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스 마린'에 해당되는 글 111건

  1. 2020.01.07 카오스 - 코른의 그레이트 클리버
  2. 2019.06.16 로그 싸이커
  3. 2019.06.08 카오스 스페이스 마린 - 펄그림의 복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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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1. w40k munitorum vol.1


코른의 그레이트 클리버

코른의 그레이트 클리버는 사람 머리통 자르듯 장갑 전차를 잘라버리는 그런 무시무시한 사슬 검날형 근접 무기입니다.

로드 오브 스컬이 사용하는 이 무기는 살인과 분노로 제조되며,

제조에 소모된 원료와 같은 것을 뽑아내는 무기입니다.


코른의 그레이트 클리버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온갖 사악한 희생공양 의식들이 펼쳐져야 합니다.

살인자들의 흉폭한 영혼들이 이 무기의 검날 하나 하나에 깃들고 그대로 금속의 세공 아래 영원히 봉인되는데,

로드 오브 스컬의 사악한 만족을 충족시켜주기 위해,

여기에 들어가는 살인자들의 영혼은 대부분 악마 본인이 손수 고른 자들을 사용합니다.

이 희생물들 또한 겨우 한 두명 죽인 정도의 시시한 살인자들 수준이 아니라,

은하계에서 가장 무도한 자들로 손수 골라서 결정되지요.

일단 이렇게 제물 후보들로 결정되면, 그대로 가시 대못들이 벽면에 빼곡히 박힌 구덩이들에 던져져서

거기서 약자들은 또 숙청해서 걸러냅니다.

그렇게 해서 선별된 가장 잔인하고, 비참한 영혼들만이 강력한 힘을 지닌 이 그레이트 클리버의 제조에 사용되는 것입니다.

더 강하고 폭력적인 방식으로 제물을 선정할수록,

그리고 더 굴욕적인 방식으로 희생 의식을 치룰수록 더 강력하고 악몽 같은 무기가 제조되게 됩니다.


이 무기는 무지막지하게 거대한 크기에,

마치 가시와 같은 칼날 톱니들이 날을 장식하고 있으며 해골이 외피에 붙여 있는 형태로

워프스미스들의 일개 카발 집단이 기이하고, 폭력적이고 타락한 의식으로 만들어내지만

그들조차도 대량으로 만들어내지는 못하는 무기입니다.

이 무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다크 메카니쿰 산하의 불길하고 사악한 공장 성채들의 외딴 지역에서

선택받은 희생자들을 쇠꼬챙이에 관통시키는 의식들을 거행하는데

이 희생자들은 이렇게 산채로 쇠꼬챙이에 관통당한 상태로 자비로운 죽음 없이 8일 내리 밤낮을 산채로 고통받아야만 합니다.

이후, 모든 희생자들이 그대로 도축당하지만 이것조차도 자비로움과는 거리가 멉니다.

그들의 시체들은 피가 모두 빨리게 되며,

이것과 함께 그들의 영혼 또한 엘드리치적 힘이 담긴 사슬들에 속박되는데

이 영혼들은 제조를 총괄 감독하는 워프마스터 군주가 마지막 의식을 행할 때 제물로 사용됩니다.


시간이 무르익으면, 이 포로들..그러니까 절규하는 영혼들은 기이한 방식들을 통해 한데 혼합됩니다.

여기에 희석되지 않은 분노를 상징하는 8개 룬 문양들과, 쓰러진 투사왕들의 피가 들어가 타락의 물이 깊게 스며든 용해된 금속은,

다음으로 코른의 무한한 해골 차원의 영혼 용광로들 안에서 직접 제련되어 모습을 갖추게 되지요.

제련되어 형태를 갖춘 무기 위로, 코른의 해골 옥좌의 발치에서 수거된 해골들이 냉각 과정 동안 외피에 박히게 되는데

이 과정까지 끝나야 비로소 코른의 그레이트 클리버 하나가 제대로 된 모습을 갖추었다 할 수 있게 됩니다.

