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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ource : https://warhammer40k.fandom.com/wiki/Chosen_of_Abaddon


쵸즌 오브 아바돈

"아바돈의 쵸즌들 각각은 홀로 일개 군대들을 파괴하고,

행성들을 정복하고 별들의 근간을 흔들 정도로 강하다.

그리고 우리가 그들 중 한 명을 베어낼 때마다, 그와 비슷한 힘을 지닌 또다른 전쟁 군주가 그 자릴 채운다.

이와 같은 적들을 상대로 우리가 도대체 무얼 할 수 있겠는가?"

-칼도니아 행성의 배신자가


아바돈의 쵸즌들은 4명의 강력한 카오스 로드들로 아바돈 더 디스포일러, 카오스의 워마스터이자

블랙 리젼의 카오스 스페이스 마린들의 군주인 자의 후원을 받는 자들입니다.


일개 세력에 일개 지도자만을 두는 대신,

호루스 헤러시 이후 블랙 리젼은 다수의 워밴드들 및 워로드들을 포섭한 거대한 세력이 되엇습니다.

이 세력 내에서, 모두는 아바돈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바치며

그들 중에서도 강자들이 모인 이너 서클을 통해 아바돈은 절대적인 지배를 행사하고 있죠.

이 이너 서클에 속하는 부관들이 바로 아바돈의 쵸즌인 것입니다.


쵸즌들은 아바돈의 총애받는 장군들입니다.

다른 모든 이들보다 위에 있고, 오직 아바돈만이 그들의 위에 있죠.

이들은 아바돈의 사악한 의지를 떠받들어 실행합니다.

이는 아바돈이 한때 속해 있었던 옛 루나 울브즈 군단의 '모니발'의 어둡고 비틀린 반영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 무시무시하다는 오피시오 어새시노룸의 처형 부대가 가장 최근 소집된 이유 또한,

이 아바돈의 쵸즌을 처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만큼 이들은 인류 제국에서 가장 증오받는 자들이지요.

아무튼, 이 암살자들은 아바돈의 기함에 잠입하는데까지 성공합니다.


이것만으로도 엄청난 일대 사건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일개 위협을 상대하기 위해 암살자 하나 보내지는 것만으로도 드문 경우기 때문이죠.

그러나 아바돈은 이미 임박한 기습을 진즉에 눈치채고 있었고,

역으로 어쌔신들을 위해 함정을 파두고 있엇습니다.

결국 그 4명은 목표물에 닿지 못했고, 쵸즌은 살아남았지요.


쵸즌들 각각은 특별한 호칭들을 지니고 있는데,

이는 이전 암흑 성전에서의 역할을 반영하거나 혹은 그들이 악명을 떨치게 된 특별한 악행들을 자랑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다만 쵸즌 구성원의 수는 언제나-바뀌는데, 

 이는 아바돈이 자신을 섬기는 부하들이 저지르는 실패에 아주 조금의 관용만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현 4명의 쵸즌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파괴의 군주

파괴의 군주는 암흑 성전의 침략 함대들을 지휘하는 쵸즌입니다.

블랙 리젼에 의해 약탈될 제국 행성의 지표면에 첫발을 디디는 자 또한 바로 그이지요.

파괴의 군주는 아바돈의 지상 군세들을 지휘하며, 언제나 공습의 선봉에 나섭니다.


파괴의 군주는 언제나 코른의 숭배자입니다.


우르칸토스

블랙 리젼 내에는 코른의 피에-젖은 손의 신도들이 존재합니다.

이들은 비록 일개 워밴드 형태로 통합된 것은 아니나, 대충 일괄적으로 '아바돈의 사냥개들'이라 불리지요.

우칸토스, 때로는 우르칸토스라 불리는 이 쵸즌은 군단의 암흑 함대를 지휘하는 함장으로,

군단 내 모든 코른 숭배자들을 지휘하며 아바돈의 의지에 따라 이들을 부립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르칸토스는 그의 후원자 신, 피의 신 코른을 흡족하게 만든 포상으로 데몬 프린스로 승천했습니다.

