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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arhammer 40,000: Arks of Omen-Vashtorr

 

보르즈Borz는 오랫동안 다크 엔젤들이 소위 '폴른'이라 부르는 자들의 명부에 기록되어 있었다.

그는 거대한 전사로, 흑색 파워 아머에는 여러 상흔과 긴 봉사에 따른 흔적이 새겨져 있었다.

-특히 그 흉터들은, 그의 몸과 마음에 새겨진 것들과 별 차이가 없었다.

그의 머리에 박힌 금속 판이 그의 사라진 눈깔 한 짝을 가려주고 있었다.

그의 번쩍이는 파워 피스트는 옛것이었으나, 아주 존귀한 패턴이었다.

그의 정신은 긴장 상태가 이어지는 수용기라 할 수 있었는데,

극한의 세월과, 워프의 오염된 바다를 빈번히 건너며 얻은 마모 아래 시달리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한때-웅장했던 칼리반의 멸망의 순간의 단편적인 기억들을 회상할 수 있었다.

보르즈는 루서의 어두운 카리스마를 기억했다.

그는 다크 엔젤의 모성을 쪼개고,

폴른들을 거대한 워프 스톰 속에 은하계 전역으로 흩어놓은 그 최후의, 무자비한 전투를 기억했다.

그날 이후로의, 그 너무나도 많은 시간들을 그는 너무나도 잘 기억하고 있었다.

'추방자'로 살면서, 도피처를 바꿔 도망치기만 했던 삶.

 

그중, 그가 절대로 예상하지 못했던 장소는-

블러드 엔젤의 스트라이크 크루져선 '완벽의 분노'의 훈련용 홀이었다.

그것도, 충성파 스페이스 마린들에 둘러싸여서 말이다.

사실 최근까지도, 그는 카오스의 자손들만큼이나-

이러한 충성파 전사들 또한 적이라고 간주하고 있었지만,

그의 군주 덕분에 모든 것이 바뀌었다.

 

그의 군주님. 프라이마크 라이온'엘 존슨, 그의 죄악들을 용서하신 반신.

그가 여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치도 못했던,

옛날의 그 충성심을 다시 지펴주신 분.

인류와 그의 유전자-아버지께 충성하여, 그에게 회개할 기회를 주신 그분.

그분이 빛나는 유물검을 손에 쥐고, 그에게로 다가오고 있었다.

 

라이온이 그의 검, '충성'을 휘두르자, 보르즈의 전신에 아드레날린이 치솟았다.

그는 검으로 번쩍이는 호를 그리며,

마치 번개처럼 검을 내려쳤다.

보르즈는 자신의 파워 피스트를 들어올려 그 공격을 막아냈다.

검에 담긴 막대한 힘에, 그는 한쪽 무릎을 꿇었으나-

그 강력한 힘 뒤편에서 심지어 철저한 정확성과 통제가 느껴지고 있었다.

그는 그 공격이 무자비한 참수가 될 수 있음을 알고 있었다.

훨씬 더 강력한 공격이 되었을 것이다.

'충성'은 그대로 그의 주먹과 육신을 쪼개고,

아예 갑판의 판들을 수 겹을 잘라버리기에 충분했다.

 

'너무 봐주시면서 하시고 계시군요, 주군'

 

그가 툴툴거렸다. 보르즈는 몸을 비틀며,

아주 약간 남은 공간으로 몸을 빼내어 검에서 벗어나면서 몸을 굴렸다.

 

라이온의 두 입술에 살짝 미소가 올라왔다.

 

'네가 널 박살내면 별 이득이 없지 않겠느냐, 보르즈.

너는 육신과 영혼이 있는 스파링 파트너인 쪽이 더 유용하다.'

 

'제가 당신을 제대로 산만하게 만들었군요,'

 

그의 형제들인 브레우넌과 루파엘이 라이온에게 달려들자,

보르즈 또한 그들과 함께 다시 돌진했다.

브레우넌은 베테랑 어썰트 클래스 전문가로,

측면에서 양 손에 한 자루씩 쥔 울부짖는 체인소드들로 엘'존슨을 공격했다.

루파엘은 훈련용 걸대들에 걸려 있었던-

파워 소드 한 자루로 라이온의 후방을 공격했다.

보르즈의 형제들은 먼 옛날 라이온이 가르쳤던 그대로인-

칼리반 기사들의 전투 기예와,

명예없는 해적 습격자들의 기회주의적 야만성을 섞어 공격했다.

 

그렇게 해야만 탈주자들로서, 이 무자비한 은하계의 위험들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으리라. 폴른들로서.

 

라이온은 눈부신 속도로 몸을 돌려 공격자들을 맞이했다.

이미 그의 속죄받은 기사들과 스파링 파트너들로서 여러 번 만남을 가졌기에,

그는 그들이 어떻게 나올 건지를 이미 알고 있었다.

역으로 그들은, 절대로 그를 봐주지 않아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을 것이었다.

그들의 군주가, 자신들이 그를 해칠 수도 있다는 염려로 싸움을 봐준다면 결코 좋게 봐주지 않을 것이며,

그것과 별개로, 프라이마크를 공격할 때,

그를 제대로 타격입히려면 모두 동시에 공격해야 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을 터였다.

