스토리에서는 항상 말할 필요도 없이,

매복당했고, 측면을 기습당하고 숫적으로도 열세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주인공 보정받은 스페이스 마린들은 신속하고도 용맹히 이 기습에 맞섰습니다.

분대들이 양 측면에서 공격받는 전선들에 개입하여, 장갑차들의 측면들을 사수했습니다.

에제키엘이 남은 라이브러리안들과 함께 싸이킥 파와를 악마들에게 풀어놓으니,

다수의 악마들이 번쩍이는 엠피릭 에너지 번개 실타래들에 관통되어 다시 워프로 추방되었습니다.

아즈라엘은 공습군 내 중화기 자산들을 조합하여 지휘하였습니다.

전차들, 데바스테이터 분대들과 헬블래스터들을 전개하여 지옥의 야포들에 맞대응했죠.

그동안, 단테와 마스터 사마엘은 서로의 어썰트 계열 병종들을 합쳐,

기어오는 짐승들과 플레이그 드론들의 첫 번째 물결에 맞섰죠.

 

녹이-낀 데몬 엔진들이 피스톤-작동식 다리들을 이끌며 덜컹덜컹 걸어왔습니다.

일부는 치명상을 입어 여전히 기절 상태인 마스터 벨리알과,

그를 수행 중인 데스윙 전사들 쪽으로 곧장 다가왔죠.

지옥의 기계들이 그들을 덮치기 전에,

커맨더 단테와 일단의 블러드 엔젤 전사들이 그들의 접근로를 차단하고는,

무지막지한 화력을 쏟아내었습니다.

단테 또한 기계들 중 한 마리에게 퍼디션 피스톨로 큼지막한 구멍을 뚫어주었죠.

그의 권총에 당한 그 데몬 엔진은 뒤로 주춤거리다가,

이내 역겨운 너글주스를 구멍으로 시원하게 쏟아내며 무너졌습니다.

 

신속한 음성 통신들이 오고간 덕에,

이단 세력들이 여전히 철수 구역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에-

아즈라엘과 단테의 병력을 제대로 도울 수 있는 지원군들이 없다는 것이 확실히 드러났습니다.

이에 마스터 사마엘은 살아남은 레이븐 가드와 함께,

직접 선봉에서 철수 구역으로 향하는 탈출로를 뚫어 남은 형제들이 탈출할 수 있게 해보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의 오도돌격은 거대하게 부풀어오른 그레이트 언클린 원,

그 이름도 우르가브'라엑스Urghab'laxx인 창백한 괴물 앞에서 막히고 말았죠.

이 썩어가는 괴물의 살덩이에서는 오염 물질들이 흐르고,

온 몸에는 스모그를-내뿜는 굴뚝들과 파이프들이 가득했습니다.

이 악마 군주는 영혼 공장들을 위해 오래간 봉사해왔으며,

이제는 스페이스 마린 군주들을 잡아 제물로 바침으로써 마침내 해방될 기회를 얻은 것이었죠.

놈이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오자, 우르가브'락스 주변에서 흘러내리는 석유화학물질들이 확산되며-

이윽고는 악취나는 파도처럼 전진 중인 다크 엔젤 바이크들과 스키머들에 달라붙었습니다.

오물들에 사로잡힌 레이븐윙들은,

얼마 안가 이 독극물에서 올라와 그들을 공격하기 시작한 새로운 악마 물결에 맞서 목숨을 걸고 싸워야만 했습니다.

 

아즈라엘은 이 사악한 덫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 차례 시도하였습니다.

사자께서 이제서야 막 그의 유전자-아들들에게 돌아왔습니다.

그는 아즈라엘에게 완수해야 할 의무를 내려주었죠.

이런 상황에서 실패하여 스토리를 갑분싸로 만들 수는 없었습니다.

그것도, 부글거리는 오물과 파리가-두껍게 낀 독가스 속에서 비참하게 말이죠.

악취나는 악마 사자 한 마리가 아즈라엘에게 달려들었습니다.

