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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devastation of baal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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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째 썬더호크가 묵직하게 하늘로 날아올랐다.

세스의 남은 전사들은 점점 더 이성을 잃어가고 있었다.

그들의 정신은 코른 악마들의 지옥에서 올라온 분노 아래 황폐화되고 있었고,

일부는 결국 구원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지옥도 한가운데에 던져넣었다.

카'반다의 악마들 중 선봉대는 요새가 내려다보이는 산 중턱까지 도달한 상태였다.

유황 연기가 피어오르는 악마들의 흑검들은 외계인들을 무참히 도살하고 있었는데,

반대로 그들에게 쏟아지는 생체 산들은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고 있지 못했다.

그들의 존재가 불안정함 속에 명멸할 때마다, 총알들은 그들의 비자연적인 육신을 통과하고 있었다.


세스는 긴장 속에 침을 삼켰다. 이러한 것을 이전에도 본 적이 있었다.

악마의 구현은 점점 약화되고 있었는데, 비록 폭풍이 천상에 머무르고 있음에도 이들의 침략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였다.


마침내 4번째 마지막 건쉽이 착륙했다.

마지막까지 자리를 버티고 있었던 드레드노트들과 후방에 대기 중이던 최후의 전사들이 탑승하기 시작했다.

그들 중에 부상당한 자들은 부축을 받거나, 절뚝거리거나 혹은 혼절한 상태에서 그대로 실렸고,

다른 멀쩡한 전투 형제들은 분노 속에 욕설을 퍼부으면서 건쉽에 올랐다. 용캐 제정신을 붙잡고 있는 모양이였다.


세스는 '피의 약탈자(세스의 에비셔레이터 체인소드. 일반 체인소드의 2배는 넘는 유물 대검)'를 자신의 등에 걸며, 분노는 한 켠으로 치웠다.

두 손이 자유로워지자, 그는 신성한 성골함을 안아들었다. 그리고 머리를 숙이며 침묵의 기도를 올렸다.

수 분이 지났다. 한 손이 그를 건들었다.

세스가 고개를 들자, 채플린 아폴루스가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의 한 손에는 고기와 피가 켜켜히 쌓인 크로지우스가 쥐어져 있었고, 한 손에는 세스의 헬멧이 쥐어져 있엇다.

채플린의 숨이 거칠어서, 잠깐 동안 세스는 아폴루스가 정신을 잃고 자신을 죽이지는 않을까 생각하였으나

그는 그저 세스의 헬멧을 잡은 채로 챕터 마스터가 그것을 건내받아 다시 착용할 때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였다.


이제 전투는 요새 성벽 바로 바깥까지 가깝게 다가와 있었다.

인간, 악마와 타이라니드 외계인들의 목청에서 쏟아지는 3종류의 비명소리들이 한데 섞여 전장의 화음들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채플린이 고개를 끄덕였다. 함께, 그들은 마지막 건쉽에 올라탔고

건쉽은 마침내 이륙을 개시하였다.

곧 건쉽은 빠르고 강하게 하늘로 날아올랐다.


센토르 쥴은 그의 마지막 전사들과 함께 지옥도를 누비고 있었다.

타이라니드들은 도살당하는 와중에도 행성을 흡수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었는데,

거대한 다육질 구조물들은 불타는 와중에도 계속해서 하늘 위로 행성이 녹아 만들어진 다양분의 자원들을 올려보내고 있었다.

흡수 싸이클에 스스로 묶여버린 타이라니드 함선들은 점점 확장되어가는 워프 스톰에서 미쳐 벗어날 수가 없었고,

하늘 위에서 그들은 불타올랐다.

생체 함선들의 흡수 튜브 주둥아리들은 무너지고 쓰러지며 묵직한 소리와 함께 지면을 강타했고,

지상에서 올라온 내장 탑들은 폭발과 함께 죽음의 땅 위로 부식성 생체 슬러지들을 토해내며 일대에 쓰나미를 만들어냈다.


대지는 카오스 악마들의 침공 아래 산산조각나고 있었다.

지층들이 쩍쩍 갈라지며 넒게 아가리들을 벌리고 있었고, 그 안에서 마그마가 새빨갛게 빛나고 있었다.

갈라진 틈 사이로 끓어오르는 피가 분출하며 외계인들을 산채로 담가 탕으로 만들었으며,

대지에 난 싱크홀들에서는 해골들의 산맥들이 사방에서 솟구치고 있었다.

특히 뼈로 만들어진 하늘 계단 인근에서 왜곡 현상이 가장 심각하게 일어나고 있었는데,

그 일대는 아예 대지 자체가 비명을 지르는 살덩어리들로 변질되어 있었다.

평원은 이미 악마들로 뒤덮힌 상태였으나,

더 많은 코른 군단들이 끝없이 올라가는 무한 나선의 해골 계단에서 새롭게 등장하여 지상의 바알 프라이무스에 펼쳐진 전장으로 진군하고 있었다.


수천의 하위 악마들이 타이라니드 짐승들과 싸우고 있었다.

으스스한 공포의 검들이 초진화된 공생 무기들과 맞부딛혔다.

괴수들의 비명소리들과 포효성들이 하늘 위로 가득 울리고 있었다.

타이라니드들은 아주 변덕스럽게 행동하고 있었는데,

자신들을 통제하는 지성에서 완전히 분리된 이후로 이들은 완전히 본능적인 행동 패턴들을 보이고 있었고,

이는 피의 신의 타락 앞에서는 완전히 무력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들은 단순히 손쉬운 먹잇감에 지나지 않았으며,

다수는 이미 정신이라 부를만한 것을 잃은 상태였다.

그들은 생각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그나마도 다수는 바닥에서 꿈틀거릴 뿐이였다.


불타오르는 전장의 현장 속으로, 최후의 피의 기사들이 돌격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헬멧까지 내던지며, 자신들이 싸워온 악귀들과 다를 바 없이 흉측한 얼굴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옅어진 대기 위로 그들이 자신들을 위해 부르는 장송곡들이 울려 퍼지기 시작한다.

그들에게는 외계인과 태어나지 않은 존재들 모두가 적이오,

고로 감히 그들의 무기 아래 몸을 들이미는 것들은 모두가 무참히 베어져 쓰러졌다.


센토르 쥴은 코른이 불러일으키는 분노가 몸에 들끓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외계인의 정신 에너지가 만들어내던 싸이킥 압박은 그에 비하면 시시한 것으로,

이제는 살육을 갈망하는 간절한 욕망이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형제들을 바라보며, 당장이라도 그들을 베고 싶어하는 자신을 깨달았지만

그는 그 욕망을 저항하며 견뎌냈다.

그는 자신 안에 깃든 순수한 분노를 끌어모아,

그것으로 자신의 영혼을 노리는 악마의 영향력을 몰아내고 있었다.


'나는 노예가 되지 않는다! 내겐 생귀니우스의 분노가 있으니!

나는 그 분이 지니신 분노의 신성한 힘이 내게 고함을 느끼고 있노라!' 그가 우렁차게 소리쳤다.

직후 그는 작은 타이라니드 짐승을 그대로 내려찍어, 마치 작은 벌레 한마리 짓밟아 죽이듯 체인소드의 손 강철못 보호대 부분으로 놈을 가볍게 으깨버렸다.

뒤이어 블러드레터 한 마리가 그를 향해 달려들며, 길고 검은 혓바닥을 날름거리면서 거대한 황동 검을 챕터 마스터의 머리에 휘둘렀으나

쥴의 검이 놈의 검을 이미 중간서부터 가로막았고

그대로 한손으로 총을 꺼내어 놈의 초자연적인 육신이 분노의 단말마와 함께 이세계로 추방될 때까지, 그 추악한 악마의 몸뚱아리에 연속해서 십여발의 구멍을 뚫어주었다.

뜨거운 강풍이 허공을 가른다.

세나토르 쥴은 그에 맞서 포효하며, 스스로의 목소리와 의지로 영혼을 노리는 워프의 추악한 분노에 저항했다.


기사들은 투쟁 그 자체를 위해 투쟁하고 있었다.

전투는 이미 이길 수 없었다.

그의 전사들은 이미 조직적 형태에서 벗어난지 오래였다.

