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조의 방주들: 라이온

[9th]징조의 방주들: 라이온 - 앙그론vs라이온 [14]

스틸리젼 2023. 6. 17.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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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arhammer 40,000: Arks of Omen-Vashtorr

 

 

대결

워프포지 궁전이 불길한 생기 아래 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힘줄, 핏기-어린 살점이 강판과 밸브들 사이로 흘러나오고,

불똥 튀는 와이어들, 빛나는 아이-렌즈들과 이를 가는 강철 송곳니들과 엮여 하나가 되기 시작했죠.

도로들은 가운데부터 갈라지면서, 수 마일 반경의 함정바닥처럼 아가리를 벌렸습니다.

한창 전투 중이던 전사들과 차량들은 저 아래 태엽들이 이를 갈고,

피스톤-드라이브 압착기들이 강철, 살점과 영혼 모두를 분쇄하는-

한마디로 빠지면 좃되는 용광로-구덩이들에 빠졌죠.

저 위에서는, 궁전 위를 장식한 거미같던 등뼈들이 진짜로 거미처럼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끝자락에서부터, 마치 거대한 곤충의 아가리가 닫히듯-

안쪽으로 오무라지며 들어오기 시작했죠.

날아다니던 건쉽들과 데몬 엔진들은-

그 거대한 구조물들이 움직이면서 수많은 금속 및 근육 덩어리들이 떨어지자-

그것들에 충돌했습니다.

박살나기 직전, 전투원들이 위를 올려다보았을 때에는-

이미 거대한 그림자들이 그들 위를 뒤덮고 있었지요.

 

이 모든 것들조차 상관치 아니하며, 앙그론과 라이온은 싸웠습니다.

엘 존슨은 그의 이전 형제의 해괴망측한 꼴에 역겨움을 느꼈으며,

괴물 앙그론이 스스로 만들어놓은 것에 경멸을 표했습니다.

그러나 데몬 프라이마크가 받은 사악한 신성력이 지닌 초자연적인 힘을 얕보진 않았죠.

라이온은 그가 지닌 모든 전투 기술들을 동원해 싸웠으며,

야생의 워프로-오염된 짐승들과 싸웠을 때 얻은 모든 교훈들을 발휘하여 앙그론에게 맞섰습니다.

 

한편, 앙그론은 그저 대갈빡의 도살자의 대못들이 주는 자극, 자극,

그 맹렬한 자극 말고는 거의 느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라이온을 거의 알아보지 못했으며,

엘'존슨조차도 그저 죽여야 할 다른 적에 불과할 뿐이었습니다.

끝나지 않는 분노와 증오의 영원한 속박은-

붉은 천사가 다른 누구도 아닌 라이온같은 적수에게조차,

욕설도 날리지 못하게 만들 정도로 그를 빡대가리로 만들었습니다.

앙그론은 그의 이전-형제의 머리를 코른을 위해 취할 것이었습니다.

오늘 그의 너무나도 많은 유전자-아들들에게서 갈취한 것처럼 말이죠.

 

두 반신들은 피스톤-기둥들이 미친듯이 쿵쾅거리고,

백열고온의 화염이 숨겨진 배출구들에서 분출되는 기계 고원 위로 올라와 격렬히 싸웠습니다.

앙그론은 엘'존슨의 머리통과 두 어깨를 분리시켜주기 위해 날뛰었으나,

매 공격마다 '충성'이 그의 공격을 막고 또 막았죠.

앙그론은 삼니'아리우스를 휘둘렀으나 그의 '황제의 방패'에 튕겨져 나갔고,

그 충격파에 오히려 뒤로 밀려나자,

그틈에 라이온은 쿵쿵거리는 피스톤들을 피해 좀 더 넒은 공간으로 나올 수 있었죠.

앙그론은 머리를 내리곤 그대로 기계 판들을 뚫고 돌진했습니다.

그는 정전기 튀는 기계들을 뒤틀고, 강철로-엮인 힘줄들을 잘라내며 포효하였으나,

라이온이 황제의 방패로 그의 면상을 후려치자 뒤로 밀려났습니다.

 

엘'존슨은 계속해서 뒤로 물러났습니다.

요란스러운 나선 황동 계단을 내려가는 동안에도,

그의 정신 속에서는 앙그론을 상대할 전략이 구상되고 있었죠.

그는 자신의 적이 어떤 상태인지에 대해 깨달았습니다.

앙그론은 무시무시하게 강력하고, 절대 포기를 모르는 적이지만-

라이온은 자신이 그의 이전 형제를 쓰러트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었죠.

