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codex thousand sons 8th
프로스페로의 염화
초기 개척자들에게 프로스페로 행성이 선택된 것은 단 한가지 이유에서였습니다.
바로 주변과 동떨어졌다는 점이였지요.
프로스페로 행성은 은하계의 가로 축선상에서 항로선들로부터 아주 벗어난 위치에 놓여 있었으며,
그렇다고 풍부한 동식물 자원이라던가, 귀중한 광물 자원 수맥들 심지어는 기이한 식물이나 동물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허나 이런 점 때문에 숨기에는 좋은 환경이였지요.
마그누스가 도착하기 전까지, 프로스페로에서 살아가던 추방자 싸이커들은 인류 대부분의 눈을 피해 조용히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비교적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 각자 선별한 지식들을 연구하며 살아갈 수 있었고,
싸이커들을 향한 보복의 공포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지요.
허나 사우전드 선즈를 향한 염려가 점차 과한 비난과 혐오로 변해가기 시작하자,
심지어 프로스페로조차도 더 이상 안전한 터전이 되지 못하게 되었으니..
까다로운 혐오가 아직 미숙한 자신의 제국의 안정을 위협한다는 것을 감지한 황제는 니케아 행성에 공의회를 소집하였습니다.
이 공의회는 마그누스가 그의 군단 내에 길러놓은 싸이킥 힘들에 대해 토의하고,
싸우전드 선즈의 워프 술법이 금지되어야될지 아니면 계속 사용할 수 있게 허가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결정하기 위해서 열리는 것이였지요.
이에 따라 찬성과 반대 양 진영의 가장 막강한 지지자들이 행성의 고대 원형 회의장에 모이게 되었으며,
황제 본인 또한 판정자로 회의장에 마련된 왕좌 위에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사우전드 선즈의 무모한 마법 사용에 대해 반대하는 이들이 먼저 발언하였는데,
그들은 사악한 힘들에 종속당한 이른바 '마법사'들이 불러일으킨 폐혜와 공포를 그 근거로 내세웠습니다.
돌연변이들과 별들 사이에 자신들만의 암흑 제국들을 세웠던 폭군들이
자신들의 사악한 재능들을 이기적으로 남발한 끝에 비참한 최후들을 맞이하였던 사례들을 예시로 들었지요.
다음으로 마그누스가 연단에 나와 이러한 주장들에 반하여 그와 그의 군단을 변호하기 시작하였는데,
그의 웅변술과 논리정연함은 다른 모두가 입을 다물 수 밖에 없게 만들 정도였습니다.
그의 다음으로, 가장 마지막에 발언한 이들은 스페이스 마린 라이브러리안들로 이루어진 사절들이였습니다.
이들은 사이커들 또한 인류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나,
마법이란 것은 반드시 적정선을 지켜야 하는데, 그 어느 인간 심지어는 프라이마크조차 그러한 제한선을 제대로 설정하여 지킬 수 있을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하였습니다.
그것으로 공의회가 끝났습니다. 황제는 모든 주장들을 접수하였지요. 그리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네비게이터들과 아스트로패스들은 허가한다.
허나 워프의 힘들을 사용하는 것은 인류를 향한 용서 불가한 반역임을 선언하겠노라.
이것은 곧 니케아 칙령들로 불리게 되며 모든 스페이스 마린 군단들에 적용되게 됩니다.
허나 사우전드 선즈에게는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오게 되었지요.
분노한 마그누스가 회의실 홀 안에서 들고 일어서려 하자,
황제는 그의 아들을 멈추고는 마그누스에게 더 이상 신비술을 추구하지 말라 당부하였습니다.
이는 당연히 마그누스가 원했던 결과가 아니였으니,
그의 진홍빛 얼굴은 창백하게 식으며 일그러졌지요.
허나, 그리모어 헤레티쿠스에 기록된 바에 따르자면,
결국 마그누스는 황제 앞에 무릎을 꿇으며 황제께 그와 그의 군단의 충성과 존경을 다시금 맹세하였다 합니다.
