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th]징조의 방주들: 라이온 - 생존 [15]

source: Warhammer 40,000: Arks of Omen-Vashtorr
생존
아즈라엘이 단테가 박살난 채 드러눕고 있는 첨탑 정상에 도달했을 즈음엔,
그와 그의 데스윙은 블러드 엔젤 2중대 및 캡틴 아파엘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들 또한 쓰러진 단테에게로 바쁘게 향하고 있었죠.
정상에서 그들이 찾아낸 생존자는 커맨더 단테와 4명의 생귀노리 가드들이 전부였습니다.
커맨더 단테는 의식은 있었으나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 상태였고,
도움을 받아서야 박살난 아머를 끌고 절뚝절뚝 걸어나갈 수 있었죠.
생귀노리 가드 생존자들 중 한 명도 비슷한 상황이었고,
나머지 3명은 힐링 코마 상태에 빠져 있었습니다.
커맨더 단테는 자신의 전사들이 당한 피해에 어두운 분노로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다만 명백한 의지로 그의 분노를 통제하고 있었을 뿐이었죠.
아즈라엘은 눈치껏 감사와 위로의 말들을 건내려고 대가리를 굴렸지만,
그러기에는 현장이 너무나도 처참하여 말하기가 영 좋지 않았죠.
뭐 그래도 일부 진-시드는 생귀나리 프리스트들로 건질 수 있었고,
그밖에 유물들과 무구 또한 거둘 수 있는 건 신속히 거두었습니다.
생귀노리 가드의 피에-젖은 군기는 단테 본인이 직접 거두었습니다.
그는 그것을 들어올린 다음 부축용 지지대로 썼죠.
모두 모인 김에, 이 자리에서 빠른 전쟁회의가 벌어졌습니다.
하늘은 번쩍이고 끓어오르고 있었고,
지면은 뒤틀리고 있었으며 전장 소음과 혼란은 점점 더 커지고 있었습니다.
아파엘을 대표로, 일부는 이단 세력들에게 어떻게든 복수하고 싶어했습니다.
그러나 아즈라엘과 단테는 이에 회의적이었죠.
물론 그들 또한 행성의 모든 적들의 사지를 갈아버리고 싶었지만,
될 걸 바래야 했습니다.
아즈라엘과 그의 동료 다크 엔젤들에게 깃든 광기는-
그들의 프라이마크가 나타나자 많이 완화되었습니다.
라이온의 존재만으로도 마치 영적 진통제처럼 작용한 것이었지요.
자극적인 분노의 손아귀에서 해방되자,
아즈라엘은 자신의 지상군들이 더이상 여기서 달성할 수 있는 것이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들은 더 락을 위한 진입로를 구축하여 데몬 월드에 폭격을 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다했고,
이제는 행성의 혼란스러운 변덕에 삼켜져버리는 위험을 감수하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행성의 변이는 대기의 에너지 스펙트라를 바꾸었습니다.
-덕분에, 비록 잡전기가 여전히 가득했고 끔찍하게 불안정했지만,
어쨌든 이제는 음성과 아스펙스 모두가 대충 기능은 돌아왔죠.
다시 연결된 음성망으로 들리는 소식들은 끔찍했습니다.
대륙 전체로, 언포기븐 세력들은 뒤틀리는 기계화 대지 사방에 흩어져 있었으며,
다수가 그저 생존을 위해 싸우는 암울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는 그들을 지원하기 위해 찾아온 블러드 엔젤들에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 또한 각자 나름대로 좃같은 상황을 겪고 있었죠.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이단 세력들 또한 이 갑작스러운 변화에 충격받고 있으며,
마찬가지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지형이 계속 바뀌다보니, 행성을 삼키고 있는 불경한 혼란 속에서-
양 세력 다 더 이상은 밀집해서 작전을 펼치는 건 불가능해졌습니다.
계획한 익스터미나투스의 마지막 단계는 그랜드 마스터 나키르에게 위임했기에,
아즈라엘과 단테는 이제 남은 생존자들을 철수하는 일에 집중했습니다.
그러나 쉬울 수가 없었습니다.
지면은 미친듯이 변신하고 있었고, 하늘에는 데몬 엔진들과-
불경한 에너지들의 제트 기류가 가득했기에-
스페이스 마린 건쉽들이 착지하고 태우고 떠나는 것이 매우 위험했죠.
그러나, 치열한 우주전을 수행하고 있는 그랜드 마스터 나키르와,
일련의 신속하고 심히 좌절스러울 정도로 뚝뚝 끊기는 통신 끝에-
아즈라엘과 단테는 당장 철수해야 함에 동의했습니다.