13차암흑 성전 당시, 카디아로 향하는 도중에 카오스 측 기함을 처리하려고 각오한 3척의 제국 전함들을

기민한 지휘와 흉폭함, 뛰어난 항해술로 모두 처리하며 한 명도 살려두지 않고 전부 학살한 덕이었죠. 


그는 13차 암흑 성전 당시, 카디아가 파괴되기 전에 펼쳐진 카스르 크라프 공성전 당시

우리들의 순교한 성녀회의 캐노너스들인 엘리아노르와 제네비브를 쓰러트렸으나,

결국 성녀 셀레스틴과 그녀의 두 저미네 슈페리아(성녀의 수호천사들로 부활한 엘리아노르와 제네비브)의 활약으로 처단되었으나,

이미 그는 승천하여 불멸의 존재로 거듭난 상태입니다.


쓰렉소스 헬브리드

쓰렉소스 헬브리드는 블랙 리젼의 현 암흑 함대의 대제독이자,

아바돈의 사냥개들의 새 군주입니다.

그는 이전의 '파괴의 군주', 우르칸토스가 데몬 프린스로 승천하여 워프로 퇴출된 이후 새롭게 임명된 자이며,

그 또한 그의 후원자 신 코른께 총애받는 자입니다.

특히 함대함 매복 전술에 매우 뛰어난 것으로 악명이 높으며,

함내 침투전 때 매우 화려한 공습을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죠.


기만의 군주

기만의 군주는 강력한 카오스 소서러로 워프에 대한 심오한 비전술들을 통해 암흑 성전을 성계 단위까지 인도합니다.

이들은 희생양이 어디에 숨든, 그들을 반드시 찾아내죠.


기만의 군주는 항상 젠취의 신도입니다.


이게스모르 더 디시버

이게스모르 더 디시버, '두번 저주받은 자' 혹은 '코리아리스의 정죄자'는 블랙 리젼의 강력한 소서러 군주입니다.

그는 아바돈 더 디스포일러의 부관이자 개인 수행원들인 아바돈의 쵸즌의 일원이죠.

13차 암흑 성전 당시, 오피시오 어새시노룸은 대적을 위해 봉사하는 이게스모르와 다른 쵸즌들을 상대하기 위해 처형 부대를 파견했는데,

정확한 기록은 알 수 없으나, 도합 7명의 어쌔시노름 요원들이 이 자의 암살을 노리다 실패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게스모르는 카오스 세력들을 이끌고 메두사 V 행성의 몰락 당시 참전하여 데몬 프린스로의 승천을 노렸는데,

결국 실패하여 크래프트월드 알라이톡의 엘다 아우타크 엘라리크 스위프트블레이드에게 살해당합니다.

강력했던 그이지만, 그가 패배한 순간 어둠 신들의 챔피언들은 그를 아무렇지도 않게 버려두고는 그대로 떠났죠.


부패의 군주

로드 커럽터는 블랙 리젼의 카오스 스페이스 마린들에게 공포와 증오를 심겨주는 임무를 수행하는 자입니다.

또한 암흑 함대의 도래 이전에 공포와 부패를 퍼트리는 역할을 수행하며,

하위 군주들을 잔인함과 공포심으로 일치시키는 일도 이 자가 담당하죠.

그렇기에, 그의 트로피 걸이에는 항상 실패한 하수인들의 해골들이 걸려 있습니다.


부패의 군주는 항상 부패신의 신도였습니다.


스카이락 슬래터본

아바돈의 쵸즌인 스카이락 슬래터본은 현 부패의 군주로, 블랙 리젼 내 너글의 워밴드들을 지휘합니다.

군단 내 너글 숭배자들은 일병 '부패의 전달자들'이라 불리는데,

이들은 인류 제국에 역병과 부패를 뿌리기를 도맡아 담당합니다.


정죄의 군주

정죄의 군주는 블랙 리젼이 점령한 행성의 모든 인간, 즉 모든 남녀노소 인간들을 생포하여 군단의 우주선들로 끌고오는 역할과,

어둠 신들을 위해 모든 성상과 우상들을 타락하고 더럽히는 임무를 담당하는 자입니다.


