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Dark Imperium
프라이마크의 죽음.
1만년 전.
3장 : 타락한 피닉스
길리먼은 전장 속에서 형제의 흔적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두 군대들은 지금 서로 치열하게 맞붙고 있었으며,
그 격돌이 헬리오폴리스 내부를 저 끝부터 저 끝까지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의 전사들과 엠퍼러스 칠드런의 전사들은 서로 한데 뒤섞여 있었는데,
울트라마린 전사들의 청색 갑주가 현란한 색상들과 죽은 자들의 피부들로 갑주를 장식한 엠퍼러스 칠드런 전사들의 바다 속에 점처럼 분열되어 있는 형국이였다.
음파가 마치 원뿔형처럼 육안에 보일 정도로 허공을 가르며, 길리먼의 전사들을 발치에서 그대로 분쇄해버렸고,
죽어가는 스페이스 마린들이 산산조각난 내부 장기들을 토해내며 호흡망들로 피를 분수처럼 토해냈다.
저쪽에서 하얀 헬멧의 터미네이터들이 천천히 뒤로 물러서며 감히 접근하려는 모든 반역자들에게 무자비한 죽음을 흩뿌리는 반면,
다른 곳에서는 울트라마린 2중대 형제들이 방패들의 벽 대형을 이루어 전진하면서 총기 사격을 가하여 광기에 물든 반역자 전사들을 몰아내고 있엇다.
전쟁은 극장을 가득 채우고 있었고, 치열하면서도 무자비하기 그지없었다.
꼭 우주에서 펼쳐지는 상황이 이 안에 그대로 반영된 것만 같은 느낌이였다.
우주에서의 전투와 마찬가지로, 울트라마린 측은 숫적으로 압도당하고 있었다.
이대로 가다간 결국 전멸할 것이다.
'첫번째 논리,' 길리먼이 생각했다. '펄그림은 심각한 대악이다.'
'첫번째 귀납, 그러므로 나는 놈을 죽일 것이다.'
'두번째 논리는,' 그는 첫번째 귀납에 답했다.
'너는 지금 분노한 상태다. 이에 따른 두번째 귀납은, 너는 결국 네 목숨과 너를 따라 들어온 자들의 목숨을 허무하게 버릴 것이다.
너는 이 전투에서 실패했다. 후퇴해야 한다.'
그때 코너 길리먼, 그의 양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주마등처럼 그를 스치고 지나갔다.
'네 유머 감각들을 잘 유지하거라,' 코너는 길리먼에게 이렇게 말했었다.
'너는 어떤 자들보다 강하다. 네가 지닌 감정들조차도 이길 정도로 강해.
그러니 계속해서 네 감정들을 통제하거라, 그렇지 않으면 실패하고 말 거다.'
열기. 언제나 열기가 문제였다. 그의 삶 대부분에서, 로버트 길리먼은 감정들을 언제나 통제해왔지만
그가 이성을 잃었던 순간도 몇 번인가 분명히 있었다.
칼스에서, 그리고 소타 행성이 공격받았을 때가 그랬었다.
테라에 늦게 도착했을 때에도 그러했고.
어쩌면 이어진 '대정화'의 초기 나날들에도 그러했을지도 모른다...
아마 오늘 이 날도 그 기록에 추가될 것이리라.
지금 그는 이성의 통제 아래 끓어오르는 분노를 느끼고 있었다.
'펄그림!' 그가 소리쳤다. '당장 나와라!'
그러자 마치 채찍과 같이 빠른 움직임이 그의 옆에서 번쩍하고 지나갔다.
펄그림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마린들의 근접전을 헤쳐나오며 길리먼의 좌측에 모습을 드러냈다.
혓바닥을 날름거리며 무언가 횡설수설하는 펄그림이 길리먼을 습격하여, 그를 뒤로 내동댕이쳐버리기 전에,
길리먼은 간신히 그의 칼을 뽑아낼 수 있었다.
'네가 날 아프게 했어, 이 시체 군주의 애견 따위가!' 펄그림의 얼굴 위 남은 마지막 인간성들의 일부가 순수한 증오로 일그러지는 것이 보였다.
'그 누구도 날 아프게 할 수 없어. 그 누구도 날 이길 순 없다고!!'
펄그림이 그의 꼬리로 형제 프라이마크를 휘감아, 단단한 갑주조차 구겨지고 금갈 정도의 무시무시한 힘으로 조이기 시작했다.
검 하나를 집어던진 펄그림은 그대로 몸통을 내리며 길리먼의 머리를 붙잡았다.
'그래 날 보고 싶었다고 그랬지? 그러면 지금 봐 두거라!' 펄그림은 그 말과 동시에 길리먼의 헬멧을 그대로 잡아당겨 뜯어버렸고,
곧 길리먼의 얼굴은 맨살로 노출되었다.
타락한 형제의 악취는 길리먼의 눈살을 찌뿌렸다.
전투갑주의 방호 시스템들의 중화 없이, 데몬 프라이마크의 향기가 코와 목에 침투하기 시작하자 길리먼은 머리가 어질어질해지는 것을 느꼈다.
'한심도 하지!' 펄그림이 꾸짖었다.
그는 똬리를 틀어, 길리먼을 무대 저 편으로 날려버렸다.
펄그림의 부상당한 팔은 이미 치유되고 있었고, 번쩍이는 워프 에너지들이 프라이마크의 육신에서 피어오르며 그를 다시 완벽하게 복원해내고 있었다.
그는 아무것도 쥐지 않은 두 손으로 독극 안개들을 불러내어 검들을 다시 간단하게 만들어낸 다음
곧바로 마크라지의 군주를 향해 미끄러지듯 다가왔다.