노련한 워프스미스라면 이 과정까지 단 한 줌의 혐오 혹은 분노도 그냥 낭비하지 않는데,

왜냐하면 그러한 감정들은 무기의 구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마침내, 완성된 무기는 사악한 주문 발성들을 통해 코른의 황동 옥좌 앞에 진상됩니다.

그리고 이 무기를 완성하고, 진상하는 워프스미스 군주가 몸소 이 무기의 첫번째 제물이 되는데,

그 칼날에 목이 베이는 것은 그에게 있어서는 끔찍한 명예가 될 것입니다.


수 미터 길이의 그레이트 클리버들은 하나같이 야만스러운 형태이며,

외형으로만 따지면 체인액스 도끼의 날카로운 칼날형 톱날 형태를 아주 크게 키워놓은 것 같이 생겼습니다.

작동되면, 그레이트 클리버는 엘드리치적 힘을 분출하기 시작합니다.

칼날은 칼날이 무뎌지게 보일 정도로 세차고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하는데,

그 거대한 크기와 묵중한 무게 덕분에 겨우 필멸자 따위는 이 그레이트 클리버를 들어올릴 수 없으며

당연하겠지만 전투에 사용할 수도 없습니다.

오직 코른의 로드 오브 스컬만이 전장에서 이 무기를 사용할만한 자격과, 충분한 힘을 지니고 있지요.

이 거대한 데몬 엔진은 장착된 대포를 다 소진하거나,

혹은 허공에 솟구치는 피의 진한 분수를 보고 싶은 그 역겨운 탐욕을 더 이상 억누르지 못할 때 이 무기를 들어올리는데

그 순간 천둥과 같은 소음과 함께 적에게 돌격하여 이 무기로 무시무시한 파괴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코른의 그레이트 클리버는 가장 강력한 전쟁 기계들에게조차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렇기에 바디 아머 슈트나 거대 생체-괴수들의 갑각판들 정도는 손쉽게 잘라버리고,

그 아래의 연약한 육신 정도는 순식간에 피의 신께 바치는 과육 제물로 만들어버릴 수 있지요.

그렇게 갈려나간 희생자들의 피와 살점들은 그대로 진공 흡수되어 로드 오브 스컬의 거대한 압력 탱크들 안에 들어가게 되고,

탱크들 안에 채워진 이 피는 이미 안에 담겨 있었던 살인자들의 끓어오르는 피에 새롭게 추가될 것입니다.


그레이트 클리버는 적잖은 수의 임페리얼 가드 연대들 내에서 좋은 괴담거리로 사용됩니다.

자신들의 막사들 주변에서, 아주 한가한 이 병사들은 다른 동료들을 겁주기 위해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덧붙여 그레이트 클리버의 효능에 대한 괴담을 퍼트립니다.

이 무기가 허공을 갈라 갑주에 닿게 되면 그 소리는 칼날이 닿는 소리가 아니라,

무기에 갇힌 영혼들이 피를 갈구하며 울부짖는 비명 같은 소리에 가까우며

평범한 칼날이 만들어내는 소리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그런 괴담이지요.

그러나 실제로 이를 제대로 확인한 자는 아주 소수에 불과하며,

무엇보다도 그런 소문들을 퍼트리면 커미사르님들이 가만히 계시지 않을 것입니다.


충성파 스페이스 마린 챕터들의 경우, 코른의 그레이트 클리버를 제법 많이 목격해 보았기에

가끔가다 이를 실제로 목격하고 충격에 휩싸인 가드맨들을 봐도 딱히 별다른 이해나 감흥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들은 이 잔인한 무기가 제대로 사용되는 광경을 자주 목격한 자들입니다.

