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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티)


(버크로쉬)


(블러드 엔젤 마린들의 결사 항전)




황궁 성벽들이 뚫리다.

최초로 황궁 성벽들을 무너트린 자들은 죽음의 머리 타이탄 군단이였습니다.

이들은 거대한 워로드 타이탄들을 동원하여 수 미터짜리 보루들과 성벽들까지 뚫어내며 통로를 구축했고,

그 통로를 통해 반역자들의 물결이 황궁의 내부 안뜰 지점으로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참고 : Death's head Titan legion의 Death's head의 뜻은 사실 '두개골'임.)


당연히 성벽이 뚫린 순간 충성파 보병들 또한 이를 막기 위해 움직였고,

그렇게 두 세력이 내부에서 충돌하며 황제의 개인 거대 정원 일대로 치열한 전투가 펼쳐졌습니다.

반역자들은 아예 황궁 전체를 방화하고 싶어했기에,

거대 정원의 아름다운 석상들과 진귀한 장식품들이 치열한 전투 중에 파괴되어갔고,

무기가 만들어내는 톡 쏘는듯한 타는 악취들과 거대 타이탄들의 역한 매연들이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방어자들은 내부로 진입하려는 적들을 최대한 막아세우는 한편, 황제의 정원 지역 일대에 땅을 파서 복잡한 참호선들과 토목 공사들을 진행하였습니다.

물론 이러한 것들로 카오스 타이탄들까지 막을 수는 없었지만

정원 특유의 거대 숲지 같은 형태 덕분에 카오스 타이탄들이 효과적으로 기동할 수 있는 공간은 별로 없었으며

그렇게 기동성이 느려진 카오스 타이탄들은 황제에게 충성을 바치는 전사들이 동원한 중화기들의 손쉬운 먹잇감들이 되었지요.


두 세력은 상상 이상의 치열함으로 서로 칼을 들이밀었습니다.

충성파들과 반역파들 모두가 이제 곧 최후가 머지않았음을 느끼고 있었으며,

그렇기에 최후의 날에 승리를 거두기 위해 어떻게든 필사적으로 노력했지요.


전투가 벌어지는 동안, 황궁 내부에서는 바깥에서 전쟁을 벌이는 황제의 군대의 사령관들은 전쟁을 위한 마지막 전술 전략들을 계획하고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이 사령부에서 가장 노련한 최고 사령관은 바로 생귀니우스였습니다.

돈과 칸은 황궁 성벽 너머에서 각자 자신들만의 전투들을 펼치고 있었지요.

블러드 엔젤의 프라이마크의 곁에는 고위급 커스토디언들과 말카도르 더 시길라이트가 함께하고 있었습니다.


생귀니우스는 커스토디언들에게 내부 정원들에서 침략자들을 향한 반격 공세를 펼쳐줄 것을 지시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칸과 로갈 돈의 군단들이 다시 복귀할 때까지 최대한 황궁 내부를 보호하고자 하였지요.

한편 생귀니우스 본인은 군단과 함께 황궁 내부로 향하는 주요 입구들 일대에 위치하고자 하였습니다.

만약 반역자들이 커스토디언들까지 저지하는데 성공한다면, 생귀니우스와 그의 군단이 최후의 방어선이 될 것이였지요.

마지막으로 생귀노르는 말카도르에게 칸, 돈에게 서둘러 군단 병력들을 총 동원해서 황궁으로 복귀하라는 신호를 보내줄 것을 지시했습니다.


말카도르는 그 즉시 지휘본부를 떠나 돈과 칸에게 신호들을 보냈고, 직후 황제 앞에 나섰습니다.

마침내 무시무시한 최후의 명령이 떨어진 순간이였지요.

황제는 황금 옥좌를 떠나 호루스와 대면할 준비를 이미 마친 상태였고,

그런 황제의 아래서 말카도르는 이제 전쟁은 승리하겠지만

자신의 목숨이 그 대가가 될 것임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한편 생귀니우스는 황궁 내부로 향하는 대문격인 '최후의 문' 위에 자리잡아 적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의 아래에서는 부상당한 병사들이 블러드 엔젤 마린들의 곁에 마지막 항전을 준비하고 있었으며,

거대한 강철문 위에서 프라이마크는 성벽의 균열들 사이로 수많은 반역자들의 무리들이 쏟아지며 여기로 집결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순수한 물량으로, 그들은 방어자들을 압도하고 있었지요.


프라이마크는 커스토디언들이 반격을 가하는 것 또한 볼 수 있었습니다.

황제의 경호원들은 무시무시한 움직임 아래 싸우고 있었으며,

그 어떤 반역자 군세도 이들 앞에 버틸 수 없었습니다.

허나 그들은 수가 너무 적었고, 기껏해야 거대한 물결을 조금 늦추고 있을 뿐이였습니다.

커스토디언들은 무자비하게 싸우며 계속해서 공격 기세를 이어나갔지만,

그들의 반격 또한 점점 약화되어가기 시작했고

그들이 하나둘씩 쓰러질 때마다 반역자들은 황궁 내부로 계속해서 가까워지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호루스의 군대 사이로 무언가 독보적으로 거대한 것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것은 가히 거대하고도 거대한 생명체로,

마지막 순간 한 쌍의 거대한 피질 날개들을 펼치며 하늘 위로 날아올랐습니다.