정죄의 군주는 슬라네쉬의 숭배자입니다.


데브람 코르다 

데브람 코르다, '소로라의 폭군'은 카오스 신 슬라네쉬, 쾌락의 왕자의 신도입니다.

근느 이전에 선즈 오브 호루스 군단의 베테랑 서전트였는데,

호루스 헤러시 이후 그는 강력한 카오스 로드로 거듭났죠.

그는 사로라 행성의 파멸 당시 벌인 끔찍한 죄악으로 악명이 자자한데,

거기서 그는 행성의 가장 큰 하이브 도시의 모든 거주민들을 잡아 그들을 산채로 증류시켰죠.

그는 그들의 생기로 마법의 소주 엘릭서를 담가, 사실상 무적인 자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그는 결국 정죄의 군주로 거듭나, 아바돈의 쵸즌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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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ource : Warhammer 40k 9th Rulebook


사자들 중 한 명은 아직 살아있었다.

물론, 처음에는 그것만으론 별로 흥미가 느껴지지 않았다.

전투는 이미 끝났고, 전쟁이 곧 새롭게 뒤따를 것이었으므로.

그리고 그 안에서, 제라벨도, 그의 군주도 포로들을 만들 필요성을 조금도 느끼고 있지 않았다.

적들에게는 그들을 살려서 고문해야 할 가치가 있는 정보들이 없었다.

-애초에 제라벨은 죽은 적에게서조차 자신이 알아야 할 정보를 캐낼 수 있었다.

때로는, 그 편이 더 쉽기도 했다.

싸이킥 발톱들을 고뇌하는 영혼의 시체에 박아넣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그가 원하는 것을 꺼내기만 하면 되었으니까.


그의 형제들 다수는 각자 자신만의 잔인성을 만끽하고 있었다.

일부는 전쟁의 열기 속에서 내면의 잔인함을 풀기도 했고,

일부는 전투가 끝나고 다음 전투가 찾아오기 전까지의 그 고요한 시간에 그것들을 해소하기도 했다.

일부에게는 뭐 카타르시스와 비슷하기도 했고,

일부에게는 기괴한 탐닉이자 방종의 해소이기도 했다.


제라벨은 그러한 욕망들 중 어느 하나도 별로 느끼고 있지 않았다.

그래서 속으로 생각했다.


'마주하지 않은 진실은 거짓만큼 좋은 법이야', 피속에 흐르는 괴물이 속삭였다.


그러나 그는 내면 속 짐승의 중얼거림을 잠재웠다. 놈에게 빌미를 주고 싶지 않았다.


대신 그는 저기 시체 더미 속에서 여전히 살아 있는 전사에게 귀를 기울였다.

그는 사그라들어가는 무거운 기도문들을 들을 수 있었다.

그것은 죽어가는 사나이가 내뱉는 저주 같은 단순한 건 아니었다.

그러한 것들은 쉽사리 잊혀지기 마련이니까.

수 세기에 걸친 유혈과 전투 덕에, 자라벨의 고조된 감각들 아래 들려오는 그러한 것들은

ㅡ사실상 허겁지겁 달리는 쥐들의 발걸음 소리 혹은 벌레 해충들의 날개 비비는 작은 노랫-소리들만큼이나 하찮게 들려왔다.

무시해도 그만이고. 금방 잊혀지는 그런 것들. 삶의 백그라운드 사운드랄까.


대신 이 소리들은 무언가 좀 더 가치있었다.

그것들은 한 전사의 청원들이었다.

자신의 망가진 신체가 조금 더 힘을 내기를 원하는 소리.

한 번의 기회를 더 원하는 탄원. 계속 싸울 수 있게 힘을 달라는 애원.


참 즐거웠다. 이러한 즐거움은 희귀하고 귀해서 귀기울일 가치가 충분했다.


자라벨은 소리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전투 이후의 전장은 사실 완전히 조용한 것과는 거리가 있었다.