전장 위에서 그들은 모든 분대 전술들을 저버렸고,

그저 적들을 처단하다 홀로 쓰러질 뿐이였다.


다만 쥴만이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날카롭게 울부짖는 타이라니드들과 악마 고문자들의 무리들을 헤쳐나가며 전진하고, 또 전진했다.

단 하나의 목표, 거대한 적색의 악마 카'반다를 향해서.

놈은 가장 거대한 외계인 무기 생명체들을 도살하고 있었는데,

놈들의 머리를 그저 심심풀이 삼듯 잘라서 내다던지고 있었다.

그가 취한 거대한 머리통들은 피가 쏟아지는 목들에서 그대로 떨어지는 대신,

괴이하게도 위로 올라가며 해골들이 만들어낸, 하늘까지 치솟은 거대한 기둥의 하늘 부분에서 휘몰아치고 있는 소용돌이로 빨려들어갔다.


'카'반다!' 쥴이 소리쳤다. '카'반다! 네게 도전한다!'


'천사의 혈독(카반다의 별명)'은 그 도발을 듣지 못했고,

따라서 쥴은 3면에서 부딛힌 전투의 현장을 뚫고 더 앞으로 나아갔다.

그는 피에 미친 드레드노트가 온통 비명을 지르는 입들로 가득한 어떤 끔찍한 괴물로 싸우는 현장을 지나,

자신의 전사들 중 한 명을 목조르는 블레드레터를 쓰러트린 다음

자신의 목을 노리고 달려든, 목 주변에 프릴 같은 것이 달린 악마 사냥개를 총으로 쏴서 처단했다.

타이라니드들은 감히 자신에게 달려들기 전까지는 아예 무시하며 그는 카'반다를 향해 전진했다.

비록 악마들이 군단일지언정, 현실 우주에 깃든 그들의 형상은 아직까지 약했다.

1마리를 죽일 때마다 워프의 균열로 3마리가 더 모습을 드러냈으나,

다수는 그저 창백한 윤곽선들을 갖추었을 뿐이였다.

놈들은 현실이라는 캔버스지 위에 증오로 그려진 괴물들에 불과했다.


'카'반다! 나를 보라, 대천사의 이름으로 말하니, 나와 싸우자!'


마침내 대악마가 유인원 같은 얼굴을 돌려 쥴을 발견했다.

놈의 붉은 피부 위에 솟아난 황색 이빨을 보자, 쥴은 소름이 끼치는 자신을 발견했다.

놈의 황색 이빨은 지금 자신의 것들과 유사했고,

그 적색의 피부는 자신의 피부와 똑같은 색이였으며

그 두 눈 또한 지금 자신과 같은 색이였다.


가죽질의 두 날개를 단 한 번 펄럭이는 것으로, 카'반다는 감히 자신을 도발한 사냥감 앞에 한 번에 착지했다.

그는 무릎 꿇는 자세로 쥴의 앞에 착지했고,

그의 묵직한 착지 덕분에 쥴의 주변으로 먼지 바람이 휘몰아쳤다.

착지하면서, 놈의 주먹이 강하게 지면을 강타했다.


으르렁거리는 소리와 함께, 카'반다가 거구를 천천히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는 두 날개와 무기들을 활짝 펼쳐보였다.

그는 증오에 찬 조롱 속에 챕터 마스터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네가 왔노라, 센토르 쥴. 내가 너와 싸우리라, 비록 너 따위는 프라이마크가 아니지만.'


악마가 전투 자세를 취했다.

도끼는 당장이라도 쥴을 덮칠 것 같았고,

채찍은 앞뒤로 어지럽게 꿈틀대고 있었다.

카'반다 주변의 공기가 열기 속에 아른거린다.

짐승의 초자연적 근육들 위로 증기가 피어오르며, 썩어가는 피와 오랜 살인의 악취를 풍긴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것은 놈에게서 흘러나오는 순수한 적의의 파장이였다.

이 악마의 미끼에는 다른 악신들이 건내는 쾌락 혹은 지식이나 고통의 끝에 대한 약속의 유혹 같은 것은 없었지만,

대신 순수하고, 공개적인 폭력과 유혈을 향한 타락이 있었다.

그것이 센토르 쥴의 정신을 괴롭혀 조각내서, 그를 광기의 심연으로 내던지게끔 만들려 하면서 위협하고 있었다.

카'반다의 검은 약속 아래, 쥴은 가장 최악의 극단들을 보고 있었다.


'나와 네가 얼마나 똑같은지 보거라,' 카'반다가 쥴의 끔찍한 외형을 보며 말했다.

쥴은 악마의 목 아래 깃든 근육들과 혈관들을 타고 흘러내리는 피의 흐름을 볼 수 있었다.


'진정 네놈이야말로 코른님의 생명체로 적합하도다.

나와 함께하라,그리고 영광의 학살을 위해 영원토록 나와 함께 싸우자.

너야말로 피에 굶주린 자식이니, 내 너에게 대양들이 차고 넘칠 피를 제공해 주겠노라.'


고통의 신음 속에 쥴은 두 무릎을 꿇었다.

그의 두 심장이 안쪽에서 너무나도 빠르게 뛰고 있었다.

그가 지면에 피를 한움큼 뱉어내자, 그것은 지면 위에서 지글지글거리다가 이내 끓어올랐다.


'한심하군,' 카'반다가 말했다. '너는 네 유전자-애비에 비하자면 아무것도 아니야.'


'그 분의 분노로,' 쥴이 말했다. 그가 한쪽 무릎을 들어올렸다.


'이 어찌나 가엾게 버둥거리는지,' 카'반다가 그 모습을 보며 조롱했다.


'그 분의 분노로 나는 일어난다!' 혹여 이 말조차도 잊어서, 그대로 영원토록 미쳐버리지는 않을까 염려한 쥴이 빠르게 외쳤다.


'아, 분노,' 채찍으로 지면을 후려치며, 카'반다가 말했다.


'분노야말로 코른님께서 주신 은총이노라.

그 분의 은총으로 지금 네가 내 앞에 서있는 것이며, 감히 내게 맞설 수 있는 것이다.

이 광경을 보라. 네 다른 가치없는 종자들이라면 벌써 제 피부를 뜯어버리고도 남았을 거다.

이제 주변을 둘러보거라, 그리고 네 정당한 위치를 차지하거라.

네 모든 자리는 결국 내 곁이 될 것이다.

내 총애를 추구하거라, 그리하여 너희들 중 '첫번째'로 거듭나거라.'


센토르 쥴은 악마의 얼굴을 직시하며 머리를 저었다.


'좋군. 허나 너는 날 이길 수 없다.'


악마의 대답에 쥴이 통쾌하게 웃었다.

피가 그의 목구멍을 타고 올라와, 입 안에서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우린 이미 널 여기 붙잡고 있다, 악마 놈아.

네 힘은 별로 시덥지 않은 모양이구나. 이미 네놈의 군대는 분해되고 있어.

네 시간은 그저 한정적일 뿐이다.'


'그렇다 해도 네놈 목숨 끊는 것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카'반다가 갑작스럽게 분노를 토해내며 소리쳤다.


'내 목슴은 이미 신경조차 쓰지 않는다.' 쥴이 검을 뽑아올리며 말했다.


'생귀니우스께서 네놈을 추방하셨다. 내가 그분과 같을 수는 없겠지.

허나 네놈을 통해 내 본성을 증명할 수는 있으리라, 악마여,' 그가 질식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사람들은 우릴 보고 괴물이라 욕한다, 참으로 맞는 말이야.

그러나 네놈과 네 주인은 우리의 분노 또한 생귀니우스의 분노였음을 알게 될 것이다.

그 분노가 내게 힘을 주지만, 그 신성한 분노는 개자식 코른에게서 오는게 아님을!'


그 말을 끝으로, 거대한 '천사의 혈독'을 향해ㅡ

센토르 쥴은 우렁찬 마지막 기합과 함께 돌격했다.


썬더 호크에서 잠시 정신을 잃은 동안, 세스는 메스꺼운 적색과 흑색의 나선의 환상을 보았다.