그것은 블러드써스터였습니다. 코른의 그레이터 데몬이자, 피의 신의 주구들 중 가장 무시무시하고 위험스러운 대악마였지요.

악마는 그대로 쏜살같이 날아와 생귀니우스를 향해 달려들었고,

생귀니우스는 그 순간 놈이 누구인지 한눈에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놈은 카'반다였습니다. 이전에 그와 대결을 펼쳤던, 생귀니우스의 숙적 말이지요.


최후의 문 위에서, 두 전능한 전사들은 서로 공중전을 펼쳤습니다.

두 전사들 모두 날개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천사는 그 순백색의 날개들을 펄럭이며 전장에서 피어오르는 매연과 스모그 사이에서조차 찬란히 빛나고 있었지만,

대악마는 그야말로 악몽의 존재로 매연보다도 더 짙은 검은 날개를 가지고 있었지요.

그들이 공중 위에서 서로 엎치락 뒤치락하며 치열하게 싸우는 모습에,

지상에서 전투 중이던 보병들까지도 그 일대 광경을 긴장 속에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잘 알아두거라, 이 추악한 생명체야ㅡ오늘에 이르러, 나는 지난날 네놈이 치룬 죄악의 대가를 받아낼 것이다!'


천사가 무시무시한 꾸짖음과 함께 검을 악마의 면상에 내지르며, 놈의 양 눈들 중 하나를 관통하였습니다.

대악마는 고통에 비명을 질렀으나, 그 순간 공중에서 몸을 돌림과 동시에

프라이마크에게 채찍을 내지르고 반대손에 든 거대한 도끼를 크게 내려찍었습니다.

악마의 날카로운 채찍은 공격을 피하지 못한 생귀니우스의 날개를 관통하였고,

덕분에 그가 공중에서 크게 휘청거리자

블러드서스터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달려들어 거대하고, 무시무시한 손톱이 달린 주먹으로 프라이마크의 목부분을 잡아쥐었습니다.

허나 목이 잡힌 순간 생귀니우스는 검으로 악마의 옆구리를 찔렀고,

짐승은 다시금 고통에 휩싸였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도의 분노 속에 자신의 손아귀를 절대 풀지 않았습니다.


'이제 네놈은 끝났다. 나약하고 작은 새야,'


악마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프라이마크를 아래의 거대한 문 위로 잡아던졌습니다.

천사가 그대로 문 위에 추락하며, 사방으로 대리석 파편들이 튀어올랐지요.

위대한 프라이마크가 쓰러지는 모습에 기세를 얻은 배반자 무리가 끔찍한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프라이마크는 문 위의 대리석 석조에 박힌 채로 미동조차 보이지 않았고,

악마는 그런 프라이마크의 옆에 착지하여 마지막, 최후의 일격을 가하기 위해 거대한 도끼를 들어올렸지요.

마지막 순간 끔찍한 악귀는 의기양양하게 고개를 돌려, 자신 아래 지상의 전사들을 향해 무시무시한 승리의 포효성을 토해내었습니다.


'피의 신께 피를! 해골 옥좌에 해골 하나를!'


허나 악마가 승리를 확신하며 포효하는 순간에도,

생귀니우스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마지막 남은 힘과 의지를 전부 끌어모아,

불굴의 의지 아래 온 몸이 부셔지는 고통조차도 극복해내며 다시 몸을 일으켜 세웠습니다.

그리고 카'반다 앞에 당당히 다시 마주섰지요.


'승리의 포효성이 이르구나, 악마야.'


'난 아직 안 끝났다. 내 복수 또한 아직 끝나지 아니하였고.'


'난 이 순간 패배하지도, 네 피묻은 손에 쓰러지지도 않을 것이다!'


그것으로, 생귀니우스는 재빠르게 악마에게 뛰어들었습니다.

생귀니우스는 순식간에 그 흉물의 목을 잡아쥐고는 그대로 몸통째로 들어올려버렸고,

직후 한쪽 무릎을 굽힌 다음 그 위로 놈의 등허리를 그대로 내려찍어 박살내버렸지요.

그 힘이 어찌나 강력하던지, 놈의 허리가 부러지며 만들어낸 충격이 석조 아래와 황궁 일대까지도 울려 퍼질 정도였으며,

그 모습을 지켜본 지상의 반역자들은 모두 경악과 침묵 속에 잠겼습니다.


이제 생귀니우스는 처참한 몰골이였지만, 

그럼에도 무시무시한 힘으로 머리 위로 악마의 몸뚱아리를 그대로 들어 올렸습니다.

찬란한 힘의 휘광을 발하며, 생귀니우스는 그 부셔진 악마놈의 몸뚱아리를 그대로 지상의 추잡한 악마들 사이로 잡아던졌고

자신들이 소환한 강력한 신의 사자가 처참히 부셔진 모습에 코른 신을 따르는 반역자들은 한탄에 잠겨 가슴을 마구 두들기면서 절망 속에 통곡했습니다.

반대로 아직까지 살아남아 버티고 있는 블러드 엔젤 마린들과 충성파 제국군 병사들은 프라이마크의 승리에 환호하며 마지막 저항 의지를 얻었지요.