착용자가 생기 잃은 고깃덩어리로 변한 후에도, 파열된 갑주는 여전히 웅웅거리고 있었다.

적들의 피는 더 이상 흐르지 않고 심장들은 멎었어도,

승리한 약탈자들이 쌓인 고깃덩어리 무더기들 주변을 걷는 소리는 들을 수 있었다.

찬 공기 속에서 냉각되는 무기들이 치이익거리며 연기를 내는 소리도 있었고,

마치 지친 진슴들처럼 꿀꿀거리는 전차 엔진들이 공전되는 소리도 있었다.

그런 식으로, 전투는 금방 사라지지 않는 메아리들을 남기는 법이다.


죽은 랜드 레이더들은 축 처져, 사실상 매연 피어내는 잔해들에 불과했다.

세라밋 전투 판갑 슈트들은, 승자들의 검은 갑주든 패자들의 적색 갑주든 상관없이,

거리들 곳곳에 어지럽게 널부러져 있었다.

이 전쟁은 승리자인 '군단' 측 또한 치명적인 대가를 치루게 만들었다. 


아바돈이 썩 즐거워하진 않겠어, 제라벨이 생각했다.

그리고 그 이름, 속으로 조용히 읊조린 그 이름만으로도 

피 속의 짐승이 동요했다.


이 메아리들의 코러스 속 어딘가에서, 제라벨은 망가진 호흡기가 만들어내는 너덜너덜한 숨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사자들 주변을 지나, 검게 그슬린 바리케이트 덩어리들을 통과하여

락크리트 로드에 널부러진, 재로 범벅된 신성한 건물들의 파편들을 넘어 소리 쪽으로 걸어갔다.

소리를 찾아가는 동안, 그는 그의 발걸음 아래 갈려나가는 귀한 세라밋 조각들 박살나는 것에는 조금도 신경쓰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나중에 난자당한 적 스페이스 마린 시체에서 갑주판을 뜯어내어 그것으로 자신의 전투 갑주가 받은 파손을 보강할 생각이었다.

나중에, 이 전쟁 전리품들은 이 사자들에게서 떨어져 나가 산 자들을 위해 쓰일 것이다.


뭐 그건 나중의 일이다. 지금은, 사냥에 집중하자.


그가 움직이는 동안, 그의 혈관 속에 살아가는 생명체는 전율하며,

각성할 생각에 몸부림쳤다.


잠들어라, 그는 짐승에게 말했다.


놈은 말 없이, 나태하게 이를 받아들였다.

그는 직관으로 이를 인식했다.


마침내 발견한 생존자는 간신히 자신의 '명칭'을 유지할 수 있는 꼬라지였다.

그는 아작난 아머와 박살난 육신에 불과했고,

다만 스스로 이미 죽었음을 인정하기에는 너무 고집스러운 불쌍한 영혼의 박살난 잔해에 불과했다.

아름답게 분열된 하늘과 마주보고 있는 전사의 견갑에는,

제라벨이 오늘 쓰러트린 무리의 상징이 새겨져 있었다.

그것은 빛나는, 루비 크리스탈 핏방울에 타오르는 아이보리색 날개들이 새겨진 상징이었는데,

하늘에서 빛나는 냉정한 별들 아래 지금은 박살나 있었다.


그 상징은 이 죽어가는 전사가 한때 유구한 역사를 지닌 위대한 군단의 군기 아래 싸우는,

희석된-피의 잔재들에 속한 자식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제 실패한 유전자-애비마냥 똑같이 죽는 또다른 하급 전사들 무리에 불과한 것이다.


제라벨은 그 상징을 잘 알고 있었다.

전장에서 그것들을 부셔봤을 뿐만 아니라,


사실은, 이전 시대에, 이전 전장에서 자신이 입었던 것이었으니까.


그는 이를 갈며 애를 쓰는 사자에게 끼어들었다.

한때 자라벨의 왼팔이였던, 발톱 달린 흉물이 생존자의 목을 감싸쥐며

전사의 기도문 음성을 틀어막았다.

