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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리치 전투 : 락 착륙 -2

그린스킨 외계인들이 사거리 내로 진입하자, 도시의 강력한 방어 대포들이 그 분노를 맹렬히 토해내기 시작하였으니,

매 한발 한발의 포격은 매우 정확하였고 

그 공격에 따라 수많은 수의 외계인들이 현장에서 죽어나갔습니다.

수천이 그 첫번째 포격 속에 죽어나갔으나,

그 이상의 수천 오크들이 곧 그 자리를 채웠으며

그들에게는 자신들 발치 아래서 죽거나 혹은 죽어가는 동족들 따윈 아무런 문제도 아니였으므로

죽거나 쓰러진 이들은 무자비한 동포들의 발 아래 짓밟혀 깔리고 터져나갔습니다.

도시의 방어 포열들은 재장전 및 사격을 계속해서 반복해나가며, 쏟아지는 적 군세에 맹렬한 포격을 쉴새없이 퍼부었으니,

그러한 공격이란 여타 다른 지성 종족들의 군대들이라면 그 순수한 사상률 앞에 궤멸되어 포기하고 도주를 택할 정도로 무시무시했지만,

오크의 단결력ㅡ내지는 피에 굶주린 흉성이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이였으므로

오크들은 그저 계속해서 무분별하게 돌진만을 거듭하며

실제로도 조금씩 도시의 성벽들에 근접하고 있었습니다.


...

마침내 적들이 도시 누벽에까지 닿았다.

수백미터하고도 그 이상으로 올라가는 성벽 아래서, 오크 한마리가 등 뒤에 맨 추진체의 폭사로 매연을 토해내며 아래로 추락했다.

놈을 뒤따르는 다른 오크 놈들도 비슷하게 죽거나 혹은 죽어나가며,

라스건 점사 앞에 추진연료통들과 몸뚱아리가 벌집이 되어가며 다시 지상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단 한 마리의 외계인만은 결국 성벽 위에까지 오르는데 성공했다.


비록 1초도 안되는 순간에 불과하였지만.


결의에 찬 가드맨들에 의해, 그 최초로 등반에 성공한 외계인은 목, 눈과 가슴 그리고 다리까지도 한 수십여 병사들의 총검에 의해 찔리고 베이다가,

이윽고는 무자비한 라스건 점사에 벌집이 되어 다시 밑으로 떨어져버렸다.


그것이 헬스리치 성벽 위에서 뿌린 첫번째 피였다.


...


그리하여 마침내 일반 병사들에게도 전투가 찾아왔습니다.

기어코 성벽 보루벽들까지 닿은 그린스킨들은 어떻게든 눈 앞에 거대한 성벽들을 넘기 위해 발버둥쳤으나,

그들이 기어 올라오든 혹은 다른 기괴한 수단을 동원하든 상관없이

성벽 위에서 그들을 기다리는 가드맨들의 완벽한 결의가 만들어내는 라스건 화망 속에 벌집이 되어 다시 성벽 아래로 곤두박질칠 뿐이였습니다.

이런 모든 과정이 수 분에서 곧 수 시간까지 이어지자,

곧 도시 성벽의 다른 방향들에서도 비슷한 공격에 대한 보고들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전투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더 많은 수의 거대 오크 착륙선들이 황무지로 속속들히 도착하며

그 안에 가득한 오크 보병들과 끔찍한 파괴용 기계들과 전차들을 토해내었으니,

이 새롭게 도착한 군세들 중 일부는 곧장 도시 공선전에 참전하며 지원군 행세를 내었으나,

나머지 대부분은 도시와 거리를 둔 채로, 대신 오크식 주둔지 캠프들을 형성하면서 

곧 이어질 더 많은 오크 침략자들을 위해 착륙 지점들을 정비하면서 훗날의 더 맹렬한 공격을 기약하고 있었습니다.


아침부터 시작된 외계인들의 침공은 사실상 저녁까지 이어졌는데,

그제서야 오크들은 세를 물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유는 알 수 없었습니다. 어쩌면 성벽들 아래 그득히 쌓인 동포들의 시체더미들이 공격의 무익함을 그들에게 일깨워주었기 때문이였는지도,

아니면 나중에 참전할 가치가 있는 더 위대한 전투들에 대한 계시가 그들에게 닿은 것일 수도 있었겠지요.

야만스러운 기계 나팔소리들이 황무지 전역에 울려 퍼졌으니,

그것은 곧 오크식 후퇴 신호였는데

사실 이 신호를 제외하면 오크들의 후퇴는 그냥 혼돈에 무질서하기 그지없는 패주에 더 가까워 보였습니다.

제국측은 후퇴하는 오크 무리들에게도 연신 무자비한 포격을 쏟아부었으나,

곧 후미에 뒤쳐진 오크들조차도 제국의 막강한 포 사정거리에서 벗어나며 자신들의 캠프들이 모인 착륙 지점들로 돌아갔습니다.

