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조의 방주들: 파사이트

징조의 방주들: 파사이트 - 그리운 그곳으로 향하는 파사이트 -8-

스틸리젼 2023. 9. 11. 21:49
728x90

 

 

 

 

 

 

source: Arks of Omen: Farsight

 

커맨더 파사이트, 샤'바스토스와 브라이트소드는 오'레 엘'레아스-급 전함,

'통합'의 함교 전투지휘 코치석에 연결된 채로 앉아있었다.

그들 뒤편에서는, 짧은 양 팔들을 허리춤에 댄 모습으로-

파사이트의 수석 과학자이자 엔지니어인 오'베사가 홀로-심 화면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통합호는 이따금씩 대포 포열들의 사격과 방어막들이 받는 공격들로 인해 진동하고 있었다.

그때, 마른 에어 카스트 함교 선원들이 임무 수행을 위해-

입을 다물고 다급히 찾아왔는데,

그 모습에서 파사이트는 공포의 전조를 느낄 수 있었다.

곧 육각 화면들이 펼쳐지면서 우주를 밝히는 거대한 폭발들과,

전면에서 다가오는 오크 전함들의 야만적인 모습들을 보여주었다.

 

'데이터에 따르면 저희 측 방어막 어레이들은 심각한 손실을 겪고 있습니다,'

 

오'베사가 말했다. 그의 목소리 밑에는 은은한 정전기 소리가 섞여 있었다.

 

'그러나, '통합' 호의 대포 사수들이 거둔 실적에 대해서는 칭찬하지 아니할 수 없겠더군.'

 

브라이트소드가 그의 말을 끊는 제스쳐와 함께 말했다.

 

'그들의 활약은 우리 앞에 놓인 열세에 비하면 결국 아무것도 아니오.'

 

그는 손가락 촉각-스와이프 모션으로 육각 화면을 하이라이팅했다.

그러자, 녹색 오크 문양들이 행성간 우주 위로 드러났는데,

그들은 성계 도처의 흩어진 기지들과 그 너머까지 퍼져 있었다.

그들 중 일부는 어쩌면 수 일 간은 당장은 볼 일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어쨌건 성계의 오크 숫자는 위협적이라는 걸 파사이트는 잘 알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보라색 문자들로 표시된 다른 밀집 대형이 교전 구역 내로 다가오고 있었다.

파사이트는 그 보라색 문자들 각각이 다'노Da'noh 상징으로,

미지 혹은 거의 알지 못하는 접촉을 뜻한다는 것에 주목했다.

 

'이런 식으로 되어서는 안 되었는데,' 파사이트가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숨기지 못한 씁쓸함이 담겨 있었다.

 

'타락한 궤'라가 이 좋지 못한 상황에 와서는 안 되었습니다,' 샤'바스토스가 동의했다.

그는 자신의 두 손바닥을 하나로 겹치며 '비탄의 골짜기' 모양을 만들었다.

 

'우리는 워로드의 죽음과 함께 해방되어 손실 없이 빠져나가야했네,' 파사이트가 말했다.

 

'궤도에서 베'겔의 송곳니들을 뽑아버리고,

그들이 무지성적인 지배권 도전들 아래 내전에 휩싸여 시간을 낭비하는 동안,

그들의 지도자들을 처단하고 그들의 기술-기지들을 파괴했어야만 하네.

더 많은 오크들이 행성 외부에서 찾아오는 동안 우리는-'

 

파사이트는 하나-칼날-방패들-하나-공습 손짓과 함께 그의 말을 잠시 멈추었다.

 

'-지면에서의 일을 끝냈어야 했네.'

 

'대신, 이제 우리는 적들 사이에 갇히는 것을 피하기 위해 억지로 철수하게 되었고,

공습들을 가했어야 할 귀한 시간들까지 잃고 말았습니다.' 샤'바스토스가 말했다.

 

'말벌들의 벌집을 태우는 대신,

그저 발만 찬 형국이고, 새로운 오크 지도자들이 각자 들고 일어나서-

그들의 주의를 우리 쪽에 돌리게 되었으니,

이제는 그 성난 말벌 무리를 맞이하게 되어버렸군.' 브라이트소드가 첨언했다.

 

통합 호가 또다른 무자비한 폭격에 진동했다.

소형-드론들이 함교를 날아다니며,

국소 방어 대포들을 조종하는 타'우 대포 사수들 주변에 지원-연결망 무리 대형을 취하였다.

 

'어쨌든 무언가 빨리 조치를 취하여야만 합니다,' 오'베사가 깜빡이는 홀로-심으로 말했다.

 

'이제는 더 이상 방어만 할 수 없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이대로 죽어버릴 겁니다.'

 

'그대는 여러 방면으로 현명하시군, 돌 용이여,' 샤'바스토스가 알아들었다는 뜻의 제스쳐인-

이마에-너클 손짓을 취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그대의 전문분야 너머의 중대한 상황에 대해 다루고 있네.

이것은 너무나도 위험한 계획이었고,

우리를 과도하게 확장시키고 취약하게 만들 수도 있었던 공격이었네.

