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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 Warhammer 40,000 - Codex - Heretic Astartes - Chaos Space Marines


카오스 컬티스트


무량대수의 인구수를 자랑하는 인류 제국은 은하계의 저 끝부터 반대편 끝까지를 모두 식민지로 만들어낸 대제국입니다.

그 속에서, 적대적인 우주에 맞서 수백 수천억의 영혼들이 밤낮으로 고된 노동을 수행하고 있으니

하이브 행성들의 수 마일까지 뻗은 하이브 도시들은 인구 과다 밀도로 용광로처럼 끓어오르고 있으며,

꽉 막힌 거주 복합지들은 전 대륙에 걸쳐 깔려있지요.

또한 수많은 공장 행성들에서는 높은 권력을 지닌 대군주들의 강철과도 같은 냉혹한 감시 아래

셀 수조차 없이 많은 노동자들이 고된 노동 속에 갈려지고 으깨지고 있습니다.


허나 생각해보면, 그런 질서 체계의 하수인들이 모든 곳에 동시적으로 존재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제국이 채찍질하는 억압적이고 폭력적인 통치는 그만큼이나 반역을 위한 비옥한 밑마탕이 되기 마련이며,

거기에는 또한 이 불만과 증오를 부채질하는 속 검은 자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역심은 거의 모든 문명 식민화된 행성들의 시궁창 밑바닥에서 곪아가고 있으며,

반란이라는 불길은 그저 작은 계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연료가 주어짐으로써 반역의 불길이 타오르는 곳에,

카오스는 순식간에 따라오며,

이는 절망에 빠진 반란자들을 어둠의 신들의 충실한 신봉자들로 순식간에 탈바꿈시키지요.


카오스의 컬티스트들은 어떤 형태로든 발견되는데,

인류 제국의 손아귀가 뻗힌 곳이라면 거의 어디든 퍼져 있습니다.

일견에 봐서는, 이들은 일반인들과 거의 구분하기가 힘든데

대신 그들의 옷 아래 살갗 위에는 신념어린 자들의 눈살을 찌뿌리게 만들 혐오스런 카오스의 문양들이 문신으로 새겨져 있거나 혹은 박혀있지요.

카오스 스페이스 마린 전사들이 행성에 마침내 도래하면,

이들의 본색이 마침내 드러나게 됩니다.

어둠의 권세들은 약속된 명예를 위해서라면 그 누구보다도 빠르게 행동하며,

심지어 가장 낮은 신봉자들조차도 이들의 옆에서 함께 싸우는 것이야말로 신들의 시선에 들어올 기회임을 잘 알 수밖에 없습니다.

고로 컬티스트들은 곧바로 급조된 갑주를 입고 오랬동안 숨겨둔 무기를 꺼내어 제국을 타도하기 위해 각자의 거주 구역들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봉기를 일으키지요.

인류 제국 시민의 매 삶은 보통 너무나도 희망 없어 약간의 새 질서에 대한 작은 단서만 주어져도 순식간에 이에 취하기 마련이므로,

그들 사이에 선동가들이 모습을 드러내기만 하면 하층민들로 이루어진 중대들이 모이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일단 전쟁이 시작되면, 소리지르는 컬티스트 갱들은 기초적인 고체탄 화기들로 무장하여 전투에 나서는데,

그들 중 몸집이 크고 건장한 자들은 중급 기관총들이나 혹은 공업용 화염방사기들로 무장하여 적들을 향해 돌진합니다.

이런 기본적인 무장에도 불구하고,

카오스 컬티스트들은 때때로 순전히 그 숫적인 우위와 제국의 배때기에 죽창을 쑤셔넣겠다는 맹렬한 의지 아래,

더 우월한 적을 쓰러트리기도 합니다.


이단 마녀들을 사냥하는 오르도 헤레티쿠스가 항상 날카롭게 지적하는 것이 있으니,

카오스 컬티스트들은 어떤 뒷배경으로든 출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정신병에 걸린 병사들,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하이브 우두머리들,

퇴폐스런 귀족들과 가드맨 탈영병들, 박해받는 반인들과 하수도에서 살아가는 돌연변이들까지

모든 부류가 자신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언제든지 카오스로 돌아설 수 있지요.