아즈라엘은 놈이 내지른 검을 검으로 막고는,

놈의 좃같은 면상에 저주를 내뱉었죠.

그때 악마의 면상이 갑자기 폭발했습니다.

어떤 검은 파워 피스트가 뒤편에서 놈의 뒤통수를 후려갈긴 덕분이었죠.

아즈라엘은 무기를 휘두른 자가 라이온과 함께 도착했던 자들 중 한 명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딱 봐도 험악하게 생긴 전사로, 얼굴 살에 눈-가리개를 못으로 박은 미친 패션의 소유자였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던 슈프림 그랜드 마스터는 곧 검은-갑주의 스페이스 마린들 무리 전부가 전투에 참여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그들이 어떻게 이토록 기습적이고, 들키지 않게 개입할 수 있었는지는 알 수 없었죠.

 

전사의 갑주는 너덜너덜했고, 무기들은 피와 살점이 두껍게 끼어 있었습니다.

확실히, 그들 또한 이 행성에 도착한 이래로 아주 치열한 전투를 펼친 것이 분명했죠.

아즈라엘은 그들이 어디서 어째서 싸웠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사실 그것 뿐만 아니라, 이 전사들에게 묻고 싶은 것들이 너무나도 많았죠.

아즈라엘은 이들이 폴른같다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르가브'락스가 그의 위로 드리우며-

그것도 혼자가 아니라 수많은 역병 악마 덩어리들과 함께 나타났기에,

대놓고 폴른이냐 물어서 갑분싸를 만들 시간은 없었습니다.

눈구멍에 눈가리개를 못박은 이 전사는 아즈라엘의 견갑을 들어올리고는,

그에게 그의 병력들을 이끌고 어서 철수 구역으로 향할 것을 재촉하였습니다.

스스로를 '리즌Risen'이라 밝힌 그는 자신들에게는 갚아야 할 의무들이 있으니,

우리들이 이 악마들을 막겠노라 말하였습니다.

아즈라엘은 그 순간 폴른적인 느낌을 받고는, 본능적인 역겨움에 휩싸여-

자신의 생명의 은인의 손을 뿌리치고는 그의 뚝배기를 박살내버릴 뻔했습니다.

그러나 이 스페이스 마린의 다음 말들이 그의 손이 헛짓을 벌이는 것을 막았죠.

 

'의무는 그 자체로 포상이라고, 슈프림 그랜드 마스터.

그분이 우리에게 그렇게 말씀하셨지. 그분은 그대에게도 똑같이 바라고 있다네.'

 

그의 동료들 중 한 명이 포효같은 지휘성을 내지르자,

전사는 다시 몸을 돌려 전장으로 향했습니다.

아즈라엘의 마음 속에는 여전히 킹리적 갓심이 들끓고 있었지만,

그는 이 스페이스 마린들이 라이온과 함께 도착하여 그의 명령을 받는 것을 보았으며,

그렇기에 그들이 프라이마크에게 충성스러운 자들이라는 것에 의심을 품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이 검은-갑주의 전사들이 그레이트 언클린 원과 놈의 악마들을 향해 용맹히 몸을 내던져 싸우는 동안,

아즈라엘은 그들이 열어준 기회를 바로 손에 쥐었죠.

그는 사마엘에게 다시 공격을 전개하여, 악마들의 전선들을 모든 대가를 지불하고서라도 뚫으라 지시하였습니다.

 

우르가브'락스가 검은 갑주의 전사들의 기습에 동요하자,

그 악마들은 마치 물결처럼 쏟아지며 제 군주를 도우려 하였습니다.

그들을 정면에서 들이받으며, 그들의 전선들에 구멍을 뚫어버린 끝에-

다크 엔젤들과 블러드 엔젤들은 그들을 애워싼 매복을 폭발하듯 뚫어버리며 기세를 얻었습니다.

그들 발 아래 행성 지표면은 이제 전율적으로 진동하고 있었습니다.

워프화염 간헐천들은 지평선을 넘어 저 하늘 위까지 치솟고 있었죠.