프라이마크 아래, 최후의 문은 그 수많은 반역자들 앞에서도 아직까지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생귀니우스가 최후의 성문 위에서 악마를 격파하는 동안,

임페리얼 피스트 병력과 프라이마크 로갈 돈은 다시 황궁에 복귀하였습니다.

이들은 '거대 공중 요새'라 불리는, 아주 거대하게 요새화된 일종의 건쉽에 탑승하여 황궁에 진입하였지요.

돈과 그의 임페리얼 피스트는 이전까지는 황궁 성벽 앞에서 방어를 펼치고 있었지만,

말카도르에게서 온 신호를 수신받은 순간 마지막 순간을 황궁 문 앞에서 버티기로, 그리하여 필요하다면 황제 곁에서 최후의 시간을 보내기로 결정한 것이였지요.

임페리얼 피스트 마린들은 거대한 '공중 요새'에서 서둘러 강하하였으며,

직후 하늘 요새는 다시 기동하여 칸과 그의 화이트 스카 마린들을 태워서 전장에 투입하기 위해 사자문 공항 방향으로 날아갔습니다.


그 순간, 죽음의 머리 군단의 배반자 타이탄들이 이 거선을 포착했고

그들은 거대한 타이탄 화기들을 총동원하여 이 건쉽들을 향해 포문을 열어제꼈습니다.

결국 무시무시한 화력에 격추당한 거선은 하늘에서 추락하기 시작했지만,

내부의 용감한 선원들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반파된 거선의 추락 방향을 호루스의 반역자 무리 쪽으로 돌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요.


마지막 순간 공중 요새가 반역자들 한복판에 떨어지고, 핵융합 반응로가 거대한 폭발을 일으키는 모습은

황궁의 높은 첨탑들에서 그 광경을 지켜본 이들 입장에서는 마치 새롭게 태어난 태양이 지면 위로 솟아나는 것만 같았을 것입니다.

플라즈마 화염의 핵구름은 주변의 반역자들까지 눈을 멀게 만들었으며,

그 충격은 일대의 모든 전사들을 주저앉힐 정도로 강력했지요.

그 대 폭발은 최소 3km 반경 규모의 거대한 핵폭발 크레이터를 만들어낼 정도였습니다.

허나 호루스의 군대 사이에 생겨버린 이 거대한 폭발에도 불구하고,

남은 반역자들의 규모만으로도 방어자들은 결국 자신들이 황궁 외부의 다른 충성파 세력들과 당장은 단절된 상태이며

오직 기적만이 자신들을 구원해줄 수 있음을 각오하고 있었습니다.






 

(퍼니셔)


(미카엘라 코베르누스)


(센츄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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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그론, 피의 대공)


(펄그림, 쾌락의 대공)


(코르마)



카오스 타이탄들의 등장을 시작으로, 사자문 우주공항 일대에 코른 신의 거대한 흑색 기계들 및 레니게이드 군대들이 집결하기 시작했습니다.

은하계의 흉물들과 사악한 돌연변이들, 광신도 컬티스트들로 이루어진 군대들은 마치 분노한 개미 떼들마냥 전능한 전쟁 기계들 주변에 모여들었지요.

 

마침내 반역자들의 진격이 시작됬습니다.

카오스 타이탄들과 함께 오직 살육만을 위해 설계된 다른 코른의 전쟁 기계들의 화력 지원 아래,

이 레니게이드들은 무차별적으로 진격하며 눈 앞을 가로막는 충성파 방어병력들을 파괴하고 학살하였으며

결국 황궁의 성벽 바로 앞까지 도달하는데 성공하였지요.


황궁 성벽 앞에서 가장 먼저 돌진한 것은 역시 월드 이터의 광전사들이였으며,

그들은 황궁 정면을 둘러싼 대리석과 강철의 고리를 향해 돌격했습니다.

그 뒤를 불굴의 사우전스 선즈 전사들이 뒤따르며 성벽 위의 방어자들을 향해 화망을 쏟아냈으며,

엠퍼러스 칠드런 군단원들 또한 자신들을 가로막는 지상의 제국군 사단들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하며 황궁 성벽의 새터나인 성문 지점을 공략했습니다.

방어자들 또한 기민한 움직임으로 움직이며 적들이 공격하는 지점들로 서둘러 이동했고,

그리하여 치열한 성벽 방어 전투가 펼쳐졌습니다.

얼마 안가 공격자들의 타이탄들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 분명하였기에,

방어자들은 공격자들이 본격적으로 타이탄들을 운용하기 전에 최대한 공격자들을 몰아내기 위해 전력을 다했습니다.


황궁 성벽들 위에 설치된 포탑 기지들 위에서, 충성파 대포 사수들은 끊임없이 포탄을 쏟아내며 계속해서 쏟아지는 공격자들에게 죽음의 비를 뿌렸습니다.

쏟아지는 무자비한 포격 속에, 황궁 주변의 광장들과 도로들 위에서 반역자들은 계속해서 죽어나갔지요.

허나 곧바로 새로운 공격 물결이 시작되며 새로운 적들이 죽은 반역자들의 빈자리를 다시 채워나갔습니다.