설령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일개 인간에 불과할지언정

최소한 그 자신의 영혼까지는 거래할 수 있음이니

가장 강력한 컬티스트들이 받게 되는 신들의 선물들이란 그들의 주인들인 카오스 스페이스 마린들이 받는 것 만큼이나 기이하기 그지없습니다.

총애받는 신도라면 살아있는 강철 근육이 하사될 수도,

혀 대신 채찍질용 촉수들이라던가

혹은 무분별한 짐승마냥 뿔 달린 머리가 달릴 수도 있지요.

허나 이들의 상태가 어찌되었건 간에, 이 위험한 반항자들은 신들의 총애가 그들을 사악하고도 영광스러울 미래로 인도해줄 그 날,

즉 혐오스런 제국의 억압에 들고 일어서 은하계를 불태울 그 날만을 바라보며 자신들의 몸과 정신을 단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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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의 불멸이 너를 기다린다!' 마치 천상의 더 높은 존재께 구애하듯, 상급자의 권위를 상징하는 대못 달린 몽둥이를 하늘에 대고 휘두르며

다르 카드란이 소리쳤다.


'전진하라, 불멸한 나의 형제들이여! 너희들의 영혼에서 타오르는 불길로 놈들을 태워버려라!'


아르만두스가 그의 옆에서 광기와 희열이 가득한 전투 포효성을 따라 외쳤다.

'불멸' 부대의 다른 형제들 또한 그를 따랐으니,

언덕 끝에 흐릿하게 보이는 거대한 갑주 거인을 향해 훔친 오토건들을 마구 난사하며 돌격했다.

충성파 놈들이 반격 사격을 개시하며, 놈들의 총구 끝이 호박색으로 반짝이는 것이 보였다.

그것들이 반짝일 때마다 형제들이 한 명씩 죽어나갔다.

볼트 탄이 코라로드를 강타하며,

묵직한 폭음과 함께 그를 그 자리에서 산산조각내며 사방에 피와 살점을 흩뿌렸다.

아르만두스는 쓰러진 형제들의 산산조각난 주검들에 대해 잠시 애도를 보냈다.

허나 죽음이란 그들 또한 이미 각오하고 있었던 바였다.

다르 카드란이 언제나 강조하듯,

영광이란 희생 없이 이루어질 수 없는 법이다.


호흡기 끝으로 반쯤 광기에 잠긴 심호흡을 내쉰 후,

아르만두스는 피로 질퍽거리는 언덕을 따라 계속해서 전진했다.

신념과 증오 아래 그의 다리는 마치 지치지 않는 피스톤 기계들처럼 움직이고 있었고,

그가 손에 물려쥔 검은 마치 그가 지닌 피에 대한 욕구가 형상화된 것만 같이 느껴졌다.

이제 곧 그는 저 거인들 중 한 명을 그의 손으로 직접 베어버릴 수 있으리라,

그리하여 머리를 자르고, 그 것을 자신의 어둠의 군주들께 선물로 바치게 되리라.


그때 무언가 묵직하고 보이지 않는 것이 아르만두스의 어깨를 강타했다.

그는 뒤로 비틀거리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모든 것이 붉게 변했다.

그의 머리는 갑자기 머리를 뒤흔드는 맹렬한 고통 아래 울리기 시작했다.

그 고통의 아지랑이 속에서, 그는 다르 카드란이 자신을 지나쳐가는 것이 보였다.

그는 인간 방패막이로써 코랄로드'였을' 살덩어리 잔해를 들고 앞세워 전진하고 있었다.


'네가 영광을 약속해줬는데,' 아르만두스가 간신히 내뱉었다. 이제 그의 시야는 빠르게 흐려져오고 있었다.


'다른 반대편에서, 너는 그 영광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다르 카드론이 내뱉었다.

그를 둘러싼 아우라가 검게 타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이제 기다리고 직접 보거라.'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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