그 무렵엔 오크 함선들이 이미 황무지 전역을 뒤덮고 있었으니,

개중에 일부는 하이브 첨탑들만치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였는데

그러한 함선들 중 가장 거대한 것들에서는 인류에게는 흔히 가간트들이라 불리우는,

오크 놈들이 제 외계인 신들인 고크와 모크의 외관을 본따 만들었다는 고철쪼가리 타이탄들까지도 묵직한 걸음과 함께 지상으로 하차하고 있었습니다.

이 무기가 아마 곧 이어질 전투에서 성벽들을 무너트리는데 쓰일 것이였으니,

이들이야말로 레기오 인비길라타가 반드시 처단해야될 숙적들이 분명했지요.


어쨌거나, 그리하여 첫번째 전투는 제국의 승리로 돌아갔고,

도시와 도시의 시민들은 한동안은 안전할 터였습니다.

허나, 그리말두스는 여기서 그치는 대신 무언가 다른 희망을 찾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헬스리치 입성 당시 받았던 보고들에 따르자면, 상당한 양의 탄약 창고들과 기지들이 헬스리치 주변의 황야들에 비밀스럽게 배치되어 있다고 하였으니,

본디 이는 하이브 도시들이 함락되었을 때 다시 재수복하기 위한 용도로써, 비밀스럽게 건설해두고 병력들만 거기 배치해둔 것들이였다 하였습니다.

그런데 사막 시체매 연대 측에 따르자면, 그런 비밀 기지들 중에 어떤 전설적인 행성 고대의 기계가 숨겨져 있다 하였으니,

연대 가드맨들의 말에 따르자면, 고대의 강력한 무기 하나가 저 사막들 어딘가에 묻혀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습니다.

그런 것들이 비록 허황될지언정, 그리말두스는 그것으로나마 희망을 가져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아마게돈 행성에 상륙한 이래 처음으로, 

그리말두스는 목적 아래 헬스리치 성전단의 마스터 오브 더 포지 쥬리시안과 이 문제에 대해 상의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

황무지를 뒤덮은 오크 함선들은 이제 지평선 끝부터 반대편 끝까지를 가득히 메우고 있었다.

그리고 개중에서 가장 거대한 오크 함선들은, 사실상 그 크기가 하이브 첨탑들만하다 할 정도였는데

그 열린 아가리들에서는 쿵쾅거리는 진동과 함께 거대한 고철 타이탄들이 끊임없이 내려오고 있었다.

마치 곱사등이의, 배불뚝이 외계인 형상을 그대로 본따 만든 듯한 그 쓰레기 거신병들은 평원 땅의 지축을 울려대고 있었으니,

그들의 매 걸음마다 땅에서는 진동과 먼지 구름이 일어났다.

아마 저 것들이 성벽을 무너트릴 무기일 것이였다. 

인비길라타가 반드시 쓰러트려야 할 숙적들이기도 하였고.


'저길 보게,' 아르타리온이 성벽 위에 아직 서 있는 기사들을 향해 고개를 까닥였다.


'거 참 음울한 광경이로군.'


'진짜 전투는 내일 시작될 터이네,' 카도르 형제가 툴툴거렸다.


'최소한 지루하지는 않겠어.'


'아마 조금은 기다릴 것이네.' 이번 것은 그리말두스의 목소리였다.

그의 목소리는 마치 전투 포효성들과 일장 연설들이 끝난 후에 목소리마냥 제법 씁쓸한 분위기를 품고 있었다.


'저 놈들은 우리를 완전히 짓밟기 충분한 군세가 모두 모일 때까지는 기다릴 것이고,

그 때가 되면 마치 망치처럼 우리를 강타할 것이네.'


채플린이 말을 멈추었다. 그리고선 성벽 보루 벽에 기대어, 포위당한 도시 위로 해가 완전히 떨어질 때까지 오크 군세를 바라보았다.


'난 방금 전에 아마게돈 세컨두스 대륙 남단의 황무지 곳곳에 설치된 비밀 기지들에 주둔 중인 모든 가드맨 병력들을 여기로 철수시키라는 요청을 내렸네.

그리고 대령도 거기 동의하더군.'


바스틸란 형제가 리클루시아크에게 다가왔다. 서전트는 헬멧의 봉인을 풀고 맨 얼굴을 드러내었는데,

차가운 바람이 그의 정리 안된 머리결을 파고들었지만 그는 조금도 신경쓰지 않았다.


'그들이 바깥에서 지키고 있던게 뭐랍니까?'


리클루시아크가 미소지었다. 비록 형제들은 볼 수 없었지만.


'수 일하고도 수 일 전에 있었던 지루한 브리핑들이 지금 자네의 그러한 질문들에 필요했던 필요악이였다네. 탄약들이지,'


그리말두스가 이어 말햇다.


'상당한 양의 탄약들, 그것은 헬스리치 하이브를 포함한 다른 하이브들이 함락되었을 때, 외부에서 이를 재수복하기 위해 숨겨놓은 것들이네.

허나 그것이 다는 아니지. 사막 시체매들 연대의 말에 따르자면, 제법 흥미로운 전설이 하나 있는 모양이야.

그 사막 일대 어딘가에 무언가 묻혀 있는 모양이더군. 어떤 무기가.'