그는 아밋의 성골함을 가슴팍에 꽉 안고 있었는데,

만약 그가 그것을 놓치기라도 한다면 결국 정신줄을 놓아버린 다른 형제들에게 공격받게 될 터였다.

정신을 차린 세스가 두 눈을 가느다랗게 떠서 주변 자리의 형제들을 살폈다.

다른 이들 또한 마찬가지로 내면의 투쟁을 겪고 있는 모양이였다.

적색의 뜨거운 증오의 물결들이 행성 아래서 들끓고 있었다.

썬더호크가 비행 도중 무언가에 막혔고, 엔진은 더욱 세차게 불을 뿜으며 굉음을 토해내었다.

무언가 중력 그 이상의 것이 썬더호크를 붙잡고 있었다.

썬더호크의 기계령은 그 분노의 파장들 속에 잡혀 있었다.


'그 분의 피로 내가 만들어졌음을, 그 분의 피로 내가 만들어졌음을, 그 분의 피로 내가 만들어졌음을,' 세스가 계속해서 중얼거리며 간절히 기도했다.


그러자 아폴루스 또한 신성의 찬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곧 다른 이들까지 함께 따라부르며, 광기의 벼랑 끝에서조차 신성한 단어들을 읖조리며 피의 구원을 간청했다.

이제는 정말 소수의 플레시 티어러들만이 남아있었다.

겨우 5대 썬더호크들 분량의 형제들만이. 너무나도 적은 이들만이 살아남았다.

썬더호크가 마침내 바알 프라이무스의 중력권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모든 썬더호크들이 순식간에 벗어났다.

압박이 사라지며, 가속의 압력 또한 감소되기 시작했다.

만약 이게 정상적인 철수 작전이였다면, 이들은 수 분 만에 빅투스 함에 승선했을 것이다.


그러나 정상 상태로 접어들었다는 착각은 세스의 선더호크가 폭풍과 마주하며 바로 깨져버렸다.

워프 내에서 부는 폭풍들 대부분은 그저 이메테리움 안에서만 영향을 끼치지만,

이번은 강력한 소용돌이로 현실 우주에 침입하여 우주의 평행 차원 위에서 거대한 파동들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썬더호크는 그 고통받는 물질 우주 표면의 사이에 끼어 있는 형국이였다.

그 안에서, 플레시 티어러들은 영혼이 육신들에서 산채로 뜯겨나가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있었다.

과거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세스의 정신을 침범하고 있었다.

그는 프라이마크를 보았다.

그는 대적을 보았다.

최악의 존재들이 그에게 보이고 있었다.

무한한 뼈의 대지, 피의 강들과 지옥에서 태어난 전사들이 폭력의 신의 유흥을 위해 필사적으로, 영원토록 싸우는 무한의 광경이 보이고 있었다.

금속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폭풍 속에서 선체 자체가 밀가루 반죽마냥 굽혀지고 늘어지고 있었다.

끔찍한 고통이 세스의 온 몸 구석 구석을 관통하며, 신체를 구성하는 모든 세포 하나 하나가 끔찍할 정도의 고통을 주입받고 있었다.

그의 헬멧 디스플레이는 미친듯이 끓어오르고 있었고,

시간선상 그래프는 믿을 수 없는 속도로 제멋대로 오르고 있었다.

디스플레이 화면에 펼쳐진 정전기들 사이로 악마의 얼굴들이 노이즈마냥 쉴새없이 깜빡였다.

심술궃은 목소리들이 그의 두 귀를 괴롭히고 있었다.

지금 스페이스 마린들은 고통과 피에 대한 갈증이라는 두 날의 칼 아래 놓여 고통받으며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의식이 나갈 것 같은 순간에, 세스는 결국 고장난 엔진들의 통곡성과 경고 음성들, 다른 이들이 광기 속에 내지르는 도전의 포효성들을 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 모든 지옥의 순간에도 불구하고, 세스는 여전히 두 팔로 성골함을 쥐고 있엇다.

그것은 분노의 대양 한 가운데의 작은 안식의 섬이니,

세스는 믿음의 힘으로 힘을 끌어올리며 버티고 있었고

그의 투쟁으로 말미암아 다른 이들 또한 버틸 수 있었다.


모든 가장 끔찍한 종류의 고통들처럼, 이 고통 또한 영원토록 이어질 것만 같았다.

그러나 항상 그러하듯, 그러한 고통들은 꼭 끝나고 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기 마련이다.

인간의 정신이란 고통을 기억하지 못하고, 공포만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허나 스페이스 마린은 그 공포조차도 모른다.


한 순간, 선체의 고통스러운 움직임 또한 갑자기 끝나버렸다.

통제를 잃은 선체는 그대로 이리저리 흔들렸으며,

그와 동시에 운송칸의 조명들이 갑자기 모두 꺼져버렸다.

곧 암흑만이 그들 주위에 감돌았다.


그 순간에, 세스의 숨소리만이 유일한 소리였다.


곧 비상용 조명들이 다시 들어왔다.

세스의 헬멧으로 빛이 잠깐 반짝이며 다색의 화면이 다시 돌아왔다.

1분 후에는 주 조명들 또한 다시 가동되었고,

점화에 실패한 엔진들의 콜록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어진 두번째 점화 소리와 함께, 엔진들은 다시 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썬더호크가 수평으로 돌아왔다.

세스는 끔찍한 화면을 봐야만 했다.

그의 전사들 중 일부가 결국 분노에 잠식되어 서로를 죽이고 말았다.

그들 중 3명은 그들을 붙잡아 제압한 다른 형제들에게 아직도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

수송칸의 소중력 덕분에, 그들이 흘린 피는 핏방울들이 되어 떠다니고 있었다.

그 비참한 광경을 보며, 세스는 무의식적으로 성골함을 다시 움켜쥐었다.


'군주님, 저는...저는...' 조종사가 음성망으로 말했다. 그의 음성은 복잡함이 섞여 있었다.


'외계인 적들의 상태를 보고하라,' 세스가 말했다.


'썬더호크의 촬영 사진을 직접 전송해서 내가 볼 수 있게 하게.

데이터브릿지 네트워크는 내 아머에 내장되어 있지 않으니까.'


'그게 말입니다, 군주이시여. 그들이...그들이 사라졌습니다. 적들이 사라졌습니다.'


'뭐?'


'믿을 수 없습니다만,' 조종사가 이어서 말했다.


'정말 믿을 수 없지만 말입니다.' 분노에 찬 플레시 티어러 마린 특유의 목소리로는 드물게도, 음성이 떨리고 있었다.


'폭풍은?'


'마찬가지로 사라졌습니다.'


부조종사가 끼어들었다. '보고할 것이 더 있습니다, 군주이시여.'


'뭔가?' 세스가 물었다, 차가운 호기심 같은 것이 지금 그의 두 심장을 타고 흐르고 있었다.


'이 말은 정말 믿기 힘드실 겁니다.'


세스는 부츠의 전자기 락을 풀며 다시 걸을 수 있게 준비하였다.


'그렇다면 내가 직접 가서 보지.'


그는 선체 화물칸을 건너, 조종석 부분으로 향하는 출입 층계들을 올라갔다. 물론 여전히 성골함을 지닌 채로.

천장 캐노피를 통해 본 하늘에는 폭풍이 사라지고 없었고, 마찬가지로 타이라니드의 함대 또한 사라진 상태였다.

바알은 아직 기이한 에너지들이 끓어오르고 있었으나,

별들은 벨멧 암흑 속에 다시금 그 아름다운 빛을 찾아 반짝이고 있었다.

그리고 바알 행성으로 향하는 길에, 가브리엘 세스는 지금껏 보아온 것들 중 가장 거대한 수준의 제국 함대를 두 눈으로 볼 수 있었다.


'군주이시여,' 테크마린 조종사가 세스에게 말했다.


'우리는 구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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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길리먼의 성전 함대 덕분에 바알 행성은 기사회생하게 되며,

추가로 프라이머리스 마린도 받음.

그리고 이건 그 이후 성골함을 바알 행성에 반납하러 온 세스가,

챕터 요새 수도원의 지하 공동묘지에서 단테와 함께 나눈 대화의 일부.


