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th] 아마게돈 성전

[10th] 아마게돈 성전 -붉은 천사의 관문 [6]

스틸리젼 2025. 6. 18.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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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Crusade: Armageddon

 

아마게돈 세쿤두스의 크레이터 가득한 황무지 한복판에서 수 마일 거리까지,

하이브 토라디스의 뒤엉킨 잔해 더미가 이어지고 있었다.

피흘리는 아스카라는 점령한 참호선의 난간 위에 서 있었고,

그녀 뒤에는 도시의 폐허가 놓여 있었다.

그녀의 체인소드를 꽉 잡은 채, 그녀는 자신의 입술없는 이빨과 잇몸을 혀로 싹 햩으며-

곧 다가올 불가피한 폭력을 기대했다.

두건을 뒤집어쓴 컬티스트들이 그녀 주변에 모여있었는데,

일부는 너덜너덜한 누더기에 얼룩진 멜빵바지를 입고,

고기가 덕지덕지 달라붙은 급조무기들을 쥐고 있었다.

다른 이들은 하이브 민병대의 피로 얼룩진 훼손된 군복들이나,

아스트라 밀리타룸 연대 복장들을 입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 모두가 수 달간의 싸움에서 얻은 피, 살점과 오물들로 뒤덮혀 있었다.

 

참호선 너머로, 전방에는 좌식 벙커, 군용 철선과 다급히 급조된 구덩이 참호선들이-

하이브 폐허 내부의 자갈과 돌덩이 가득한 광경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다 불타버린 전차 잔해들이 주변에 가득하고, 

서쪽에는 쓰러진 리버 타이탄의 잔해가 놓여 있었다.

그 거대한 덩어리에서는 방사성 연로와 누출된 냉각수가 고여 호수를 이루고 있었다.

 

'붉은 천사를 찬미하라, 피를 부르시는 분, 족쇄를 부시는 분!' 아스카라가 묵직한 사격 소음 아래 포효했다.

 

그들 앞으로, 공격자들의 첫번째 물결이 쓰러진 타이탄의 쏟아진 생명수 호수를 지나 이쪽으로 달려들고 있었다.

대부분은 칙칙한 회색 코트를 입고, 얼굴은 방독면으로 가리고 있었는데,

진격하는 동안 방독면의 렌즈가 으스스하게 빛났다.

아스카라의 컬티스트들이 그 쏟아지는 병사들을 향해 오토건 탄막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곧 독극 수렁의 표면으로 진홍색이 퍼져나갔다.

 

아스카라는 악다문 이빨 사이로 숨을 들이마시며 그녀의 무기를 들어올렸다.

깊숙한 곳에서 올라온 울부짖음과 함께 그녀는 체인블레이드를 이쪽으로 달려드는 적 병사들에게 겨누며 돌격 신호를 내렸다.

야만스러운 울부짖음들이 참호 초입부에 집결한 수백의 광란적인 컬티스트들 사이에서 쏟아졌고,

곧 그들은 달려오는 적병들을 향해 내달리기 시작했다.

 

라스건 화망이 컬티스트 무리들을 향해 쏟아졌다.

아스카라 또한 라스건 광선이 왼쪽 팔을 찢는 고통을 느꼈다.

그러나 그녀의 심장에서 들리는 고동 덕분에 고통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컬티스트들이 두 번째 사격을 가하기도 전에,

쏟아지는 적들과 컬티스트 대열이 서로 부딪혔다.

곧 체인블레이드, 곤봉, 오토피스톨과 각종 급조칼날들이-

적병들의 총검과 맞부딪쳤다.

 

아스카라는 폭력 속에서 자아조차 잃으며,

체인소드로 한 부상당한 적의 플랙아머를 찢고 내장을 썰어버렸다.

그녀의 희생자가 뒤로 쓰러지며 라스건 또한 땅에 떨어졌다.

그녀에게 당한 적들은 두 손으로 난도질당한 상처를 움켜잡으며,

어떻게든 내장이 지면에 쏟아지지 않게 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었다.

 

컬티스트들은 돌격의 기세를 몰아 냉각수 호수를 밟아 오염수를 흩뿌리고,

뒤이어 쓰러진 타이탄 지점까지 도달하여 마침내 적편 참호선까지 도달했다.

아스카라는 감히 자신 앞에 나타난 모든 적들을 가르고 때려눕혔다.

부상자와 죽어가는 자들의 가글 소리와 비명이-

쏟아지는 야포 폭발음과 라스건의 찢어지는 파열음 사이로 들려왔다.

고깔 쓴 컬티스트들이 파편 경사면에서 무력하게 쓰러지며,

몸에서 영혼이 사라지는 동안 계속 꿈틀거렸다.

 

그들 위 하늘이 화염에 휩싸였다.

각진 강습선들이 잿빛 구름을 가르며 나타나며,

뒤편으로 검은 비행운을 남겼다.

드랍포드들이 부서진 소행성 파편들처럼 쏟아졌고,

그 장갑선체에 달라붙은 대기권 진입의 불길은 곧 사라지기 시작했다.

드랍포드들 중 일부는 공중에서 대공미사일들에 맞아 요격되었지만,

대다수는 대공포망을 피해 아마게돈의 독극 대지에 충돌했다.

 

아스카라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계속 적들을 때리고,

꼬챙이로 꿰버리고  도살했다.

그녀는 발 아래 대지가 진동하는 것을 느꼈다.

등골 사이로 전율이 흐르고, 피부가 따끔거리고 있었다.

전선을 가로질러 학살 한복판에서 현실의 직물이 점점 벗겨지고 있었다.

다른 적병을 발로 차버린 다음 그녀는 체인소드를 적병의 머리 위에 대었다.

곧 두개골 조각과 축축한 뇌 조직이 섞인잔해들이 그녀의 온몸에 튀었다.

 

아스카라 위에 열상 위로 흘러나오는 피처럼 비현실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가느다랬던 그 현실우주의 상처는 곧 난자당한 상처로 확장되었고,

그 안에서 거대한 날개달린 존재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것이 돌격하는 컬티스트들 앞에 강하했다.

놈과 함께 피와 고기조각이 급류처럼 터져나왔고,

적 참호선들이 침수되고 얼어붙은 병사들을 날려버리며 죽여버렸다.

 

그 악마적인 존재는 날개를 구부리며 발 아래의 위축된 전투원들을 바라보았다.

그의 뒤편에 연결된 케이블 임플란트들이 드러나며,

마치 금속 뱀들의 둥지처럼 꾸물거렸다.

그는 거대한 검들을 들어올리며 고통과 분노의 포효를 질렀고,

그것은 아스카라의 영혼을 더 뜨겁게 불태웠다.

이어서 그는 철제 발굽들로 컬티스트들과 충성파 적들 모두를 짓밟으며 나아가다,

이내 다시 불타는 하늘 위로 급상승했다.

추격조명들이 그의 악마적인 형체를 뒤쫓아 하늘로 올라갔고,

대공포 사격이 그를 뒤쫓았지만 그의 황동 갑주에는 아무런 흠집도 내지 못했다.

붉은 괴수가 목놓아 울부짖자, 그 원초적인 분노의 울부짖음은-

떨리는 적들 사이로 공포의 물결을 뿌렸다.

 

아스카라는 그녀의 근육이 휘어지고 부풀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녀가 기겁하는 적들을 베고 자르는 동안 적색 안개가 그의 시야에 드리우기 시작했다.

붉은 천사가 우리의 부름에 응하셨다.

피의 계절이 시작된 것이다.