이들은 이 거대한 식칼이 랜드 레이더들의 차체를 잘라버리고 내부 형제들을 도축하는 광경이라든가,

드레드노트 선조들의 장갑 패널들을 갈라서 고철로 만들어버리는 광경 등을 자주 보았기에,

결과적으로 노련한 스페이스 마린 지휘관들이라면 로드 오브 스컬이 황동 궤도를 굴리며 전장을 가로지르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면

그 즉시 놈의 파괴를 제일 우선순위로 두게 될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의 전차들 및 보병들이 그레이트 클리버의 세차게 돌아가는 기계 칼날 아래 다진 고기 분쇄육으로 가공될 테니까요.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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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imperial armour 6


(신원미상, 로그 싸이커이다.

261st 연대를 향한 반역자 군대의 반격 당시 포착되었다.

이 싸이커는 치열한 전투 당시 9th 대대의 사령부 궤멸 등을 비롯한 다수의 사상자들을 발생시켰으며

집중된 헬건 사격에 의해 마침내 사살되었다.)


로그 싸이커

뜬금없는 소개라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출현 배경을 간략히 설명하자면

브락스라는 행성에 추기경 자판이라는 권력자가 있었는데, 그가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그런데 추기경 자판의 배교 행위 이전에, 브락스 행성의 수용소 시설들은 인퀴지션의 죄수들과 근처의 행성들에서 십일조로 거둬져 블랙 쉽들에게 인도되기만을 기다리던 싸이커들을 위한 임시 수용소로 쓰이고 있었고,

결국 브락스의 반란 이후 얼마 되지 않아, 이 로그 싸이커들은 해방되어 이단 반란군들의 선두에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싸이커의 사악한 힘을 증대하려는 시도 덕에 대부분 뒤틀리고 개조되어 있었지만요.


1. 장비와 강화 장치들

이 로그 싸이커는 사이버네틱 이식물이 주입되거나 혹은 장비되어 있는데 

덕분에 싸이킥 힘을 증폭시키고 통제하여 결과적으로 그 힘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게 되었죠.

묘사도에서 확실히 눈에 띄는 큰 장치는 약물 저장기와 자동화-주입기 장치인데 이는 강력한 자극제들의 혼합물과 화학-제조된 정신-각성제들을 직접적으로 싸이커의 혈관에 주입시켜주며

슬래트, 고스트파이어 틴쳐, 인간 혈장과 다른 기타 등등의 정체불명의 물질들이 이 혼합제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한 척추-융합식 에테르식 기계 뼈대 비스무리한 장치들이 보이는데 이것은 과도한 싸이킥 에너지들을 연결하고 배출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며, 

이 외에도 조잡해 보이는 워프-전도 손목대들과 절단된 인간 머리(아마도 다른 싸이커로 보이는)로 만들어진 토템 비슷한 정신-집중기도 보입니다.

이 장치들은 로그 사이커로 하여금 그 힘들을 좀더 파괴적인 수단에 사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2. 영 보기싫은 상징물들

다수의 이단 싸이커들과 마찬가지로, 이 로그 싸이커의 살에는 문신이 새겨져 있는데(몇몇 보고들에서는 대신 꿰메거나 살을 깎는다고 합니다.)

이것들은 알기 힘든 문자들과 오컬트 공식이며, 카오스의 상징이라 할 법한 팔정도의 별도 보입니다.

이는 사악한 믿음에 대한 표현으로 쓰인 것이며, 이 상징물들은 그냥 쓰인 것이 아니며,

대부분 명확한 목적, 싸이커의 힘을 증가시킨다던가 워프에서 끌어온 악마적 에너지들을 불러일으키고 그것을 담는다던가 하는 목적에서 이 문신들을 새깁니다.

이러한 금지된 지식과 어둠의 마법식을 브락스에 전파한 자의 정체에 대해선 알려진 바 없으나, 대립이 확장되갈 무렵 이것들의 사용 또한 더욱 증가하여 이 악랄한 생명체들의 피부에 새기는 것 외에도 레니게이드 군대의 맹세 증표로 사용될 지경까지 이르게 됩니다.

물론 그들은 대부분 이 상징들의 진정한 목적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지만요.