'가브리엘,' 단테가 말했다. '자네가 살아있는걸 보니 기쁘군.' 그의 순수한 반가움의 목소리가 텅 비고, 공허한 지하 공동묘지로 울려 퍼졌다.


'커맨더,' 플레시 티어러의 군주가 말했다. 그는 성골함 튜브를 그에게 건냈다.


'그대에게 이를 돌려주고자 하네.'


단테가 유물을 내려다보았다. '나는 그것을 자네에게 주었네만,' 그가 답했다.


'이건 자네가 주고 말고 할 물건이 아니야,' 세스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더욱이, 이 가치있고 아름다운 물건은 우리들에겐 어울리지도 않지.

여기 자네와 함께 있는게 더 나아.

나는 내 챕터의 운명을 센토르 쥴에게서 보았다네.

생귀니우스의 미덕이 우리들에게도 남아 있다면, 곧 사라지겠지.'


'잘 알겠네.' 단테가 유물을 건내받으며 말했다.


'자네가 무슨 말하려는지 잘 알겠네만,' 세스는 그가 이제 무슨 말을 하려는지 눈치챘다.


'내 형제여, 자네는 살아남았네.

자네 챕터는 분노의 발현에 맞섰고, 쓰러지지 않았어.

피의 기사들은 그 싸움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결국 결함에 사로잡혔지.

그러나 자네는 그들이 아니야, 자네 스스로가 증명했잖은가?

자네의 운명은 그들과 다르다네.'


'그렇지 않아,' 세스가 머리를 저으며ㅡ눈살을 찌푸리면서 말했다.


'아니지. 우리들은 그들과 같이 고귀할 수가 없다네.

피의 기사들은 스스로를 바알로 돌아오기에는 너무 끔찍한 괴물들이라 여겼어.

그렇기에 스스로를 희생했지.

그들은 제 죽을 자리를 스스로 선택하고, 분노의 화신과 싸웠으며, 패배하지 않았어.

타락한 혈통에 있어서는 그야말로 아름다운 최후인 것이네.

내 전사들에게는 그와 같은 축복은 아마 없을 것이네.

유물이 없었더라면, 아마 지금 이 결과 또한 달랐을지 모르지.

난 그저 그들이 맞이한 최후와 조금이라도 비슷하게, 우리에게도 언젠가 안식이 찾아오기를..

들어줄 수 있는 아무에게나 기도할 뿐이네.'


'그러한 최후는 없을 것이네,' 단테가 놀라며 말했다.


'길리먼 각하께서 모든 '피'의 챕터들이 각자 다 재건하기에 차고 넘칠 새로운 전사들을 전해주지 않았나?'


'거기에 피의 기사들 챕터는 없지.'


'그들은 아니지,' 단테가 인정했다.


'그 이름은 부활하기에는 너무 저주받았다네.

그들은 그 마지막 영웅적 행보로써 기억해주도록 합세.

허나 플레시 티어러 챕터는 이제 다시 태어난 것이 아니겠는가?

길리먼께서는 부활한 프라이마크야.

그분은 이제 제국을 구원할 것이라네.

그 분은 지원군 이상을 우리들에게 건내주셨네.

내로운 전사들은 우리들의 핏줄을 구원하여 이어받을 것이라네.

우리들은 결함적이지만, 그들은 아니지.

프라이머리스 스페이스 마린들에게는, 설령 있다손 치더라도 조금의 결함의 흔적만이 있을 뿐이네.

코르불로가 직접 말했다네. 자신이 실패한 것을, 벨리사리우스 카울이 성공하였노라고.

원천의 불안정성을 제거하는데 성공했노라고 말이네.

실제로 그 길고, 고되었던 인도미투스 성전 기간 동안 그들 중 단 한 명도 블랙 레이지에 잠식되지 않아어.

상담 중에 언급한 갈증에 대해서도, 대부분은 당황할 뿐이였네. 그들은 아예 그런 것 자체를 모르고 있었으니까.

코르불로는 놀라워했다네.'


'그게 구원이라고? 그딴게?' 세스가 말했다.


'그렇다면 난 다르게 말해야겠네. 난 그걸 고의적인 개짓이라고 말해주겠네.

우리들의 주군의 유산에 가해진 개짓. 황제 폐하의 작품에 가해진 개짓이라고 말이네.'


'어찌 감히 그렇게 말하는 것인가?' 단테가 기겁하며 물었다.


'자넨 이걸 이해하기에는 너무 고귀해.' 세스가 단테 주변을 멤돌며 말했다.


'그건 구원이 아니야, 대신 '교체'지.

이 새로운 전사들은 플레시 티어러의 색상을 취하겠지만, 생귀니우스의 분노는 없네. 그냥 이름만 플레시 티어러가 될 뿐인거야.

챕터 마스터로의 모든 생애 동안, 나는 분노 속에 전투를 치루면서

그것을 잠재우고 그것으로 적들을 벨 힘을 끌어올려 사용했다네.

우리가 바로 그 분의 분노인 것이네!

잔혹의 군주, 아밋의 시대 이후로 오늘날까지, 우리는 생귀니우스의 백열 분노를 항상 그 안에 지켜왔었네.

그 분노는 생귀니우스께서 우리들에게 내려주신 선물이자 짐인 것이야.

그 결함이 오늘 우리가 우리일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그가 단테의 얼굴 앞에서 주먹을 쥐며 말에 힘을 주었다.

어조를 떨구며, 그가 이어서 말했다.


'분노에 대한 투쟁 없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네.

그 작자는 우리 모두를 그냥 붉은 갑옷이나 입은 울트라마린들로 만들려는 거야.' 그가 등을 돌리며, 역대 블러드 엔젤들이 묻힌 공동묘지들을 바라보았다.


'이제는 소수의 전사들만이 남았어, 소수의 진정한 플레시 티어러들만이.

우리들은 언젠가 모두 죽겠지. 그러면 플레시 티어러는 다시는 없을 것이네.

저 혐오스런 것들이 우리들의 이름을 계속 유지하든 말든 그건 아무 상관이 없어지는거야.

이건 혜택이 아니야, 그냥 배신일 뿐이지.

길리먼 그 작자는 우리가 빨리 사라지길 원하고 있네. 그리고 그 작자의 전사들이 우리들의 자리를 차지하겠지.'


'가브리엘!' 세스가 손을 흔들며 말했다.


'두 눈을 뜨게, 단테. 이 '숫자 매겨지지 않은 놈들'은, 이 놈들의 군단들은 그저 이름뿐이야.

나는 이미 신입 놈들과 대화를 나눠보았네.

이 놈들은 내게 '복수하는 아들'의 계획들에 대해서 떠벌리기만을 장황히도 좋아하더군.

길리먼 그 작자는 어딜 가던 간에, 그 자리에 자신의 전사들을 뿌리고 있네.

코덱스를 통해, 그는 어뎁투스 아스타르테스에게 개성을 주었지만

이제 그는 그것을 우리들에게서 지워버리고 싶어하는 것이네.

곧, 챕터는 그저 이름뿐인 챕터들로 변질되겠지.

그리고 이 새로운 스페이스 마린들을 통해, 그 작자는 황제 폐하의 대업에 감히 간섭한거야.

만약 그 작자가 이걸 정말 원해서 실행한 거라면...' 세스가 말을 멈추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건가?' 단테가 조용히 물었다.


세스는 분노 속에 말을 하고 싶어 꿈틀거렸지만, 차마 그 말을 내뱉지는 않았다.

분노가 치밀었지만 그는 아무렇게나 말하지 않았고, 대신 차분히 말하기로 결정했다.

그 말은 차분하게 말해야만 했으니까.


'만약 섭정이 그런 생각이라면, 그가 황제가 되고 싶어하지 말라는 법도 없잖은가?'


'그건 반역이네!'


'내 말이, 아니면 내 지금 행동이?' 세스가 으르렁거렸다. 그는 어깨를 당당히 피면서 말했다.


'부디 조심하게, 바알의 군주여. 부디 정말 조심하게.'


답변을 기다릴 것도 없이, 세스는 그대로 암흑 속으로 사라졌다.