신음과 함께, 그가 다른 사자의 흉갑을 쥐며 버티자,

제라벨은 시체 더미에서 그대로 죽어가는 전사를 끌어내렸다.

그의 난도질당한 갑주에서 스파크들이 튀었다.


'반갑군,' 제라벨이 말했다, '피'흘리는' 천사여.'


제라벨의 말투는 기이하리만치 고풍적이었다.

-그것은 바알 행성의 방언 중 하나로, 4백년 전을 끝으로 지금은 쓰이지 않는 언어였다.

그러나 언어의 기본 뿌리들 자체는 오늘날 바알의 후손들이 사용하는 파생어들 속에 잔재되어 있었고,

그렇기에 부상당한 전사의 두 눈이 화들짝 놀라는 것이 보였다.

1만년 전에 사용되었던 어휘임에도 불구하고,

승리자가 말하는 단어들은 죽어가는 전사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장막 너머에 무엇이 도사리고 있는지 아나?' 제라벨이 고대 방언으로 물었다.


'그 공허 속에 어떤 존재가 도사리고 있으며,

어떤 존재가 자신의 광기에 취해서, 너와 같은 신자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지 아느냐?'


블러드 엔젤은 가치 없는 증오 속에 송곳니들을 드러내고 있었다.

자라벨은 그것을 그대로 따라하며 쉬이익 소리를 내었지만,

대신 그의 창백한 두 눈에는 비웃음이 차 있었다.

증오는 그저 무가치한 것이었다.


'날 보아라,' 자라벨이 죽어가는 천사에게 명령했다.


'날 보란 말이다.'


두 눈이 서로 마주쳤다. 

이 두 천사 형제들은 서로 갈라진 1만년간의 충성심 아래 서로 떨어져 있었다.

한명은 전투 흔적으로-가득한 흑과 황금의 갑주를 입고 있었고,

한 명은 난자당한 적색 갑주를 입고 있었다.

둘 다 젊어보였으나, 한 명은 먼 고대의 불로의 존재였고,

한 명은 그저 어리고 죽어가는 자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라벨은 그 천사의 피로 얼룩진 두 눈의 보석들 속에서, 작은 단서를 찾아낼 수 있었다.

무언가 진짜 존재하는, 피로 이어지는 유대의 증거를.


'반역자 놈,' 블러드 엔젤이 끓는 목소리로 쏘아붙였다. '배반자 놈.'


그러나 그건 다른 놈들도 항상 떠드는 것에 불과했다.

이전 삶에서, 제라벨은 그 단어를 매우 부끄럽게 여겼다.

단지 수치심 때문만이 아니라, 분노와 혐오 때문이었다.

그 단어를 사용하는 형제들이, 자신이 보는 것을 보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시간은 모든 것들을 변하게 만드는 법이다.

그는 이제는 더 이상 형제들의 수호자들이 아니었다.

영원한 착각에 계몽을 주는 것은 더 이상 그의 임무가 아니었다.


내면의 악마는 깨어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었다.

제라벨은 그것에 저항했다.

이것은 내가 죽일 것이다, 그는 깨어나려는 존재에게 경고했다.

그리고는 발톱을 조이기 시작했다.

이미 파열된, 세라밋 장갑판이 망가지며 더 찌그러지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블러드 엔젤은 신음조차 내지 않았다.


'넌 누구냐?' 죽어가는 숨결과 함께, 죽어가는 블러드 엔젤이 물었다.


잠시 동안, 심장 박동 하나 흘러가는 순간 동안, 제라벨의 손아귀가 느슨해졌다.

허나 다음 순간 그는 발톱 달린 손가락들을 더 죄며,

죽어가는 전사를 떨구지 않고 붙잡아 두었다.

송곳니들이 스치며, 에나멜과 에나멜이 마찰했다.

그는 천사의 찢겨나간 외형을 통해 무언가 승리감,

적에게 불쾌한 부조화의 순간을 선사하며, 무언가 음울한 승리감 같은 것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그에게 그런 것들은 없었고, 다만 동정심만이 있을 뿐이었다.