흩어진 악마 무리들이 와이어선들과 강철 나무 덤불들 사이에서 튀어나와 깜놀을 시도했으나,

죽음의 천사들을 그런 걸로 막아세우기에는 역부족이었죠.

그것도 코앞에 탈출로를 앞둔 죽음의 천사들을 말이죠.

뒤편을 돌아본 아즈라엘은, 그레이트 언클린 원이 검은 갑주 전사들의 무지막지한 공격 아래-

고통 속에 몸을 뒤트는 장면을 제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들 다수가 적들의 발톱들과 토해내는 오물 아래 쓰러졌으나,

남은 자들은 여전히 용맹히 싸우고 있었죠.

그 순간 악마 야포들에서부터 천둥 번개와 같은 폭격이 쏟아지며,

전장 한복판을 무자비하게 폭격했습니다.

악마와 검은-갑주의 전사들 모두 폭격이 만들어낸 매연과 불길의 흑구름 속에 사라졌죠.

 

그와 그의 형제들이 마침내 숲 경계면들을 빠져나와,

철수 구역의 단단한 강철 평원을 밟았을 때-

아즈라엘은 모순된 감정을 느꼈습니다.

분열된 레니게이드 무리들이 몸을 돌려 그들을 향해 필사적으로 사납게 달려들었습니다.

그러나 구역의 방어자들과, 지금 새롭게 나타난 다크엔젤들 및 블러드 엔젤들에 끼어버린-

이 레니게이드들이 승리할 확률은 없었죠.

쌓인 잔해와 폭발에-벌집이 된 시체들을 지나며,

아즈라엘은 그의 생존자들과 함께 너머에서 그들을 기다리는 강습선들로 향했습니다.

그와 단테의 병력이 철수 구역에서 가장 마지막에 철수했고,

이후 그들이 마지막으로 기체에 오르며 철수할 즈음,

방어자들은 차단선을 해제하고는 그들과 함께 기체들에 올랐습니다.

하늘은 질주하는 오로라들과 번개 아크들로 불타오르고 있었습니다.

 

좃된 하늘을 바라보며, 어쩌면 탈출하기엔 이미 이른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아즈라엘은 최소한 시도는 해봐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에게는 라이온이 내리신 명령이 있었고,

그것을 해내려는 각오가 있었습니다.

끝으로 그는, 설령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지든 간에-

자신들이 충분히 임무를 다하여 더 락이 무자비한 최후의 일격을 가하기에 충분했기만을 기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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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혈낭자한 엔딩

아이돌레트로스 성계 전역에서 격돌이 펼쳐지는 순간에도,

사크릴렘과 아포스트라 성계에서의 우주전은 각자의 무자비한 결말들로 전개되고 있었습니다.

치열한 전투 끝에, 엠퍼러스 칠드런측 기함 '고통들의 풍요'와-

코울드 와든즈 챕터의 배틀 바지선 '화염의 기사'가 서로 상호 격침되었는데,

이후 사크릴렘 성계의 남은 이단들은 전부 흩어져서 빤스런쳤습니다.

한편, 아포스트라 성계에서는-

어둠 신들의 하수인들이 좀 더 결정적인 승세를 잡아내었습니다.

데스 가드 전함들로 이루어진 함대가 언포기븐 측의 기습 공격을 결국 극복해냈고,

블랙 리젼과 워드 베어러 함선들이 적함들을 순식간에 포위한 다음,

조직적으로 그들을 뜯어갔죠.

결국, 아포스트라 성계에서는 충성파 측 매복 함대 하나만이 워프로 사라지며 아이돌레트로스 성계로 향할 수 있었고,

나머지는 탐욕스러운 배신자 군단원들에 의해 사냥당하여 약탈당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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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arhammer 40,000: Arks of Omen-Vashtorr

 

천사와 짐승

음침한 지하 심연의 공업 단지에 떨어진 라이온은 다시 앙그론과 맞서 싸웠습니다.