이러한 이단 로그 싸이커의 체포는 브락스 내에서 활동중이였던 인퀴지션 세력들의 주요 사안이였기 때문에, 더 깊은 조사가 진행되게 되었습니다.


3. 싸이킥 현상들

제국에게는 허가받지 못한, 사실상 카오스의 노리개에 불과한 브락스 반란군들 내의 로그 싸이커들은

갈피를 잡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오염된 힘들을 보이며  

그들이 등장할 때마다 싸이코-키네틱 현상과 전자기적 소란들, 기이한 온도 변칙들과 온갖 기괴한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이 이단들의 능력들과 마법은 다양합니다.

;몇몇은 전장을 부양하는 것이 목격되기도 하며, 오염된 번갯불 혹은 끓는 피로 그들의 적들을 태우며

다른 자들은 사악한 분노로 그들의 동맹군들을 고무시키기도 하며, 누군가는 그들 스스로를 불타오르는 괴물들로 변이시키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정신들의 운무를 만들어 충성파 병사들의 정신들을 짓뭉게, 사악한 영향력으로 병사들을 조조앟여 그들의 장교들을 향해 총칼을 돌리도록 만들기도 합니다.

거의 모든 경우에서 로그 싸이커들의 출현은 브락스 내전 당시 고정적인 주 제거 목표물로 거듭났으며

이는 이 반역자들이 일으키는 잔혹 행위들이 적은 수로도 아군을 압도할 정도로 심각했기 때문이였습니다.


4. 토템 머리통

이 싸이커는 절단된 머리를 토템으로 지니고 있으며, 이는 이전 싸이커로써의 힘이 현재의 토템 주인의 힘에 힘을 보태주고 기여하리라는 믿음에서 기원된 것입니다.(즉 다른 싸이커의 머리입니다.)

이러한 믿음들은 은하계의 원시적 사회들에 흔한 것이며 '미셔나루스 갤라시아'의 선교사들의 열정적인 선교들에도 불구하고 아직 사방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다수의 싸이커들은 정신-집중기의 사용덕에 자신의 힘들이 강화되었음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장치(주로 지팡이)는 싸이킥-에너지들이 그들의 정신을 통해 전달될 때 그 연결을 도와줍니다.

그러므로 다수의 스콜라 사이카나 훈련에는 이 정신-집중기의 사용 숙달이 포함되어 있지요.

이 토템 머리통 또한 그러한 집중기의 역활을 해주는지도 모르지요.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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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warhammer40k.fandom.com/wiki/Fulgrim


펄그림 복제

대균열 전, 41st 천년기가 막 시작된 무렵의 어느 시점에,

엠퍼러스 칠드런 군단 소속의 미친 과학자 파비우스 바일은 마침내 프라이마크들 중 한 명을 제대로 복제 배양해내는데 성공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그가 복제하는데 성공한 프라이마크는 그의 군단 프라이마크이자 그의 유전적 아비이기도 한 자였으니, 바로 펄그림이였지요.


그가 만들어낸 펄그림은 이전까지 그가 만들어냈던 다른 전작 펄그림들과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이번 복제 펄그림은 그야말로 완벽한 복제품으로, 슬라네쉬에게 타락하기 전 원형의 펄그림 그 자체였지요.

그런데 특이하게도, 바일은 일전에도 이미 다수의 시도를 통해 복제 펄그림들을 이미 많이 만들어냈고,

그들 전부는 배양되자마자 타락된 상태로 나왔었는데, 이번 복제 펄그림은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상태로 완성되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심지어 창조자인 바일조차도 알 수 없는 의문이였지요.


어쨌거나 황제가 프라이마크들을 처음 창조했을 때의 그 특징 그대로,

바일이 만들어낸 펄그림의 새 화신 또한 순식간에 성장하였습니다.

