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출처 : Imperium Nihilus - Visilus Alaze


인간과 외계인

비질루스의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습니다.

현 상황에서는, 심지어 가장 쇄국적이고 고집 센 영혼의 소유자라 할지라도 행성이 지금 멸망의 기로에 놓여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었지요.

대균열의 여파로 외부에서의 추가 지원은 당장 불가능하고, 병력들은 단 한 명도 남김없이 전부 동원되고 있는 그런 상황 속에서

제국 측 전쟁 사령관들은 생존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극단적인 방법들을 제시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시간이 흘러가면 흘러갈수록, 비질루스의 전황은 급박하게 흘러갔습니다.

행성의 상당수가 불타오르고 있었으며,

검은 매연 스모그가 대기를 덮은 덕에 이제는 지상층 이상으로 올라가기만 해도 호흡이 곤란해질 정도였습니다.

물은 사실상 고갈되어, 이제는 철저한 정부 통제 아래 시민들 대다수가 새벽에 한 모금 정도,

저녁에 또 한 모금 정도만을 겨우 허락받아 배급받고 있었지요.

이 정책은 루시엔 아가멤누스가 고안한 방식으로

조삼모사처럼 하루의 시작과 끝에 딱 죽지 않을 정도로만 물을 나눠준 덕에 그나마 아직까지 사회가 유지될 수 있었습니다.

만약 이조차도 없었더라면 행성의 인프라 시설은 전부 붕괴해버렸을 것입니다.


현재, 다른 도시 대륙에서 다른 대륙으로 이동하는 것은 오크 폭주족 사냥꾼들 혹은 날카로운 굉음의 헬드레이크들에게 사냥당하고 싶다고 비는 것이나 다름없었으며,

기존 네오-벨륨 달의 데이터 성자가 수행해왔던 자료 계산들이 불리안 기현상에 의해 오류를 겪음에 따라

장거리 통신이 이제는 거진 불가능해졌습니다.


카오스 세력은 사실상 막을 수 없는 기세였으며,

행성을 차지한 제국 방어자들 및 외계인 침략자들까지 가리지 않고 학살해 나갔습니다.

더욱이 불리안 기현상에 의해 뒤틀린 행성의 지각은 진정될 줄을 몰랐으니,

이제는 매 시간 단위로 하이브를 구성하는 첨탑들이 하나씩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저주받은 기현상 덕분에 시간 단위로 무너지며, 서로 충돌하고 붕괴하여 막대한 피해를 일으켰지요.

그러나 가장 심각한 것은, 네오-벨륨 달의 아직 살아남은 중계소들에서 보낸 소식들이였는데

그것은 대균열의 경계선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점점 확장되고 있다는 것이였습니다.

마치 지평선을 건너 불길하게 다가오는, 휘몰아치는 적란운처럼 말이지요.

행성 궤도에서 카오스 함대들과 분전 중인 제국 해군 본부에서 이와 관련된 자료들을 분석하고 대조한 결과,

시카트릭스 말레딕툼이 비질루스로 좁혀오고 있다는 것이 분명해졌습니다.


심지어 해군들 중 일부는, 우주에 펼쳐진 사악한 기현상의 심연 속에서 무언가 흉측한 얼굴들을 보았다고 주장하기까지 했습니다.

실제로 이 시기에, 아스트로패스들 중 일부 선임 고령자들은 어떤 무자비한 발톱달린 손이 목구멍을 쥐는 그런 예지들을 체험하고 보고하기도 하였는데,

이는 좁은 나카문드 건틀렛 통로가 카오스 에너지의 영향에 의해 점점 좁혀오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되었습니다.

비질루스에 모든 형태와 방식으로 카오스를 가져오겠노라는 아바돈의 계획은 분명히 먹혀가고 있었고,

그것도 아주 무시무시한 속도로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당연하겠지만, 제국의 전쟁 회의 내 최고 지휘자들 사이에서는 다수의 극단적인 처방들이 제시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비질루스 세나테의 일부 인원들은 행성 단위의 격리 조치들과 심지어는 익스터미나투스까지 제안하고 있었지요.

그냥 다 철수하고, 행성의 모든 생명체들을 박멸하자는 것이였습니다.