그들은 분쇄하는 기계와 꿈틀거리는 근육,

춤추는 번개와 독불 소음의 지층 가운데서 싸웠죠.

가까운 쪽은 웜우드의 내핵에 가까웠으며,

그 너머는 현실우주와 워프의 장막을 넘나들고 있었는데,

둘이 맹렬히 싸우며 전진함에 따라 곧 엠피릭 해류가 전투 중인 두 반신들 사이로 떠다니는 것이 보였습니다.

앙그론의 두 무기가 라이온에게 적중하자,

맹렬한 증오가 폭발로 실체화되며 라이온의 살갗을 그슬렸습니다.

반대로 엘'존슨이 그의 광전사 적의 공격들을 회피하자,

그의 교활한 몸놀림은 안개와 숨막히는 그림자-수풀들로 구현화되며 붉은 천사를 혼란스럽게 만들었죠.

촉수처럼 생겨난 그림자 안개 속 수풀들에서,

로브 쓴 작은 난쟁이들이 이곳 저곳의 그 유령같은 나무들 사이로 앙그론을 노려보았으나,

빡친 앙그론이 이 참피같은 것들을 박살내려고 다가가면 그들은 다시 그림자들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렇게 격렬히 싸우던 둘은 악마 용광로들과 생체-기계학적 조립 라인들이 모인 지역에 돌입했습니다.

이곳에서는 고통받는 영혼들이 룬 검들과 화기들에 봉인되는 장소였죠.

둘의 싸움을 발견한 감독관들은 쉿쉿거리며 그 격돌을 걱정스럽게 지켜보았습니다.

그들의 힘줄 채찍들은 마치 두 반신들의 피를 음미하고 싶기라도 한 듯 감겨 있었지요.

 

앙그론과 라이온은 치열하게 싸웠습니다.

그들은 벗겨진 피부 커튼들을 가르고, 그 너머로 나와-

비명지르는 얼굴들과 긁어대는 손들이 표면을 흐르는 강철 원형판 위에서 싸웠죠.

엘'존슨은 앙그론의 무자비한 공격을 회피하고,

이어서 목을 노리고 날아온 그의 공격을 패링한 다음-

이어서 날아온 척추갈개 도끼의 공격을 황제의 방패로 비껴내었습니다.

그 순간, 증기가 방출되며 마치 폭포수같은 소음이 울리고-

전장이 갑자기 융기하기 시작했는데,

사실 그 둘이 있었던 강철 원형판이 초거대한 피스톤의 윗부분이었던 것이었죠.

피스톤이 올라가며, 변질된 색조의 태양빛이 다시 돌아왔고,

피스톤의 윗부분이 지면에 올라온 순간 라이온은 질주하고 몸을 날려-

그것이 다시 저주받은 행성 심연으로 들어가기 전에 빠져나왔습니다.

 

그렇게 다시 악마 행성의 지표면으로 돌아온 엘'존슨은,

주변에는 온갖 파이프들과 더불어,

반투명하여 내부에 빛나는 와이어선들과 이빨 달린 아가리들이 보이는 흉측한 살덩어리들이 숨쉬듯이 융기하고 있는-

아무튼 좃같은 장소에 자신이 올라왔음을 깨달았습니다.

이 기괴한 언덕들은 다중색상의 워프-스모그를 토해내고 있었는데,

그 양이 어찌나 많던지 공기가 가려져서 시야거리가 겨우 수 피트에 불과했고,

심지어 프라이마크의 초월적인 오감으로도 그 이상 분간하기가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라이온은 근처에서 더 많은 피스톤들이 소음과 함께 쿵쾅거리는 것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머리 위 어딘가에서, 거대한 터빈 칼날들이 단조롭게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지만,

앞서 말했던 가스가 사방에 퍼져있는 덕분에 정확히 볼 수 없었죠.

전장의 소음은 작게, 간신히 들려오고 있었습니다.

전장의 소음은 저 멀리서, 스모그를 지나 이상하게 메아리치고 있었죠.