게다가 황제는 그의 자손들에게 유전자 유전적 기억력이라는 재능을 선물하였기 때문에,

이번 펄그림 복제품 또한 그 특성을 그대로 지니고 있어 실제 겪어보지도 않은 위대한 성전과 호루스 헤러시에 대한 모든 사건들을 전부 기억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여기서 엄청난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이번 펄그림은 순수했을 적 펄그림 그대로였고, 따라서 헤러시 기간의 모든 전쟁 사건들 간 자신의 원본이 저질렀던 행위들과

결과적으로 카오스로 타락해버린 선택을 전부 깊게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지요.

이에 따라 자신이 저질렀던 그 모든 죄악들, 특히 페러스 매너스를 살해한 것과 황제의 대의를 배반한 짓을 반드시 속죄하겠노라고 맹세하는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바일은 복제품이 앞으로 행하려는 행위들이 영 뒷감당이 안 될 것만 같다는 불길한 예감에 휩싸였고,

결국 도중에 복제 펄그림을 배반하며 그를 트라진에게 팔아넘겼습니다.


그리하여, 도합 18,000개의 타락 전 순수했던 엠퍼러스 칠드런의 진-시드 샘플들을 대가로 바일은 자신이 만들어낸 부활한 프라이마크를 네크론 오버로드의 콜렉션에 싸게 팔아넘겼습니다.

배신당한 프라이마크는 그대로 트라진의 툼 월드 솔렘나스의 행성 단위 은하계 박물관에 양도되어, 새로운 역사적 은하계 인물들 중 한 명으로 전시되었지요.


군단원의 순수한 진-시드들을 넘겨받았다고는 해도, 이는 엄청나게 아쉬운 거래였습니다만

바일 입장에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였습니다.

왜냐하면, 비록 이 복제 펄그림이 열정적으로 그의 원형(지금은 악마가 되어버린)의 행위들을 저주하며 비난한다고는 해도,

결국엔 원형과 완벽히 똑같은 복제품이였기 때문이였습니다.

이번 펄그림은 본질적으로 완벽히 일치하는 복제품이였고, 

그렇다는 건 자신의 아비가 했던 그 모든 실수들과 멍청하기 그지없는 선택들을 또 반복해버릴 것이라는 것이 바일의 예상이였지요.

과거의 잘못된 선택들로 자신이 뒷감당할 수 없는 일을 벌릴 것이 분명했기에 바일은 어쩔 수 없이 그를 외계인에게 넘겨야만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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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군대가 함교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가 창조한 이들. 허나 지금은 모두 펄그림에게 충성을 바치고 있었다.

그들은 펄그림의 명에 따라 목숨까지 바칠 터였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거지? 아아, 난 어째서 그토록 눈이 멀어 있었는가?


'이들은 네게 무엇이더냐, 전사들?'


'그렇습니다,' 펄그림이 답했다. 질문의 의도가 다소 혼란스럽다는 듯이.


'당신의 전사들이지요. 저는 당신의 이름 아래 이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누가 그리하라 시키더냐?' 그는 당장에라도 자신이 만들어낸 충성스러운 군단 마린들에게 니들러 바늘총을 박아넣고 싶은 충동을 간신히 억누르며 말했다.

아니 그럴 수가 없었다. 단 한발도 쏘기 전에, 펄그림이 더 빨리 움직여서 자신의 팔을 뜯어내는게 더 빠를 테니까.

프라이마크들은 결국 추종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들이였다.

아주 강한 존재들이 아니고서야, 결국엔 그들에게 복종하고 마는 것이다.

지금까지 이토록 많이 죽었고, 이토록 많은 연구가 낭비되었는데

결국엔 펄그림의 복제품이 이제 전사들을 가지고 놀게 되는 결과나 만들고 만 것이다.


'내 말했을텐데. 조용히 은신하고 있으라고. 눈 밖에서 조용히 기다리라고.'


'파비우스,' 알케넥스(전 피닉스 가드 소속 군단 마린. 이전 타락 전 군단을 아직도 그리워함.)가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놈이 무언가를 숨기고 있을 거라 짐작은 했지만, 이런 상황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이것만큼은 전혀 예측하지 못했어.' 그의 시선은 아름다움에 대한 경이와 감탄 속에 복제 펄그림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언제 어디서 이런 기적을 만들어낸 것이냐?'