허나 비질루스는 이 섹터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행성이였으며,

더욱이 나카문드 건틀렛을 저버린다는 것은 나카문드 통로 너머의 임페리움 니힐루스 전체를 포기하겠다는 말이나 다름없는 것이였기에 불가능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일전에 프라이마크 길리먼은 비질루스는 앞으로 절대 함락되지 않을 것이라는 선언을 제국 전체에 전파한 바 있었고,

최소한 울트라마린들은 승리를 포기하고 자신들의 아버지를 거짓말쟁이로 만들 바에야, 마지막 볼트 한 발까지 써서 싸울 각오가 되어 있었습니다.

길고 격렬한 이런저런 논쟁들과 다소 격양된 토론들이 이어졌지만,

칼가는 로버트 길리먼이 남겼던 이런저런 충고들을 다시금 회상해가면서 최대한 진솔어린 외교를 펼쳤고

덕분에 극도의 수단을 원하고 있었던 다른 동료 챕터 마스터들의 불편한 심기들을 최대한 누그러트리며 설득시킬 수 있었습니다.


현재, 빈곤한 왕자들 교단과 크룰다카의 스피드와! 오크 세력들은 카오스 침략자들에게 제법 많은 피해를 가한 상태였습니다.

실제로 성자의 피난처 중심부에 마련된 전쟁 분석 센터에서는 제국측 자산이 단 하나도 배치되지 않은 지역들에서 펼쳐지는,

카오스 세력들과 외계인 세력들간에 펼쳐지는 수많은 전투들에 대한 적 부대 움직임 분석 및 전투 사후 보고서들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었지요.

허나 그런다 한들, 외계인들은 결국 제국의 병사들에게 다시 총구를 돌리는 존재들에 불과했습니다.

물론 지금은 아주 혼란한 상황이였고, 그렇기에 특이한 경우들도 많이 보고되었습니다.

심지어는 아스트라 밀리타룸에게 봉사하는 대신 기갑 중대들에게서 전차들을 수고비로 받아내는 오크 용병들에 대한 소문들까지 돌았으며,

크림슨 피스트의 챕터 마스터 페드로 칸토르가 직접 확인한 실제 데이터 보고서들을 통해, 아스트라 밀리타룸의 사령관 중 한 명이 실제로 오크들의 서비스를 받은 사례가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이 어리석은 사령관, 아스트라 밀리타룸 커맨더 네로그 반 쓰린은 아스트라 밀리타룸의 기갑 부대와 더불어 호전적인 오크 용병들의 서비스를 받음으로서 메겐틴 협곡의 외곽 전선을 방어해내는데 성공했지만,

직후 커미사르의 볼트 피스톨 총구에 의해 즉결 처분을 받았지요.


하지만 설령 그런 실제 사례가 있다고 한들, 세나테 정부 측은 짐승들의 전쟁 당시 서로 대적했던 그런 야만스러운 적들과 동맹을 지속할 생각 따위는 조금도 없었습니다.

그린스킨들은 너무나도 예측 불가한 존재들이였으며 이단 아스타르테스같이 위험천만한 적들이 문을 두드리는 이런 상황에서는 동맹으로 절대 고려할 수 없는 외계인들이였지요.

스스로를 행성의 진정한 상속자들이라 부르는 자들인 빈곤한 왕자들 교단 세력의 경우에는,

회의의 사령관들 전부가 이 외계인 변종들은 극도로 혐오스러운 존재들로 오직 화염과 분노만을 줄 수 있다고 만장일치로 결정했지요.


하지만, 결국 제국 측은 계속해서 결국 밖에 없는 전투를 펼치고 있었습니다.

물론 더 넒은 제국령에서 막대한 인력이 계속해서 지원되고는 있었지만,

대균열의 영향력 속에 인류 제국의 그 막대한 힘은 사실상 쪼개진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매일 밤이 지날 때마다, 더 넒은 제국령에서 보내는 그 수많은 군대들이 제때 도착할 가능성은 점차 줄어들어가고 있었지요.



Posted by 스틸리젼
,
728x90



출처 : Imperium Nihilus - Visilus Alaze


돈토리아의 '정화(The purge)'

돈토리아는 다시 전쟁에 휩싸이게 되었습니다.

허나 제국은 이미 돈토리아에 대해 손을 놓은 상태였지요.

이번에, 돈토리아의 카오스 세력들이 싸우기 시작한 상대는 다름아닌 다른 카오스 세력이였습니다.