궤도 복점기는 이 대륙에서 상대적으로 안정화된 구역들 3개를 포착했습니다.
각자는 수 마일에 달하는 규모로,
엠피릭 목초지 네트워크망들의 중심점들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행성 지표면 사방에 이러한 구역들이 대략 비슷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었기에,
여기에는 무언가 중대한 혹은 기능적인 의미가 있음을 암시하고 있었지만,
지금 당장은 어쨌든 이 지점들이 최상의 철수 가능 구역들이었습니다.
명령들이 압박받는 음성 통신망들로 하달되고,
여러 피해들을 받은 공습군들은 서둘러 행동에 나섰습니다.
안정화된 구역들 근처에 있는 전사들은,
건쉽 및 요격기들의 화력지원 아래-
지점을 확보 및 방어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다할 것이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좀 더 멀리 떨어진 지점의 다크 엔젤 및 블러드 엔젤들은-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철수 구역에 도달하라는 단순한 명령을 하달받았죠.
철수 구역에서는, 건쉽들과 강습선들이 생존자들을 태우고-
위험천만한 비행으로 끓어오르는 대기와 치열한 우주전 현장을 뚫어가며,
자신들의 모함에 돌아갈 예정이었습니다.
그야말로 필사적인 계획이었습니다.
온갖 이유로 끔찍하게 잘못된 결과가 이어질 수 있었죠.
더욱이, 충성파들은 어째서 악마 행성이 어째서 이처럼 변화하는지 알고있지 못했습니다.
다만 증가하는 에너지 수치들이 어떤 대격변적인 일이 지금 벌어지려 하고 있음을 말해줄 뿐이었죠.
이러한 상황에서, 비강화된 인간 병사들이라면 광기와 절망 속에 적들 앞에서 무너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스페이스 마린들은 정신적으로 강화되어,
임박한 패배조차도 감수할 수 있었죠.
아즈라엘, 단테와 그들의 전사들은 각자의 짐들을 짊어지고,
무기들을 장전한 다음 증오의 교리문답들을 읊조린 후,
마침내 첨탑에서 내려와 저 아래서 벌어지고 있는 전투를 향해 돌진했습니다.
워프포지 궁전 안의 코른 세력들은 이미 패배 직전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들의 전력은 아즈라엘의 방어선들에 연달아 몸을 박은 탓에 이미 수가 크게 줄어져 있었고,
여기서 블러드 엔젤이 반격을 가하자 완전히 털리고 말았죠.
이제는 새로 일어난 다크 엔젤의 역공은 물론,
그들의 악마 프라이마크의 잔혹한 인도까지도 사라졌기에-
그들은 사방에서 패배하고 있었습니다.
죽음의 천사들은 남은 찌꺼기 적들을 이를 가는 기계 협곡들과 녹아버린 강철 호수들 쪽으로 몰아넣거나,
혹은 무자비한 교차사격 아래 그들을 직접 전멸시켰습니다.
그러나, 당장의 전투는 빠르게 끝나서 승리했다고 해도,
충성파 인명 또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더욱이 워프포지 궁전이 충성파 위에서 뒤틀리고 꿈틀대기 시작하자,
충성파 측 피해도 더욱 커져갔습니다.
지옥의 화염과 갑작스러운 강철 및 암석의 융기는 더 많은 전사들의 목숨을 앗아갔지요.
아즈라엘과 단테는 생존자 세력들에게 명령을 내려,
서둘러 어떻게든 병력을 규합한 다음 최대한 신속히 가장 가까운 철수 구역으로 향하라 지시했습니다.
이제 이들은 워프포지 궁전 바깥으로 향하는 길을 뚫어야 했습니다.
즉, 공업 광기가 가득한 태엽-휘몰아치는 악몽의 대지와,
그 너머의 언데드 숲들을 지나야 한다는 뜻이었지만-
그들은 반드시 지점에 도달하겠노라는 결의에 차 있었죠.
슈프림 그랜드 마스터 아즈라엘은 그의 귀환한 프라이마크에게 조용히 약속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블러드 엔젤의 군주를 반드시 안전하게 이 행성에서 탈출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말이죠.
아즈라엘은 라이온과 마찬가지로,
그의 수상한 수행원들 또한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고 있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엘'존슨께서 그저 빠르게 사라지기 위해 귀환하신 것이 아니라고 절대적으로 믿고 있었죠.
프라이마크는 아마 그들과 함께하고 있을 터였습니다.
; 그분은 이 악마 행성에서 허무하게 사라질 분이 아니었습니다.
더 락이 이 행성을 고궤도에서 강타하기 전에 빠져나가리라 믿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