그러나, 그의 사고의 흐름은 계단이 요란스럽게 진동하며 끊겼습니다.

위를 올려다보자, 엘 존슨은 앙그론이 허공을 날아다니면서-

양 무기들을 사슬 수갑들에 그냥 데롱데롱 메단 채로,

계단의 상부 구조층을 잡아 말 그대로 뜯어서 기계 교원 한쪽으로 집어던지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맹세를 읊조리며, 라이온은 상부가 뜯어져나간 계단이 그 무게를 못이기고 붕괴하기 직전-

도약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가 땅에 착지하자, 망토들이 뒤편에서 휘날렸죠.

그는 한 고딕 폐허의 지붕에 착지했습니다.

그 안에 자라난 생체-기계적 종양 덩어리들에도 불구하고,

엘'존슨은 무너져가는 지붕과 그것을 장식하는 후드 쓴 석상들에서 무서우리만치 익숙한 기분을 느꼈죠.

그는 이 건물이 정확히 어떤 건물이었는지 알지 못했으나,

다만 이것이 제국 복종 이전 칼리반의 건축 양식임을 인식했습니다.

 

그러나 감정에 빠질 때가 아니었습니다.

앙그론이 포효하는 천둥번개같이 하늘에서 불길을 그리며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프라이마크의 두 무기가 라이온의 무기들에 연달아 떨어졌고,

그때마다 라이온은 적의 난폭한 공격에 뒤로 밀려났죠.

앙그론은 분노로 인해 저능아가 되어버렸을지언정,

단단한 본능과 그의 후원자 신이 내려준 어둠의 선물들 덕에-

그는 무시무시한 전투기술을 발휘하고 있었습니다.

라이온에게 폭풍같은 공격들을 쏟아부으며,

앙그론은 라이온의 방어에 틈을 벌려냈고-

틈이 보인 그 순간 엘'존슨의 흉갑에 발차기를 날려 그의 갑주를 금가게 만들고-

무시무시한 힘으로 그를 날려버려 뒤편 석상에 꽂아버렸죠.

 

다음 공격을 감지한 엘'존슨은 몸을 굴렸고,

앙그론의 도끼는 그가 직전까지 있었던 지붕 자리를 강타했습니다.

그러나 그 공격을 피하느라 결국 지붕 가장자리에 몰리게 되자,

라이온은 아예 허공으로 몸을 크게 날리며 약 30피트 아래에 위치한 한 기울어진 각도의 강철 플랫폼에 착지했습니다.

그는 낙법으로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바로 방어 자세를 취했고,

그러면서도 주변을 빠르게 훝어보았습니다.

 

그의 주변에 펼쳐진 광경은 초현실적이기 그지없었습니다.

워프포지 궁전의 이쪽 지역은 광대하고, 보이지 않는 짐벌 수평장치를 뒤튼 것과 같았으며,

덕분에 평평한 금속 바닥이었던 곳이 이제는 급격한 경사로가 되어버렸죠.

똰, 반짝이는 에너지 파일론들이 저 하늘과 비뚤어진 강철판들 사이로 올라나와 있었습니다.

 

'네놈은 피의 신의 옥좌에 바칠 또다른 해골에 불과하다.

네놈은 그분의 영광을 위해 바쳐질 또다른 고기제물이다!

이제 여기서 나와 싸우다 죽어라.

네놈의 형편없는 자식들도 그 다음에 토막내줄 것이니!'

-월드 이터 군단의 데몬 프라이마크, 앙그론이 라이온 엘'존슨에게.

 

충성파와 이단 전쟁기계들이 여기서 서로 맞붙다가,

행성의 재앙적인 각성에 의해 여기 떨어진 듯이 보였습니다.

이 다크 엔젤 및 월드 이터 전차들은 아무렇게나 나뒹굴고 있었는데,

지붕에서 떨어지거나, 혹은 서로 충돌하거나 전기에 휩싸인 파일론과 충돌하여 여기 떨어진 듯 보였습니다.

여러 전차들과, 소수의 비틀거리는 카오스 나이트들은 여전히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일부 병사들은 어떻게든 후퇴할 방법을 찾으면서,

더 안정화된 지역을 향해 차량들을 어떻게든 몰아보려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증오 혹은 복수를 목숨보다 긴히 여긴 자들은,

가능한 한 최대로 적들과 싸우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자신들이 몰던 전쟁 기계들이 더 깊숙한 지하로 떨어지는 와중에도 말이지요.

 

앙그론이 고딕 폐허 위에서 급강하하여 라이온을 또다시 덮쳤습니다.