'더 퍼지'라 알려진, 너글의 숭배자들에 속하는 레니게이드 챕터들 중 강력하기로 소문난 세력이 돈토리아 동쪽에 행성 강하를 해버렸는데,

이 레니게이드들은 사실상 데스가드들이 지배하는 돈토리아 도시 대륙의 현 상황에 엄청난 혐오를 느꼈습니다.


이 헤러틱 아스타르테스 형제단은 기이한 사상을 지니고 있었는데,

그것은 모든 생명체들을 철저히 박멸해야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너글 숭배자 치고는 퍽 이상한 사상이지만,

이들이 폐허의 힘들에 넘어간 이유부터가 모든 생명체들은 전부 타락했거나,

혹은 잠재적으로 타락할 가능성이 있다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이였습니다.

이들은 은하계의 모든 생명체들을 멸종시켜야 비로소 새로운 질서가 찾아올 것이라 믿고 있으며,

이를 가장 빠른 식으로 성공시키는 방법이 바로 독극물과 역병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너글로 넘어가게 되었지요.


이 궤변스러운 사상은 원래는 모든 악을 박멸하겠다는 숭고한 목표에서 비롯되었지만,

아직 충성파였을 적에 이들은 인간의 나약함이라던가, 필멸자들의 연약함 및 엔트로피의 불가피성 같은 것들을 너무 많이 조우해버렸고

덕분에 결국 인류는 완치될 수 없는 구제불가한 존재들이라 여기게 되며 스스로 '더 퍼지'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레니게이드로 전향한 이후로 이들의 사상은 더욱 더 확고해져서,

동물 식물은 물론이거니와 심지어는 행성의 땅 자체도 악의 가능성이 있다고 여기게 되었고

결국엔 모든 생명은 전부 잠재적으로 결함 덩어리들이며

그렇기에 무슨 대가를 치루고서라도 반드시 제거되어야 한다는 사상으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물론 더 퍼지가 이런 사상을 가지고 있든 말든,

데스가드와 더 퍼지의 이단 마린들은 어쨌든 같은 너글의 신도들인만큼

서로간에 그런 사상 차이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는 두쪽 다 조금도 예상하지 않았습니다.

허나 문제는, 역병 신의 숭배자들 다수는 그것이 어떤 역겨운 존재이든 상관없이 생명이라면 전부 풍요롭게 되기를 기원하고 있으며

그것은 데스가드도 마찬가지였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데스 가드 입장에서, 돈토리아는 자신들의 손에 의해 끔찍하고 비옥한 너글의 파라다이스로 거듭나야 했는데,

더 퍼지는 돈토리아를 비롯한 행성 전체를 생기 하나 없이 불타버린 황무지로 만들어버리고 싶어했지요.


더 퍼지는 돈토리아 도시 대륙의 '대규모 질식지'라 알려진 지역에 행성 강하하였는데,

이 지역은 이름만큼이나 극도로 심각한 대기 오염을 자랑하는 공업 중심구였고

그런 환경은 더 퍼지 입장에서는 행성 정화 전면전이라는 자신들의 목표에 아주 적합했습니다.

이들은 행성 강하와 동시에 공업 지구를 이잡듯이 뒤지며 모든 노동자 민간인들을 닥치는대로 학살하고 다녔는데

문제는 민간인들 뿐만 아니라 데스 가드가 만들어낸 갤러폭스 감염자 돌연변이들까지 전부 싹다 죽여버렸다는 것이였습니다.

게다가, 더 퍼지는 이렇게 죽인 희생자들의 시체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꼼꼼하게 모아서 '대규모 질식지'가 자랑하는 거대 공장들의 대형 용광로들에 전부 내다던지고

그 용광로들 안에 자신들이 만든 특수 화학 약품들까지 아낌없이 가져다 부었습니다.

곧, 수많은 희생자들의 시체들과 특제 화학물들이 만들어낸 기름진 유독 매연이 거대한 공장들의 굴뚝들에서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는데,

이것은 너무 독하고 진해서 생명체들이 숨쉴 수가 없을 정도였지요.

이 역한 화학 매연은 곧 스지미트리아 하부 도시의 전 구역을 휩쓸어버렸고,

단 수일만에 이 하부 도시의 수백만 생존자들이 질식하여 죽어버렸습니다.  

더 퍼지가 만들어낸 이 매연 가스는 인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작물들과 벌레까지 시들고 죽게 만들어버렸고,

더 퍼지는 이러한 자신들의 숭고한 업적들을 자랑스럽고 정당한 것으로 여기며 계속해서 일을 진행하려 하였지요.