 


ps. 마지막은 이러니 저러니 해도 피의 챕터들(블엔과 블엔 후계 챕터들)이 다 프마린들을 받고,

단테는 세스와는 달리 변화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함.

마지막에 길리먼이 단테에게 좀 부탁한다 하고 떠나고,

배웅하는 단테와 그의 뒤에 펼쳐진 수천의 프라이머리스 마린들을 끝으로 이야기는 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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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devastation of baal 中


이전 : 타이라니드들이 바알 성계로 진입함.

마지막 보루인 바알 세컨두스 행성을 지키기 위해, 바알 프라임 행성에서 세스의 플레시 티어러와 나이트 오브 더 블러드 챕터가 합심하여 타이라니드를 맞이하는데,

그 순간 저 멀리 카디안 게이트에서 대격변이 일어났으니..


속죄의 의무

카'반다는 두 차원간의 숨겨진 공간을 지나 모습을 드러냈다. 초자연적인 창조의 작용들이 그에게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고,

현실 우주의 기원적 비밀들과 관련된 법칙들이 눈 앞에 펼쳐졌다.

젠취의 악마들이라면 지금 그가 보고 있는 이 현실 우주의 위대한 법칙들을 보고 나서 수십 영겹은 미쳐버릴지도 모르겠지만,

카'반다는 그런 위대한 지식 같은 것에는 관심이 없었다.

지금 보여지고 있는 법칙들은 그에게는 아무 쓸모도 없었다.

영겹 우주의 경이로움조차 그에게는 별로 끌리는 것이 아니였다.


카'반다는 영겁의 시간을 시공간 없는 차원 사이의 사잇공간 속에서 떨어지고 있었지만,

곧 그가 오염시킨 다중차원의 공간 위로 변화의 물결이 충렁이며 무아지경의 우주들이 서로 맞물려 작용되는 섬세한 법칙들을 뒤흔들기 시작했다.

카'반다가 승리의 포효성을 지르는 순간,

예정되어 있었던 폭풍이 마침내 막을 올렸다.


바알에서 저 멀리 떨어진 행성, 카디아에서 아바돈 더 디스포일러가 호루스 헤러시 이후 그가 추구해왔던, 약속되어 있던 그 대업들을 마침내 성사시켰다.

그 순간 수백만년간 닫혀 있었던 물질 차원의 경계가 마치 단층선처럼 찢기며 은하계를 갈랐고,

서로 고립되어 있었던 워프스톰들과 기현상들이 마침내 그 팔을 활짝 벌리며 워프의 불타는 힘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만 행성의 창공 위에서, 아이 오브 테러가 사악한 에너지들을 토해내니,

그 날뛰는 폭풍은 순식간에 수십 수천 이상의 성계들을 한순간에 집어삼켜버렸다.

은하계 수백만 행성들이 그대로 삼켜진다.

인간의 분노는 커녕 카오스의 오염조차 모르고 있었던 은하계의 수많은 지성 종족들이 그 한순간만에 멸망해버렸으며,

셀 수조차 없이 많은 제국령 행성들 또한 멸망을 피하지 못했다.

완전한 멸망을 맞이하지 않은 행성들조차 곧 악마 군단들의 진군 아래 오염되었으며,

싸이커들은 정신들이 찢겨나가며 엠피리온 차원의 다른 끔찍한 존재들을 현세에 불러내어 필멸자들 앞에 토해내었다.

황제가 황금 옥좌에 앉은 이래, 가장 거대한 워프 스톰이 은하계로 들이쳤다.

광기의 거대한 해일은 현실 우주를 집어삼키며,

시간과 공간조차 초월하는 속도로 퍼져나갔다.

엠피리온 차원 속에서 아스트로노미컨의 불빛이 깜빡이다 이내 명멸했으며,

그 순간 카디안 게이트로부터 수천 광년 이내의 행성들의 하늘 위로 피의 비가 내리며 공포의 전조를 알렸다.


모든 창조물들이 동요한다. 차원간 무의 공간들 속에서, 균열이 꿈틀댄다.

인간의 우주로부터 멀리 떨어진 차원들에서, 기이한 존재들이 피와 불의 꿈을 꾼다.

옛 밤의 시대라고, 41st 천년기의 인간들이 어렴풋이 기억하며 두려워하던 그 시대가 새롭게 시작되었노라.


카'반다는 그리운 옛 시대의 새로운 귀환을 즐겁게 맞이했다.

그를 삼켰던 무한경의 추락 또한 곧 끝을 고하리라.

그는 두 날개를 펄럭여, 만물의 장막 중 가장 약한 지점을 향해 날아갔다.

그는 도끼를 물질 공간의 차원 가운데를 향해 크게 휘두르며,

시카트릭스 말레딕툼이 약화시켜놓은 차원 간 단층선을 크게 찢어냈다.


그 순간 바알 프라이무스 행성의 하늘 위 궤도에서 워프의 균열이 만들어졌고, 카'반다가 물질 우주로 모습을 드러내었다,

차가운 우주의 심연 위로 카오스의 에너지들이 불타는 프로메슘이 그와 함께 쏟아지며 주변으로 퍼져나갔다.

적색 행성 바알이 바로 그의 눈 앞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탐내 마지않던 포상이 지금 바로 코앞에 있었지만, 지금은 거기 닿을 수 없었다.

폭풍은 아직 바알까지 삼키지는 못했다.

카'반다를 지속시켜줄 활력의 힘이 없이는 결국 이 우주를 구성하는 이치의 차가운 법칙들이 그의 육신을 앗아가고 말 것이 분명했다.

지금도 그의 초자연적 육신은 물리 법칙들이 그의 존재를 부정하며 만들어내는 짜릿한 고통들로 전율하고 잇었다.

메피스톤은 결국 이 먼지와 육신의 행성에 자신이 나타나는 것을 막지 못했지만,

최소한 지금 카'반다의 육신을 고통스럽게 만들고는 있었다.

카반다의 육신을 구성하는 에너지는 아직 불안정했다.

이 세속의 차원 속에서 그가 지속될 수 있는 시간은 어디까지나 한정적이였다.


치프 라이브러리안에 대한 증오 속에, 카'반다는 끔찍한 손톱이 가득한 손을 바알 행성을 향한 탐욕 속에 뻗었다.

바알 행성은 그의 손아귀 너머로 떨어져 있었기에, 그는 우주 공간 한복판에서 무음의 포효성을 내질렀다.

그러나 지금 폭풍은 정말 가까이에서 열려 있었다.

균열에서 쏟아지는 워프의 에너지 아래서라면, 어쩌면 바알로 향하는 길까지 뚫어낼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저 지금만 불가능한 것일 뿐.


시카트릭스 말레딕툼의 물결이 레드 스카 우주로 쇄도하려는 때에, 카반다는 행성을 향해 강하를 시도했다.

우주의 진공은 그를 막을 수 없었으니, 그 법칙들조차 대악마의 변덕 아래 그저 굴복할 뿐이였다.

거대한 날개가 진공의 우주에서 가볍게 날개짓하자, 곧 카'반다는 믿을 수 없는 속도로 날아가며

순식간에 바알 프라이무스 행성의 중력 영향권 내로 진입했다.


3개 행성들간의 우주 공간은 이미 위대한 전투의 현장이 펼쳐져 있었다.

카'반다는 그의 앞에 펼쳐진 대학살의 현장에 크게 흡족해하지 아니할 수가 없었다.

박살난 타이라니드 함선들이 액체들을 흩뿌리며 그가 지나는 우주 공간을 가득히 메우고 있었고,

스페이스 마린들의 함선들 또한 분출하는 산소 속에 불을 토해내며 떠다니고 있었다.


군주 코른님을 위한 피와 해골들이 가히 풍요롭도다.


카'반다가 바알 프라이무스의 차가운 지표면을 향해 날아가는 동안, 대균열은 성계 부근까지 그 촉수를 뻗었다.

보이지 않는 싸이킥적 충격파가 촉수 이전에 성계의 경계 위로 쇄도하며, 하이브 마인드의 거대한 영혼 에너지와 충돌하자 전장은 또다시 혼란에 빠져들었다.

카'반다는 싸이킥 그물망이 망가지자 생체 함선들이 내지르는 비명소리를 들으며 광소를 토해내었다.