 

라이온은 음울히 미소지었습니다.

이곳은 그의 전략을 극대화하기 최적의 장소였죠.

그는 앙그론이 찾아오기 직전 스모그 속으로 모습을 감추었고,

앙그론은 그의 상대가 사라졌다는 것을 깨달으며 분노 속에 포효했습니다.

앙그론은 거의 발작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는 피로를 느끼지 못했지만,

대신 이토록 철저하게 방어적인 태세를 취하는 적과 이렇게나 오래 싸우며 느끼는 불만에는 익숙하지 못했죠.

그는 아직까지도 어떠한 해골도 얻지 못했고,

그저 몇 방울의 피만, 영겁에 가깝게 느껴지는 시간 동안 흘렸을 뿐이었습니다.

끈질기게 머리 속에서 뛰고, 뛰고, 또 뛰는 도살자의 대못들은-

그의 정신을 백열로 타오르는 고통으로 자극하고 있었죠.

이성적으로 생각할 능력은 이미 그 백열의 분노와 고통 속에 다 녹아 증발했습니다.

때문에 적이 사라진 것을 깨닫게 되자,

견딜 수 없어 날뛰기 시작한 것이었죠.

 

앙그론은 라이온의 미약한 존재를 맡고,

그의 갑주 가루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는 프라이마크의 심장박동들을 들을 수 있었고,

그의 발걸음 소리와 전투 갑주의 서보-소음까지 감지했죠.

그는 엘'존슨의 용광로같은 영혼의 빛이 그의 워프-시야 속에서 타오르는 것 또한 볼 수 있었으나,

영적인 스모그는 앙그론의 그 악마적 오감조차도 가리고 있었습니다.

반면, 라이온은 매 순간마다 짐승마냥 소리지르고,

맹세와 저주들을 으르렁거리는 그의 상대를 별로 어렵지 않게 계속 추적할 수 있었죠.

앙그론은 반쯤-형상화된 유령 잡귀들을 베어버리고 분노로 포효했습니다.

이에 대답하듯, 라이온은 갑자기 측면에서 튀어나와-

황제의 방패로 기습했습니다.

그 공격에 앙그론은 두 날개들을 퍼덕여 허공으로 뒷걸음질쳤죠.

직후 데몬 프라이마크가 다시 라이온에게 돌진했으나,

엘'존슨은 이미 안개 속으로 다시 사라진 후였습니다.

 

앙그론은 그의 적을 뒤쫓았습니다.

그러나 라이온은 피하고, 공격하고-

다시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앙그론의 번개와 같은 반격에 대응했죠.

그는 안개로 뒤덮힌 칼리반 숲들 속에서 괴물들을 상대했던 것처럼 앙그론과 싸우고 있었습니다.

물론 앙그론이 몇 차례 공격들을 적중시켰지만,

그 공격들은 하나도 어김없이 황제의 방패에 의해 막히고-

앙그론은 충격파 반동으로 뒤로 밀려나 주춤거릴 뿐이었죠.

그러는 동안 계속해서 쌓인 앙그론의 분노는 급기야 그의 몸 위로 번져오르며-

영적인 불길처럼 그의 전신을 뒤덮었습니다.

그의 온 몸에서 불어나고 있는 분노 속에서,

말 그대로 그의 몸이 터지기라도 할 마냥-

그의 근육들과 두 눈이 분노로 부풀어올랐습니다.

 

그 순간, 아까 전의 그 거대 피스톤이 지하에서부터 올라왔습니다.

그것이 위편의 피스톤과 중간 지점에서 충돌하며, 증기를 방출했죠.

그리고 그 증기에 의해 스모그의 장막이 잠시간 걷혔습니다.

덕분에, 또 한 번의 도발 공격을 날리기 위해 앙그론의 측면으로 파고들고 있는 라이온의 모습이 드러났죠.

아무런 생각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살육을 향한 원시적 충동 아래, 앙그론은 두 날개를 펄럭이며-

스스로를 살아있는 산사태처럼 라이온에게 내던졌습니다.