피를 흘리는 패자의 고뇌하는 육신의 두 눈에는 다만 반항과 인내의 연민 뿐이었다.


나는 세라펠이었다, 자라벨이 떠올렸다.

이것은 그만의 생각이었다. 그의 피와 영혼 속에 기거하는 생명체의 것이 아니었다.

나는 한 명의 피의 천사였다. 진홍-갑주와 백색-날개를 입었던.


'나는 세라펠이었다,' 자라벨이 고통어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만! 심장에 숨은 생명체가 반항했다.


천사는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숨이 멎어 있었다.

심장은 멈춰져 있었고, 생기는 두 눈에서 사라지고 있었다.

다만 두 눈만이 무언의 감정 속에 빛나고 있을 뿐이었다.

죽은 형제의 생애 마지막 행동은 타락한 형제를 동정하는 것이었다.


일어나라, 자라벨은 내면의 악마를 자극했다.

그는 더 이상 다투고 싶지 않았다.

놈을 놓아주는 것은 곧 해방이고, 구원이자 아드레날린의 폭주였다.

일어나라, 일어나.


짐승이 마침내 풀려났다.

세포와 육신과 혈관과 금육이 서로 융합되기 시작했다.

세라밋이 갈라지고 왜곡되었다.

죄악들의 구현, 영혼의 범죄들이 자라벨의 갑주를 타고 꿈틀댔다.

: 증오와 수치가 돌출되어 튀어나오고,

저주받은 강철과 생체금속화된 뼈로 이루어진 고통의 형상이 만들어졌다.


이제 난 자라벨이다,' 빙의된 전사가 두 개의 음성으로 말했다.

그는 숨 멎은 천사의 얼굴을 내려보며,

그의 마지막 삶의 명멸을 떠올렸다.


'나는 계몽의 반대편에서 널 기다리는 존재다.'


그는 잡아당겼다. 그는 찢어발겼다. 그는 젖은, 육체 쓰레기를 던져버렸다.

그리고는 발톱들 끝에 묻은 젖은 살점의 냄새를 음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그가 만들어낸 도살자의 광경을 구경했다.

한때 천사였던 것은, 이제 쓰레기이자 도축된 고깃덩어리, 실패작이 되어 있었다.


'나는 신들이 네 기도들에 귀를 대답했을 때 탄생하는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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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함. 무장실 안에서는 한동안 고요함이 머물렀다.

전사의 귀에는 피의 맥박 소리만이 느리게 들릴 뿐이었다.

죽은 자들의 피. 그의 숨결 끝에 향내, 윤활유, 정전기의 감각이 느껴졌다.

두 눈을 감은 그의 세계는 고요했다. 평화로웠다.

그러나 결코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다. 이제 곧 끝나리라.


그러나 그는 기다렸다.


그의 주변으로, 시종들이 서 있었다.

각자 장갑판들을 짊어진 시종들은 그 무게 때문에 몸을 숙이고 있었다.

해골-얼굴의 케루빔들은 가짜 날개들로 날아다니며,

그의 맹세들과 업적들이 적힌 두루마리들을 쥐고 있었다.

그들 모두가 전사가 입을 열기만을 기다리고 있었고,

입을 엶으로써 의식을 시작할 것이었다.


그러나 전사는 아직 입을 열지 않았다.

방 안의 모든 인간 시종들은 이대로 시간이 흘러갈 것임을 알고 있었고,

다른 자들 또한 이 고요를 깨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지금 그의 정신은 이미 저 어딘가, 저 멀리 함선의 함교를 지나 그 너머에 서 있었다.

우주의 차가운 함흑이 대기의 피부 사이로 스쳐 지나갔고,

그대로 대기층의 매연과 구름층을 뚫고 내려가, 전란의 화염에 뒤덮힌 행성에 서 있엇다.

전사는 자신이 흡수한 전술 뎅터를 통해 행성이 흘리고 있는 유혈을 느낄 수 있었고,

터져나가는 시체들과 모성의 폐허 위에 쓰러지는 자들의 전사율까지 볼 수 있었다.