'허 참, 지금 우리가 행성의 전설에 신경 쓸 때랍니까?'


'허투루 듣지 말게. 오늘 내가 들은 것은, 내게 처음으로 희망을 주는 것이였네.'


그가 황무지에 가득한 오크들의 군기들이 펄럭이며 만들어내는 거대한 바다를 바라보며 두 눈을 좁히면서 말했다.


'그리고 좋은 생각이 떠올랐네. 형제들, 포지마스터 쥬리시안은 지금 어디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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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리치 전투 : 락 착륙

제국 병력들은 하이브 전체에 골고루 분산되어 있었으니,

그 속에서 아스타르테스 전사들은 스틸 리젼과 민병대 연대들 소속의 병사들 사이 자리를 잡았으며

사렌 대령의 101st 연대 병력들은 성벽들에 배치되는 대신, 하이브 중심 통제탑에 주둔하여 소대 단위들로 주요 목 지점들을 점령하였습니다.

이제, 곧 다가올 첫번째 공습 간 방어자들은 도시 성벽들에서 버티며 무규칙적이고 혼란스러운 적들의 공격을 충실히 막아내야 될 터인 즉,

그 중에서 리클루시아크와 그의 15명의 성전사들은 북부 성벽 지점에 자리를 잡아,

273rd 아마게돈 스틸리젼 연대, 속칭 사막 시체매들의 평범한 인간 병사들과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오크의 대규모 행성 침공의 막이 올랐습니다.

거대한 헐크 바윗덩어리들 및 보병 수송차량들이 대기를 가르며 마치 불벼락마냥 하늘에서 떨어지니,

아침해가 떠오를 즈음 그들은 헬스리치 근방의 황무지를 강타하였습니다.

개중에, 감히 하이브와 하이브의 무시무시한 대공화 포망에 근접한 어리석은 것들은 제국의 포화망이 쏟아내는 분노 아래 곧 순식간에 제거되었으니,

미처 땅에 닿기도 전에 화염에 삼켜져 지상으로 곤두박질쳤습니다.

하이브 위에서는, 편대 사령관 바라사스의 전투기들이 아찔한 곡예 비행을 펼치며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었으니,

비록 가진 바 무장으로는 상상 이상의 크기를 자랑하는 오크 헐크선들에 별다른 피해를 가할 수 없었음에도

최소한 소형급 외계인 수송선들이 모선들에서 나오기 전에 그들을 파괴하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었습니다.

허나, 하이브의 머리 위에서 제국 전투기들이 선보이는 그러한 용감한 활약에도 불구하고

오크 기준에서도 특히 무모한 오크 강습선들 일부가 기어코 도시 안쪽까지 들어오려고 발악하였습니다.

대부분은 하이브 도시의 첨탑 상부에 위치한 대공화망 포열들 및 무기 플랫폼들과 대포 포열들의 무자비한 교차 포망 속에 바스라져 폭사하였고,

그나마 자신들의 멍청함을 도중에 깨달은 운 좋은 일부 오크 함선들은 고도를 낮추어 도시 외곽의 평원에 불시착하는데 성공하였지요.

도시 전역에 배치된 임페리얼 가드 분견대들은 바삐 움직이며 파괴된 헐크선들을 찾아 움직이면서,

그 안에서 혹여 살아남은 외계인 생존자들을 그 즉시 제거하였으며,

소방관들은 도시 안으로 들어온 함선 파편들로 인해 번진 불길을 잡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파괴되기 직전 궤도 위성들이 찍은 일부 사진 스캔들을 통해서,

오크 세력들 간 일부가 이른바 데드 랜드라 불리우는 아마게돈의 남극 극지 지역에 착륙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는데

이는 제국의 전술가들로써는 참으로 알 수 없는 일이였으니,

왜냐하면 거기에는 아무런 가치 있는 것도 존재하지 않았으며 그렇다고 거기서 헬스리치로 접근하겠다는 것도 불가능했기 때문이엿습니다.

그나마 가망 있는 사실로 오크 놈들이 거기 새로운 식민지를 개척할 요량인가 하였지만,

그 외에 다른 그럴싸한 추측은 더 이상 있을 수 없었습니다.


지상에 착륙한 헐크선들을 통해 대규모 그린스킨 야만인들이 쏟아지기 시작하였으니,

곧 도시 외곽의 황무지에 지축을 울리는 거대한 군세들이 집결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수백에 수천 이상의 외계인 무리들이 하이브 도시 앞에 모여들고,

속속들이 더 많은 외계인 착륙선들이 지상에 모습을 드러내니 그 모습은 가히 풍전등화와 같았으며

말하자면 그 오크 함선들의 수만으로도 하늘을 검게 물들일 정도였습니다.

그리말두스 또한 그 광경을 보며 생각하기를, 

놈들은 오랜 항해 속에서 특유의 야만성에 따라 지금쯤이면 피에 미친 상태일 것이니

심지어는 가간트들조차 동원될 참을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 추측하였으니

그가 생각하기로, 아마 놈들은 가간트들 말고 다른 방식들을 동원하여 길을 뚫을 것일 터였습니다.