더욱이 우리는 새로운 적들의 도착을 예견하지 못했지.

그러나, 우리는 이에 맞서는 태세와 지혜로 반응하여,

재앙으로 걸어가지 않을 것이네.'

 

파사이트는 자신이 보았던 환상들을 다시 떠올리며 일말의 죄책감을 느꼈다.

그는 확대된, 타락한 궤'라 함선들의 괴물같은 모습들과,

그들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한 거대한 소행성 함선의 화면들을 응시했다.

그리고 그 화면에서 파사이트는 또다시 그때 보았던 그 환각들 속의,

그 불타는 랜턴 눈들과 쥐는 강철 발톱들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바보는 결정을 못하고 그것을 인내라 부르지요,' 브라이트소드가 샤'바스토스에게 강조하는 어조로 말했다.

 

파사이트는 언쟁을-멈추라는 뜻의 공기의-부드러움 제스쳐를 취하면서 말했다.

 

'친구들, 나는 그대들의 회의를 요청했지,

싸우라고 부른 건 아니네. 8인대의 우리 친구들은 이 시간에 각자의 의무를 다하고 있으나,

지금 이 순간 그대들의 의무는 지혜의 망토들을 두르는 것이지.

엄격한 돌, 차분한 물의 흐름, 계몽의 호흡의 숨결,

꾸준히 타오르는 따뜻한 불.

그대의 말대로 우리는 반드시 신속히, 현명하게 행동해야 하네.

우리의 적들이 우리에게 집결한다면,

우리 전함들 중 일부는 자유롭게 싸울 수 있을 것이라 믿네.

그러나 우리의 지원 함선들, 과학자 함선, 의무용 프리깃함들과-

보급선들은 모두 파괴되고 말 것이네.

여기에 대해 반박하는 친우 있나?'

 

이에 그의 동료들은 동의한다는 뜻으로,

침묵을 유지했다.

 

'나는 이 위협 앞에서, 부족령들로 그대로 후퇴할 수는 없다고도 생각하네.'

 

파사이트가 이어서 말했다.

 

'이대로 후퇴한다는 건, 적들을 우리가 수호하고자 분투했던-

그 행성들로 그대로 끌어당긴다는 뜻이네.

더욱이, 인정하기는 싫지만-

우리의 ZFR 드라이브 엔진들은 베'겔과 저 궤'라들이 사용하는-

에너지 전송 기술보다 뒤떨어지네.'

 

'그들 모두 우리를 앞지르겠죠,' 브라이트소드가 말했다.

 

샤바스토스는 복잡한-문제라는 뜻이 담긴,

엄지-끝을 손가락 끝들에 대는 제스쳐를 취하였다.

 

'더 심각하지,' 그가 말했다. '그들은 우리를 앞지를 것이고,

그러면 우리는 고향에 도착하더라도,

적들에 의해 불타버리고, 적들이 기다리고 있는 고향에 도착하게 되겠지.'

 

'군사학적 지식이 부족한 과학자따리의 무례를 용서하시길,' 잡전기 섞인 목소리로, 오'베사가 말했다.

 

'하지만 어째서, 저 두 세력들의 목표물이 우리라고만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요?

궤'라가 우리와 공동의 목적으로 온 것일지도 모르잖습니까?

궤'라와 타'우는 이전에도 베'겔과 연합하여 싸운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자 파사이트는 햅틱 손짓으로 육각 화면을 확대시켰다.

새롭게 도착한 좃기열스러운 외형의 전함들이 화면에 가득 드러났다.

 

'궤'라에는 많은 종류가 있다는 것을 알아두게, 오'베사.

저 흉물들에 보이는 유기체적이고 인공적인 타락을 주목하게,

그리고 불타는 룬 문양들을 보게.

저러한 타락한 궤'라와의 모든 이전 조우들에서,

저들이 공통적으로 적대적이었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네.

저들의 본성은 억제되지 않은 정신-과학에 의해 뒤틀려버리고 말았네.'

 

또다시 악몽같은 번득임 아래,

해골들로 온 몸을 장식한 야만적이고 피로-절은 전쟁 군주로서의 자신의 모습과 함께,

랜턴-눈의 괴물이 다시 눈 앞에 드리우자 파사이트는 말을 멈추었다.

 

'설령 저들이 도움을 제공한다고 하더라도,

나는 저러한 자들의 선물들은 받지 않을 것이네.

저들이 베'겔과 동맹은 아닐지 몰라도,

저들은 저 미친 야만인들만큼이나 우리의 확실한 적들이네.'

 

'하지만 그렇다고 저들과 싸우지 않으시지는 않겠죠,

그것은 우리 부족령들에 압도적인 공세를 불러들이는 셈입니다,' 브라이트소드가 말했다.

 

'베'겔은 이미 우리의 고향이 어디인지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게'라 또한 그것을 알아내는데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겁니다.'

 

샤'바스토스는 수호를 뜻하는 제스쳐인-

고대 피오'타운의 제스쳐로 손가락들을 그었다.