현 시점까지 겨우 수 시간 만에, 호루스의 세력들은 황궁 복합시설의 우주 공항들을 점령했으며,

수천의 제국 전쟁 기계들을 파괴하고 수십만 충성파 전사들을 학살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워마스터의 군대들은 황궁 성벽들까지 포위해서 공격하고 있었지요.

그러나 방심하지 않는 호루스는 그의 군대들이 황궁 성벽을 포위 공격하고 있는 와중에도,

궤도상의 함대들에게 더 많은 추가 병력들을 강하시킬 것을 계속해서 명령했습니다.


사자문 및 영원의 성벽 우주공항들에서 줄지어 쏟아지고 있는 반역자 군대들의 수는 가히 압도적이였습니다.

여기에는 반역자 스페이스 마린들 뿐만 아니라, 호루스가 회유한 타이탄들 및 반역자 제국군 군대들, 컬티스트들과 돌연변이들

심지어는 악마들조차 섞여 있었지요.

반역자들의 썬더호크 건쉽들은 그들의 머리 위를 날아다니면서 황궁에 폭격을 쏟아부었으며,

레니게이드 탱크 여단들은 후방으로 막대한 먼지 구름들을 흩뿌리며 황궁을 향해 돌진했습니다.


이제 황궁은 워마스터들의 군대에 완전히 포위당해 있었습니다.

반역자 프라이마크들의 긴박한 명령들과 호루스의 광기어린 야망 속에, 사실상 전면이 공격당하고 있었지요.


한편, 황궁 저 아래 지하에서 황제는 그의 황금 옥좌에 앉은 상태로 저 위 지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해 숙고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앉아 있는 이 거대한 기계는 이제 그의 감옥처럼 되어버린 상태였지요.

그의 싸이킥 권능만이 워프 포탈을 긴밀히 잡아두어, 이 너머의 통로와 웹웨이 차원에 도사리는 카오스의 무리들을 막아줄 수 있는 상태였기에 이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만약 그가 자리를 벗어나 집중에서 벗어난다면,

카오스의 악마 세력들은 게이트웨이를 빠져나와 황궁 위로 범람하게 될 것이 분명했습니다.


허나 황제는 반드시 자신이, 그리고 이제 곧 이 황금 옥좌를 벗어나 호루스와 직접 대면해야 함을 알고 있었습니다.

워마스터는 오직 자신을 처치해야만 그가 원하는 승리를 얻을 수 있을 터였고,

바로 그것이야말로 그가 진정 원하는 목표일 것이였습니다.

그렇기에 지금 저 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투들도 결국엔 사이드쇼에 불과할 뿐이였지요.

자신이 가드를 풀고 직접 그의 앞에 서게끔 하기 위해,

호루스가 일부러 고의적으로 벌이는 도발인 것이라 할 수 있는 것이였습니다.


허나 황제는 인내했습니다.

이제 곧 마지막 때가 오면, 황제 본인이 직접 그의 앞에 나설 것이였지요.

그렇기에 지금은 먼저 기다리면서 그의 순간을 기다릴 뿐이였습니다.

결국 호루스는 인내를 잃고 무모한 행동을 벌일 것이였으니,

그 순간, 바로 그 순간만이 황제가 그를 만날 순간이 될 것이였습니다.



(영원의 문)


....

마침내 침공 이후 첫날이 지나며 새로운 해가 떠올랐지만, 황궁 공성전은 계속해서 이어졌습니다.

수천 곱하기 수만 단위로, 수백 곱하기 수천 단위로 민간 군 가릴 것 없이 쉴새없이 사상률이 치솟았지요.

이제는 카오스 타이탄들까지 황궁 앞에 도달하여 포문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황궁의 단단한 방어막과 성벽들을 공략하기 위해 특수 설계된 핵미사일들이 마구 쏟아지며 그 아름다운 석벽에 큰 흠집을 내갔지요.

그리고 이에 맞서 충성파 측 타이탄 군단인 파이어 워스프 군단의 타이탄들이 볼캐이노 캐논들로 적 타이탄들을 요격하여 쓰러트렸습니다.

이제 공기 중으로는 수백 미터 단위로 쌓여진, 수많은 불타는 시체 무더기들에서 흘러나오는 살 타는 악취가 가득하였으며,

끔찍한 재가 방어자들의 목구멍을 고통스럽게 괴롭히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완전한 광기에 물들어버린 월드 이터 마린들은 아예 자신들이 죽인 자들의 머리통들을 뜯어다가,

그것으로 황궁 앞 옛 사원 광장이 있던 폐허 위에 검게 그슬린 해골들로 거대 피라미드를 쌓아올렸지요.

두번째 날의 밤이 찾아오자, 타락한 컬티스트들이 부르는 악마 찬가들이 어둠 속에 울려 퍼지며

저 너머 영적 세계에서 찾아온 악마적 존재들이 지구의 폐허 위에 너울너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방어자들은 점차 조금씩 밀려나갔습니다.

허나 거대한 황궁 성벽들은 내부가 끝없이 펼쳐진 복도들과 칸막이 벽들로 이루어져 있었으므로,

설령 일부 침략자들이 내부로 진입하는데 성공해도, 그들은 얼마 안가 이 미궁 속에서 끊임없는 소전투와 유혈낭자한 백병전을 펼쳐야만 했지요.