아마도 제트팩들이라던가, 보루들을 넘기 위한 사다리들

혹은 벽들에 구멍을 뚫기 위한 대포들이라던가 개중에는 오크 답게 직접 성벽을 넘는 놈들도 존재할 것이 분명했습니다.


과연 오크 놈들은 리클루시아크의 추측대로 광기 속에 휩싸여 미친듯이 쏟아지기 시작하였으나,

리클루시아크는 그 앞에서도 담대하여 다만 바라사스에게 연락함으로써 

그에게 저 쏟아지는 오크 군세들 중에서 중화기급들만 골라 기총소사와 게릴라 폭격술을 당부하고는

잠시 앞에서 등을 돌려 뒤편의 병사들에게로 향했습니다.

그들은 노련한 병사들이였습니다. 허나 일개 인간으로써는 저와 같이 거대한 분노의 물결 속에서 자신과 같이 담대하게 버틸 수 없을 터였습니다.

그렇기에 그리말두스는 책임과 명예 아래, 지금 자신들과 함께 하이브를 지켜야 될 병사들을 향해 입을 열었습니다.



...

바람이 거세다. 수많은 오크 수송선들이 대지에 착륙하며 공기가 소란스러워진 탓일 터다.

그 바람이란 인간 병사들이 입은 코트 군복들을 펄럭이게 만들 정도로 거셌으나,

그리말두스는 그 바람 속에서조차 차분하고 엄숙했다.

그가 성벽을 다라 쭉 걸었다. 이미 손에 들린 무기는 가동되어 빛을 발하고 있엇다.

그의 플라즈마 피스톨 후미의 발전기 코일들은 맹렬히 빛을 발하고,

크로지우스 몽둥이는 치명적인 포스 장막으로 번쩍이고 있었다.

그가 걸을 때마다, 수십 수백 병사들의 눈이 그를 좇았다.

바람이 거세게 불어온다. 거세게 불며 그의 갑주 위 관복과 양피지 스크롤들을 펄럭이게 만든다.

허나 그는 신경쓰지 않는다. 대신, 마침내 병사들을 둘러보며 말한다.


'그대들은 저게 보이는가?' 그가 엄숙히 물었다.


처음엔, 아무런 대답도 들려오지 않았다. 그들은 주저했다.

가드 병사들은 서로 눈치를 살피면서, 다만 채플린의 등장에 다소간 불편함을 느끼면서

어째서 그가 여기 왔을까 혼란스러워할 뿐이였다.

이제 북쪽 성벽의 모든 병사들의 눈이 그에게로 향한다.

그리말두스는 그의 메이스를 쏟아지는 무리에게로 겨눴다. 수천. 아니, 수천 하고도 수십을 곱한 수.

그나마도 이제 시작에 불과한.


'저것들이 보이는가?' 그가 앞에 인간들에게 포효했다.

그의 해골 투구에서 나온 굉음과 거기 섞인 기계 포효에, 가장 가까운 병사들이 화들짝 놀라 잠깐 주춤한다.


'내게 답하라!'


화답으로, 병사들 일부가 떠는 와중에도 고개를 끄덕이며 답한다.


'그렇습니다, 각하...' 그들은 완전히 소수에 불과했고,

그나마도 군중들 속에 인공호흡기 마스크들에 얼굴을 감추고 있는 이들에 불과했다.


그리말두스가 황무지를 향해 몸을 돌린다. 그 앞은 이미 수많은 외계인들의 물결 속 어둠에 잠겨 있었고,

그들은 혼란 속에 득시글대고 있었다.

여기 올라온 이래 처음으로, 그가 헬멧을 통해 낮은 어조로 웃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내 수 초만에, 그 웃음은 광소로 변하였다.

그 광소는 이내 하늘 위로 울려 퍼졌다. 그가 크로지우스 해머를 적들 앞에 겨누며 다시 입을 열었다.


'그대들 모두는 지금 나만큼이나 모욕당하고 있나? 겨우 저따위 것들이 우리들에 대적하겠답시고 보내진 것들이라고?'


그가 다시 군중들을 향해 몸을 돌렸다. 웃음 소리가 잦아든다.

그리고 대신하여 즐거움 섞인 경멸이 목소리를 채우며 헬멧의 비인간적인 음성망과 함께 섞여 들려온다.


'저따위 것들이 우릴 위해 보내진 것들이라고? 저 잡놈들이? 

우리는 행성 위 가장 강력한 도시들 중 하나를 지키는 전사들이다.

이 도시의 대포들이 쏟아내는 분노 앞에 하늘의 적들은 모두 불길에 휩싸여 지상에 추락했다.

그리고 우리들 수천 수만은 지금 하나로 여기 뭉쳤다.

우리들이 지닌 무기는 셀 수조차 없을 정도로 많고, 그 순수성은 의심할 바도 없으며

무엇보다 우리의 심장은 피 속에 강인한 용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다.

그런데 감히 저따위 것들이 우릴 노리겠다고 덤벼든다고?