그리고 그 순간 그 자리의 누구도 알 수 없었겠지만,
이는 마그누스와 황제가 마지막으로 만난 순간이 되어버립니다.
니케아 공의회를 통해 위기는 넘긴 것처럼 보였지만,
마법을 둘러싼 편견과 공포는 역으로 다른 더 중요한 것들을 오히려 가려버리게 되었습니다.
마법에 대한 논란 덕분에 곧 제국에 모습을 드러내게 될 더 사악한 반역들은 오히려 들키지 않을 수 있었지요.
다빈 행성에서, 워마스터 호루스는 카오스의 사악한 조작과 계략들에 넘어가게 되었으니,
황제의 최측근 오른팔이였던 프라이마크가 워프 차원의 사악한 이세계 신들에 완전히 넘어가게 되었고,
다빈 행성을 벗어날 무렵엔 은하계를 불태우고야 말겠다는 사악한 흉심을 품은 자로 거듭나버렸습니다.
그의 군단은 물론이거니와, 다른 프라이마크들 또한 호루스의 흉심에 알음알음 합세하니,
호루스의 전능한 군단들에 자신들의 군단들을 합류시키며 제국을 전복시킬 사악한 음모들을 비밀스레 준비하기 시작했고
이는 심지어 황제조차도 전혀 대비할 수 없었습니다.
프로스페로의 궁전에서, 마그누스는 워프를 통해 호루스가 카오스에 넘어가는 비전을 보았습니다.
그는 앙그론과 그의 월드 이터 군단, 펄그림과 엠퍼러스 칠드런의 배신까지도 볼 수 있었으며
진홍의 왕은 더 나아가 배반자들이 황제께 충성을 맹세한 군단들을 노리고 놓은 함정들까지 간파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언 핸드, 살라맨더와 레이븐 가드는 이스트반 V에서 몰락할 것이였으며,
길리먼의 울트라마린은 은하계의 먼 구석에 몰려 곧 펼쳐질 공포들에 스스로를 대비할 수 없을 것이였습니다.
그런 식으로 마그누스는 제국 전체의 운명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에는, 오직 그 혼자만이 곧 일어날 모든 사건들과 운명의 극단에 오르는 배우들의 운명들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지요.
허나 역설적이게도 그는 곧 임박할 끔찍한 악몽 속에서 자신이 맡게 될 배역만은 알지 못했습니다.
다른 부하 마법사들의 조력을 받아, 마그누스는 강력하고 거대한 주술을 거행함으로써
시간과 공간을 가로질러 테라의 황궁 주변을 둘러싼 싸이킥 방어막들까지 관통하고,
직후 이 주술을 통해 황제에게 직접 필사적인 경고의 메세지를 전달하고자 하였습니다.
허나 그 경고는 마그누스가 희망 사항대로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였지요.
오히려, 황제는 마그누스가 자신의 말을 어기고 배반했음에 격노하였으니,
자신이 경고했음에도 기어코 금지된 마법을 사용하여 제국 황궁을 보호하는 봉인들을 부셔버렸음에 따라
오히려 호루스보다도 마그누스를 더 먼저 반역자로 선고하였습니다.
외눈 아들의 행동들에 크게 실망하고 유감을 느낀 황제는 마그누스의 긴급한 경고가 채 전달되기도 전에 그와의 싸이킥 연결고리를 완전히 끊어버렸습니다,
직후 황제는 마그누스를 체포하여 심판하기 위해 리만 러스와 체포군을 프로스페로로 파견하였습니다.
허나 러스는 중간에 호루스의 간계에 놀아났으니, 이는 러스가 호루스를 존경하고 신뢰하여 그가 배반했을 것이라는건 상상조차 하지 못했기 때문이였습니다.
호루스는 자신의 반역을 완전히 감춘 채로, 워마스터의 직책을 사용하여 러스를 납득시키기를,
황제께서는 당신이 마그누스를 처단하고 그의 군단을 완전히 지워버리기를 원하시고 계신다라고 속였지요.