이번엔, 엘'존슨은 단단히 준비되어 있었죠.

한쪽 무릎을 꿇은 그는 황제의 방패를 들어올려-

마치 운석처럼 떨어지는 앙그론을 전력으로 가로막았습니다.

곧 거대한 충격파가 생성되며 황금 에너지를 분출했고,

붉은 천사는 뒤로 크게 나가 떨어지며,

위태롭게 싸우고 있는 전쟁 기계들의 전장 한복판에 떨어졌습니다.

만약 이 공격에서 라이온이 약간의 유예 시간이라도 얻고자 했었다면,

그는 제대로 실망했을 겁니다.

앙그론은 맹렬한 포효성과 함께 다시 일어서서는-

한 손으로 월드 이터 프레데터 전차 한 대를 들어올려 라이온의 상부를 향해 집어던지고,

동시에 남은 한 손으로는 라이온의 하부를 노리며 도끼를 잡아던졌습니다.

앙그론이 그야말로 터무니없는 것을 집어던지자,

라이온은 옆으로 몸을 날렸습니다.

그러나, 다음에 날아온 전차까지 피하지는 못했죠.

앙그론은 다크 엔젤 임펄서 한 대를 잡아든 다음,

라이온이 구른 방향으로 그것을 집어던졌습니다.

구르고 튀어오르며 날아간 전차는 그대로 라이온을 강타했고,

라이온은 고딕 폐허의 벽과 충돌했습니다.

그 충격은 벽에 크레이터를 만들어버릴 정도로 어마어마했죠.

 

앙그론은 포효와 함께 달려들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게 두 날개들을 펄럭이며 가속을 받았죠.

피흘리면서 고통받고 있었지만, 지금은 행동할 때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라이온은 찌그러진 임펄서의 잔해에서 일어나 그 위로 올라섰습니다.

그는 이 박살난 전차 속에서 생을 마감했을,

자신의 유전자-아들들에 대해 잠깐 생각하며 애도를 표했고,

곧 분노가 마음 속에 불타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앙그론이 일격을 날리기 위해 도약하자 라이온은 이를 몸을 날려 피하고,

그대로 잔해에서 뛰어내림과 동시에 황제의 방패를 달려오는 앙그론의 뒤통수에 대고 강하게 후려쳤습니다.

그 공격에 몸이 앞으로 확 쏠리게 된 붉은 천사는,

그대로 폐허 벽에 몸을 내다 꽂으면서 벽과 충돌했습니다.

곧, 폐허 벽 자체가 무너지며 수많은 파편들이 눈사태처럼 그를 집어삼켰습니다.

 

엘 존슨은 무너지는 벽을 피해 재빨리 몸을 뒤로 날렸습니다.

그는 발을 살짝 절고 있었지만,

주변에서 펼쳐지는 전차들의 대결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다만 앙그론을 집어삼킨 파편 무더기만을 주시하고 있었죠.

그는 앙그론이 이처럼 쉽게 끝나지 않으리라는 걸 알고 있었으나,

최소한 그의 이전 형제가 부상이라도 조금 입기만을 바라고 있었죠.

-그렇지 않더라도, 최소한 산채로 묻혔다는 불명예 때문에,

앙그론의 분노가 한층 더 높아져서 거기에서 이점을 얻기를 희망했습니다.

 

파편 무더기가 폭발했습니다.

불 붙은 석조 조각들이 허공으로 휘탈렸고,

일부는 불 붙은 레킹 볼들마냥 일부 전투 중인 전차들 위로 떨어졌죠.

앙그론은 적색 아지랑이 아래,

두 눈을 증오로 불태우고 무기를 미친듯이 휘두르면서 라이온을 향해 돌진했습니다.

너무나도 기습적이고 맹렬한 공격이었기에,

이번만큼은 엘'존슨도 제대로 피하기 어려웠죠.

그는 간신히 황제의 방패를 꺼내어 앙그론을 가로막았으나,

약간 늦은 바람에 각도가 영 좋지 못했기에-

방출된 막대한 에너지에 이번에는 앙그론 뿐만 아니라 그 또한 크게 나가 떨어졌습니다.

그가 뒤로 고꾸라짐과 동시에, 라이온 발 아래의 지면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고,

그렇게 그는 경사진 플랫폼들 아래 연기로 감추어진 협곡들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앙그론 또한 전쟁 포효를 토해내며 곧바로 그를 쫓아 아래로 몸을 날렸죠.

 

 

ps. 졸면서 하느라 좀 틀릴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