나의 형제와 자매들이여... 저기 우리 앞에 거지 새끼들과 외계인 찌끄레기들로 이루어진 너절한 군단이 숨을 헐떡이며 평원을 건너오고 있다.

저 병신들이 우리의 굳건한 성벽들 앞에서 찌질하게 낑낑거리고 울부짖는 때가 오게 될 때, 부디 나를 용서해주길 바라네.

부디 부탁하거니와, 저따위 병신들을 향해 그대들이 지닌 소중한 탄약들을 낭비해야 함에 나를 용서해주게나.'


그리말두스가 말을 멈추었다. 손에 쥔 무기를 천천히 내려놓으며,

마치 완전히 지루하다는 듯이 침략자들을 향해 등을 돌렸다.

이제 그의 시선은 온전히 그의 아래 모인 병사들을 향하고 있었다.


'내가 헬스리치에 입성한 이래 수많은 영혼들이 내 이름을 작게 속삭이는 것을 들어왔다.

그러니 이번에는 내가 물어보마. 그대들은 내 이름을 아는가?'


'예,' 일부가 답했다, 수백명 중에 일부.


'다시 한번 묻겠다. 내 이름을 아는가?' 그가 성벽 대포들의 우렁찬 사격음들조차도 넘어설 정도로 우렁찬 소리로 다시 물었다.


'예. 그렇습니다!' 이번에는 많은 이들이 답했다.


'나는 블랙 템플러 기사단의 그리말두스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은 결의로 뭉친 이 행성을 지키는 스틸 리젼 연대 전사들의 형제이다!'


무언의 열기가 군중들 사이로 퍼져나갔다. 하지만 그리말두스에게 그 정도느 부족했다. 아예 최소한도 아니였다.


'그대들의 선택이 이와 같은 전설을 만들어낼 날은 일생에 다시는 없으리라.

지금 그대들이 이 앞에 선 것과 같이 나설 수 있는 기회는 두번 다시 오지 않으리.

두번 다시는, 그 어떤 의무도 지금 그대들이 진 의무와 같을 수 없을 것이며,

그 어떤 영광도 지금 이 순간의 영광만큼 진실되지는 못할 것이다.

우리는 헬스 리치의 수호자들이다.

오늘 이 날에, 우리들은 우리가 도축할 저 개잡놈들의 생살에 새로운 전설을 새길 것이다.

묻겠으니, 그대들은 나와 함께 그 전설을 만들겠는가?'


이제사 진정한 호기와 응원이 터져나왔다. 그들의 열기와 용기가 하늘을 꿰뚫을 정도다.


'그대들은 나와 함께 하겠는가?'


다시 한번, 이번에는 우렁찬 포효성들이 터져나온다.


'제국의 아들들과 딸들이여! 우리들의 피는 영웅들의 피이자 순교자들의 피이다!

외계인들이 감히 우리들의 도시를 더럽히려 한다고?

감히 이 행성의 성스러운 대지를 밟으려고 하겠다고?

그렇다면 우리는 마지막 날의 새벽이 밝기도 전에 저 개자식들의 몸뚱아리를 잡아다가 성벽들 아래로 던져버리리라!'


우렁찬 포효가 쏟아진다. 어찌나 우렁차던지, 그들의 포효와 함성이 그의 갑주를 진동하게 만들 정도다.

그리말두스가 그의 전쟁 몽둥이를 하늘 높게 들어올린다. 그리고 전쟁에 휩싸인 천상을 가리킨다.


'여기는 우리들의 도시다! 여기가 우리들의 행성이다! 말하라 그대! 말해라!

외쳐라.  외쳐서 궤도 위 개자식들이 우리의 분노를 듣고 떨게 만들어라!

여기는 우리의 도시다! 우리의 행성이다!'


'우리의 도시! 우리의 행성!!'


그리말두스가 다시 웃는다. 그리고 쏟아지는 무리들에게로 몸을 돌린다.


'와봐라, 외계의 개잡놈들아! 내게 와라. 우리들에게 한번 와봐라! 와서는 피와 화염 속에 뒤져버려라!'


'피와 화염 속에 뒤져라!'


리클루시아크가 크로지우스로 허공을 가른다. 마치 앞의 병사들에게 명령을 내리듯이.


'성전사들을 위해! 그리고 스틸 리젼을 위해! 헬스리치를 위해!'


'헬스리치를 위해!'


'더 크게 외쳐라!'


'헬스리치를 위해!!'


'놈들이 들을 수 있게, 더 크게 형제 자매들이여!'


'헬스리치를 위해!!!'


'스스로 이 성벽들에 몸을 내밀어봐라, 이 인간 아닌 오물들아! 그리고 우리들의 총칼 아래 뒤져라!

나는 블랙 템플러 기사단의 그리말두스이며,

바로 이 신성한 성벽들 위에서 네놈들의 사체를 집어던지리라!'


'그리말두스! 그리말두스!! 그리말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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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리치 전투 : 순수한 의도


하이브 도시의 방어를 위한 준비들이 하나둘씩 완성되가고 있을 당시,

인류 제국을 포위했던 그린스킨 함대들 중 가장 거대했던 규모 중 하나에 속할 가즈쿨의 오크 함대는 막 아마게돈 행성 근방의 우주 해역에 모습을 드러낸 상태였습니다.