심지어는 그들의 손 아래 떨려오는, 생존자들의 군기들까지 느낄 수 있었다.

죽은 자들의 영혼들, 죽어가는 자들, 생명과 살아 있는 자들.

전쟁들이 터지는 우주의 모든 다른 장소들에 존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것들은 여기에도 있음을ㅡ

전사는 전투의 삶 속에서 이미 깨닫고 있었다.


대기권에서의 투하... 드랍 포드가 하늘을 가르며 불길에 휩싸이자,

돌파 가속 압력, 관성이 그의 몸을 타고 흘렀고,

형제들의 음성이 기도문과 함께 올라가는 것이 들려왔다.


지면 충돌. 그리고 전개. 문들이 내부 폭발하며 마치 강철 꽃잎의 잎사귀들마냥 펼쳐졌고,

곧 총알들이 쏟아지며 마치 비처럼 세라밋 장갑판 위로 튕겨졌다.

그의 두번째 심장이 마침내 세차게 뛰며, 피가 혈관을 타고 근육에 골고루 퍼지기 시작했다.


죽은 자들의 심장들... 죽은 자들의 피...


위협 및 목표물을 상징화한 룬들이 헬멧 디스플레이 화면을 통해 전개되어 바쁘게 회전하고 있었다.

탄알들은 그의 총구 끝을 지나 발사될 때마다, 적들의 신체가 폭발했다.

그는 형제들과 함께 전장을 향해 돌진한다. 한 마디의 말도 필요 없었다.

지시조차 없이, 전사들의 정확한 움직임들은 마치 하나로 빚어진 것만 같았고,

사고와 직관 또한 통일되어 있었다.

금속 칼날이 허공에 적들의 피를 뿌리고 고기를 갈아내었으며,

적의 고기와 뼈에 박힌 체인소드를 꺼내기 위해 시체를 발로 차자

자랑스러운 푸른 색 갑주 위로 붉은 얼룩이 튀었다.


모든 것이 그리 될 것이다. 반드시 그리 될 것이었다.


그 순간 그는 떠올렸다.


그는 과거를 떠올렸다. 두 명의 어린아이들이 청색 하늘 아래, 절벽의 벼랑을 가로질러 뛰고 있었다.

그들은 쌍둥이였다. 그 둘의 영혼은 동일했다.

땀이 그들 아래 흘러내렸고, 입에서는 숨이 거칠게 흘러나왔다.

벼랑 끝이 그들의 발치 아래서 입을 벌리고 있자,

그들은 걸음을 멈추고 절벽면 아래 펼쳐진 저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그들 뒤편으로 포식자 짐승들의 울부짖음이 바람을 타고 들려왔다.

둘 중 한 명이 고개를 돌려 뒤쪽을 바라보았다.

짐승들은 먼지로-메마른 대지와 같은 회색빛이었으며,

가시들과 비늘들, 모피는 목 뒤편의 누런 눈들이 위치한 지점까지 올라와 있었다.

놈들의 분홍 아가리들에는 백색의 송곳니들이 가득했다.


'뛰어야 해!' 그의 형제가 소리지르며 그를 홱 잡아당겼다.

형제는 절벽을 가리켰다. 짐승들이 다가오는 순간, 그는 근육을 타고 흐르는 긴장감을 느꼈다.


그 둘은 뛰어내렸다.


무장실 안에서, 전사는 양 손에 펼쳐진 흉터들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반대편 절벽의 날카로운 끝자락을 붙잡고 데롱데롱 메달려 있었던 때를 떠올렸다.

그는 짐승들이 반대편 절벽에서 분노에 차 울부짖는 소리를 떠올렸다.

형제가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것이 보였다.

형제는 손을 버둥거리며 어떻게든 절벽 끝을 잡으려 했지만,

결국 형제는 그날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그렇게 사라진 전사는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마침내 명상에서 깨어난 전사는 머리를 들어올렸다.


'시작한다,' 그가 말했다.


성가들이 울려 퍼진다. 로브를 입은 시종들이 바쁘게 앞으로 다가왔다.