길리먼은 숨을 헐떡이고 휘청거리면서도, 결국 몸을 일으켜세웠다.
숨을 들이마쉴 때마다 펄그림의 치명적인 향수가 그의 폐들을 오염시키며,
그 끔찍한 극독으로 자신의 초인적 신체에까지 큰 부담을 일으키고 있었다.
자신을 덮친 펄그림의 공격들을 길리먼은 쳐내고 또 쳐냈지만,
제대로 된 반격은 단 한 번도 날릴 수 없었기에,
결국 그는 관람석 층계들 위로까지 밀려나버렸다.
결국 펄그림의 공격 한 방이 길리먼의 팔에 긴 자상을 남겼다.
길리먼은 하다못해 검날이 살에 닿는 것조차 볼 수 없었다.
다음으로 펄그림의 차가운 키스가 길리먼의 목을 쪼았다.
곧 불타는 듯한 고통이 뒤따랐다.
찢겨져나간 목의 동맥으로 피가 분수처럼 솟구쳤다.
그는 손으로 그 상처를 부여잡았지만,
장갑 손가락들 밑에서 크게 벌어진 상처에서 쏟아지는 피는 멈출 줄을 몰랐다.
독이 피가 흐르는 곳 사방으로 퍼지고 있었다.
이미 그것은 길리먼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첫번째로 두 입술이 마비되고 있었고,
눈꺼풀이 자꾸만 무거워지고 있었다.
하지만 길리먼은 그야말로 초인적이고 위대한 의지로 인내하며,
어쩌면 생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다시금 그의 검 글라디우스 인칸도르를 들어올렸다.
'날 어떻게 한 것이냐?' 그가 간신히 말했다.
그의 음성은 이미 갈라져 있었다.
피가 단어들과 함께 튀어나왔다.
'코르 파에론의 아테임의 흔적이 보였지.' 펄그림이 몸을 으쓱거리며 다가왔다.
'그는 널 변질시키는데 실패했지만, 놈이 가한 그 상처는 절대 치유할 수 없는 워프 속에 난 흉터이지.
그건 네 정직함만큼이나 치명적인 약점이라고?' 펄그림이 독극 페인트로 칠해진 입술로 미소를 피어올렸다.
'아 물론 다 옛말이 될 꺼야. 왜냐면, 여기서 우리 '복수하는 아들'께선 여기서 최후를 맞이하게 될 테니까!'
펄그림이 축 처진 길리먼의 주먹을 강타했고, 검은 손아귀에서 그대로 나가떨어져 치열하게 펼쳐지는 전장 한복판 어딘가에 떨어졌다.
이어서 펄그림은 마지막 일격을 위해 검들을 들어올렸다.
'아버지께 문안 인사나 올려라.'
그 순간, 위쪽 층계들에서 화망이 쏟아졌다.
첫번째로 볼트 탄환들이 마구 쏟아졌고, 불타는 플라즈마 구체들이 그 뒤를 따라 쏟아졌으며,
펄그림은 날카로운 소리를 일으켰다.
쏟아지는 공격에 그를 감싸는 초자연적 장막이 마구 요동치고 번쩍거리며 그의 형상을 일그러트렸으며,
결국 초고열 가스 한 줄기가 그의 방어막을 관통하여 그의 옆구리를 태우자 펄그림은 고통에 비명소리를 토해냈다.
'프라이마크께서! 프라이마크를 보호하라!' 캡틴 안드로스가 다급하게 외쳤다.
길리먼은 두 무릎을 꿇고 있었다. 지금으로선, 말 한마디도 내뱉을 수 없는 상황이였다.
정신은 산산조각나서 흩어지고 있었다.
청생 갑주의 전사들이 고통으로 몸을 비트는 데몬 프린스에게로 달려들고 있었지만,
그들은 채 무기를 찍어버리기도 전에 허공에서 그대로 붉은 핏기어린 다진 고깃덩어리들로 분쇄될 뿐이였다.
지금 그의 아들들이, 자신의 피 몇 방울이라도 더 남기기 위해 소중한 목숨들을 내던지고 있었다.
그의 마음 속에서, 수많은 자들의 이름들과 얼굴들이 계속해서 스쳐 지나갔다.
너무나도 많은 용감하고 명예로운 이들이 배반에 의해 쓰러졌다.
그의 형제들 또한 일부는 부지중에 혹은 개인적 결함 덕분에 타락하거나,
혹은 살해당했다.
그리고 자신의 아들들도, 전투 속에 목숨을 잃어갔다.
너무나도 많은 아들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의 밑에서 거대한 암흑이 아가리를 벌렸다.
그는 그 아래로 떨어졌지만, 아무런 바닥에도 떨어지지 않았고,
그저 계속해서 떠다니는 그런 기분이였다.
달콤한 향기의 바다가 그를 품 속에 안고 있었고,
안락과 즐거움이 가득 섞인 파도들이 그를 부드럽게 애무했다.
ps. 거의 그냥 일방적으로 개처맞네요..ㄷㄷ
만약 다음 캠페인북이 나온다면 길리먼이랑 싸울 프라이마크는 거의 펄그림 아니면 로가일텐데,(아니면 둘 다던가)
대비 좀 많이 해야될듯?ㅋㅋ
'만년 전, 프라이마크의 죽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1만년 전, 프라이마크의 죽음 -끝- (2) | 2019.07.27 |
---|---|
1만년 전, 프라이마크의 죽음 -10- (0) | 2019.07.25 |
1만년 전, 프라이마크의 죽음 -9- (0) | 2019.07.24 |
1만년 전, 프라이마크의 죽음 -8- (0) | 2019.07.23 |
1만년 전, 프라이마크의 죽음 -7- (0) | 2019.07.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