워프를 건너 모습을 드러낸 대규모 오크 함대들은 곧 아마게돈 전투함대와 아스타르테스 챕터들로 구성된 스페이스 마린 연합 함대들과 행성의 방어를 두고 교전을 개시하기 시작하였는데,

당초 고위 사령부에서는 최악의 경우 함대가 적들의 침공을 최하 4일까지만 막을 수 있으리라 보았고,

최소 9일 정도는 막아내리라 판단하고 있었지마는

실상 우주 전투가 막을 올리며 곧 거대한 규모의 외계인 세력들이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자

사실은 최악이라 생각했던 것이 가장 최선의 예측이였음이 밝혀졌으니,

제국 함대의 불굴의 투지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총 30하고도 7척에 달하는 거대 오크 함선들이 교착 와중 기어코 제국 해안 방어망을 뚫고 들어갔으며,

그들 중 6척이 궤도 방어선들을 뚫고 행성 표면을 강타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궤도상 해상 전투가 3일째 밤에 접어드는 날,

이 6척의 함선들 중 한 척이 헬스리치 근방 황무지에 불시착하게 되었습니다.


그 함선은 제국 검측기들에 따르자면 '순수한 의도'라는 이름의 함선으로,

본디 쉐도우 울프 챕터의 스트라이크 크루져였으며, 셀빌라라는 이름의 한 중소 포지 월드에서 건조되었으나,

3차 아마게돈 전쟁이 발발하기 전 30년하고도 2년 전 오크 해적들에게 나포당하여 그때부터 오크들의 함선으로 쓰여오고 있었습니다.

함선의 추락과 함께 코르텐 바라사스 휘하 임페리얼 네이비 소속의 나이트닝 전투기들이 출격하여 함선을 요격하려 하였으나,

그런 거대한 함선은 라이트닝 전투기들의 무장으로는 감히 당해낼 수 없는 것이였으니

강렬한 불똥을 그리며 하늘을 가르는 스트라이크 크루져는 결국 도시 성벽 너머 황무지의 지축을 뒤흔들고야 말았습니다.


사렌 대령은 그 불시착에서 오크들이 살아남았더라도 결국엔 홀로 고립된 상태이니,

그대로 내버려두면 더 거대하고, 불가피한 학살을 찾아 여길 떠날 것이라고 판단하였습니다.

허나, 도시에 배속된 커미사르인 팔코브는 타이탄으로 하여금 함선의 남은 잔해를 완전히 멸각시켜 

도시의 거주자들에게 최소한 전투 이전일지라도 압도적인 승리의 기분을 주어 사기를 진작시켜야된다는 명분으로 그의 말에 반박하였으니,

커미사르는 커미사르대로 '기껏해야 보통'인 사기를 나름대로 진작시켜야될 의무가 있었습니다.


한편, 다른 장교들과 함께 테이블 석상 한 켠을 차지하고 있었던 그리말두스는 쉐도우 울브즈 챕터에 대해 회상하고 있었습니다.

대략 11년 전 그는 그들과 함께 그들의 모성 발라돈에서 타이라니드 무리들과 함께 싸운 바 있었는데,

거기서 챕터는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전투 형제들은 외계인들의 학살 앞에 끝까지 저항하다 목숨을 잃었지요.

당시 블랙 템플러들은 그들을 도와 전세를 역전시킬 여지가 없었는고로,

그리말두스가 그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저 마지막 쉐도우 울프 마린이 죽어가는 것을 눈 앞에서 보는 것 뿐이였습니다.

그의 눈 앞에서 그 마린은 수많은 외계인들의 칼날 아래 무참히 살해당했을지언정,

챕터의 군기를 마지막까지 쥐어든채로 고결한 최후를 맞이하였으니

지금 와서 회상하노라면 그 죽음은 그리말두스의 관점에서는 그야말로 "아름다운" 최후였으며,

어쩌면 그런 이유에서였는지도 모릅니다.

그리말두스가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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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미사르  말이 맞겠군,' 그리말두스가 이어 말했다.


'헬스리치에는 확실히 압도적인 승리가 필요하다.

인간들 사이에서 사기란 확실히 중요한 것이니까.'


그 대답에, 사렌은 침을 삼켰다. 사실 그 석상의 누구도 별로 달가워하진 않았을 것이다.

인간과 유전적으로 창조된 아스타르테스들 간에 차이를 그런 식으로 표현한다는 것에 대해서. 


'그러니 나의 기사들이 나설 때로군,' 리클루시아크가 말했는데,

기계 음성망을 통해 나오는 그의 목소리는 더할나위없이 중후하고, 한편으로는 부드러운 목소리였다.


'어쩌면 너희들에게도 선승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 기사들은 이미 그것에 굶주려 있다. 그러니 부득이하게도, 우리가 그 선공을 먼저 가져가마.'


'그..얼마나 많은 아스타르테스들이 나설 예정입니까?' 사렌이 잠깐의 생각 끝에 물었다.


