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조의 방주들: 앙그론

[9th] 징조의 방주들: 앙그론 - 살인마-저주 [25]

스틸리젼 2023. 4. 2.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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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arhammer 40,000: Arks of Omen-Angron

 

살인마-저주

코랄 엔진이 터지면서 일어난 대폭발은 기합적으로 강력하여 말라크바엘 행성을 반으로 쪼갰습니다.

이 현실우주에서의 폭발은 워프 속에서 엠피릭적 에너지의 범람으로 이어지며 한 날뛰는 워프 스톰을 창조해냈죠.

산맥 크기의 행성 조각들은 우주를 떠돌았고,

수백억 인구가 수 분만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코랄 엔진의 죽음과 함께, 말라크바엘에서의 전쟁 또한 급작스럽고, 재앙적인 결말을 맺었습니다.

첫 폭발 당시 지상군들이 전부 죽은 건 아니었지만,

이어진 마그마, 지진과 말라크바엘 행성의 대기권 및 자기장 붕괴로 분열되어가는 행성에 갇혀버리고 말았죠.

소수의 전사들은 탈출에 성공하였는데,

사례들 대부분은 용감한 스페이스 마린 조종사들이 불타는 하늘을 가르며 형제들을 죽음의 아가리에서 구출해낸 경우들이었습니다.

대부분은 강습선이 불타는 돌덩어리들에 의해 하늘에서 박살나며 탈출에 실패했으며,

그 많던 군대들은 용암 바다 속에 삼켜져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엠피릭적 충격파가 코랄 엔진의 파괴를 통해 일어나며-

곧 성계 전역에 퍼지면서 현실의 장막을 너덜너덜하게 만들었습니다.

다수의 전함들, 충성파와 이단 전부가 현실 우주에서 그대로 잡혀 워프로 빨려들어가버렸죠.

그나마 일부는, 다른 장소의 다른 시간대의 현실계로 빠져나오는 행운이라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운 없는 자들은 워프 속에서 영영 벗어나지 못했죠.

말라크바엘의 재앙적인 죽음이 만들어낸 거대한 충격파 근처에 있었던 함선들의 경우,

이런 운명을 걱정할 것도 없이, 수많은 파편 먼지구름에 휩싸여 그대로 벌집핏자가 되어 침몰했습니다.

이미 불타고 있었던 행성인 말라크라의 경우, 말라크바엘에서 떨어져 나온 대륙 크기의 파편이 떨어졌습니다.

행성 지표면에 남아 있었던 모든 생명체들은 수 분만에 죽었죠.

말라크바르와 심지어 성계 최외곽의 말랔셋조차도-

무자비한 파편 구름 폭풍들에 의해 지표면이 난도질당하고 대기층이 걸레짝이 되어버렸습니다.

또한 제독 아퀼란트 펠과 그의 살아남은 함선들은, 말라크바엘에서 최대한 사람들을 구해보기 위해,

폭발조차 감수하며 돌진한 덕에 엄청난 손실을 겪어야만 했죠.

 

그러나, 이때 죽은 자들은 차라리 운이 좋은 것에 가까웠습니다.

그들은 살인마-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니까요.

말락 성계 전투에서 흐른 막대한 유혈사태는, 설령 그럴 의도가 아니었음에도 결국 일종의 공물이 되었습니다.

앙그론 본인이 신성한 단검이 되었으며,

코랄 엔진의 에너지들이 매체가 되어 소환된 에너지들이 흐르게 되었죠.

이로써, 필멸자들의 요술 장난질에 대한 초자연적인 징벌이 완성되었습니다.

 

말락 성계에 있었던 자들이 가장 먼저 이 저주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직전까지도, 필멸 전사들은 동료들을 구하거나, 말라크바엘의 끔찍한 죽음에서 탈출하거나,

혹은 각자의 전투들 속에서 최후의 한 방을 날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다음 순간, 그들 대부분이 충격 속에 동요하면서,

경련하고 헐떡이고, 두 눈은 피로 뒤덮히고 혈관들은 살갗 아래서 청흑색 밧줄들마냥 뚜렷하게 드러났죠.

곧, 저주받은 이들은 머리를 뒤로 젖히고는 이내 분노로 포효하면서-

스스로를 가장 근처의 살아있는 것들을 향해 내던졌습니다.

그들은 더이상 적과 아군을 구분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말할 수도 없었고, 다만 피의 신 코른을 향한 기도만을 목터져라 외칠 뿐이었죠.

일부는 각자의 총들을 구하려던 동료들에게 겨누거나,

자신이 탑승한 무자비한 전쟁 기계들을 마구잡이로 발포했습니다.

다른 자들은 무기들을 내던지고 주먹과 이빨로 다른 다른 자들을 공격했죠.

 

탈출선 조종사들조차도 미쳐서 분노로 소리지르고는,

구하려던 자들 한복판에 선체를 꼬라박았으며-

심지어 그러는 와중에도 내부에서는 구출받은 자들이 살인 분노 아래 서로를 물어뜯고 있었습니다.

후퇴하던 전함들은 내부 선원들이 전부 미쳐서 서로를 죽임에 따라 우주에서 무너지거나,

혹은 함선 무장들을 사정거리 내 아군 적 가리지 않고 모든 것들에 발포해댔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저주를 느낀 건 아니었습니다.

얼핏 보면, 무작위적인 느낌으로 일부 개인들은 이 저주의 손길에서 살아남아-

이전 동맹들이 서로 싸우며 죽이는 공포의 광경을 맨정신으로 직관하게 되었죠.

검 부딪히는 소리와 볼트건 소음들과 함께,

피를 갈망하는 포효들이 말라크셋의 농업-동굴들에서 울려 퍼졌습니다.

말라크바르에서는, 충성파 전차들이 서로 마구 싸우는 동맹 병사들을 향해 그대로 꼬라박았고,

아무데나 아무 것이나 마구잡이로 사격하다가 눈 먼 중화기 공격에 의해 파괴되었습니다.

기함 함교에서, 제독 아퀼란트 펠은 그의 걸출한 경력을-

광견병걸린마냥 날뛰는 부하들에 의해 산 채로 뜯어먹히는 것으로 끝맺었습니다.

 

학살극은 악몽과 같았으며, 끝이 없었습니다.

 

이 광기와 파괴의 현장 한복판을 가로지르면서,

'삼도천 심장' 위에 걸터앉은 아키페인 바쉬토르가 항해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는 사방에서 벌어지는 모든 학살들에 조금도 영향을 받고 있지 않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