곧 황궁 성벽 내부까지도 전투가 번지며 내부에도 수많은 시체들이 쌓여나가기 시작했습니다.


호루스는 그의 군대들에게 계속해서 전진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반드시 성벽을 넘으라고, 그는 분노 속에 명령을 부르짖었지요.

이에 아예 성벽들을 완전히 무너트리기 위해 '죽음의 머리' 타이탄 군단이 전부 동원되었습니다.

이 배반자 타이탄들은 곧 전면에 나서며 황궁 성벽의 보루 전체를 무너트리는 공성 작업을 개시하였지요.

물론 방어자들은 화력을 총동원하여 그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가했고,

곧 3기, 4기, 5기의 거대 타이탄들이 방어자들의 화망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며 거대한 육신을 지면에 떨구었습니다.

허나 남은 카오스 타이탄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러나지 않았고,

성벽들을 향한 공격을 계속 이어나갔지요.


황궁 공성전은 이제 수일째로 접어들었습니다.

수많은 공격들과, 이에 맞선 반격들이 펼쳐졌고

성벽과 그 앞의 전장 위로 포격이 쏟아졌으며

죽음이 사방에서 일어났습니다.

전투는 계속해서 이어졌습니다.

성벽은 느리지만, 확실하게 무너져갔으며,

방어자들의 반격 또한 차츰차츰 약화되고 있었습니다.


한때 펄그림이였던 악마는 이 상황에 가장 먼저 질려버렸습니다.

그의 완벽한 계획들과 사악한 음모들은 한심한 필멸자들이 성벽을 무너트릴 때까지 기다리기 위해 만들어진 것들이 아니였기에,

그는 무언가 행동을 취하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혔으며

무슨 일이 일어나기만을 바라게 되었습니다.

허나 황궁의 방어자들은 아직까지도 굳건히 버티며 저항하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병력들을 그 앞에 쏟아붓든 간에,

그리고 그 어떤 워프의 악마들을 소환하든 간에 상관없이 그들은 끝까지 막아냈습니다.

결국 악마 프라이마크는 더 이상 참기를 거부하고 더 손쉬운 먹잇감을 찾아 떠났습니다.


악마 프라이마크 펄그림은 곧 자신의 군단원들을 전부 소집한 다음 지구 전역을 돌아다니며 파괴의 주지육림을 찾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다수의 충성파 세력들이 황제의 방어에 집중하고 있었기에,

지구의 나머지 부분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상태로 사실상 방치되어 있었지요.

그렇기에 펄그림과 엠퍼러스 칠드런이 저지른 민간 학살과 민간 피해는 그야말로 막대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때 저지른 폭력과 학살은 엠퍼러스 칠드런 군단의 마지막 타락에 결정적인 종지부를 찍었지요.


한편, 반역자 군대가 황궁 성벽들을 계속해서 두들기는 동안

자가타이 칸과 그의 화이트 스카 군단은 적들의 측면을 정교하게 노리고는 일련의 힛앤런 공습들을 펼치는데 집중하였습니다.

허나 칸은 이제 그 계획들을 수정했습니다.

이 정도의 규모 앞에 측면을 노려 게릴라 공습을 펼친다 한들 더 이상은 소용없을 것이라 판단한 것이지요. 

이에 따라 칸은 헛된 게릴라 시도들로 황궁을 포위한 적들을 몰아내려고 발악하는 대신,

아예 번개와 같은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적들이 점거한 사자문 공항을 습격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마침내 그의 공습이 시작되었습니다.

화이트 스카 스페이스 마린들 및 1st 테란 전차 여단과 충성파 제국군 보병 연대들의 남은 병력들을 총동원한 칸은 야밤을 틈타 어둠 속에서 진군하였지요.

전 병력들이 성벽 앞에 공성전을 펼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우주 공항은 상대적으로 주둔하고 있는 병력이 적었기에, 이번 기습 공격으로 인해 우주 공항의 적 방어자들은 순식간에 제압되었으며

충성파 측은 황제의 이름 아래 다시 우주 공항을 재점령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점령하자마자 그 즉시 칸은 우주 공항 일대에 방어선을 구축했으며,

분노한 워마스터의 군대가 다시 재탈환을 위해 반격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었습니다.

직후 칸은 우주 공항의 방어 레이져들을 다시 점령하도록 지시한 다음

지상으로 착륙하여 추가 병력들을 배치하려는 반역자들의 강습선들을 요격할 것을 명령했지요.

칸의 이 기습 공격이 제대로 성공한 덕분에, 우주 공항에서부터 황궁으로 쏟아지던 반역자 전사들과 전쟁 기계들의 물결이 마침내 크게 끊기게 되었습니다.


이 성공에 고무된, 각지의 다른 충성파 저항군들 또한 반역자들이 보유한 마지막 우주 공항인 영원의 성벽 우주 공항을 향해 공격을 개시하였습니다.

허나 이미 사자문 공항을 뺏긴 워마스터는 결코 호락호락하게 마지막 우주 공항을 내줄 생각이 없었지요.