'전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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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리치 성전군의 블랙 템플러 성기사들이 도시 성벽들 앞에 집결하였으니,

곧 도시 전역에 생방송으로 그들의 모습이 중계되었습니다.

일대 회견이 끝난 직후 아스타르테스들은 결연히 도시의 성벽을 나갔으니,

그들 대다수는 라이노 수송차량들과 랜드 레이더들에 탑승하여 혹여 도망칠지도 모르는 외계인 놈들을 하나하나 잡아 죽이는 임무를 맡았고,

그 중 오로지 15명의 스페이스 마린 기사들만이 리클루시아크의 담대한 용기 아래 추락한 함선 안으로 들어갓습니다.

아스타르테스들은 오크 놈들을 실질적인 위협 대상으로 보지 않았으니,

그 안에서 리클루시아크는 병력들을 세분화하여 철저한 탐색 및 박멸 작전을 개시하였습니다.


작전 와중에 한 명의 블랙 템플러, 동급 기사들 중에서도 가장 자만심이 강한 기사가

다른 형제들보다도 선두에 전진하여 수많은 그린스킨 무리들을 향해 용맹히 몸을 내던졌으되,

그에게 불운하게도, 그가 노린 오크들 중 한 마리에게는 아스타르테스의 파워 아머 신경 인터페이스를 교란시킬 수 있는 힘을 지닌 괴기한 무기를 지니고 있었으므로

아머의 동력이 나감과 동시에 압도적인 신경 고통 역류가 그를 덮쳤습니다.

그의 삶이 어쩌면 거기에서 끝났을지도 모르는 일이였습니다만,

본디 오크란 족속들은 뼈속까지 야만함과 미개로 가득 찬 족속들이였습니다.

스페이스 마린을 쓰러트린 오크들은 그 기사를 가지고 뭘 해야될지 알 수 없었기에,

전리품으로 쓸만한 부품들을 찾아 그를 이리저리 뒤졌고

그 시간은 리쿨루시아크가 도착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였지요.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였습니다. 오만한 블랙 템플러들 중 한 명이 죽어버린다면 하이브의 방어자들에게는 별로 좋은 장면이 되지 못할 터였으니까요.

그리고 이 사소한 사고에도 불구하고, 함내 정화는 예정대로 완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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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킨 야만인들은 제압당한 그를 두고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아마 어떻게든 그를 쓰러트렸겠지. 하지만 자신들의 장난감을 두고 뭘 해야될지는 아직 모르는 듯 보였다.

놈들 중 하나는 형제의 헬멧을 두꺼운 너클낀 손들로 가지고 놀고 있었다.

그것이 만약 놈들이 프라이무스 형제의 갑주를 장식으로 여기는 것을 의미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신성모독일 것이며, 고로 대가를 치루어 마땅햇다.


나는 어두운 복도를 건넜다. 메이스를 벽에 긁어 놈들의 시선을 끌면서.

메이스의 장식화된 황금 머리가 강철벽에 부딛히며 명쾌한 소리를 만들었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미묘한 방식은 내 적성이 아니였다.


'반갑구나.' 내가 입을 열었다.


그러자 오크 놈들이 그 흉악한 면상들을 들어올렸다. 아가리는 대는대로 풀어지고,

거지같은 이빨들이 줄줄이 가득한 그 더러운 낯짝을.

놈들 중 하나가 가장 무거운 폐기물 덩어리를 들어올렸다. 아마 무기로 사용할 모양인가보군.

그 쓰레기 같은 무기가 ...내게 무언가를 발사했다. 허나 그것이 무엇이든, 신경조차 쓰지 않으리라.

그 한심한 쓰레기는 내가 가동조차 안한 메이스를 휘두름으로써 허공에서 그냥 증발해버렸다.

금속 부딛히는 소리와 함께 그 쓰레기들이 복도에 나뒹굴었다.

난 크로지우스 손잡이의 작동 룬을 작동시켰다.

메이스가 빛을 발하자, 난 그것을 외계인들에게로 겨누었다.


'인류의 성역에 네놈들 따위가 발을 디뎌? 그리고 이 땅에 네놈들의 더러운 족취를 남겼다고?'


놈들은 이 도전에 답하지 않았다. 대신 뒤뚱거리며 달려들 뿐이다. 푸줏간 칼들 따위나 꼬나들고.

미개한 무기들. 미개한 놈들에게 그야말로 잘 어울리는 무기들이다.

놈들이 다가올 때, 나는 어처구니없음에 껄껄 웃었다.


....

그리말두스는 먼저 두 손으로 메이스를 쥐고 그대로 휘둘러서, 가장 앞에 달려든 외계인의 등짝을 두들겼다.

강렬한 포스 장막이 무기의 머리 부분에서 반짝이며 역장 에너지를 방출했고,

그것은 이미 인간 초월한 힘을 더욱 증폭시켜 가히 폭발적인 수준의 힘으로 만들었다.

그 첫발에 이미 외계인은 죽어 있었고, 역장과 함께 외계인의 머리통은 그야말로 증발해버렸다.

