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chaos space marine 2.0 codex
콘라드 커즈의 예언
나이트 하운터의 마지막 유언은 제국 역사상 가장 큰 수수께끼들 중에 하나로 남아 있는데,
일단 전체적인 상황을 놓고 보았을 때, 커즈를 암살한 어쌔신 므'셴은 커즈 본인에 의해 커즈를 암살하도록 허락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쌔신 므'셴은 차구알사 행성의, 구조물 전체가 아직 살아있는 사람들의 육체들을 벽돌마냥 쌓아 만들어진 나이트 하운터의 기괴한 궁전에 잠입하였는데
당연히 수많은 경호원들과 충성스러운 부하들이 궁전 내부를 지키고 있을거라 예측했음에도,
놀랍게도 그녀는 궁전 내부의 '살과 뼈의 회랑들'를 지나는 동안 그 누구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일어난 일들에 대해서는, 미'셴의 바로크식 완갑들에 내장된 비디오-녹화 장치 내부에 아직 잘 저장되어 있습니다.
그녀의 비디오-녹화 장치는 가장 신성한 칼리두스 어쌔신 사원의 심장부에 동면장으로 잘 보존되어 있는데,
이 비디오의 마지막 장면은 인성 망가진 프라이마크와 복수의 천사가 서로 마지막으로 대면하는 부분이 녹화되어 있지요.
녹화 영상 속에서, 프라이마크는 그가 학살한 희생자들의 융합된 뼈들로 만든 왕좌에 앉아 있습니다.
하지만 왕좌 주변은 짙은 그림자 어둠 속에 감추어져 있기에,
왕좌 아래 놓인, 고통 속에 비명을 지르는 희생자들의 얼굴들로 만들어진 카펫을 따라 시선을 왕좌까지 올려보아도
보이는 것은 그저 커즈의 무시무시한 두 발 뿐이지요.
광기와 증오가 아우라마냥 그의 몸에서 방출되고 있는데,
그 에너지 아우라는 심지어 원격으로 촬영되었을 비디오 녹화 영상에서조차 뚜렷하게 관측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므'셴은 타락한 프라이마크가 어둠 속에서 머리를 들어올린 순간 발걸음을 멈추는데,
이때 커즈의 맹렬한, 짙은 흑색의 두 눈들 위로 그녀의 얼굴이 잠깐 반사되어 비추어집니다.
그 상태에서 므'셴과 커즈 사이에는 제법 긴 침묵의 시간이 흐릅니다.
그리고 마침내, 경멸과 고통이 가득 묻어나오는 말투로 나이트 하운터가 입을 열기 시작하지요.
'네놈이 온 것은 전혀 놀라운 일도 아니다, 암살자여.
나는 네놈의 함선이 이스턴 프린지에 도착하기도 전부터 네놈을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
그런데도 어째서 죽이지 않았을까 의야하더냐?
그것은 네 임무와 네놈이 저지를 행위가, 내가 지금껏 말해왔고 해왔던 그 모든 것들이 참이였음을 입증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네 거짓 황제가 지금 나를 징벌하려 하는 것처럼,
나 또한 부정한 이들에게 벌을 내려왔을 뿐이다.
진실의 증명 앞에서 죽음은 아무것도 아니지."
그 말을 끝으로, 므'셴이 커즈를 향해 빠른 속도로 도약하며 잠깐 동안 녹화 화면이 흔들립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보이는 것은 커즈가 광기에 가득찬 검은 두 눈들로 그녀를 응시하며 싸늘한 미소를 짓는 것으로,
직후 녹화 영상은 알 수 없는 이유로 작동 중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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