행성 강하 이후 수 달간, 더 퍼지는 이 이단적인 작업들을 열심히 진행해나갔으며

덕분에 돈토리아의 동쪽 공업 지구들 일대를 확보하고 해당 공업 지구들의 용광로들을 전부 자신들의 끔찍한 대기 오염 작업에 동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돈토리아 도시 대륙의 동부 일대는 이제 숨쉬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졌으니,

이미 도시 특유의 질 나쁜 대기에 폐가 병들어 있었던 동부 일대의 수많은 민간인들이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아주 소수의, 강인한 민간인들은 최선을 다하여 대륙 동부에서 벗어나려 하였지만,

대부분은 설령 동부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어도, 결국엔 거리들을 배회하는 갤러폭스 돌연변이들의 손에 붙잡혀 끔찍한 최후를 맞이하였지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자, 공업 지구들이 밀집되어 생명이 가득하다 못해 폭발 직전이였던 돈토리아 동부 일대는 결국 검은 매연 자국만이 가득한 황무지로 변해버렸습니다.

이제 동부 돈토리아 대륙 일대의 모든 공업구들과 행정구들에는 오직 생기 없는 해골들만이 남아 있었지요.

대륙 서부 일대에서 열심히 너글의 씨앗들을 뿌리며 너글의 영원한 정원을 가꾸기 위해 노력했던 데스 가드 측은 동부 동토리아의 이웃들이 이런 식으로 자신들의 농사를 망치려 드는 것을 처음에는 별로 좋지 않게 생각하기 시작했다가,

나중에는 분노했으며,

그러다가 결국에는ㅡ특히 이들의 매연 구름이 서쪽으로 넘어오기 시작하며 자신들이 만든 갤러폭스 감염자들까지 질식사시키기 시작하자

전면적인 적개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순간부터, 돈토리아의 데스 가드 측은 돈토리아의 제국 저항자들을 잡아죽이는 즐거운 취미 생활 대신

다시 전면적으로 일어나 더 퍼지 측과 전쟁을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데스 가드 세력들은 더 퍼지가 점령한 동부의 공업 요새들을 포위하며 공성전들을 개시하였는데,

일설에는 두 세력들 간에 내전이 어찌나 치열하던지 황무지 건너 저 멀리 모트왈드 도시 대륙에서 공성전 중인 아이언 워리어 군단원들조차 그들의 공성전에 감탄하며 존경을 표했다고 합니다.


너글의 자식들끼리 벌어진 내전은 그야말로 치열했는데,

정작 돈토리아의 일반 시민들이 가장 끔찍한 피해를 치루어야만 했습니다.

내전의 영향으로, 카오스의 온갖 해로운 영향들이 하이브 도시들의 모든 층들을 물들였으니,

하늘에서는 더 퍼지와 데스가드의 함대들끼리 서로 맞붙었고

지상에서는 역병에 시달리는 생존자들 사이로 이단 마린들이 물불 안가리고 전투들을 치루었지요.

그리하여 지상의 전장들에서는 미생물들조차 변이하다 이내 죽어가기 시작할 지경까지 이르렀지만,

내전은 완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데스 가드 혹은 더 퍼지의 마린들 중 어느 한쪽도 진정 우세한 승리를 거두지 못했고,

심지어 칼가조차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포기할 정도의 그런 심각한 교착 상태에 접어들었지요.


한편 도시 대륙 저 위에 궤도에서, 아바돈은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보며 어쨌든 만족했습니다.

과정이야 어떻든, 돈토리아는 이로서 완전히 망가져버렸으니까요.



Posted by 스틸리젼
,
728x90

 


출처 : Imperium Nihilus - Visilus Alaze


데몬 엔진들은 마치 거대한 발톱의 형상처럼 어뎁투스 메카니쿠스측 방어선들을 공격했는데,

그 선두에는 항상 거대한 전쟁 기계들이 앞장서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카오스 측의 공격 속도는 그야말로 쾌속진격이였지요.

물론 메가보레알리스에는 여전히 수많은 기계교 방어 병력들이 활동 중이였으나,

이와 같은 데몬 엔진들의 기습 공격을 막아내기에는 부족했습니다.

이에 반하여, '황동의 짐승들'은 최소 3대의 로드 오브 스컬들까지 동원하고 있었습니다.