영원의 성벽 우주 공항을 재탈환하기 위해 기습하려는 충성파 세력들을 상대로, 배반자 스페이스 마린들은 치밀한 매복을 준비하였으며

적들이 그 안에 걸려들자 곧바로 공격을 쏟아냈습니다.

곧 수천의 충성파 전사들이 살해당했고, 결국 공격은 실패로 끝나버렸지요.

덕분에 이 우주 공항은 워마스터의 손아귀에 남아 있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공격이 실패한 덕에 통신 보급선들이 계속해서 워마스터의 손아귀 위에 남아있게 되었고,

반역자들은 덕분에 지원군이 줄어들었을지언정 황궁을 향해 다시금 공세를 집중할 수 있게 되었지요.







(토르가돈)


(마카드혼)


(울라, 영웅들의 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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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니토루스



제트사(Xetsa)



바다크(Vaddark)



캐스타선


출처 : The Horus Heresy - Visions of Heresy - Book Two


테라 공성전

첫번째 폭격은 13번째 '세컨두스의 날'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테라의 궤도 위에서, 워마스터의 함선들은 온갖 종류의 미사일들과 치명적인 에너지 광선들을 지구를 향해 쏟아내기 시작했지요.

호루스의 목적은 황궁 주변의 방어선들을 최대한 무너트려 지구로의 대규모 지상 침공을 가능케 하는 것이였습니다.

화성에서 정비를 마친 반역자 함선들은 순식간에 루나(달)의 방어 기지들을 완전히 파괴해버렸고,

이후 테라의 궤도 방어선들까지 폐허로 만들어버렸으며

끝내는 지구 수호를 위해 모인 충성파 함대들의 최후 필사의 궤도 방어선들까지 뚫어버렸습니다.


호루스의 침공군은 가히 무시무시했습니다.

그는 지구와 황제를 파괴해버리겠다는 일념 하나만으로 모든 종류의 악의 세력들을 자신 아래에 집결시킨 상태였으며,

수많은 행성들에서 날아와, 워마스터에게 충성을 바치는 이 악의 세력들은 아직까지도 황제에게 충성을 바치는 이들을 공격했습니다.

이제 황제의 영토는 휘몰아치는 격류에 휩싸여 있었고, 인류 역사상 가장 치열한 전쟁들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사상 최악의 내전이 별들을 휘감으며 인류 제국을 피와 화염 속에 담가버리고 있었지만,

바로 지금 이 순간, 인류의 조상들에게는 지구이고

이 순간에는 홀리 테라라 불리는 이 행성에서,

은하계의 역사와ㅡ나아가서는 인류라는 종족 전체의 향후 운명이 결정될 터였습니다.


지구의 지표면 위에서 바라보는 하늘은 하늘에서 쏟아지는 포격이 만들어내는 거대한 먼지 구름과 불길이 만들어낸 잿먼지 속에 완전히 검게 물들어 있었습니다.

반역자들이 무자비하게 쏟아내는 포격 속에 지구의 지표면조차도 버티기 못하였으니,

대륙 사방에서 거대한 협곡 상처들이 쩍쩍 벌어지고

무자비하게 가해지는 압력 속에 내부 지층 자체가 요란스럽게 진동하며 신음하기 시작했지요.

지구의 각지에서 거대 산맥들이 전율 속에 흔들렸으며,

화염과 포격 속에 거대한 대양들조차도 증발하여 메마른 황무지들로 변해 버렸습니다.

잿구름 속에 완전히 검게 물들어버린 하늘 위에서는 재와 피가 섞인 끔찍한 비가 흘러내렸으며,

아스트로패스 성가대들은 곧 다가오게 될, 이 악랄한 포격보다도 훨씬 더 끔찍할 악의 전조들에 대해 경고하며 미쳐가기 시작했지요.


마침내 호루스의 함대가 포격을 마쳤습니다. 테라는 사실상 폐허 행성이나 다름없었지요.

허나 충성파 테크 프리스트들이 지혜와 지식들을 총동원하여 설계한 방어선들이 황궁과 그 일대를 보호하고 있었으며,

테라의 방어자들은 상대적으로 극소수에 불과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침략자들의 공격에 맞서 싸울 준비와 의지를 잃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제국의 충성파 방어자들은 모든 지혜들과 아이디어들을 총동원하여 곧 펼쳐질 학살에 대비하고 있었습니다.

황궁 내부에서는 황제의 개인 경호원들인 커스토디언들이 전투 준비를 마친 상태로 대기 중이였으며,

그들 옆에는 프라이마크, 천사 생귀니우스와 그의 블러드 엔젤 군단이 적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황궁의 성벽들 너머에는 자가타이 칸과 그의 화이트 스카 군단이 출동 전열을 갖추고 있었으며,

황궁 성벽들로 향하는 주요 지역들 중 하나인, 이제는 폐허가 되어버린 제국 대성당 지역 일대에서는 로갈 돈의 임페리얼 피스트 군단이 곧 다가올 전투에 맞서 치열한 방어전투를 펼칠 최후의 준비들을 마친 상태였습니다.