'그게 이제와서 무슨 상관이냐?'


'모르겠나 파비우스? 이 기적이 모든 것을 다시 바꿀 것이다.

프라이마크께서 돌아오신 것이 아니더냐! 페니키안 또한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말이라고!'


'그리고 그 자의 전철을 그대로 밟을테지.' 파비우스가 알케넥스를 노려보며 말했다.


'조심하는게 좋을게다, 플라비우스. 무엇보다도, 네놈이 지금 하려는 말에 대해서 지금의 그 자(원형)는 절대 용서치 않을테니.'


알케닉스가 강한 부정의 의미로 머리를 세차게 흔들었다.


'그게 무슨 상관이더냐. 이것, 아니 이 분께서는 지금 존재하신다.

그리고 나는..아아, 제 말의 무례함을 용서하소서.' 알케닉스는 갑자기 두 무릎을 꿇었고, 함교 바닥의 철망 위로 묵직한 마찰음이 들려왔다.

그는 헬멧까지 벗었고, 두 손바닥으로 검까지 펄그림에게 바치며 완전한 순종의 모습을 보였다.

펄그림은 아름답게 웃었고, 그 모습을 본 순간 파비우스는 옛 '페니키안'의 망령이 눈 앞에서 살아난 것만 같은 아찔함을 느꼈다.

그는 완벽한 펄그림 그 자체였다. 오래 전 사라진 케모스 행성의 영웅 같은게 아니라,

진정한 펄그림. 거짓 약속들에 너무나도 손쉽게 넘어가버리는, 그런 오만한 생명체 말이다.

자신의 완벽함만을 높게 여기고, 수많은 아들들의 목숨을 팔아먹는 그런 괴물 같은 존재.


'내 너를 용서하리라, 내 아들아,' 펄그림이 부드럽게 말하며, 인자한 눈빛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너희 모두를 내 용서하리라, 길을 벗어난 불쌍한 내 아들들아.' 그러고서는 알케닉스의 어깨에 한손을 올리며 말했다.


'나는 너를 아직도 기억한다...파비우스 알케닉스. 너는 비자스 행성에서 나와 함께했었지.

난 아직도 기억한단다.'


알케닉스가 감격에 젖어 펄그림의 손을 잡으며 황홀감에 울먹였다.


'맞습니다,' 그가 이어서 말했다.


'맞습니다. 저는 그 때 그 자리에서 당신과 함께 있었습니다. 저는 당신을 따랐었나이다.

저는...저는 당신께서 이끄신 모든 길을 따랐나이다.'


펄그림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하면 이번에도 나를 따라줄 것이냐, 나의 아들아?'


'저의 프라이마크이시여!' 알케닉스가 말했다.


'당신께선 저희에게 다시 돌아와 주셨나이다.' 파비우스는 그가 질질 짜는 모습을 혐오스럽게 지켜보았다.


'맞습니다, 예 저는 당신을 따를 것이나이다. 당신을 다시 따르겠나이다.'


급기야는 그들 주변의, 알케닉스 휘하의 다른 엠퍼러스 칠드런들 또한 두 무릎을 꿇기 시작하며

감격과 열망의 눈물을 흘리며 통곡하기 시작했다.


펄그림은 이제 파비우스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유전자-십일조, 파비우스 선생.' 그가 이어서 말했다.


'아직 안전하더냐?' 그의 두 눈은 새로운 힘과, 이 순간 새롭게 얻은 자각력으로 불타오르고 있었다.

마치 그가 마침내 모든 진실을 되찾은 것만 같았다 파비우스는 이제 더 이상 그의 눈빛을 버텨낼 수 없었다.

대신 간신히 대답을 몇 마디 읊조릴 수 있을 뿐이였다.


'그건 잘 있지,' 그의 목소리는 이제 쉬어 갈라지고 있었다.