그의 눈들은 그들을 탐욕스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저 함선들이 담고 있을 거대한 해골들이라면, 피의 군주께서도 흡족해하시리라.


허나 그들은, 아직은 그의 손 너머에 있었다.

워프의 해로운 불빛이 별들을 쓰다듬자, 현실은 더욱 더 왜곡되며 카'반다의 존재를 순종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하였으나,

여전히 존재하는 물리 우주의 법칙들의 예속 아래 그는 아직까지는 완벽히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없었다.

대신, 그는 대균열이 열린 순간에도 주변에서 타오르고 우주전의 소용돌이로 눈을 돌렸다.

스페이스 마린 함선들은 갑작스레 침묵에 잠긴 생체 함선들로부터 승세를 잡기 위해 맹렬히 포문을 토해내고 있엇다.

거대하고, 마치 달팽이 같은 외형의 하이브 함선들은 우주 공간에서 몸을 꿈틀대며 내부 장기들을 우주로 토해내고 있었다.

크라켄 함선들은 광기 속에 미쳐 길쭉한 채찍들로 자신들의 눈들을 강타하며 부셔버리고 있었고,

내부의 바이오플라즈마 엔진들 또한 제멋대로 명멸하고 있었다.

헌터 킬러급 함선들은 아예 서로를 물어뜯으며 우주 공간에 피를 흩뿌리고 있었다.

하이브 마인드의 고통은 악마에게는 가히 흡족한 즐거움이였다.

그리고 놈의 노예들과 싸우는 일은 더욱 즐거울 터이지만,

거대한 지성이 통제를 잃어 하이브 함대를 무너트리고 눈을 가리는 지금은, 전쟁과 고통 모두 그의 손에서 벗어나 있었다.


그의 거대한 육신조차도 지금 우주 공간에서 전쟁 중인 함대들의 거대 함선들에 비하자면 그냥 작은 점에 불과했기에,

카'반다는 아직 아무에게도 발견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는 어느 쪽도 아직은 공격할 수 없다는 것에, 그들을 스치는 와중에도 분노로 포효했다.

타이라니드 함선은 그가 지나침에도 그저 진공 속에서 뒹굴고 있었고,

하이브 마인드는 그것의 작은 죽음만을 느낄 뿐 카'반다에게는 신경조차 쓰고 있지 않았다.


지금 바알에는 닿을 수 없었다.

우주의 전쟁 또한 그의 전쟁이 아니였다.

분노한 그는 대신 달을 향해 주의를 돌렸고,

곧 그의 분노는 그 지면에서 펼쳐지는 전쟁 아래 흡족함으로 바뀌었다.


대기권으로 진입하며, 그의 몸은 마치 유성처럼 불길에 휩싸였다.

카'반다는 그대로 대지를 향해 수직 낙하하였으니, 그는 대균열과 녹티스 아테나 시대의 시작을 고하는 불타는 전조의 유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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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Sentinels of Terra


3rd 중대의 승리

천둥의 성전군은 테라의 수호자들 중대에게 새로운 영광의 시대를 열어주었습니다.

언젠가, 이들은 진정한 스페이스 마린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훌륭한 모범들로 남게 될 것입니다.


963.M41 영웅의 귀환

'용맹의 방패'함이 거의 1천년간 워프 속에서 실종된 끝에 다시 현실 우주로 모습을 드러내었는데,

하필 말로드락스 행성의 궤도에 떨어지는 바람에 아이언 워리어 측의 3개 궤도 방어 요새들의 포격 아래 무력화되고 말았습니다.

캡틴 라이샌더와 그의 경호원들은 생포당했고,

그대로 아이언 워리어의 성채로 끌려가 카오스 세력들에게 고문받았습니다.


몇 개월 뒤 라이샌더와 그의 동료들 중 두 명이 아머와 무기조차 없이 탈출하는데 성공하여 챕터로 돌아올 수 있었는데,

챕터 측은 이들이 이미 오래 전에 죽었을 것이라 판단하고 있었기에

라이샌더는 거의 1년간의 지치고 가차없는 정체성 및 순수함에 대한 시험들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966.M41 말로드락스 정화

1st 중대의 캡틴으로 복귀한 라이샌더의 첫번째 행보는 임페리얼 피스트 연합군을 이끌고 말로드락스로 돌아가 행성의 아이언 워리어들을 전부 처리한 것이였습니다.


969.M41 타랄돈 행성 공습

라이샌더가 3개 중대들을 지휘하여 탈라돈 행성을 '공장의 자손들' 워밴드와 그의 오랜 숙적, 워스미스 숀'투에게서 해방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나 캡틴은 전투에 함께 참전한 울트라마린과 블러드 앤젤 챕터에게서 지원을 받을 수 있었음에도 자존심 때문에 지원을 거부했고,

덕분에 임페리얼 피스트 연합군 측에 불필요한 큰 손실이 발생하고 말았지요.

캡틴 보겐이 전투 도중 전사하였으며, 덕분에 3rd 중대가 크게 피해를 받아야만 했습니다.

결국 이를 보다 못한 캡틴 시카리우스의 울트라마린 군대가 라이샌더의 거절들까지 무시하며 개입하여 3rd 중대를 구원했을 정도였지요.

게다가 탈라돈은 해방되었으나, 워스미스 숀'투는 도망치고 말았습니다.


'승리는 전사의 무기가 아니라, 전사 본인을 통해 시작되고 끝나는 것이다.'

-챕터 XVIII, 돈의 가르침들 중.


970.M41 천둥의 성전

탈라돈에서의 무리수들에 대한 징죄 차원에서, 라이샌더는 1st 중대 지휘권을 박탈당하고

대신 3rd 중대, 테라의 수호자들의 캡틴으로 인사 이동되었습니다.

직후 챕터 마스터 블라디미르 푹의 지시에 따라 라이샌더는 마고르 균열지 일대의 오크들에 대한 천둥의 성전을 착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칼린과 비아샨 성계를 그린스킨의 지배로부터 해방시켰지요.


그러나 승리의 순간에, 천둥의 성전군은 타이라니드 침공을 막기 위해 챕터의 다른 병력들과 함께 다라신 행성에 집결하게 되었습니다.

3rd 중대는 용맹하게 싸웠고 타이라니드 오염은 결국 정화되었으나, 전투 도중 블라디미르 푸그가 사망하고 말았지요.

라이샌더가 후임 챕터 마스터로 추천되었으나, 그는 그 명예를 거절하였습니다.

자신의 성질머리가 임페리얼 피스트 챕터 전체를 지휘하는 챕터 마스터라는 자리에는 걸맞지 않는다는 것을 겸허히 인정했기 때문이지요.

그리하여 5중대의 본 하겐이 임페리얼 피스트의 챕터 마스터가 되었고,

라이샌더는 전투 도중 전사한 1st 캡틴의 자리를 다시 잇게 되었으며

그가 떠난 3rd 중대는 마침내 토르 가라돈이 캡틴을 맡게 되었습니다.


971.M41 말로드락스의 멸망

숀'투가 드라신에 타이라니드를 오염시킨 스페이스 헐크와 마고르 균열지의 오크 약탈자들에게 무기를 제공한 장본인이라는 사실이 확인되자,

챕터 마스터 하겐은 임페리얼 피스트에 명령을 내려 직접 팔랑스를 이끌어 말로드락스 행성과 행성의 지배자 워스미스 숀'투의 위협을 영원히 끝낼 것임을 선언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챕터 대부분이 숀'투의 행성 지면 요새를 공략하는 동안,

캡틴 가라돈은 카토 시카리우스의 울트라마린들과 에라스무스 티코의 블러드 엔젤과 연합하여 카오스 전투순양함 '타무나쉬'에 보딩 침투 작전을 수행하였습니다.

이 연합 보딩 침투조들은 함내에 중요 시스템들을 파괴함으로서 팔랑스가 함대전에서 우세를 차지할 수 있게 해주었지만,

타무나쉬가 격침되어 무너지기 시작한 순간 가라돈은 난입한 숀'투와의 전투 속에 결국 패배하여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허나 라이샌더가 직접 타무나쉬의 지휘부 갑판에 텔레포트 공습으로 나타나 워스미스와 싸웠고,

그에게 치명상들을 먹였지만 거기서 무리하지 않고 적절한 시점에 철수하는데 집중하였습니다.