첫번째 장갑판들이 전사의 신체 위에 씌워졌다.

인터페이스 소켓들이 척추 플러그들에 락온되었고,

바늘촉같은 고통이 신경계들을 타고흘렀다.

장갑판들이 장착되며, 아직 가동되지 않은 갑주의 무게가 느껴졌다.


그는 시야 너머에서, 아포테카리의 녹색 렌즈광이 그를 주시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의 백색 갑주는 뚝뚝 흘러내리는 피로 얼룩져 있었으며,

크롬 사지들의 메스날들과 의료 톱들이 그의 개방된 흉곽에 닿는 것이 느껴졌다.

그는 지금 자기 자신이 흘리는 피로 익사 중이었으며,

다만 쿵쿵 삐삐거리는 기계들에 의해 간신히 살아있을 뿐이었다.

금속의 거미손이 그의 시야 위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차갑게 식은 싸늘한 살덩어리가 거기 걸려 있었는데,

그 안에서부터 피와 배양액이 몸으로 주입되고 있었다.

죽은 형제에게서 거둔 죽은 자들의 살덩어리가 산 자를 다시 재구성하기 위해 쓰이고 있었다.

그는 금속 손이 진-시드 기관을 자신의 개방된 흉곽 안쪽에 내려놓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수천 세대의 전사들이 물려받은 선물,

그 또한 시간의 낫이 아닌, 전쟁 속에서 죽으리라는 약속에 대한 보장.


몸에 장착된 장갑이 가동되었다.

서보들과 인공 근육 섬유들로 동력이 흐르는 것이 느껴졌다.

그 감각은 곧 가슴 안의 온기로 거듭나고,

힘은 사지들을 타고 흐르기 시작했다.

비록 그는 웅장함과 경외감 둘 다에 해당하는 존재였으나,

정작 그는 그러한 것들을 전혀 느끼지 않고 있었다.

다만 그가 유일하게 알고 있었던 집으로 다시 돌아왔다는 감각 뿐이었다.


시종이 전사의 헬멧을 전사의 머리 위로 들어올렸다.

그는 늙었기에, 전사는 그가 화염의 구경들과 전쟁의 기도문들을 읊는 동안 기력을 잃어가는 걸 들을 수 있었다.

헬멧은 전사의 머리 위에 장비되었고,

잠시 동안 어둠과 함께 전사의 세계는 다시 침묵과 고요 속에 잠겼다.

곧 헬멧 또한 각성되었다.

타게팅 데이터, 위험물 마커들과 각종 정보들이 그의 시야에 떠오르기 시작했다.

전사가 자신의 무기들에 손을 뻗어 그것들을 쥐자,

탄약 카운트 수치들이 빛나며 떠올랐다.


시종과 서비터들이 뒤로 물러나, 다시 입을 다물었다.


전사는 고요했다. 전쟁의 반신, 여름 하늘의 청량한 하늘색을 품은 죽음의 천사.

분노가 살로 빚어져, 갑주를 드리운 존재.

바로 여기서 그는 자신이 탄생한 목적이 담긴 삶의 현장을 향해 투입될 것이었다.

어쩌면 이것이 그의 마지막일 수도 있고,

혹은 여기에서 좀 더 멀리 떨어진 곳으로 귀결될 길을 향한 단순한 한 걸음이 될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러한 것들은 중요치 않았다.

그가 전사이자 죽음이라는 것만이 유일한 진실이었다.

그가 설령 쓰러지더라도, 다른 자가 그가 있었던 자리에 다시 올라와

혈관들을 타고 흐르는 '죽은 자들'의 맥박을 느낄 것이었다.


마침내 그가 앞으로 걸어갔다.



ps. 아 신나게 싸우는 단편인 줄 알고 했더니,

뇌내망상 시뮬레이터 돌리는 내용이었네..

갠적으로 가장 싫어하는 스타일의 단편.

그나저나, man 단수가 아니라 men 복수로 쓰여 있었는데,

그게 세심한 뜻이 담겨져 있었던..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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