그 한 방의 몽둥이질로, 외계인은 머리가 날아간채로 최소 20미터 밖 복도에 나가 떨어져 망가진 격벽에 처박혔다.


그 모습에 기겁한 두번째 오크놈은 도망쳤다. 몸을 돌려서는, 마치 유인원과 같은 자세로 놈이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가려 했다.

허나 그리말두스가 훨씬 재빨랐다. 그는 단 수 초만에 외계인을 따로잡았고,

건틀렛 씌인 손을 뻗어 놈의 금속 목걸이 둘러진 멱살을 잡아 올리고선,

그대로 오크 놈을 복도 벽짝에 처박아버렸다.

그러자 외계인은 고딕어를 써서 욕설을 퍼부으며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쳤다.

그리말두스는 대답 없이 멱살을 쥔 손에 힘만 조금 더 가하였다. 검은 건틀렛이 조여들고, 

놈의 숨통을 막아버리고, 이윽고 뼈까지 부셔나갔다.


'네놈 따위가 감히 은하계에서 가장 순수한 종족의 언어를 더럽혀?...' 


직후 그는 외계인을 다시 벽에 처박으며, 머리통을 완전히 박살냈다. 

오크가 공포에 질린 흐느낌과 함께 소리지르려 애쓰면서, 고약한 마지막 숨결이 그리말두스의 면갑에 닿았다.


'네놈 따위가 감히 인류 언어를 흉내내?'


다시 한번, 그가 그린스킨을 잡아 벽에 박아버렸다. 외계인의 머리통이 더 크게 쪼개졌다. 마치 대들보에 머리통을 맞은마냥.

이제 오크 놈은 차라리 즉사하고 싶어하는 눈치였다. 그리말두스는 놈을 그냥 차가운 금속 바닥에 떨궈버렸다.

프라이머스.

형제에 대한 생각이 닿자, 분노는 급속도로 식었다.

현실이 차갑고, 별로 답가지 않게 순식간에 다가왔다.

프라이무스 형제는 바닥에 누운채로 벽면으로 향하고 있었는데,

두 귀에서는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고 입을 무방비하게 열고 있는 상태였다.

그리말두스는 그에게 다가가서는, 어둠 속에서 그의 앞에 무릎 꿇었다.


'네로,' 그가 조용히 다른 형제를 불렀다.


'리클루시아크,' 어린 기사가 답했다.


'프라이무스를 찾았다. 고물 지점, 갑판 4번, 3번째 주 복도 지점.'


'바로 가겠습니다, 상태는 어떤지요?'


'어떤 동력 역방출 무기에 당한 것 같다. 아머가 동력이 나간 상태군.

하지만 아직 숨은 쉬고 있다. 그의 두 심장이 잘 뛰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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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타르테스가 스트라이크 크루져에서 나올 즈음,

대령 사렌은 그리말두스에게 음성망 통신을 사용하여 궤도 해상전의 판이 새롭게 바뀌었음을 알려주었습니다.

물론 좋은 소식은 아니였습니다. 그것은 아마게돈 전투함대와 아스타르테스 연합 함대가 결국 완전 후퇴를 감행하였다는 것으로,

이제 오크 락들이 궤도 방어선들을 강타하여 행성에 접근하고 있다는 소식이였으니

그 다급한 소식들에 아스타르테스들은 만사 제쳐두고 일단 다시 도시로 복귀한 다음

다른 병력들과 함께 하이브 방어에 만전을 준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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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리치, 여기는 성전단이다. 우리는 행성에서 철수 중이다.

궤도 전쟁은 패배했다. 반복한다 : 궤도 전쟁은 패배했다.

그리말두스...이 메세지를 접수했다면, 마음 단단히 먹게.

자네는 모드레드의 후예이며, 나 또한 자네를 믿고 있네.

지옥이 다가오고 있네, 형제여. 대적의 함대가 셀 수도 없는 규모로 쏟아질 것이네,

허나 신앙과 분노로 자네는 임무를 완수할 것이야.'


나는 그를 저주했다. 물론 입 밖으로 내뱉지는 않았지만.

대신에 난 조용히 맹세를 다짐했다. 내 언젠가 이 빌어먹을 추방에 대해 그에게 죄값을 따지리라...

나를 이딴 무익하고 가치없으며 희망없는 시궁창에서 저주받게 만든 대가로.

그의 목소리에 배경으로, 대규모 전쟁을 치루는 해상전에서 들릴 법한 소음들이 들리고 있엇다.

묵직한 폭발음들, 끔찍하고 파괴적인 진동 소리.

아마 '영원한 성전사'함선의 방어막들이 메세지를 보내는 와중에 찢기는 건지도.

내 알기로, 아마 역사상 그 어떤 적함도 그와 같은 피해를 우리의 기함에 가한 적은 없었다.


'그리말두스,' 그가 나의 이름을 차갑고, 순수한 엄숙함 아래 호명했다. 그리고 그의 마지막 말이 내게 비수처럼 다가와 꽂혔다.


'명예롭게 최후를 맞이하기를.'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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