그의 지원 덕분에 스페이스 마린들은 썬더호크 건쉽을 통해 탈출할 수 있었고,

무너져가는 타무나쉬는 숀'투와 함께 그대로 워프로 사라졌습니다.


마침내 숀'투를 격퇴하며 천둥의 성전 또한 마침내 끝을 맺었습니다.

허나 이후로도 가라돈은 라이샌더가 반석을 빚어놓은 3중대 공습군을 그대로 유지하며,

계속해서 그 전통을 이어나가기로 결정했지요.


975.M41 '눈'을 가리다

이 시기, 아이 오브 테러 변방의 18개 행성들에서 반란이 일어났습니다.

본 하겐은 3rd 중대를 파견하여 이 행성들을 재탈환하는 전투 연합군에 함께 참전시켰지요.

엔드리온 행성 재탈환전 당시, 임페리얼 피스트 측 공습군은 특히 신속하고 정확한 볼터 사격술을 선보였는데,

이에 감명받은 카디안 측 카스텔란 루코스 므락이 가라돈에게 자신의 훈련 교관들 좀 훈련시켜달라고 청할 정도였지요.

물론 카디안 병사들은 스페이스 마린의 효율성을 결코 따라올 수 없었지만,

가라돈이 지도한 훈련과 교육들은 결코 헛되히 낭비되지 않았습니다.

임페리얼 피스트 측의 훈련 지도 아래 철저하게 훈련받은 임페리얼 가드 측은 이 성전 기간 동안 다른 행성들을 정복하는데 소모했던 것보다 2배는 더 빠른 속도로 엔드리온 행성을 안정화시켰지요.


불운하게도, 승리는 결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성전 도중 실종된 베테랑 서전트 티논의 주검이 발견되었는데,

그 주검에는 '숀'투님이 살아계시다.'라는 글씨가 가슴팍에 새겨져 있었습니다.

가라돈은 이를 워스미스가 말로드락스 행성 전투에서 살아남은 것 뿐만 아니라,

어떤 방법인지는 몰라도 엔드리온 행성 어딘가에도 모습을 드러냈다는 증거로 여겼지요.

허나 숀'투의 흔적은 어디서도 발견되지 않았고,

가라돈은 그저 의심들만을 품은 채로 팔랑스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981.M41 토리카스의 침공

숀'투의 워밴드, '공장의 아들들'이 토리카스 성계 경계 부근에서 다시 활동하기 시작했다는 첩보를 받은 다나스 라이샌더와 토르 가라돈은 이번에야말로 그들을 끝장내기 위해 공습군을 소집하였습니다.

그들은 곧바로 워밴드의 소행성 전투 정거장에 공습을 감행하였으나, 발견한 것이라곤 오직 죽어 널부러진 아이언 워리어들의 사채들 뿐이였습니다.

특히 숀'투의 잠정적 사망 이후 '공장의 아들들' 워밴드의 지배권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진 반역자 마카브리온의 시체 같은 경우,

사지가 몽땅 절단되어 창고 갑판층에 사슬로 엮여 걸려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체에는 이전 엔드리온에서와 마찬가지로 '숀'투는 살아있다.'가 새겨져 있었지요.


임페리얼 피스트 측이 전투 정거장에서 철수하려는 순간, 싸이킥 함정이 발동되었습니다.

워프 균열이 열리며 수백의 악마들이 화염에 휩싸인 복도들로 쏟아져 나왔지요.

그러나 임페리얼 피스트는 전투 정거장을 휩쓸며 철수로를 뚫어내는데 성공했고,

철수 후 '분노의 폭풍'함의 함포 사격으로 정거장과 그 안의 악마들을 한꺼번에 처리하였습니다.

팔랑스로 돌아온 직후, 라이샌더는 이 시기 챕터의 치프 라이브러리언으로 승급한 다르스웨이에게 요청하여

블러드 엔젤과 울트라마린에게 아직까지도 이 복수심에 찬 워스미스가 여전히 은하계 어딘가를 돌아다니고 있음을 경고하였습니다.


982.M41 복수가 좌절되다

이어진 수 년간, 라이샌더는 숀'투의 흔적을 계속해서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어떤 것도 발견되지 않았고, 라이샌더의 불안감은 커져갔습니다.


984.M41 용기의 강철 성전

파로스 행성 근처의 워프 스톰이 마침내 잠잠해지자, 제국이 다시 연락을 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불운하게도, 행성에는 고대 기록에 언급되어 있었던 한 때 번영했다던 모습은 별로 남아있지 않았고

대신 천년간 이어진, 매 해 겨울마다 시작되는 코모라이트 출신 외계인들의 사냥 약탈들 덕분에 멸망 직전에 놓인 인간 생존자들만이 간간히 살아가고 있었는데,

사실 이 파로스인들조차도 그저 이 고문자들이 잔인한 유흥거리들을 지속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살려두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이 황폐해진 행성에 별다른 가치를 책정할 수 없었던 어뎁투스 테라 공무원들은 파로스 행성에 지원을 보내는 안에 대해 거부하였으나,

본 하겐은 임페리얼 피스트 챕터 혼자 나서는 한이 있더라도 이 황폐화된 행성을 다시 황제 폐하의 이름 아래 구원하겠노라 선언하였습니다.


행성에 겨울이 가까워지는 가을 막바지 시점에 챕터는 파로스 행성을 방문했고,

챕터의 각 중대는 도시의 주 도시들 중 한 개씩을 맡아 배치되어 방어에 나섰지요.

1천년간의 사냥 경험 덕분에 다른 동족들보다도 더 기고만장해진 다크 엘다 측은 이 새로운 방어자들를 너무 과소평가하였고,

마치 이전에 겁에 질린 인간들을 사냥하던 것처럼 그 방식 그대로 스페이스 마린들을 공격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정은 엄청난 대가를 치루었지요.


약탈이 시작되며, 하늘 위로 수십여 반중력 선박들이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전투들 중에서 가장 치열하게 펼쳐진 전투는 타마샬 도시에서 일어난 전투였는데,

이 도시에서는 3rd 중대가 베인 캬륵의 카발라이트 엘리트 전사들에 맞서 방어선을 사수하였습니다.

전투 막바지에, 캡틴 가라돈은 직접 전사들과 함께 돌격하여 캬륵의 보디가드 전열을 무너트렸고,

아르콘을 산채로 생포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필사적으로 살고 싶었던 캬륵은 닷시는 까불지 않고 파로스 행성도 영원히 건들지 않겠다고 약속하며 병력들과 함께 철수할 수 있게 해달라고 빌었지만,

코모라의 외계인들이 이율배반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사실상 영원히 관리할 수는 없었기에 가라돈은 어쩔 수 없이 이를 수긍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다크 엘다들은 사라졌지만, 임페리얼 피스트들은 전투 이후에도 행성에 주둔하여 각 도시들을 요새급으로 강화시킨 후 철수하였습니다.


그 다음해 겨울 즈음에, 10중대의 캡틴 몬테이스가 임페리얼 피스트의 스카웃 중대 병력과 함께 파로스 행성을 방문하였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베인 캬륵은 약속을 어겼지요.

그러나 약탈자들은 이전처럼 빈약하게 방어되던 정착지 도시들 수준의 저항이 아니라

아주 단단하게 강화된 요새들을 상대하여야만 했고

게다가 10th 중대의 신병들까지 합세하여 각지에서 가치를 증명해냈습니다.

그리고 이날 이후로 겨울마다 행성에 방문하는 것은 마치 전통처럼 굳어졌고,

파로스 행성은 아예 임페리얼 피스트의 신병 모집 및 훈련 행성으로 다시 분류되었습니다.

말할 필요도 없이 다크 엘다들은 계속해서 겨울마다 공격을 시도하였지만,

이제는 코모라이트들 스스로도 그저 자존심 때문에 만용을 부리는 것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요.


988.M41 불과 강철의 성전

샐러맨더 챕터와 연합하여, 테라의 수호자들 중대는 10년간 이어지던 알파 리젼의 마그나스 프라임 행성 강점기를 종결지었습니다.