프로스페로의 궤도에 모습을 드러낸 스페이스 울프 군단의 함대는 아무런 저항도 받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하여, 오늘날 혹자는 이것이 그들의 접근을 가린 젠취신의 수작에 의한 것이라고도 하고,
일부는 황제의 광명이 반역자 사우전드 선즈가 자신들을 공격하려는 자들을 완전히 가렸기 때문이라고도 하며
또 일부 학자들은 마그누스가 제국을 살리기 위해 자신이 택한 길이 완전히 잘못된 것임을 깨닫고선,
절망 속에 곧 그의 행성에 쏟아질 응보를 기꺼히 맞이하기 위해 일부러 군단 내 다른 소서러들의 선견지명들까지 막아가며 일부러 들여보낸 것이라고 조심스레 주장하기도 합니다.
허나 어찌되었건 사실은 스페이스 울프는 프로스페로를 무자비하게 잔인하게 폭격할 수 있는 자들이였다는 것이였습니다.
행성 표면 전역에서 염화가 치솟았습니다.
그 염화는 마그누스가 일구어냈던 그 모든 것들을 태워버렸으니,
가장 마지막까지 남은 것은 행성 수도 티즈카(Tizca) 뿐이였습니다.
스페이스 울프 사가, '망치의 신화'에 따르자면,
펜리스의 군단은 무자비한 폭격과 함께 프로스페로에 착륙하여 사우전드 선즈가 귀중히 여겼든 모든 서책들과 유물들을 한데 모아 무더기들을 쌓아 올리고 거기에 불을 질렀다고 합니다.
그렇게 행성 전체가 불타는 와중에 마그누스는 그의 궁전에서 칩거하며,
그의 군단에게 차라리 이대로 명예 속에 죽자며 설득하였습니다.
허나 이 말을 무시한, 사우전드 선즈 군단의 치프 라이브러리안 아젝 아흐리만은 티즈카를 보호하기 위해 필사적인 방어에 나섰습니다.
물론 아흐리만은 이때까지만 해도 마그누스를 아비이자 스승으로 여기고 있었지만,
그 사랑과 존경조차도 프라이마크가 프로스페로의 마지막 피난처의 방어를 거부하자 분노로 변해버리며 그의 뜻에 반하게 된 것이였습니다.
허나 아흐리만의 모든 노력들에도 불구하고, 사우전드 선즈는 결국 파괴되어 버렸으며
리만 러스는 호루스의 뜻에 놀아나 그의 무지한 처형자를 자처하여ㅡ
전선들에 뛰어들며 학살을 수행하였습니다.
마침내 마그누스조차도 절망해버렸습니다.
그의 유전적 자손들들이 무참히 학살되는 것을 더 이상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었기에,
그는 마침내 러스와 정면 대결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티즈카의 무너진 폐허 심장부에서 외눈의 거인과 광전사는 서로 맞붙었으니,
두 프라이마크들의 대결은 이전의 모든 전투들을 가뿐히 뛰어넘는 그런 처절하고 파괴적인 혈투였습니다.
허나 마지막 순간 승세를 점한 것은 바로 러스였으니,
그는 마그누스를 잡아 그 허리를 반으로 분질러버린 다음 자신의 얼음검 '므잘나르'를 높게 들어올려 그대로 최후의 일격을 날렸습니다.
허나 기이한 권세의 속삭임과 함께 마그누스는 죽음이 그를 거두기 직전 자리에서 벗겨져 워프의 대양 위에 던져졌으니,
거기서 마침내 그는 자신을 벗어났던 구원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 안에서 그가 목도하게 된 것은 마법 그 자체의 화신이였으니,
불가피한 운명 속에 마그누스 더 레드는 마침내 황제를 버리고 새로운 주인을 섬기게 되었습니다.
그가 바로, 어둠의 신 중 하나인 젠취였지요.
그리고 그 순간, 티즈카와 남은 사우전드 선즈는 프로스페로의 표면 위에서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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