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The Horus Heresy - Visions of Heresy - Book Two
늑대와 칸
임페리얼 피스트 군단 원정대가 다시 테라로 복귀할 무렵, 자가타이 칸과 그의 화이트 스카 군단원은 콘닥스 성계에서 머무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콘닥스 성계에서 오크들을 상대로 수 년간 성전을 벌이고 있는 중이였는데,
성계 내 행성들 중 하나인 스롤-헨더손 행성의 달들에 살림을 차린 이 오크 약탈자들은 상당한 군세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자가타이 칸과 그의 스페이스 마린들은 이 오크들에 맞서 치열하게 전투들을 수행하고 있었지요.
결국 프라이마크와 화이트 스카 군단이 오크의 주 세력을 무너트리는데에 성공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수 달간을 성계에 투자하며 남은 외계인 잔존 세력들을 파괴하는데 집중했습니다.
칸의 군단은 아주 양호한 상태였습니다.
성전에서 얻은 손실들 또한 다시 복구할 수 있을 정도로 시간도 널널했지요.
이 시기, 성계 주변에서 워프 스톰들이 일어나며 장거리 워프 여행들이라던가 테라로의 통신이 끊겨버렸지만
칸은 여기에 대해서 별로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이런 후진 동네에서는 그런 소요 현상들이야 자주 있는 일이였고,
다 떠나서 칸 본인이 그런 것들에 따로 시선을 기울이지 않았으니까요.
다소 프리했던 그의 태도가 바뀐 계기는 로갈 돈과 연락이 닿으며 이스트반 V에서 있었던 사건들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 직후였습니다.
칸은 그 즉시 움직이며 그의 군단을 이스트반 성계로 파견해서 호루스를 공격하고자 하였지만,
돈은 그에게 그보다는 테라로 바로 복귀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 시기, 임페리얼 피스트의 프라이마크는 제국의 모든 충성파 세력들에 대한 통제 전권을 부여받은 상태였는데,
화이트 스카의 프라이마크는 고민 끝에 이 명령을 받아들이고는 함대를 몰아 다시 지구로 돌아가고자 하였지요.
그러나 칸의 함대가 마지막 준비들을 마치고 동시 워프 점프를 시작하기 직전에,
이들은 한 미지의 공역에서 긴급 아스트로패스 신호들을 수신받았습니다.
그것은 스페이스 울프의 프라이마크, 리만 러스가 보낸 메세지로서
늑대왕이 말하기를 자신은 콘닥스 성계와 비교적 가까운 위치의 행성인 사우전드 선즈 군단의 모성, 프로스페로를 불태우는 임무를 수행하였으며
마그누스와 그 반역도당들 또한 같이 처단당했다고 말했지요.
허나 칸은 러스가 프로스페로를 공격했던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으며,
심지어 사우전드 선즈가 반역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자 상당한 동요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더욱 최악인 것은, 현재 스페이스 울프 군단 함대가 콘닥스 성계 근처 해역으로 접근 중인 일개 군단급 규모의 반역자 함대에게 중간에서 습격받았다는 것이였습니다.
러스는 현재 자신들이 그 반역자 함선들과 교전 중이며,
이들 중 일부가 빠져나와 그쪽 성계로도 향하고 있다고 경고했지요.
두 충성파 프라이마크들은 서로 통신을 유지하면서 가능한 여러 방법들을 고려했습니다.
토의 끝에, 만약 두 함대들이 서로 연합 작전을 펼쳐서 적들을 공격한다면 반역자들은 손쉽게 무너질 터였으나,
적의 세력 또한 만만치 않았기에, 만약 두 군단들 중 한 세력만이 남게 된다면 어쩌면 패배의 위험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결론을 내렸지요.
이에 러스는 성계에 잔류해서 자신과 함께 싸워줄 것과, 칸에게 힛앤런 전략들로 적 함대를 계속해서 습격해줄 것을 요청하였는데,
이는 알파리우스로 하여금 일방 세력에게 힘을 집중하게 하는 것을 불가능하게끔 만들 수 있을 터였으나
결국은 반역자 함대의 진격을 늦추는 것에 불과하여 당장 끝내고 갈 수는 없을 것이 분명했습니다.
테라냐 늑대냐, 자가타이 칸은 어려운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그는 테라로 복귀하여 군단과 함께 황궁 방어에 나서라는 특별한 명령을 받은 상태였습니다.
이 명령들은 로갈 돈에게서 나온 것이였고, 현재 로갈 돈은 이제 황제의 권한을 위임받았기에 쉽게 절대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그의 친애하는 충성파 프라이마크 리만 러스가 현 위치 근방에 묶인 반역자 함대를 함께 공격하자고 요청하고 있었으며,
반역자 함대는 숫적으로 러스 쪽을 압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만약 칸이 그를 돕지 않는다면 배반자들은 최소한 멈추지 않을 것이고,
만약 진짜로 잘못된다면 스페이스 울프의 함대 전체가 무너질 수도 있을 터였습니다.
