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루스 헤러시 블러드 엔젤)
출처 : The Horus Heresy - Visions of Heresy
반역자들의 퇴주
블러드 엔젤 군단의 지휘관들은 자신들의 친애하는 프라이마크 생귀니우스께서 황제와 함께 호루스를 상대하기 위해 호루스의 기함으로 텔레포트하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마린들은 생귀니우스에게 자신들도 함께 기함에 들어갈 수 있게 허할 것을 요청하였지만,
그 순간에 천사는 그들의 요청을 거절하였지요.
대신 각자의 의무를 다하여 황궁을 끝까지 지켜낼 것을 지시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 명령을 충실히 따랐습니다.
그들은 용기와 명예로 황궁의 커스토디언 가드와 임페리얼 피스트 군단 형제들과 함께 등을 맞대고 싸우며,
쏟아지는 카오스의 무리들을 끝까지 몰아내었지요.
그런데 기습적으로, 아무런 경고도 없이, 블러드 엔젤 군단의 모든 스페이스 마린들이 강렬한 환상에 사로잡히며 제압당했습니다.
그것은 자신들이 생귀니우스가 되고, 대반역자 호루스가 직접 자신들의 목을 졸라 죽이는 그런 끔찍한 환상이였지요.
그리고 죽음을 끝으로 그 환상을 모두 체험하자, 블러드 엔젤 군단 마린들은 그 환상이 진실임을 깨달았습니다.
곧 그들의 내면에서 뜨거운 분노가 피어올랐으니,
시그누스 행성에서 그들의 영혼들에 마수를 뻗었던 그 어둠이 다시금 찾아오며
블러드 엔젤 마린들은 모두 광전사들로 거듭났지요.
모든 위험과 의무에 대한 생각들을 저버리며, 광전사들은 황궁 성벽들 너머의 카오스 무리들을 향해 달려들어 몸을 내던졌습니다.
순식간에 완전한 분노에 휩싸인 광전사들은 황궁 일대를 포위한 적들을 강타하며,
보이는 모든 적들을 죽이고 죽이고 또 죽였습니다.
피로 온 몸을 적시며, 생귀니우스의 천사들은 워마스터의 군대에게 모든 분노를 토해냈지요.
블러드 엔젤의 이 기습적인 돌발 행동들은 반역자들은 물론이고 충성파들에게까지 충격적인 일이였습니다.
어쨌거나, 그들의 흉폭하고 빠른 기습 공격이 포위한 적들을 크게 몰아내는데에는 성공했습니다.
허나 다른 방어자들은 그것 하나만으로는 전투에서 승리해서 공성전 상황을 역전시키는 것이 불가능함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일부 충성파들은 성벽들 바깥으로 뛰쳐나간 블러드 엔젤 마린들을 다시 (비교적) 안전한 황궁 내부로 복귀시키려고도 했지만,
그들의 다급한 요청들은 블러드 엔젤 마린들의 무모한 광기 앞에서 아무런 소용이 없었지요.
커스토디언들과 임페리얼 피스트 측은 오히려 낭패감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만약 호루스의 세력들이 다시 세력을 규합하여 황궁을 다시 공격한다면,
블러드 엔젤이 없이 적들을 막을 수 없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렇다면 이것조차도 워마스터의 어떤 사악한 계획인 것일까요?
무언가 사악한 요술로 방어자들을 하나둘씩 홀림으로써 천천히 승세를 잡으려는 것일까요?
그러나 곧 이것이 호루스의 계획이 아니였음이 드러났습니다.
워마스터가 죽었습니다.
그가 죽으면서 만들어낸 싸이킥적 충격파는 워프와 지구 전체를 뒤흔들었지요.
신들의 필멸 장기말이였던 그가 죽으면서 막대한 카오스의 에너지들이 갑자기 빠져나갔고,
그들이 그러면서 테라의 악마 무리들 또한 일순에 사라졌습니다.
카오스 악마들은 분노와 좌절 속에 끔찍한 비명을 지르며 이메테리움의 장막 너머로 다시 빨려들어가 사라졌고,
곧 그들이 있던 자리에는 아무런 흔적조차 남지 않게 되었지요.
배반자 프라이마크들 또한 대경실색하며 큰 혼란에 빠져버렸습니다.
총 지도자가 죽어버렸으니, 자신들을 묶어주던 대의가 그대로 먼지가 되어 사라진 것이나 다름없었으니까요.
워마스터의 군대는 급속도로 붕괴하기 시작했습니다.
포위 중이던 군대들은 집결력을 전부 잃어버렸고,
워마스터가 사라지자 배반자 프라이마크들은 지독한 이기심 속에 제 군단에 필요한 것들이나 뜯어먹고 튈 궁리를 하기 시작했지요.
그런 상황에서 블러드 엔젤 군단의 버저커들에 추가로 로갈 돈과 자가타이 칸의 전사들까지 끼어들 것을 염려한 반역자들은 혼란 속에 퇴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하여 소생한 충성파들은 도주하는 반역자들을 맹렬히 뒤쫓으며 수많은 반역자들을 학살하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카오스 타이탄 군단들의 강력한 전쟁 기계들조차 되살아난 충성파들의 무자비한 화망 앞에서는 버티질 못했으니,
무시무시했던 거대한 기계 괴물들은 하나하나 무너지며 파괴되었습니다.
퇴각은 곧 일제 도주로 변질되어갔고, 완전히 분열되어버린 반역자 세력들은 마침내 지구에서 완전히 떠나며 확실한 패배를 맛보게 되었습니다.
반역자 군단들은 각자의 함선들을 타고 서둘러 망명길에 올랐습니다.
함선에 다시 승선하기 직전, 월드 이터의 데몬 프라이마크가 된 앙그론은 제국 황궁의 아직도 찬란히 반짝이는 거대한 돔 지붕쪽을 바라보며
그것을 거의 정복하기 직전까지 갔었다가 실패했다는 것에 분노하여 수송선 외벽을 분노 속에 마구 쾅쾅거렸습니다.
그는 한참을 분노 속에 으르렁거렸지만, 결국 실패했다는 것을 깨닫고는 떠나버렸지요.
그리고 이날 이후로, 그와 다른 반역자 형제들은 영원히 복수만을 탐하게 되었습니다.
반역자 군단들의 함대들은 곧 태양계에서 벗어나 은하계 전역으로 흩어졌습니다.
벤지풀 스피릿과 내부에 든 그 '비극적인 화물', 즉 타다 남은 호루스의 잔해 또한 워프의 공허 속으로 모습을 감추었지요.
그리하여 테라 공선전은 막을 내렸습니다.
호루스 헤러시 또한 끝이 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