또한 지표면 위로 포격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제국 군대의 전차 여단들은 우렁찬 엔진음과 함께 황폐화된 지면 위에 자리를 잡으며 곧 쏟아질 악의 세력들의 침공에 맞서 방어선들을 구축하였으며

남은 방어 레이져 포탑들 또한 선회각을 잡은 상태에서 총구로 하늘을 위협적으로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곧 해가 지며, 어둠이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밤하늘 위로, 드랍 포드들의 플라즈마 불길들이 어마어마하게 쏟아지기 시작했지요.


포드들은 지면을 강타했고, 곧 막대한 양의 배반자 스페이스 마린 전사들이 하차하며 제국 방어자들을 향해 쏟아졌습니다.

수많은 대포들과 총들이 충성파들을 향해 불을 토해내기 시작하였으며,

호루스의 이름을 부르짖는 무시무시한 표효성들이 전장 위로 울려 퍼졌습니다.

그리고 이 침공군의 선두에는 무시무시한 배반자 프라이마크 앙그론과 모타리온, 로가가 위치하고 있었지요.


 


무시무시한 힘의 앙그론은 피에 미친 광신자들, 월드 이터의 전사들에게 무시무시한 목소리로 일갈하듯이 명령을 부르짖었으며,

그의 전사들은 뇌에 외과적으로 이식된 신경 이식물들이 만들어내는 충동 속에 자신들의 프라이마크를 따라 광란의 학살을 벌였습니다.

새롭게 얻은 사악한 에너지 아래 번쩍이는 앙그론은 빛나는 거대한 룬소드를 휘두르면서 광전사들과 함께 '영원의 성벽 우주 공항 지점을 직접 공격하였습니다.

충성파들이 쏟아내는 볼터 탄환들조차 이 핏빛 갑주의 광전사들을 막기에는 부족했으니,

이들은 광기와 집착 속에 그저 무자비하게 돌격하여 충성파들의 강화 요새를 구축하고 내부의 방어자들에게 자신들의 칼을 쑤셔넣었습니다.


한편, 모타리온이 끔찍한 목소리로 명령을 하달하자

곧 데스 가드의 전사들이 끔찍하게 뒤틀린 드랍 포드들의 다 썩어들어가는 고치들에서 스믈스믈 모습을 드러내며

공포에 질린 충성파들을 향해 전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의 선두를 이끄는 모타리온은 사악하고 끔찍한 룬 문자들이 빛나는 거대한 낫을 휘두르며 밤의 어둠을 밝혔으며,

그의 지시에 따라 데스 가드 마린들, 장차 플레이그 마린들이라 불리게 될 이 끔찍한 전사들은 적들을 향해 전진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마그누스 더 레드까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전보다 한층 더 거대하고 끔찍하게 변이된 거인 프라이마크는 외눈의 눈을 의기양양하게 빛내면서

사우전드 선즈의 마법사 전사들에게 명령을 내려 적들에게 죽음과 파괴의 주술들을 마음껏 쏟아낼 것을 명령하였지요.


엠퍼러스 칠드런 군단원들 또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첫 하강과 동시에 수많은 화망이 쏟아지며, 충성파들의 볼터 탄환 사격을 비롯한 수많은 공격 아래 

최소 수십은 되는 군단 전사들이 일순만에 벌집이 되어 쓰러졌지만

광기에 물들어 조금도 위축되지 않은 엠퍼러스 칠드런 군단원들은 오히려 즐거운 마음으로 프라이마크 펄그림을 찬양하는 찬가들을 부르며

충성파들을 향해 미친듯이 달려들었습니다.

쏟아지는 반격에도 불구하고, 반역자 군단은 계속해서 돌격하였으며

곧 충성파들 사이로 끔찍한 파괴의 향연이 펼쳐졌습니다.


전투는 계속해서 이어졌습니다.

그 혼돈의 도가니 속에서, 어쩌면 공포 속에 미쳐버려서 그랬는지도

어쩌면 호루스가 풀어놓은 카오스의 타락 때문일지도,

그것도 아니라면 어리석게도 적들과 협상하려고 그랬는지는 몰라도

또 한번의 추잡한 반역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황제에게 충성을 맹세했던 테라의 제국 군대들 중 제법 많은 수가 또다시 반역을 저질러버린 것이였지요.

심지어 그들 대부분은 반역자 스페이스 마린들이 행성에 강하하는 와중에도 배반을 저질렀는데,

마치 사전에 규약한 신호에 따르기라도 한듯, 그들은 자신들의 무기들을 돌려 다른 동료 전사들을 겨냥하고 무자비한 포문을 열어댔지요.

아마 이들의 반역이야말로 인류 역사상 가장 추잡한 반역 중 하나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이러한 내부 반역에 휘말려버린 '사자의 문' 우주 공항이 침략자들의 손에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호루스의 이름을 부르짖는 반역자들과 광기 속에 카오스의 기도를 울부짖는 광신도들의 물결 덕분에,

허공으로 불쾌한 미광이 흘러내리며 워프 속에서부터 혐오스런 악마들의 군단이 튀어나와 공포와 혼란을 뿌리기 시작했지요.