 

'그렇다면 저들 모두와 싸울 수 있는 겁니까?' 오'베사가 물었다.

 

'어쩌면,' 브라이트소드가 답했다.

 

'그린스킨 함선들이 가장 많이 밀집된 곳에 신속한 일련의 몬트'카가 행해진다면,

그리고 그것으로 놈들을 유인하여 개활지에서 궤'라 함대의 선봉과 맞붙인다면요?'

 

'용감하군, 브라이트소드,

그러나 아마 자네 또한 그것이 가망없음을 잘 알고 있을 것이네.'

 

샤'바스토스가 이어서 말했다.

 

'우리가 만을 지나기 전부터 지원군들을 받은 상태라고 하더라도,

우리는 저 두 적들을 이길만한 숫적 우위 혹은 화력이 되지 못했을 것이네.'

 

'행성간 전장에서는 불가능하네,' 파사이트는 육각 화면들에 초점을 맞춘 채로, 천천히 말했다.

그는 일종의 숙명에 대한 현기증적인 감각에서 버티고 있었다.

 

'그렇지만 적들을 지상전으로 유인한다면?

나는 베'겔이 그 특유의 본성적인 호전성을 억제할 것이라 믿지 않네.

저들은 타락한 궤'라에 달라붙을 것이네.'

 

'카우욘 전략을 도입한다면, 저희가 미끼가 될 것이고-

적들은 서로의 매복 공격자들이 되겠군요,' 샤'바스토스가 말했다.

 

'하지만 어느 전장에서요?' 오'베사가 물었다.

 

'저 아래 행성으로 돌아가자는 말은 아니겠죠?

저 베'겔 놈들로 득시글거리는 행성으로 말이죠.'

 

이에 대한 답변으로, 파사이트는 다른 육각 화면을 하이라이팅했다.

그들 모두는 창백한 잿빛의 아서스 몰로크Arthas Moloch 행성을 주목했다.

 

'하지만 저 행성은 격리되었는-' 오'베사가 말했다.

 

'내 명령이니, 그 격리는 취소하도록 하지,' 파사이트가 말을 자르며 답했다.

 

'그렇다 해도, 저 파괴된 장소에 가는 건 너무 무모합니다, 하이 커맨더.'

 

브라이트소드가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특색없이 가라앉아 있었다.

 

파사이트는 번쩍이는 경고 문양들에 손을 가리켰다.

화면들은 교전 중인 전함들과 서로 휘말리는 건쉽들의 편대들로 가득 차올랐다.

 

승리를 위해서는, 현명한 적용이 필요하네,' 그가 말했다.

 

'남은 전함들을 집결시켜, 반격-공세로 적들의 완전한 주목을 이끌게 하게.

직후 우리는 아서스 몰로크로 향하여,

적들까지 그곳으로 유인할 것이네.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 지원 함선들에게는 안전히 탈출할 기회를 주고,

우리는 우리가 선택한 전장으로 무대를 바꿀 것이네.'

 

'그런 다음에는요?' 브라이트소드가 물었다.

 

'아서스 몰로크에 전면적인 전투 착륙을 행할 겁니까?'

 

'전 카드레 군대들이, 전방위적인 행성 배치 및 게릴라 전술 프로토콜들을 행할 것이네,' 파사이트가 답했다.

 

'마치 부주의한 사냥꾼을 피오'타운 늪지로 이끄는 불빛 미끼들처럼,

우리는 저들이 우리를 따라오게끔 만들 것이네.'

 

파사이트는 생각했다. 최악의 경우,

저 행성에는 그가 지금껏 목도했던 그 무엇보다도 파괴적인 사악한 힘이 있었다.

만약 모든 것이 실패한다면, 파사이트는 그 힘을 적들에게로 돌릴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렇지만 최소한 당장은 시도해볼만한 수단들이 있었다.

불쾌하긴 하지만, 최소한 덜 위험한 수단들이었다.

어쩌면 그 수단들이 그의 전사들의 목숨을 보존할 유일한 방법일지도 모른다.

 

'즉시 행하게, 친우들이여,' 그가 이어서 말했다.

 

'그렇지만 오'베사, 그대에게는 따로 '타'바쉬'즈'카알Ta'vash'j'Kaal을 부탁하네.'

 

그 말에, 충격에 빠진 표정으로 그의 친우들 전부가 그를 바라보았다.

 

'고요한 통합의 메아리는 깨졌습니다,' 오'베사가 헛바람을 들이켰다.

 

'그것으로 그것이 돌아올까요?'

 

'늦게 하지는 말게, 돌 용이여,' 지친 기색을 최대한 감추면서, 파사이트가 말했다.

 

'메신져 드론 어뢰를 동시에 사출하게.

우리의 운명, 어쩌면 부족령들 전부가, 그것에 달려있을지도 모르니.'

 

'그렇다면 그대의 명령대로 행하겠습니다,' 어깨를 세우면서, 오'베사가 이어서 말했다.

 

'우리의 신뢰를 그대에게 두었으니,

언제나 그리하였듯 해내겠습니다, 하이 커맨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