마치 어떤 거대한 절벽의 끝자락에 데롱데롱 메달린 기분이였고, 단 한 걸음만으로도 끝없는 무저갱으로 빠질 것만 같은 두려움이 그를 감싸고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성공한 것이겠구나,' 펄그림이 말했다.


'이제 우리는 다시 태어나리라, 나의 아들들아. 우리는 다시 일어서리라.

은하계 또한 우리와 함께 다시 부흥하리라, 반드시 그리해야 했던 것처럼.'


그의 목소리들은 이제 함교 전체를 부드러운 천둥마냥 뒤흔들고 있었다.

파비우스는 참을 수 없는 압력에 뒤로 물러났다.


그는 트라잔 쪽을 바라보았다. 그는 여전히 침묵만을 지키고 있었다.


'거래 조건을 좀 바꾸지. 내 클론 복제품 대신, 저걸 가져가라.' 그가 빠르게 말을 건냈다. 

스스로도 그 말을 내뱉었다는 것을 믿지 못할 정도로 순식간에 건낸 제안이였다.

그의 안에서 무엇인가가 절망 속에 비명을 질렀지만, 그럼에도 그는 말을 번복하지 않았다.

반드시 필요한 일이였다. 반드시.


그 순간 펄그림이 당혹스러움 속에 파비우스를 바라보았다.


'무어라 한 것이냐? 파비우스 선생?' 그가 파비우스에게 한걸음 다가갔고, 파비우스는 한걸음 뒤로 물러났다.

펄그림은 난색을 표하고 있었다. 마치 어린아이처럼. 혼란감에 휩싸인 모양이였다.

그는 파비우스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니 이해할 수 없는 것이겠지.

왜냐하면 그는 펄그림의...완벽한 과거니까.


'아니됩니다, 은혜 베푸는 자이시여.' 이고리(파비우스의 돌연변이 시종)까지 그의 망토 자락을 붙잡고 늘어지며 말했다. '이러지 마세요.


'반드시 해야 한다. 너를 위해서라도.' 아니 모두를 위해서라도, 그는 이제사 모든 것을 명명백백히 볼 수 있었다.

광기가 여기 퍼져버린 것이다. 자신까지도 포함해서.

파비우스 바일은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복제 펄그림의 모습에, 자신 또한 '옛날의 실패들'에 현혹되기 직전까지 밀려났음을.

하마터면 우리의 미래를, 피닉스의 부활이 만들어낼 대 참극과 염화 속에 전부 날려버릴 뻔 해버린 것이다.

그의 위대한 작업들, 그 모든 것이 무로 돌아갈 뻔한 것이다.

그가 지금까지 버텨온 모든 이유들, 지금껏 싸워온 그 모든 가치가 지금 그의 앞에 선 저 존재에 의해 망가질 뻔한 것이다.

이고리...그의 위대한 신인류 창조 계획... 그 모든 것들이, 펄그림에게 무릎 꿇는 것이 마음 속으로 떠올랐다.

파비우스는 그 모든 것들을 싹 다 마음 속에서 지워버렸다.

절대로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절대로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참으로 흥미로운 제안이구만.' 트라잔이 프라이마크를 응시했다.


'하지만 난 아주 오래 전에도 이와 비슷한 존재를 내 수집란에 넣을 뻔 했다가 실패한 적이 있었지.

이번에는 확실한건가?'


'네놈은 그를 가져가기만 하면 된다.' 파비우스가 발을 올리며 자신을 가로막은 이고리(파비우스 바일이 만든 인조인간 시녀)를 치워냈다.


'난 그가 무언가 쓸 부분이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이제 와서 돌이켜보니 그 판단은 단단히 틀렸었다.'


펄그림은 그 말에 주춤거리며, 경악 속에 눈을 크게 키웠다. 

그의 손에는 이미 검이 쥐어져 있었다.


'나의 스승이여, 그게 무슨 말이더냐? 내 이 모든 것을 너를 위해 행하였거늘.