설령 이 지경에 이르러서까지도, 호루스가 충성을 바친 소위 그 '신들'이라는 존재에 대해 의문을 가지며

여전히 이성과 논리를 믿고 있는 자들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허공에서부터 쏟아지는 무지경의 악마 군단들의 진격 앞에서 그 믿음들은 아마 필연적으로 산산조각나버렸을 것입니다.

소수밖에 남지 않은 지구 최후의 방어자들에게, 광기의 반역자들과 그들 곁에 함께하는 악마들의 모습은 가히 모든 것들의 종말같이 느껴졌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지금 보고 있는 광경이, 인류의 최후임을 의심하지 아니할 수 없었지요.

사자문 우주공항을 비롯한 교두보들을 확보하는데 성공하자,

워마스터는 마침내 나머지 모든 병력들을 전투 속에 투입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 명령에 따라, 궤도의 보병 수송선들이 마침내 행성 강하 작전에 나섰지요.

곧, 대규모 병력들이 실린 거대 수송선들이 지구의 대기를 지나 지표면에 모습을 드러내었으니,

그들의 등장은 이제 호루스가 압도적인 병력수로 방어자들을 압도하려 하고 있음을 의미하고 있었습니다.

허나 반역자 스페이스 마린들을 하차시켰던 드랍 포드들과는 달리,

이 끔찍하게 거대한 수송선들은 방어자들의 대공화기들을 위한 좋은 목표물들이였기에 

충성파들 또한 이전보다 더 필사적인 반격에 나섰지요.

마침내 테라의 전투가 진정으로 막을 올린 순간이였습니다.


충성파측의 남은 방어 레이져들이 모두 맹렬히 불을 뿜기 시작하며,

하늘 위에서 쏟아지는 수많은 레니게이드 수송선들을 공중에서 격파시켰습니다.

하늘 위에서부터 수천톤 이상의 녹아버린 파편들이 마치 용암 폭우처럼 쏟아지며 지면 위를 불길로 적셨지요.

파괴된 수송선 잔해들은 거대 빌딩들에 충돌하거나 혹은 거대 테라 대포들의 에너지 광선들에 의해 완전히 증발되거나 했으며,

그러는 동안 무시무시한 대공화망에서 살아남은 반역자 함선들은 공항에 착륙하여 내부의 화물들을 토해내기 시작했습니다.

곧 수백만의 레니게이드 군대들이 집결하여 방어자들의 요새와 보루들을 향해 일제 공격을 가했습니다.

이 반역자 군대들의 첫번째 목표는 아직까지도 살아남아 강하 중인 함대에게 포격을 쏟아내면서

공격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는 충성파 측의 방어 레이져 포대들이였지요.


테라의 충성파 방어자들은 이들에 맞서 끈질긴 방어를 펼쳤습니다.

이에 따라 황궁 주변 일대의 '제국 고원' 위로, 수백하고도 그 이상의 크고 작은 전투들이 펼쳐졌으며,

그 전투들 속에서 반역자들은 황궁 복합시설의 일부에 속하는 성채 요새들을 집중적이고 반복적으로 공격하였습니다.

허나 충성파들은 그들의 끝없는 공격을 계속해서 막아내고 또 막아내었지요.


허나, 결국 영원의 성벽 우주 공항까지도 적들의 끊임없는 공세를 막지 못하고 함락되고 말았습니다.

공항의 방어자들은 압도적인 공격자들의 물량을 더 이상 버티지 못했고,

무자비한 공격 아래 모조리 학살당했지요.

이 공항의 확보로 인해, 워마스터의 세력들은 이로써 완전히 우주 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곧 더 많고 많은 수의 강습선들이 궤도를 건너 우주 공항에 착륙하기 시작했는데,

그 함선들은 마치 끔찍한 고층 빌딩들마냥 지면 위에 우뚝 솟아올라 있었으며, 

그 표면에 새겨진 사악한 룬 문자들은 어둠 속에서조차 불길하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얼마 안가, 이 함선들 중 특히 거대한 강습선들의 측면 문들이 개방되기 시작했습니다.

곧, 최소 1백 미터에 달하는 그 거대한 문들을 통해 내부 갑판들에서 카오스 타이탄들이 모습을 드러냈지요.

이들은 완전히 뒤틀려버린 거신들로서,

카오스의 권능 아래 표면 차체가 완전히 융합되고 녹아버려 그야말로 기괴한 모습으로 탈바꿈되어 있었습니다.

이 타이탄들 중 일부는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기괴하고 강력한 무기들을 장착하고 있었으며,

또한 일부는 아예 유기체와 기계가 한데 뒤섞인 그런 끔찍한 모습을 취하고 있었지요.

거대한 몸뚱아리를 이끌며 전진하는 이 무시무시한 거신병들은 기계 촉수들을 날름거리고

가시달린 꼬리들은 앞뒤로 휘두르면서 전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들은 마치 고대 전설 속 무시무시한 짐승들마냥 끔찍한 엔진 포효성들을 울부짖었지요.

그렇게, 스톰 로드와 플레이밍 스컬 군단의 타이탄들이 사악한 카오스의 룬 문양들이 그려진 군기들을 펄럭이며 첫 배반자 타이탄들로서 지표면에 상륙했습니다.



젠취의 라이더들




제국의 수확자




퍼니셔





멜레루스 분대



칼로피스, 워로드 타이탄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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