그와 동시에 앙그론은 두 무기를 큰 호를 그리며 휘두르면서, 마치 가위마냥-

라이온이 더 이상 방패를 쓰지 못하는 움직임으로 엘'존슨의 목을 따려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라이온 또한 방어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대신, 그는 눈부신 속도로 한쪽 무릎을 꿇은 다음,

그의 검을 전신으로 떠받들어 감싸면서-

앙그론이 그 들어올린 칼날 끝자락에 스스로 몸을 내던지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였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돌격한 데몬 프라이마크는,

본인의 추진력 때문에 스스로의 몸통 상체를 그 빛나는 검에 꽂아넣고 말았습니다.

검은 그의 목 목덜미 뒤편으로 그대로 관통했고, 피의 분수가 솟구쳤죠.

 

앙그론이 워낙 강력하게 돌진한 덕분에,

두 반신들은 안개 속에서 서로 휘말려 구르고 튀었습니다.

결국 앙그론이 등부터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앙그론은 한쪽 날개까지 꿰뚫려 있었는데,

그의 현실 육체는 여전히 그의 몸을 꿰뚫고 있는 '충성'이 만들어낸-

그 막대한 피해를 제대로 재생해내지 못했죠.

붉은 천사가 몸부림치며 포효했습니다.

한쪽 발톱손으로 그의 관통당한 가슴팍을 긁으며-

피로-번질거리는 충성의 손잡이를 쥐려 했죠.

그러나 그 순간, 라이온이 앙그론의 위로 올라왔습니다.

그의 갑주는 피에 젖고 움푹 파여져 있었죠.

그는 양 손으로 황제의 방패를 단단히 쥔 다음,

앙그론에게 반응할 시간조차 주지 않았습니다.

포효성과 함께, 라이온 엘'존슨은 방패의 빛나는 면날 부분으로-

데몬 프라이마크의 머리통을 찍었습니다.

방패날은 앙그론의 코 뼈대를 그대로 박살내버리며 파고들었는데,

그 힘이 어찌나 무시무시한지, 아래 강철 바닥까지 진동할 정도였죠.

 

앙그론의 현실 육체는 마치 증류된 증오를 추진체로 쓴 탱크 포탄이 폭발하듯 터져버렸습니다.

해방된 분노의 전율적인 힘 아래 그의 정신까지도 날아갔죠.

데몬 프라이마크의 불굴의 의지조차도 그것을 다시 이어붙이지는 못했습니다.

엘'존슨은 폭발에서 몸을 피했습니다.

비록 망토에서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금 간 갑주는 그슬렸을지언정-

다시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죠.

거칠게 숨을 쉬고 있는 그의 신체는 앙그론과의 전투에서 입은 여러 수많은 부상들이 주는 고통들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는 피로 얼룩진 크레이터 구덩이로 절뚝거리며 돌아가서, 그의 검 '충성'을 찾았죠.

검을 회수한 순간, 그는 언젠가 그가 이 이전 형제와 다시 재회하리라는 어떤 직감을 느꼈습니다.

어쩌면 그가 원하는 시간보다도 더 빨리 말이죠.

그러나, 일단 지금은..

앙그론은 추방당했습니다.

 

라이온은 한숨을 쉬며 그의 머리를 흔들었습니다.

그는 갑주의 음성 비드를 다크 엔젤의 지휘채널에 돌린 다음, 주의깊게 경청했죠.

검과 방패를 들어올린 프라이마크는 가장 근처의 철수 지점을 향해 남쪽으로 걸어갔습니다.

절뚝거리면서, 그는 오늘 그가 행한 행위들을 곰곰히 생각했습니다.

이 넒은 은하계에서, 그의 유전자-아들들을 위해 택한 선택 말이죠.

그는 그들에게 말해줄 것들이 많았습니다. 너무나도 많았죠.

그의 언포기븐 아들들과 다시 재회하여,

그의 희생들이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할 때였습니다.

 
 
ps. 앙꼬치가 되어 사라진 앙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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