마음에 들지 않았던거냐? 내가 지금 한 것이 무언가 잘못된 것이더냐?'


'전혀' 파비우스 바일이 답했다. 그 말은, 바일에게 있어서는 씁쓸하기 그지없어 마치 독처럼 느껴졌다.


'넌 잘못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 다만 내가 널 만든 그 자체가 잘못된 것이였던 거야.

그러니 다시 원래대로 되돌리려는 것일 뿐이다.'


알케넥스(엠퍼러스 칠드런의 마린. 피닉스 가드 중 하나였다.)가 다급히 앞을 가로막으며 말했다.


'파비우스 ㅡ 네놈이 도대체 무슨 악마의 거래를 이 외계인 놈과 했는지는 모르겠다만, 당장 멈춰라.

제발 다시 한번 생각해봐라, 어째서 이러는거냐. 지금까지 우리들이 잃은게 무엇이든 간에, 제발 이것만큼은...'


파비우스는 그를 무시했다.


'가버려라, 트라진. 그를 데리고 가, 제발 빨리 데리고 꺼지라고.'


'제발, 이분을 이대로 떠나보내게 해선 아니된단 말이다, 파비우스!' 알케넥스가 소리쳤다.


'제발.' 급기야는 이제 검까지 뽑아들고 있었다.


'빌어먹을 놈, 이 거미 같은 자식. 내 말은 들리지도 않는거냐!' 펄그림이 몸을 돌려, 알케닉스를 말리려 했지만

알케닉스는 이미 몸을 날린 후였고 표정에는 무시무시한 결의가 가득했다.

허나 칼이 막 파비우스의 목에 떨어지려는 그 순간, 트라진은 차갑게 웃으며 손가락을 가볍게 튕겼고

그 순간 함교 위 파비우스를 제외한 알케닉스와, 다른 엠퍼러스 칠드런의 마린들을 비롯한 펄그림까지 전부가 얼어버렸다.

그들은 마치 살과 피가 아닌, 석상들처럼 완벽하게 얼어버렸다.

프라이마크는 여전히 얼굴 위로 복잡한 표정을 담고 있었다.

마치 어린 아이가 자신으로선 이해할 수 없는 무엇인가로 견책을 받은 순간처럼.


트라진이 펄그림의 모습에 감탄하며 다시 한번 감탄사를 내뱉었다. '거 참 잘 만들었군.'


파비우스는 트라진을 노려보았다.


'가져가고 싶다면, 이 나머지 놈들도 다 덤으로 가져가버려라. 

이 바보 같은 자식들이 그와 함께 하고 싶어하니, 놈들도 좋아할테지.

네놈 입장에서도 참 좋을걸? 네놈의 빌어먹을 새 콜렉션 제목을 한번 구상해보라고, 어때? '프라이마크와 그의 충성스러운 똥개 새끼'라던가'


'참으로 그럴싸한 제목이야, '복제 군주' 네가 만든 이 복제품은 참으로 훌륭하다.

내 콜렉션에도 참 좋은 새 전시품이 되어주겠군.' 


트라진이 다시 파비우스에게 시선을 돌렸다.


'네가 원했던 것은 이미 이 함선의 화물칸에 전송되었다. 찬사와 함께, 기꺼히 그대에게 바치도록 하지.'


'정말로 고맙군. 이제 내 함선에서 제발 꺼져라.'


트라진이 그 말을 듣고는 웃기 시작했다.

그의 웃음소리는 참으로 조롱기 가득하고, 마치 가래가 끓는 듯한 그런 기계적인 소리였는데

그 웃음소리가 사라진 순간 그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복제 펄그림과 그에게 충성을 바친 멍청이들 또한 어디에도 없었다.

다만 파비우스만이 살아남은 글랜드-사냥개들(바일의 돌연변이 노예들)과 함께 함교 위에 우두커니 서 있을 뿐이였다.

 



Posted by 스틸리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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