3대의 로드 오브 스컬들은 데몬 엔진들 중에서도 가장 거대한 크기의 거신들이었는데,

반인 반마의 형태를 띈 이 괴물 기계들을 막기 위해 일렉트로-프리스트들이 전부 모여 어떻게든 물고 늘어지려 하였지만

로드 로브 스컬들은 수많은 일렉트로 프리스트들을 그저 해골 박힌 궤도 바퀴들 아래 갈아버리는 것으로 간단히 뚫고 지나갔습니다.

그 뒤를 포지핀드 무리들이 마치 거대한 사냥개들이 신적인 사냥꾼 주인들을 따르는 것마냥 줄지어 쏟아지면서,

자신들을 향해 번쩍이는 에너지 광선들을 열심히 쏟아내는 카타프론 브리쳐 기계들을 향해 거대한 강철 발톱들을 마구 휘둘렀습니다.

결국 데몬 엔진들은 격납고 XV 근처까지 도달하고 말았지요.


격납고 일대는 카스텔란 로봇들이 거대한 원형의 진을 그리며 방어 중에 있었는데,

다리가 여러 개 달린 베놈크롤러들이 그들을 향해 먼저 달려들었습니다.

구근 비슷한 복부에서부터 기이한 에테릭적 에너지 장막들을 방출하는 베놈크롤러들은 거대한 오토마톤들을 향해 달려들어서는 유압 피스톤식 다리들을 마구 찔러넣었습니다.

어뎁투스 메카니쿠스 측은 이미 모든 형태의 재래적 공격들에 대비하여 격납고 일대를 요새화해놓은 상태였고,

그들이 쏟아진 순간 방어 기제들이 일제히 작동하였지만

그들조차도 카오스의 공격 중 일면만큼은 미쳐 대비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바로 악마적인 흉악함이였지요.


그런데, 세버라이트의 공습과 함께 새로운 세력들이 전장 일대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짐승들의 전쟁 후반부에서부터, 메가보레알리스는 카오스 숭배자들 뿐만 아니라 그린스킨들이 크게 활개치고 돌아다니는 상황이었는데,

그런 상황에서 카오스 세력들이 본격적으로 침공을 개시하자 오크들은 새로운 도전을 찾아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현 비질루스 오크들의 지도자격인 오크인 오크 워보스 크룰다카 본인이 직접 나섰지요.

그는 격납고 XV의 굴절 장막이 폭격 아래 크게 빛난 순간 그 광경을 저 멀리서 목격했고,

이에 '빛나는 것'이 무엇인지 직접 확인하기 위해 아직까지도 불타오르는, 메가보레알리스의 '흘러내리는 삼각주' 일대 황무지들을 빙 우회하여 격납고 지점을 향해 접근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가장 뛰어난 오크 웨건들만을 꾸려 아예 '전격 전차 여단'을 꾸린 다음 환하게 빛나는 그곳을 향해 질주하기 시작했는데,

당연히 수많은 스키타리 병사들이 그들을 막아세우기 위해 사격을 쏟아부었으나 오크들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들은 무시무시한 속도로 질주하며, 격납고가 위치한 메가보레알리스의 서부 채굴장을 향해 빠르게 접근했습니다.


오크 폭주족 여단은 상당수가 거대한 평대 트럭들이었는데, 이 안에는 온갖 거대한 금속 창조물들이 저장되어 있었습니다.

온갖 차량들을 운전하며, 오크들은 천둥 구덩이 안으로 들어가는 경사로를 거침없이 뚫고 파괴하였는데

이런 식으로 격납고로 향하는 구역들로까지 진입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지하 아래 방향으로 빙빙 도는 나선형 도로들을 계속해서 질주한 끝에,

오크들은 데몬 엔진들을 후속해서 뒤따르고 있었던 카오스 컬티스트들과 레니게이드 마린들을 발견했는데

오크 폭주족들은 카오스 군대에 몸통을 향해 속력을 올리는데 조금의 주저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충돌하기 전까지, 장거리 사포로 무장한 데몬 엔진들의 엄호 사격들로 인해 크롤다카는 수십여대의 배틀웨건들을 날려먹어야만 했지만

그럼에도 크롤다카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대충 구깃구깃하게 만들어진 오크 차량들과 카오스 전쟁 기계들이 워보스 주변에서 사정없이 폭발을 일으키며 쉴새없이 터져나가자,

워보스는 흥분 속에 우렁찬 와! 포효성을 내지르며 다른 폭주족 오크 신도들을 한층 더 맹렬한 광기로 이끌었습니다.