심지어 지금 이 순간에도, 보르즈는 기회가 아주 적음을 알고 있었다.

 

충성이 브레우넌의 검들 중 하나와 부딪히며 훈련용 홀에서 울려 퍼졌다.

동시에 라이온은 그의 방패, 말 그대로 '황제의 방패'를 어떤 식으로든 꺼내들어,

루파엘의 공격으로부터 그의 화려한 갑주의 흉갑 부분을 막아냈다.

 

충돌은 방패에 내장된 첨단의 컨버젼 장막 생성기를 가동시켰고,

번개와 장막의 폭발이 발생했다.

루파엘은 그 충격파에 뒤로 날아가 벌렁 나자빠졌다.

허리부터 떨어진 그는 조금 구른 끝에, 그의 검이 갑판을 가로질러 미끄러지는 와중에-

다시 전투 준비 태세를 취했다.

 

이미 라이온은 그의 주의를 브레우넌에게로 돌려,

그를 무자비한 일련의 베기 및 찌르기들로 몰아내고 있었다.

그의 공격을 거칠게 받아내며, 브레우넌은 뒤로 물러났다.

 

'어이 보르즈, 이미 관객들은 충분해서 너까지 거기 낄 필요는 없다고!' 어썰트 마린이 소리쳤다.

그 말에, 보르즈는 자신이 라이온의 검술에 담긴 물흐르는듯한 절제와 우아함에 감탄하여 멍때리고 있었음에 충격을 먹었다.

 

별개로, 브레우넌의 말은 맞았다.

-십여 명의 블러드 엔젤 마린들과-

아무튼 그보다 많은 수의 시종들이 문들 뒤편 혹은 발코니들에서 그들의 스파링을 구경하고 있었다.

설령 이 금발의 생귀니우스의 아들들이, 전투 전에 미소지으며 포옹하려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보르즈는 이러한 구경꾼들에 이미 불편해져 있었다.

 

보르즈는 기습적으로 돌격했다.

검은 장갑 군화들이 갑판들을 때리며, 그는 브레우넌을 도우려고 질주했다.

루파엘 또한 그를 따라, 자신의 한 쌍의 전투 단검들을 검집들에서 뽑아들며-

라이온의 사각지대로 돌격했다.

 

이와 같은 3명의 고대 베테랑들에게 이런 식으로 삼각 포위를 당한다면,

거의 모든 적들은 반드시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그러나 라이온은 거의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황제의 방패로 밀쳐서 브레우넌을 뒤로 넘어트리고,

그대로 부드럽게 앞으로 전진한 그는 그대로 쓰러진 적을 도약하며-

쓰러진 브레우넌을 보르즈와 루파엘에게 던져진 기습적이고, 예측못한 장애물로 만들었다.

 

두 노련한 전사들은 쓰러진 브레우넌을 부드럽게 스쳐 지나갔으나,

그 시도 자체가 그들을 아주 순간적으로 잠깐 느리게 만들었다.

라이온처럼 초월적인 전투력과 신속함을 지닌 이에게,

그것은 마치 1시간 이상이나 다름없었다.

보르즈의 번개가-튀는 강타는 황제의 방패와 충돌했고,

날뛰는 황금 빛의 폭발 아래 그는 뒤로 나가떨어졌다.

반쯤-눈먼, 보르즈는 루파엘의 검은 실루엣이 단검과 함께 달려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라이온이 또다른 노련한 회피 스텝을 취하자, 그의 망토가 펄럭였다.

루파엘의 몸이 중심을 잃고 늘어졌고,

곧 '충성'의 검면이 루파엘의 백팩을 밀치자-

속죄된 기사는 얼굴 쪽으로 넘어졌다.

루파엘은 또다시 바닥을 구르다, 다시 일어섰다.

갑판에 자빠진 덕에 부러진 코에서 진홍 피가 흘러나왔지만,

그의 두 눈은 여전히 라이온을 맹렬히 노려보고 있었다.

 

프라이마크는 대련을 중지하고 그의 검을 칼집에 넣었다.

보르즈와 그의 형제들 또한 지치고, 멍들고, 피를 흘리고 거칠게 숨을 헐떡이며 그의 주변에 섰다.

반면 라이온은 이번 대결이 시작되었던 때랑 별 차이 없이 쌩쌩했다.

 

'자리 좀 내어주게,' 엘'존슨이 입을 열었다.

그는 소리를 별로 올리지 않았으나, 그 말은 홀에 울려 퍼졌고-

강력한 카리스마와 의지의 힘이 담긴 그의 말에-

블러드 엔젤과 챕터 시종들은 즉각 따랐다.

로브를 두른 관객들이 발코니들에서 사라졌다.

문 해치들이 닫혔다.

보르즈는 라이온이 이토록 쉽게 다른 이들을 움직이는 것에,

무슨 초자연적인 힘이라도 담겨있는 것인지,

그리고 이것이 처음부터 그랬던 것인지,

아니면 칼리번 이후 수천년이 지난 끝에 이렇게 된 것인지에 대해 의야해했다.

물론 이런 의문은 처음은 아니었지만.

 

 

 

ps. 아 그리고..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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