칸은 선택하기 정말 어려운 상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에 다시 테라에 긴급 통신을 보내서, 돈에게 현 상황이 이러니 명령들을 수정해줌으로서
자신이 오랜 친우를 지원해줄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지요.
돈에게서 대답을 기다림과 동시에, 화이트 스카 프라이마크는 그의 함대를 통솔하여 스페이스 울프 함대 측을 언제라도 도울 수 있도록 출격 대기 상태로 설정해두었는데,
그의 명령들에 따라 화이트 스카 측의 거대한 배틀 바지선들이 신속하게 기동하는 동안,
그와 거의 동시에 알파리우스의 반역자 함대에 소속된 선봉 함선들이 각 전함들의 함내 스캐너들에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곧 수 분만에, 반역자 함선들은 교전 거리까지 다가왔지요.
마침내 전투가 시작된 것입니다!
알파리우스 함대의 선봉 함선들은 비교적 소형선들로, 빠른 순양함들과 에스코트선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화이트 스카의 해상 전력에 비하자면 그렇게 큰 위협으로 보이지는 않았고, 실제로도 그러했지요.
화이트 스카의 배틀 바지선들이 지닌 막강한 대포들을 불을 뿜자,
적들의 소형선들은 순식간에 조각나거나 격침되어 우주에 표류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모습에 칸과 그의 장교들은 오히려 당황했습니다.
그들은 반역자들이 무엇을 얻으려 하는지 알 수 없었지요.
이런 식으로 조금씩 소형선만 보낸다면, 결국 충성파 함대 측이 압도적으로 승리할 뿐이였습니다.
칸은 적의 의도를 이해할 수가 없었지요.
시간이 흐르자 더 거대한 알파 리전 전함들이 스캐너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오히려 칸의 의문만을 가중시킬 뿐이였습니다.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이 거대 함선들은 소형선들이 계속해서 자살 돌격에 가까운 공격을 감행하는 동안에도
그들을 지원하기는 커녕 성계 변방의 우주 정거장을 점령하고는 조용히 해당 자리만 사수하고 있었습니다.
장교들은 프라이마크에게 계속해서 공격 명령 하달만을 요청했지만,
칸은 적의 의도를 간파하기 위해 기함의 전술 차트들과 스캐너들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신중을 기했습니다.
물론 현 전세로 보아서는 전면전을 감행해도 그만이였지만, 의도를 알 수 없는 상황이였으므로
반드시 필요한 순간에만 전면전을 펼칠 생각이였지요.
그런데 사실 그러는 동안, 알파 리젼 함대의 나머지 함선들은 스페이스 울프 함대를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었으며,
스페이스 울프 함대 측은 져가는 전투를 펼치고 있었지요.
러스의 함선들이 훨씬 거대한 함대에 맞서 퇴각을 시도하려고 해도,
알파 리젼 함선들은 무자비한 함포 사격으로 그 시도를 가로막았지요.
러스는 자가타이 칸에게 분노의 목소리로 긴급 지원을 요청하는 통신들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가타이 칸은 알파리우스의 배반자 함대와 전면전을 치루길 꺼려했습니다.
이는 마침내 그가 테라의 로갈 돈에게서 대답을 받은 것과 관련이 있었지요.
돈은 새로운 메세지를 보냈는데, 그 내용은 명백 명확했으니,
지체 없이 군단과 함께 바로 테라로 올 것이며 다른 모든 것들은 고려하지 말라는 내용이였습니다.
또한 돈은 칸에게 스페이스 울프의 리만 러스에게 이 명령을 공유해서 추가적인 임무 내용을 전달해달라 요청했는데,
그것은 스페이스 울프 군단으로 적 함대를 최대한 멀리 떨어트린 다음,
적과의 교전을 끝내고 테라로 돌아오라는 내용이였습니다.
칸은 이 명령을 그대로 러스에게 전달했고,
동시에 그의 오랜 친구에게 더 이상의 추가 지원이 불가능하게 되었다는 개인적인 사과의 메세지까지 보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끝으로, 함대는 계속해서 접근하는 반역자 에스코트함들에게서 벗어나 워프로 사라졌지요.
이제 스페이스 울프 군단은 홀로 남게 되었습니다.
적들은 숫적으로 압도적이고 화력도 엄청난데다가, 반드시 자신들을 죽이려는 의지로 가득했지요.
그렇기에 칸의 통신을 받은 순간, 러스는 두 어깨를 으쓱거리며 분노를 드러냈습니다.
동시에 군단의 앞날을 자신이 예언할 수 있는건 아니였지만,
자신의 전사들, 함선 선원들과 함께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하게 싸우게 될 것임을 확신했지요.
반역자 알파리우스 놈은 곧 부상당한 늑대가 가장 위험한 적임을 기억하게 될 것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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