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th] 보탄 연맹들 - 보탄 -6-
Source: Leagues of Votann 9th codex
보탄
보탄, 혹은 선조핵들은 더 종교적인 종족들이 모시는 신들처럼, 더 킨이 공경하는 것들입니다.
보탄은 지혜의 신탁을 내려주는 원천이자, 선조들의 게슈탈트체이면서 초지성-연산기이기도 하며,
거의 종교적 믿음에 근접한, 더 킨의 세속적 공경 컬트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어떤 연맹들도 이 선조핵을 위험에 빠트리려 하지 않으며,
만약 어떤 식으로든 방법이 있다면, 킨이든 아이언킨이든 가리지 않고-
보탄 방어를 위해 목숨을 내놓을 것입니다.
관습에 따라, 더 킨은 외부인들에게 [절대로] 보탄에 대해 언급하지 않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보탄이라는 단어 자체는 비교적 자유롭게 사용하지만,
그것을 절대로 외부인들에게 설명하지 않으며,
다른 외부인들이 그 단어를 어떻게 생각하든 별 신경쓰지 않고 거기에 만족하죠.
보탄은 더 킨 소유이면서, 더 킨이 보탄의 소유라 할 수 있으며,
그 사이에 다른 자들이 낄 자리 같은 건 없습니다.
이는, 킨 아닌 자들이 이 선조핵들을 신 혹은 악마들로 잘못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인 것도 있습니다.
그러나, 보탄은 사실 너무나도 복잡하고 강력하여 거의 초자연에 가까운 수준 기술 경지에 도달한-
고대 기계 지성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의 자가-구축된 데이터신경망들과 양자성 정보핵들은 심우주 속에서 한 종족이 번창하는데 필요한 '모든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무기 특성들, STC들과 과학 이론들, 철학들과 유전자학 데이터, 군사학과 각종 생존 기술 및 전략전술조차도,
보탄의 기계 정신들 속에 담긴 지식 총량에 비하면 그저 일부에 불과할 뿐입니다.
이들의 인공 지성은 너무나도 찬란하여,
킨 항해자들은 워프 속에서 그들을 국지용 신호기들로 사용할 수도 있을 정도입니다.
바로 여기에 더 킨이 외부인들에게 보탄들을 말하지 않는 또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어둡고 무지가 가득한 시대에,
지식만큼이나 소중하고, 한편으로는 위험한 보물들은 별로 없으니까요.
킨들에게는 안타깝게도, 선조핵들의 지혜는 수천년이 흐르며 접근하기에 더 어려워졌습니다.
이 믿을 수 없는 기계 지성들을 창조한 자들이 누구든 간에,
그들조차도 이처럼 오랜 시간을 이들이 독립적으로 운용되게끔 만들었을 리는 없고,
또한, 그들이 직면해 온 지성과 도덕적 딜레마들, 혹은 은하계의 진리 속에 고민하라고 만들었을 리도 아마도 없으니까요.
더 많은 정보들이, 의무적으로 카탈로그화되고 저장되면서,
그들의 정신 수용체들 또한 과적되기 시작했습니다.
자신들에게 주어진 물음들을 해결하기 위해,
보탄들은 자가인도된 진화를 통한 자체적 서브루틴들에 적응하거나,
정보 혹은 기계적 강화를 필요로 하기도 했습니다.
더 킨들의 진정으로 살아있는 정신들과 함께하면서,
일부 보탄은 마치 초기적 인격들과 유사한 기이한 변덕 습성들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들 모두는 이제 사고가 더욱 묵직해졌지요.
이제, 보탄에게 주어진 물음들은 이제 답변이 나오기 전까지 수백 년이 걸리고,
그 결과물조차도 또다른 물음이라는 어이없는 결과물로 나올 수도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접속되지 않는 정보는 이들의 정신 구조체 속의 휴지통 볼트들로 사라지고,
중요한 사실들 혹은 디테일들은 자가복제된 데이터-수정본들의 겹층들 속에 가라앉기도 하지요.
시간이 흐르면 흐를 수록, 선조핵들은 더 늙어가고 있고,
일부 선조핵들의 경우엔, 변덕스러워지고 있습니다.
잃어버리고, 애도받는.
보탄들은 더 킨이 구상한 모든 기술과 전략으로 보호받습니다.
맹세부대들 및 엔히르 허스가드들과 기타 온갖 전쟁기계들이 각 선조핵들을 수호하죠.
일부는 요새화된 볼트들 깊숙히 안치되거나,
혹은 불침의 요새들 심장부에 위치한 수 겹의 동력 장막들 안에 보관되기도 합니다.
다른 것들은 연맹의 가장 강력한 기함에 탑승되어, 끊임없이 기동하고 있죠.
그러나 이 모든 노력들에도 불구하고, 일부 보탄들은 적들의 약탈로 인해 파괴되었습니다.
이는 더 킨에게 크나큰 수치이자 슬픔이지요.
와! 모르복의 오크들이 오리아크의 아이언게이트 킨드레드의 홀드를 정복하고,
내부의 선조핵을 산산조각낸 사건은 이후 '5백 년간'의 복수 전쟁을 촉발시켰습니다.
'위대한 오리온 맹약'은 자신들이 섬기던 보탄의 죽음에 따라,
더 킨 역사상 가장 널리 알려진 원한을 맹세하며 모든 전력을 모르복의 고철 왕국을 향해 던져넣는 짓을-
5백 년간 행한 끝에 결국 모든 오크들을 살해하고 자신들이 받은 모욕을 청산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끔찍한 사례도 있으니, 대표적으로 엠버그-엥니르 연합의 이야기입니다.
이들은 하이브 함대 레비아탄의 촉수 경로 한복판에 놓이게 되었는데,
겨우 수 개의 킨드레드들로 구성된 탓에-
엠버그-엥니르 연합은 지표면에 보탄이 묻힌 홀드 행성 주변으로 몰려오는 하이브 함선들에 맞서,
목숨을 던지는 항쟁을 강제로 펼쳐야만 했지요.
승산 없이 압도당한 더 킨은 방어 끝에 전멸하였는데,
참으로 기이한 아이러니는 여기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타이라니드들은 보탄 자체는 완전히 무시했고, 애초에 신경조차 쓰고 있지 않았던 것이죠.
타이라니드들은 이제 완전히 죽어버린 행성에 보탄을 그대로 버려둔 채로 떠났습니다.
그 전투에서 싸우고, 죽어 무리의 포악한 아가리에 먹히는 것을 피하여,
선조들에게 돌아와 묻힌 자들의 축적된 고통과 슬픔은-
보탄의 기계정신에 유입되어 보탄을 미치게 만들었습니다.
일명 미쳐버린 핵에 대한 슬픈 전설은 오늘날까지도 연맹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으며,
그들 모두는 항해 중에 이 미쳐버린 핵의 고문당한 정신이 발산하는 비애의 신호는 절대 따라가지 말아야 한다는 걸 알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