994.M41 빅토릭스에서의 승리

울트라마린 챕터의 카토 시카리우스에게 지원 요청 메세지를 수신받은 캡틴 가라돈은 테라의 수호자들 중대를 이끌고 은하계 동부의 변방지로 향했습니다.

해당 우주 해역에는 아직도 과거 하이브 함대 크라켄의 잔존 세력들이 남아 인근 행성들을 침략하고 있었는데,

이들이 향하는 경로에 성소 행성 빅토릭스가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이 행성은 위대한 성전 당시 로버트 길리먼과 로갈 돈이 함께 어깨를 맞대고 싸워 오크들을 몰아낸 의미 깊은 행성이었지요.


도착하고 전황 분석에 돌입하자마자 가라돈은 금번의 타이라니드들이 이전 숀'투가 대략 30년 전에 다라신 행성에 보냈던 혈족들과 동일한 계통임을 간파하였습니다.

마치 같은 부대처럼 완벽하게 싸우면서 두 중대는 성소 행성의 파괴를 막아내었고,

수많은 생체 괴물들의 물결을 집중된 볼트건과 라스캐논 화력으로 몰아내었습니다.

그러나 혼란 속에서 행성 성소에 안치되어 있었던 소중한 유물, 돈이 행성에서 벌어진 전설적인 전투 속에서 휘둘렀다는 것으로 알려진 체인소드를 보호하는 동면장 하나가 알 수 없는 이유로 파손되었지요.


995.M41 영웅이 다시 제련되다.

채플린 마르코브가 에버투스 행성에서의 오크들과의 전투 와중에 치명상을 입고 쓰러졌습니다.

3rd 중대는 그의 주검이 수습될 때까지 전장을 떠나지 않고 지켰으며,

덕분에 죽어가는 마르코브는 다시 회수되어 드레드노트에 안치되었습니다.

허나 안치되었음에도 마르코브의 열정과 기질은 조금도 죽지 않았지요.


997.M41 미랄 II 행성 방어

하이브 함대 레비아탄의 침공으로부터 미랄 II 행성을 방어하라는 명령을 받든 최선임 캡틴 라이샌더는 캡틴 가라돈의 3rd 중대 또한 함께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그렇게 간만에 함께하게 된 두 동지들은 수 겹의 방어 지점들과 지진 지뢰들을 설치하여 타이라니드 침공에 맞섰습니다.

가라돈의 노련한 감독 아래, 택티컬 및 데바스테이터 분대들은 외계인 무리들에게 무자비한 화망을 쏟아부었고,

그러는 동안 라이샌더의 1st 중대 베테랑들은 전선들을 돌며 타이라니드가 방어선을 뚫기 직전에 놓인 지점들을 적시에 지원해 주었습니다.

처음에 제국이 판단한 전술적 예측은 임페리얼 피스트 챕터가 최대한 버텨봐야 6일 이상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것이였으나,

이들은 끝까지 치열하게 싸우며 볼트건 사격 아래 요충지 XVIII의 성벽들 아래 마지막 타이라니드들을 처단하였습니다.

그것이 딱 7일차 날에 일어난 전투로, 그 전투가 이 전쟁의 마지막이 되었습니다.


998.M41 경계의 성전

캡틴 톤 헬리온의 사망 이후, 캡틴 가라돈은 2nd 중대의 지휘권을 이어받았습니다.

그리고 신참 캡틴으로 오른 에샤라가 3rd 중대를 인수받았지요.

그는 3rd 중대의 캡틴으로써 경계의 성전을 개시하였는데,

이 성전의 목표는 하노리우스 성간 지역의 하이브 행성들을 침공한 트로조크 왕조의 네크론 외계인들을 몰아내는 것이였습니다.

성계에서 고대 외계인 침략자들을 몰아낸 이후, 에샤라의 3rd 중대는 가라돈의 2nd 중대와 함께 트로조크 왕조의 툼 월드 파라가리스에 행성 강하를 감행하여

툼월드를 완전히 폐허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999.M41 재에서 불로

증오스러운 아이언 워리어 침략자들에서부터 히드라 코르다투스 행성을 지키던 와중에 3rd 중대의 캡틴 에샤라가 적들의 손에 베어져 쓰러졌고,

뒤이어 임페리얼 피스트 3rd 중대 전체가 마지막 1명의 전투 형제까지 모두 참살당하는 비극이 일어났습니다.

이 비극은 챕터 전체를 비운에 잠기게 하였는데,

그 중에서도 테라의 수호자들 중대를 영광의 중대로 빚어냈던 전 캡틴들인 라이샌더와 가라돈의 애통함이 가장 컸지요.


추억의 옛 중대를 재건하는데 헌신하기로 결정한 캡틴 토르 가라돈은 챕터 마스터께 청하여 2nd 중대를 떠나 3rd 중대 재건에 참여하는 허가를 받았습니다.

그것은 신기하게도 마치 수십년 전 라이샌더가 처했던 상황과 비슷했지만,

그 시절의 그와는 달리 가라돈에게는 라이샌더가 있엇습니다.

그는 선입 중대장의 조언을 통해 당시 라이샌더가 이루었던 업적들을 다시 재현하고자 하였지요.

한편 이 시기에, 예전 천둥의 성전 이후 살아남았던 3중대 베테랑들은 인사보직 변경으로 3중대를 떠나 챕터 전체에 골고루 퍼져 있는 상황이였습니다.

그렇기에 히드라 코르다투스 행성에 위치하고 있지 않았으며,

이에 따라 다시 복귀하여 간만에 다시 가라돈 지휘 아래서 노련한 서젼트들로 돌아와서 그를 도와 3중대 재건 및 신병 교육 작업에 집중하였지요.

그러는 동안, 라이샌더와 하겐은 임페리얼 피스트 함대를 소집하여 총 5개 중대 규모로 아이 오브 테러의 경계로 진출하여

일명 '복수의 성전' 아래 아이언 워리어 군단 소유의 12개 행성들을 완전히 소각시키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성전에 투입되기에는, 다시 채워진 3rd 중대 병력들은 대부분이 이제 막 갑주만 받은 신병들인지라 경험이 부족하였으므로

다른 이들이 전투를 치루는 동안 아쉽게도 가라돈과 그의 3중대는 팔랑스에 주둔하며 팔랑스의 통제권을 관리하는 임무를 수행할 수 밖에 없었지요.


그러나 문제가 발생하며, 3rd 중대에게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워스미스 숀'투와 데몬 벨'라코르가 아바돈의 암흑 성전을 뛰어넘겠노라는 야심 아래 함께 연합하여 홀리 테라 자체를 초장에 바로 급습하려든 것입니다.

팔랑스 한복판에 발생한 워프 균열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이 사악한 동맹자들은 이 강력한 전함을 완전히 오염시켜

팔랑스 그 자체의 폭격으로 황궁을 완전히 무너트리려는 야욕을 드러냈습니다.


이에 가라돈의 지휘 아래, 새롭게 재건된 3rd 중대 전원이 나서서 이 침입자들에게 저항하였습니다.

그들은 경험 부족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결의와 결단 아래 싸웠고,

곧 모든 출입구들과 홀들이 부셔진 악마들의 시체들로 가득 채워지기 시작했지요.

결국 가라돈은 팔랑스의 워프 엔진들을 가동시켜 워프로 긴급 사출시키는데 성공하여 테라를 향한 직접적인 위협을 막아내었지만,

워프 속으로 진입한 순간부터 현실 우주에서는 더 이상 도움을 받을 수 없게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고

결국 가라돈과 그의 중대는 적들에 맞서 스타간다의 너덜너덜한 군기 아래 최후의 항전을 결의하였습니다.

그 순간, 팔랑스의 저층부들로 맹렬히 불타는 화염이 일더니 리젼 오브 댐드의 유령 전사들이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그들의 갑작스러운 등장을 승리의 징조라 여긴 3rd 중대는 흉악한 악마를 향한 마지막 반격에 나섰으나,

전투의 결과는 아직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었으니..


 


그리고 이야기는 여기서 폴 오브 카디아로 넘어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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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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