오크 폭주족들은 말 그대로 정신나간 질주 속에 적 세력의 지휘관들까지 갈아버렸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마울러핀드 한 마리가 크롤다카의 길 앞을 가로막자

워보스는 자신의 배틀 웨건 애마의 뚜껑 위로 기어올라가서는

질주하는 상태 그대로 몸을 날려 도약해서 마울러핀드에게 달라붙고는 그 강철 괴수의 머리통을 자신의 파워 클라로 찢어버렸습니다.

기계 짐승은 마지막 단말마로 머리통이 사라진 목을 마구 휘젓다가 이내 고꾸라졌지요.

크롤다카의 스피드와!는 멈출 기세 없이 계속해서 전진했습니다.


무시무시한 실패

전진 속도가 다소 늦추어지자, 크롤다카의 납작한 메가트럭들은 내부에서 데프 드레드들과 심지어는 고카넛 화물까지 하차하여 내리기 시작했고,

기계들이 각자의 트럭들에서 내려오기 시작한 순간부터 천둥 구덩이 일대의 전투는 기계들의 전투로 양상이 변했습니다.

헬드레이크들과 포지핀드들이 하데스 오토캐논으로 백열 사출탄들을 마구 쏟아내자,

그에 대한 답례로 뚱뚱한 하부를 지닌 오크 워커들은 온갖 구경의 총탄들을 카오스 기계들에게 마구잡이로 쏟아냈지요.


한편, 저 앞에서 '황동의 짐승들'의 선봉 데몬 엔진들은 격납고 XV 일대를 수호하던 카스텔란 로봇들의 방어선을 뚫는데 성공하고,

뒤이어 굴절 방어막 생성기들에 테러를 가하려고 시도하려는 중이었는데

그 작업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 후방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알고 있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물론 오크들이 충분히 접근하자, 그들도 눈치챘지만 그 때엔 이미 너무 늦은 후였지요.


오크 워로드는 로드 오브 스컬들의 공격들을 피해 날렵한 움직임으로 앞을 향해 마구 질주했고,

무너진 기계 파편들과 파편들 사이로 민첩하게 몸을 날려 적의 공격을 피했습니다.

심지어는 부셔진 오나거 듄크롤러의 망가진 측면 장갑을 아예 통째로 뜯어내어 방패처럼 사용하면서

선두에서 기계들을 통제하고 있었던 '황동의 짐승들'의 카오스 지휘관들을 향해 다가갔지요.


선봉을 맡은 기계 짐승들의 대부분은 워프스미스 고르바 데몬바인드라는 이단 마린이 만든 것이였는데,

크롤다카는 눈치껏 데몬 엔진들의 공격을 피해가며 기습적으로 그를 공격했고

워프스미스는 피로 온 몸을 적신, 울부짖는 거대한 오크 워보스의 공격을 너무 늦게 눈치챘습니다.

결국 온 몸을 날려 기습한 크롤다카의 발톱에 의해 워프스미스는 그대로 산산조각나 잡죽찢당하며 최후를 맞이하였지요.

한편 그 순간, 최선두에서는 데몬바인드의 충격 공습대에 속하는 비틀린 카오스 나이트들이 어뎁투스 메카니쿠스 방어자들을 그 무시무시한 돌격으로 마침내 완전히 관통하고는,

데몬바인드의 복수 겸으로 격납고의 굴절 장막 생성기까지 완전히 부셔버리는데 성공했습니다.


방어막 생성기가 파괴되며, 마침내 굴절 방어막이 완전히 걷어졌습니다.

격납고가 마침내 노출되자, 디스포일러의 무시무시한 기함, 벤지풀 스피릿은 그 무시무시한 분노를 쏟아냈지요.

벤지풀 스피릿은 아예 행성 자체를 뒤흔들만한 그런 무시무시한 싸이클론 어뢰들로 공습 폭격을 가했고,

그 공격 한번에 격납고 XV 자체가 완전히 행성에서 사라졌습니다.


그 폭격으로 인해, 격납고 자체와 격납고 내부의 블랙스톤은 물론이거니와,

'황동의 짐승들'의 선봉대와 스피드로드 크룰다카를 포함하여,

1마일(1.61km) 반경의 그 모든 것들이 흔적도 없이 증발했습니다.


Posted by 스틸리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